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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0시에 야자가 끝나면 나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교생 중에 가장 먼저 신발장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교문을 나선다. 친구들은 출출할때 편의점에 같이 가 라면도 사먹고 농도 주고 받던 애가 칼같이 아무 말 없이 10시 땡 치면 사라진다고 나보고 장데렐라니 무정해졌다느니 집에 숨겨논 애인이 있다느니 심심찮은 말들을 내놓으며 내 이른 귀가에 의문을 표했다. 사실 친구들에게 약간 미안한 기분 (사실 미안한것도 아니다, 그냥 해명하기 힘든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걔네가 그런거 가지고 나랑 안 논다느니 뭐 그런 유치한 행동을 하는 애들도 아니고 나는 편의점에서 게임 얘기나 하며 라면을 먹느니 집에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귀여운 타쿠야를 보는게 훨씬 더 설레고 좋았다. 나는 발걸음을 빨리 하기도, 혹은 뛰기도 했다. 밤에 아이에게 뭘 먹이면 안되지만 오늘은 친구 녀석이 두 세개 던져준 시원한 맛이 나는 사탕도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타쿠야와 한개씩 나눠먹고 양치하고 싶었다.    

     

     

"타쿠야, 형 왔어."    

     

     

문을 천천히 열며 문에 들어서면 최대한 안 힘든 척, 걸어온 척 평온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면 늘 먼저 타쿠야가 형! 하고 반겨주는데 오늘은 어째 소식이 없다. 나는 운동화를 벗고 안으로 들어가 가방도 내려놓치 않은 채 타쿠야의 방 (이라 말하지만 나와 타쿠야가 같이 자는 방) 의 방문을 열어젖혔다. 오늘 우리 집에 안 온건가, 설마 무슨 일이 생긴건가, 얘가 내가 오는것도 모를만큼 뭘 열중해서 하고 있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타쿠야의 작은 머리통에 우선 안심을 하며 숨을 내쉬었다. 후, 방에 있었구나. 많이 졸렸는지 타쿠야는 몸을 뒤집은 채 내 배게를 인형 껴안듯 꼬옥 부여잡고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타쿠야아."    

     

     

나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타쿠야를 살짝 불러보았다.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어 안 깨우고 자게 냅뒀더니 다음 날 아침에 왜 자길 안 깨웠냐고 투정을 부린적이 있던터라 최대한 조용하게 타쿠야를 깨워 (정확히는 자는 애를 깨울 수는 없으니 깨우는 척을 해) 보았다. 여전히 타쿠야는 고른 숨을 내쉬며 잘 자고 있다. … 귀여워. 나는 그제서야 가방을 방 귀퉁이에 내려놓고 자고 있는 타쿠야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천사 같았다. 애기, 완전 어린 애기. 9살이면 엄청 어린아이도 아닌데 타쿠야는 유독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였다. 9살 같지않은 7살. 미운 7살이란 말도 있던데 그런건 아니고 그냥 얼굴만 7살. 가만히 손을 입 바로 앞에 대고 내쉬는 숨을 느껴보았다. 작게 닿는 타쿠야의 숨에 묘한 간지러움과 즐거움을 느꼈다.    

     

     

"사탕은 내일 아침에 줘야겠네. 진짜 잘잔다."    

     

     

뒤집어 자는 타쿠야를 바르게 재우고 싶지만 그냥 머리를 몇번 어루만져주고 이불을 바르게 타쿠야에게 덮어준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도 이제 옷 갈아입고 씻고 자야지. 나는 방 밖으로 나와 교복을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바지를 벗기 전 바지 안에 있는 사탕을 꺼내어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옷을 다 갈아입고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기 전 다시 한번 타쿠야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타쿠야의 머리맡에 아까 책상에 올려뒀던 사탕을 내려놓았다. … 일어나서 보자마자 먹는건 아닌가 몰라. 나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타쿠야의 머리맡에 있는 사탕과 타쿠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 배게를 꼭 껴안은 타쿠야에게서 어떻게 배게를 되찾을지를 고민하였다.    

     

     

     

8.    

야근이었다. 9시가 넘어 퇴근을 하는 발걸음은 물먹은 솜마냥 무겁고 피곤하게만 느껴졌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몇번이나 꾸벅꾸벅 졸다가 민망하게 퍼뜩! 하고 일어났는지 모른다. 옆에 여학생이 안 그런척 하면서 나를 보고 얼마나 비웃던지. 역에 도착해서 출구로 빠져나올때까지 나는 민망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 피곤해서 자는 회사원 처음 봐? 왜 학생이 9시에 지하철을 타고 있는거야. 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터덜터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내 머릿 속의 행선지는 집이 아닌 집 근처 마트였다.    

     

     

[타쿠야 필요한거 있으면    

사다줄게 필요한거 말해!]    

     

[없어요 ^^               ]    

     

[먹고 싶은거 없어? 밤에    

출출하지는 않아? 치킨같    

은거 사가지고 갈까?     ]    

     

[아니요 형 오늘 야근으로    

피곤할텐데 빨리 들어와요    

^^                        ]    

     

     

타쿠야는 의외로 문자에서 애교가 있었다. 나는 잘 안 쓰는 이모티콘까지 붙이면서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살가운 모습을 보였다. 나는 이런 타쿠야의 문자가 낯설지만 좋았다. 사실 타쿠야가 너무 많이 커서 느낄 수 없던 애교를 문자에게 보는 느낌이였다. '^^' 이런 이모티콘뿐 아니라 'ㅠㅠ' 이런 우는 표정이나 ':D' 이런 크게 웃는 표정도 보내줬다. 사실 ':D' 이거는 처음에 무슨 뜻인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검색해보고서야 알았다. 타쿠야랑 나이차이가 나기야 난다만 이런 세대차이 느낄만큼의 나이차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약간 머쓱하기도 했다.    

     

     

"우선 땅콩잼이랑 과자… 잼은…."    

     

     

아침에 토스트를 해주다가 '형 혹시 잼같은거 없어요?' 하는 타쿠야의 말에 퇴근길에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딸기잼이니 블루베리 잼이니,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누텔라 같은것도 있지만 또 사온다고 했다가는 괜찮다고 거절당할게 뻔해서 말없이 그냥 마트로 와 가장 모던한 땅콩잼을 사가기로 했다. 타쿠야 아침밥을 챙겨주면서 덩달아 나도 토스트를 먹게 되어 만약 타쿠야가 땅콩잼을 싫어하면 내가 발라먹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땅콩잼 좋아하니까. 혹시 땅콩잼 싫어할지도 모르니까 딸기잼 하나 더 살까? 나는 잼들이 나열되어 있는 칸을 빤히 바라보며 내가 손에 쥐고 있는 방금 꺼낸 땅콩잼을 만지작거렸다. 뭔가 나는 딸기잼은 싫었다.    

     

     

"그냥 이거만 사지 뭐. 딸기잼도 싫어하면 어떡해."    

     

     

나는 카트에 잼을 넣고 (물건 살건 많이 없는데 카드 끄는게 너무 재밌다) 과자 몇개를 느낌오는대로 주워담고 맥주와 마른 안주를 덩달아 집어넣었다. 이건 완전 충동구매였다. 늦은 시간에 장을 보다보니 아주머니들도 많이 없고 참 좋았다. 나는 찬찬히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냉동 만두니 제철과일이니 뭔가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 나 혼자 살면 필요도 하지 않을 것들이였지만 '타쿠야 줘야지!' 하는 그럴싸한 이유를 핑계로 충동구매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였다. 나는 카트가 가득참에 따른 만족스러움에 작게 혼자 웃음을 지었다.    

     

     

"아, 맞다! 면도기!"    

     

     

계산대에 물건을 내려놓다가 계산대 옆에 있는 면도기를 보고 면도기도 같이 계산대에 올려두었다.    

이건 진짜 필요한거라고.    

     

     

     

타쿠야가 내가 산 잼이 취향이면 좋을텐데.    

     

     

기다리고 있을 타쿠야를 생각하며 나는 계산을 하기위해 지갑을 꺼내들었다. 아침에 예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초과되었기 때문에 카드로 긁어야했다. 하지만 아깝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타쿠야가 장 본 것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그 땅콩잼이 말이다. 

     

     

     

     

     

     

     

-    

타쿠야한테 뭐든 주고 싶어하는건 똑같은 장슈슈...^^!    

할 일이 많아서 늦은 시간에 올리고 분량도 적네요 ㅠㅠ    

다음 화에는 꼭 3개 이상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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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옛날에 위안이가 저렇게 챙겨줬으니 아직도 애기같고 신경써주고싶을수밖에 ㅠㅠ 탁구의 속도 이제 점점 드러나겠네요!! 재밌다 쓴이 고마워요~~
9년 전
퓨푸
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아진짜 너무 좋아여ㅜㅠㅜㅜㅜㅠㅜ 어릴때 모슴 상상만해도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화이팅ㅠㅠ 감사해여ㅠ
9년 전
퓨푸
ㅠㅠ 제가 더 감사하죠 ㅠㅠ 다음 편에서 뵈요~
9년 전
독자3
작가님 금손으로 글써주셔서 고마워욥~@@ 덕분에 해피해졌어욥~♤♤♡
9년 전
퓨푸
금손이라니 ㅠㅠ 과찬이에욥~ 해피해졌다니 다행이에욥
9년 전
독자4
아이고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 정말 잘보고있어여:D
9년 전
퓨푸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두 사랑합니다 :D 감사해요
9년 전
독자5
ㅠㅠ어린탁구챙겨주는 위아니형 ㅠㅠㅠㅜ계속 땅콩잼에 신경쓰는게 귀여워요ㅜㅜ나이가몇인데 이렇게귀여운거죠??그와중에 문자애교ㅠㅠㅠ앓다갑니다ㅠㅠ잘읽엇어요!
9년 전
퓨푸
ㅠㅠㅠㅠㅠㅠ 장슈슈는 귀여워야 제맛...ㅠㅠㅠ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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