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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한상혁이홍빈] 금따는 콩 밭 ep 3 | 인스티즈 


 


 

싫어. 하고 단 칼에 나온 대답에도 상혁은 끈질겼다. 왜요, 선배님- 사달라고 안합니다.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크지도 않은 눈을 반짝 거리면서 말하는 상혁을 두고 홍빈 걸어가며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싫다고 했다. 단출하게 한 번더 대답하는 목소리에 아무런 어조도 없다. 홍빈이, 원래 학교에서 밥 잘 안먹어. 특히 다른 사람들이랑은 더. 멀찍이 서서 둘을 보던 원식이 와서 어꺠를 툭툭 치며 말한다. 그래도 착하네, 사과도 다 오고. 이번에는 머리를 헤집으며 나름 선배다운 표정을 보이곤 달려가 홍빈의 어깨에 팔을 올린다. 저도 원래 하고 싶은건 하거든요. 오기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제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건지 상혁이 조용히 중얼거린다.  

  

  

  

  

상혁은 틈만 나면 홍빈을 찾아갔다. 이젠 서로 다른 과인데도 유명할 지경이여서 동아리 사람들은 물론 과사람들까지도 이홍빈따라다니는 큰 개 하면 떠올리는 인물이 돼버렸다. 조금은 치욕스러울 수 있는 애칭을 얻으면서도 따라다니는 상혁이지만 홍빈으로 부터 얻어지는 수확은 여전히 없었다. 대신 주위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말들이 많아서, 상혁은 이것도 할만하네- 생각했다. 

  

  

들려오는 정보들을 정리하자면 간단했다. 하나, 이홍빈은 사실 한상혁 빼고는 모두에게 다정한 선배이고 후배. 둘, 그래도 밥은 절대로 안사주는 선배. 셋째, 그러면서 혼자 먹는 밥은 못먹는 성격. 넷째, 그래서 밥은 언제나 김원식과 함께. 듣고 보니 참 우스운 선배가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밥은 잘 안먹는다더니, 꼬박꼬박 챙겨먹기는 또 잘한단다. 원식이 형이 뻥쳤네. 

  

  

언제였나. 결국은 상혁과 함께 밥을 먹었던 그날. 부단히도 거절하는 것도 지쳐 거의 무시하던 어느 나른한 점심 즈음. 어떻게 들어온건지 자신든 듣지도 않는 수업이 진행 중인 대강의실에 들어온 상혁은 수업 내내 홍빈을 보고 있다. 선배- 카톡카톡!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입을 뻐끔뻐끔하며 폰을 가리킨다. 답지 않게 짱구 케이스네.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폰을 보자 언제 다 보낸 건지 아침부터 확인하지 않은 카톡들이 쏟아졌다. 수신자는 다 한상혁, 한상혁, 그리고 한상혁.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하죠." 

  

  

확인할 필요도 없겠네. 홍빈은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덮고, 가방에 넣고, 대충 어깨에 걸쳐맨 가방이 자켓과 함께 흘러내리는 걸 고쳐매고는 나갔다. 아니 나가려했다. 선배- 잠시만요! 하는 음성이 잡기 전까지는. 아, 진짜 짜증나 죽겠네. 누가 봐도 이렇게 써져있는 표정에도 꿈쩍도 안하는 눈 앞의 표정이 얄미워 홍빈은 얼굴을 더 구겼다.  

  

  

우와- 무시하고 갈 줄 알았는데. 멈춰주셨네요. 뭐 대단한 일이라도 해준 것 마냥 환하게 웃는 얼굴이 부담스러워서 홍빈은 고개를 돌렸다. 밥, 같이 먹어여. 상혁의 말은 이상하게 조금씩 늘어지곤 했다. 언제나 먹어요가 아닌 먹어여. 그렇게나 거절했는데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 어쩌면 그 말꼬리에 배어있는건가. 소리의 끝을 잡고 늘어지는 성미는 제게 상혁이 하는 짓과 같다고, 홍빈은 잠시 생각했다.  

  

  

"오늘은 안돼요. 꼭 같이 먹어야 돼요." 

"왜?" 

"카톡 안보셨어요? 아까 확인하시길래 아는 줄 알았는데." 

  

  

차마 네 이름만 가득해서 안봤다는 말은 못하겠고- 말 없이 다시 한번 핸드폰을 보자 여러 이름들 아래로 '김원식' 세 글자가 보인다. 

  

  

'야, 나 급하게 병원ㅜㅜ오늘은 그냥 상혁이랑 먹어라. 이쯤되면 혁이 익숙해질 때도 됐잖어.' 

  

  

어쩐지 오늘은 한상혁 눈동자에 자신감이 넘치더라니. 됐다, 어차피 한끼 안먹으면 그만이지. 상혁을 뒤로 하고 걸어가려는데 휙- 큰 손이 끼어들더니 홍빈의 길을 막는다. 

  

  

"선배님, 지금 안먹으면 세시간 연강 두개라면서요. 그래서 꼭 같이 먹으라고 했는데, 원식이 형이."  

  

  

얼씨구, 김원식은 스파이인줄만 알았더니 어느새 형이다. 꼬르륵, 타이밍 좋게 홍빈의 배에서도 배꼽시계가 울린다. 오늘은 무슨 날인가 싶어 마른 세수를 하다가 발을 돌렸다. 네가 사는거지? 난 안살꺼야. 네가 사.  

  

  

  

  

  

  

  

  

"더 비싼거 드셔도 되는데..." 

"됐어. 어차피 나 먹는건 다 거기서 거기야." 

  

  

식판 부딪치는 소리,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는 소리, 설거지 하는 소리, 아줌마들의 수다소리까지 지금 이 순간에 날 수 있는 그 모든 소리들이 제멋대로 모여 서로 부딪치고 또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정말 시끄럽기 짝이 없다. 선배랑 처음 먹는 밥이 좁은 교내 식당일거라곤 생각못했는데. 메뉴는 하필 또 돈가스다. 야채라곤 옆에 조그맣게 모여있는 샐러드 뿐이고. 아, 이런거 같이 먹으려고 일주일 넘게 쫒아다닌 거 아닌데. 

  

  

"신경쓰지말고 네 밥 먹어." 

"그치만... 선배님 지금 밥이랑 샐러드만 드시는데..." 

"넌 밥이랑 돈가스만 먹잖아." 

"그래도, 이건 고기죠." 

  

  

그게 그거지. 홍빈이 웃는다. 처음하는 식사, 환하게 웃는 얼굴. 둘 사이의 벽이 파사삭하고 부서진 것만 같다. 괜히 쑥스러운 맘에 뒷머리를 만지작거리자니 밥 먹는데 무슨 멋을 부리냐고 한 마디가 날아온다.  

  

  

"선배 말에는 침 있는거 아세요? " 

"무슨 침? 나 침 튀었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동시에 입 주변을 슥 닦는 게 우스워 크게 웃었다. 눈이 동그래지는게 토끼같아.   

  

  

"홍침이요, 홍침. 맨날 콕콕 날카롭고 막-" 

  

  

 시끄럽고 밥이나 먹으라는 홍빈의 입꼬리가 높이 올라가있다.  


 


 


 

 

 

 


 

* 


 

올리는 도중에 식이...식아..목소리 꿀꿀.... 

식아 사랑해 

많이 아껴 넌 내 자부심. 

 

#diss h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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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ㅓ어어어어어댓댓댓!!ㅋㅋㅋ원식이가오늘진짜멋있게한몫했죠 ㅠㅡㅠㅡ식아ㅠㅡㅠㅠ 이제부터본격적으로투닥투닥이..?ㅋㅋㅋㅋㅋ아고귀여워라ㅠㅡㅠㅡㅠ
9년 전
켄두이
ㅠㅠㅠㅠㅠ올리는 거 자체에 의의를 두고 글잡에 글올리는 작가로서 이렇게 달린 댓글은 너무 감사하네요ㅜㅜ읽어주시는 분이 계시구나 싶기두 하고ㅎㅎ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이홍빈 따라디는 큰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둘이 꽁냥대는거 귀여워서 진짜 어떡하죠.. 휴...
진짜 한상혁 이홍빈 너무 상상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보고가요오

9년 전
켄두이
부족한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ㅜㅜ댓글까지 달아주시고 황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ㅎㅎ막내라인은 꽁냥꽁냥콩닥대야 제맛이죠(^o^)b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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