written by F.L.
"이야 표지훈 멋있게 하고 왔네."
"형도 예쁘게 하고 왔네요."
"나야 항상 예쁘잖냐."
"흐흫.. 그래요. 아침은 먹었어요?"
"응, 그냥."
"왜 그냥이야. 또 안 먹었죠?"
"...응."
"밥 좀 꼬박꼬박 먹으라니까. 맨날 마르잖아요."
"그래도, 귀찮아서.."
"또, 또 그런다. 밥 꼬박꼬박 먹어요 세 끼. 남자가 이게 뭐야 빼빼 말라가지고."
"알았어, 알았어."
"내가 항상 형 생각해서 하는 말이잖아요."
"그래, 항상 고마워."
"말도 예쁘게 하네, 형 오늘. 아 맞다, 배고프죠? 뭐 먹으러 갈래요?"
"아냐 됐어. 속 안 좋아."
"왜, 어디 아파요? 괜찮아?"
"아니 그냥, 어제 먹은 게 좀 안 맞았나봐."
"걱정되게 자꾸 아프기만 하고 그렇네. 밤에도 잠 좀 꼬박꼬박 자고. 자꾸 밤에 작업 잘 된다고 밤 새고 그러지 말고요."
"알았어, 앞으론 일찍일찍 잘게."
"새나라의 어린이 되기. 약속?"
"알았어, 알았어."
"흐흐... 이제 날 풀려서 별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자꾸 차게 입고 다니지도 말고요. 감기도 잘 걸리잖아."
"무슨 병자 대하듯이 그러냐?"
"허구한 날 병을 달고 사니까.. 레드불같은 것도 마시지 말고요. 술은 안 마시니까 걱정은 안 하지만.."
"나 자기관리 잘 하잖아."
"암요, 암요."
"너나 옷 좀 따뜻하고 입고 다니고.. 덥다고 자꾸 벗지 말고."
"아 형, 전 진짜 더워서 벗는 거예요."
"그래도.. 잘 챙겨입고 다니고.. 아프지 말고."
"알았어요. 형 걱정도 오랜만에 듣는 거 같네."
"내가 언제 그랬냐? 무슨 애인한테 관심도 없는 사람 취급하네."
"에이 형 그랬잖아요~ 작업한다고 전화 걸어도 막 끊고."
"..."
"아유, 우리 형 또 삐졌나? 흐흐.. 이제 앞으론 진짜로, 더 잘 챙겨입고 다녀요."
"응."
"밤에도 이불 걷지 말고 꼭꼭 덮고."
"응응."
"아 이제 모닝콜 해줄 사람도 없겠네.. 형 누가 깨워주나 이제."
"괜찮아, 나 재효 있잖아."
"그래요. 그리고 형 자기관리도 알아주니까."
"응."
"잘 지내요. 아프지 말고."
"너도.. 사랑했어."
"나도, 사랑했어요."
"그럼 안녕."
"안녕, 잘 가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