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 매일 사랑해 exo-k 세훈X수호 (오세훈X김준면) w.밤사자 매일 사랑해 * * * 어김없이 눈을 뜨면 그가 내 옆에 누워있다. 오늘도 그의 옆엔 내가, 또 내가 혐오하여 죽이고싶은 여자와 함께. 그의 입술은 매일 나와 여자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나에게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사실 사랑한다는 말의 사용빈도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저 여자에겐 다를까? 알 수 없다. 오늘도 그는 나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었고, 그의 여자는 그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었다. "준면아, 맛있게 먹어" 아침밥을 주며 나의 머릴 쓰다듬는다. 나는 그 손길에 기분이 좋아 그의 손을 핥았다. 그의 여자는 나와 그를 번갈아보며 아니꼬운 눈빛을 보냈다. 적당히 해, 적당히. 뭐가 적당히인지 모르겠다. "세훈아, 너도 맛있게 먹어" 나의 말에 세훈이는 살풋 웃으며 제 밥을 떠먹었다. 세훈이가 주는 맛있는 밥을 다 먹곤 세훈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기다렸다. 이렇게 같이 있는 시간은 나에게 무척이나 귀했다. 물론, 저 더러운 여자만 없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말이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 애 낳으려면 쟨 좀 다른데 맡겨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그런 말 애 앞에서 하지 말라고 했잖아…" 세훈이의 큰 손이 나의 귀를 막았다. 그런데 어떡해… 이미 다 들어버렸어…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나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봐 세훈아. 그의 눈에 슬픔이 담겨있다는 걸 나는 눈치챘지만, 저 여자는 한숨만 쉬며 식탁에서 자리를 떠났다. 나와 세훈이만 남은 이 공간에선 침묵이 가득했지만 나는 좋았다. 세훈이 너랑 단 둘이 있으니까. "미안해 준면아, 오늘 얘긴 못 들은 걸로 해줘." "난 괜찮아" "착하네… 넌 오늘도 귀여워." 세훈인 나에게 항상 귀엽다는 말을 한 뒤엔 짧은 입맞춤을 선물한다. - 세훈이가 출근을 한 뒤엔 나와 여자만이 남는다. 오늘은 여자가 쉬는 날이었다. 그냥 집에 혼자 있는 편이 더 편한데… 쇼파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던 여자가 내 쪽을 돌아봤다. "넌 뭐 그리 눈치를 보니? 내가 잘못 한 거 같잖아" 나는 고개를 숙이곤 나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세훈이가 없는 이 집은 너무 쓸쓸하고 추웠다. 밖의 기후는 분명 상쾌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 작은 방은 달랐다. 째깍째깍. 벽에 걸린 시계가 소리를 냈다. 심심했던 나의 기분의 변화가 찾아왔다. 세훈이가 없는 집에서 저 여자를 향한 복수를 결심했다. 어느새 여자는 방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닫힌 문을 여는 건 의외로 간단했다. 잠겨있지 않았으니까. 갑작스레 열린 방문틈에 서있는 날 보며 여자가 입을 열었다. "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세훈이의 말에만 대답했다. "어쩐 일이니? 니가 내 방엘 다 들어오고" "니 방이 아니야. 여긴 나와 세훈이의 방이었어" "참나, 입을 뚫려있어가지고…" 여자는 나와의 대화를 하기 싫은지 고개를 돌려버렸다. 니 맘대로 해.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자가 누워있는 침대위로 올라갔다. 나에게 두 손이 잡힌 여자는 당황스러움에 얼굴을 찌푸렸다. 뭐하는 거야? 아주 세훈이 없다고 네 세상이지? 그런 말을 하는 여자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내 세상은 너같은 쓰레기가 있는 이 공간이 아니라, 세훈이와 단 둘이 있는 곳이야. 여자는 더욱 더 인상을 쓰곤 날 침대 밑으로 밀어버렸다. 여자의 억센 힘은 나를 밀어내기엔 충분했다. 바닥에 찧인 다리가 아팠다. 여자와 단 둘이 있을 때 나는 포기가 빠른 힘없는 존재에 불과했다. 보고싶어 세훈아, 빨리 와. - 오늘 저녁 나는 세훈이와 여자가 있는 방 밖으로 쫓겨났다. 문을 완벽히 다 닫진 않았지만 내가 들어가면 안 될 것이란 걸 안다. 여자는 천한 얼굴로 교태를 부리며 세훈이를 유혹했고, 세훈인 그에 반응하듯 여자의 옷을 차례차례 벗겨냈다. 하지 마 세훈아. 그 여자랑 잠자리를 갖지마. 나의 흐느낌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곧이어 여자의 신음소리가 어두운 집 안을 울렸다. 더럽고, 추한 여자의 교성이 들리자 세훈이 또한 신음을 흘리며 여자와의 관계를 이어나갔다. 도대체 왜? 내가 있는데 왜? 왜 그 여자랑 몸을 섞는 거야? 더러워 하지마 세훈아! 나의 소리침을 들은 그는 잠시 몸을 굳히더니 방문틈새로 날 쳐다봤다. 나의 우는 얼굴을 본 그는 금새 내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나는 이날 먹은 것들을 다 토해냈다. * * * 오늘은 여자가 출장을 간 날이다. 세훈이와 단 둘이 있는 모처럼의 휴일이었다. 베란다의 창을 다 열어놓은 세훈이는 기분좋은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내 머릴 쓰다듬었다. "너한텐 내가 미안한 게 너무 많다." "괜찮아" "용서해 줄 거지?" "다 괜찮다니까" "아유~ 우리 준면이~" 내 대답을 알아들은 세훈이 나를 끌어 안자, 그에 반응하는 나는 옷깃에 코를 묻곤 깊이 체취를 빨아들였다. 좋다 세훈이 냄새. 언제까지나 우리 둘만 있었으면 좋겠어. 말을 내뱉진 않았지만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팔에 힘을 주어 안아왔다. "세훈아" "응?" "키스해줘" "……." 대답이 없다. 왜? 그 여자랑은 하면서 나는 왜 안 돼? 묻고싶었다. 점점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내 눈가를 닦아주는 세훈이의 손길이 미웠다. 처음으로 느낀 서운함이었다. 세훈이 그 여자와 잠자릴 갖는데도 서운해하지 않던 내가 겨우 키스 한 번에 서운해졌다. 이상한 기분이다. 오늘은 나랑 놀아줄거야? 금방 눈물을 훔치고 묻자 베시시 웃는 세훈이는 쪽 하고 내 입가에 뽀뽀를 했다. 세훈이의 입술은 따듯했으며, 그 온기가 내 입속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키스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이걸로 만족해야 됐다. "우리 오랫만에 산책이나 갈까?" "좋아" 세훈이 너와 함께라면. 나는 세훈이 옆에 발 맞춰 걸었고, 그런 나를 내려다보는 세훈이의 따듯한 눈길이 좋았다. 무뚝뚝한 얼굴에서 미소를 지을 때 나의 기분은 최고조를 달린다. 내 작은 발에 밟혀 바스락 거리며 나뭇잎마저 행복에 겨운 소리를 냈다. 안녕 나무들아, 너도 좋니? 나도 좋아! 기분이 너무 좋아! 우리 세훈이가 너무 좋아! 세훈이가 나를 사랑해주고 있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아! 그날 밤 세훈이와 나는 뜨거운 정사를 나눴다. 여자가 없는 날이면 나의 욕구를 풀어주기라도 하듯 내 위로 올라탔고, 그런 세훈이 싫지 않아 밀어내지 않았다. 세훈이의 뜨거운 혀가 내 입 안을 헤집을 때 나는 신음을 흘렸고, 서로의 타액으로 입이 번들거릴 때 쯤 우리의 입술은 떨어졌다. 너의 입속은 참 달아. 그렇게 말하는 세훈이의 목소리도 달았다. 나의 갈색으로 빛나는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은 세훈이는 멋들어지게 웃었다. * * * 여자가 집으로 돌아오던 날 나는 항의라도 하듯 온 집안을 어지럽혀놨다. 이러면 그 여자가 꽤나 고생을 하겠지? "세상에… 이게 뭐야…." 저렇게나 당황한 얼굴로 진정을 하려 숨을 몰아쉰다. 그에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리곤 뒤따라 들어오는 세훈이에게 가 매달렸다. 세훈아, 나 잘했지? 저 여자를 기분나쁘게 했어 세훈아. 칭찬해줘. 어서 내 입에 입을 맞춰줘 세훈아. 세훈인 한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나를 앉히곤 얼굴을 가까이 했다. 뽀뽀해줄 거야? 응? 세훈아? 가까워진 세훈이의 얼굴을 핥자 나를 밀어낸다. …왜그래? "수호야, 집 어지럽히면 안 된다고 했잖아." "……." "오늘 너 주려고 개껌도 사왔는데 내일 줘야겠다." …아, 흔들고 있던 나의 꼬리가 바닥에 닿았다. 미안해. 이제 안 그럴게. 귀를 축 늘어트린 가여운 생명은 멀찍이 서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았다. 다음 생엔 세훈이 너와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고싶어. -----------# 반전의 묘미가 있음 좋겠는데 금방 눈치 챌 수 있게끔 적은 것 같아요 ㅠ. ㅠ또 하나의 ㄸㅍ이 탄생했어요.. 세준인데 달달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그냥 우울하고 축 쳐지는 글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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