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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마크] LOVE ME LOVE ME ! +8 | 인스티즈 


 


 


 

LOVE ME LOVE ME! 


 


 


 


 

W. 문달  


 


 


 


 


 


 


 


 


 


 


 


 


 


 


 


 


 


 

저녁도 여차여차 먹었겠다, 배부르고 한가하니 나른해지더라고요. 타이트한 옷도 불편해지고 그래서 옷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죠. 그러니까 어느새 아저씨랑 정우랑 달링 셋이서 블루마블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다음 판에 끼기로 하고 달링과 정우 사이에 앉아 구경했습니다. 참견도... 좀 했어요. 정우가 폭삭 망하길 바랐는데 와르르 무너진 건 우리 마크였어요. 괜찮아... 누나는 현실에서 돈이 많으니까 달링은 파산해도 괜찮아. 아저씨도 나중 가서 파산하고, 결국 정우만 떼부자가 됐습니다. 그다음 판부터는 저도 껴들었는데, 와. 뜻밖의 재능. 게임 진짜 잘해. 달링은 일찍부터 손 놓고 제 옆에 바짝 앉아서 누나 잘한다며 구경하고 있었고, 아저씨 역시 이래서 로또도 매번 망하는 거라며 뒤로 물러나셨습니다. 하도 안 끝나서 재산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거로 하고 남은 돈을 세 봤는데 제가 십만 원 많아서 이겼잖아요. 이 영광을 달링에게 돌립니다. 제가 복권 당첨 카드 나올 때나 정우한테 돈 받을 때마다 하이파이브하자고 웃으면서 손 들이미는데 이 앙증이를 어쩜 좋아요. 게임판 엎고 달링 안고 방 안으로 들어갈 뻔  


 


 다음 판도, 그다음 판도 달링은 파산하고 일 등은 저라서 빡친 정우가 다른 게임 하자며 젠가를 가지고 왔습니다. 분명히 이 집 처음 왔을 때 할 거 없나 하고 열심히 뒤져봤을 땐 이런 게 안 나왔었는데요. 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정우가 하도 사악하게 쌓아서 수전증이 올 뻔했는데 게임 천재는 악조건에 굴하지 않습니다. 제가 다 해먹었죠. 안달이 난 정우가 젠가 말고 다른 걸 하자며 아저씨 방으로 다시 들어가더니 할리갈리 상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저씨 방 약간 요술 램프 이런 건가 봐요. 내 이름 취소 표로 돌려드려야 할 듯.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하다 보니까 이기는 것도 지겨워지더라고요. 하지만 달링 응원받는 건 하나도 안 지겹고 앞으로도 매일 받고 싶어요. 아저씨가 치킨 시켜 먹자고 하셔서 - 이미 시켜놓고 우리한테 말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치킨 기다리는 동안 마피아 하자고 제안하니까 정우가 손까지 들어가며 그런 거는 더 야심한 시간에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더라고요. 이것만큼은 져줘야죠. 알겠다고 했습니다. 아저씨 방 안에 거짓말 탐지기가 있대서 - 대체 그게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름 양도합니다- 그거나 가지고 놀자더라고요.  


 


 

"어. 이거 마피아 할 때 그 있잖아요, 마피아 지목당하고 나서 최후 심판? 변론? 할 때 이거 쓰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마크야. 굿띵, 굿띵." 


 


 

정우가 박수를 치더니 달링에게 손바닥을 내밀었습니다. 마크가 손뼉을 치며 거짓말 탐지기를 가리켰습니다. `아니 진짜로` 

저는 그저 김정우 타이밍 오지게 잘 맞춘다. 생각하며 조금 전 눈앞에서 일어난 상황을 부러워했죠. 내가 김정우보다 더 빠르게 달링의 말에 공감했음을 어필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자...아빠부터. 아빠는 솔직히. 진짜 솔직히 나보다 지니가 더 친자식 같고 좋다." 


 


 

"그렇다." 


 


 

"허! 아.저.씨. 야, 네가 오늘부터 이 아저씨보고 아빠라고 불러." 


 


 

"오오, 아빠 두 명 됨~"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거짓말 탐지기는 아저씨의 손부터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라고 해야 하나. 임시 아빠의 손부터요.  

아저씨는 평온한데 오히려 마크가 제 옆에서 호들갑 떨며 어떡하느냐고 팔을 잡는데 죽을 것 같아요. 솔직히. 내색은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진짜 좋아서 죽을 것 같아요. 여기가 극락이네…. 


 


 

"앗 따가!" 


 


 

"와~ 뭐야 뭐야아~ 아빠 츤데레네~ 다시 정우 아빠 해~" 


 


 

거짓으로 판명 나자 정우가 헤헤 웃으며 아저씨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습니다. 그다음은 달링 차례였는데요. 질문 전 목을 가다듬고 있었는데 아빠를 되찾아 신명 난 정우가 눈치 없이 선수를 쳤습니다.  


 


 

"선생님 뒷담을 까거나 들은 적이 있다, 없다?" 


 


 

"오! 대박. 질문 진짜. 좋아요, 형." 


 


 

정우가 아저씨 턱밑에 손을 정중히 받치며 물었습니다. 슬며시 주먹을 쥐었으나 달링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정말, 정말, 절대, 없습니다. never, ever." 


 


 

왜앵왜앵 괜히 긴장감만 조이는 소리를 내던 탐지기가 이번에도 진실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다음은 제 차례라 맥박을 재려고 손을 넣었는데 마크의 뜨끈한 온기가 느껴졌어요. 달링 긴장 많이 했구나. 이마저도 귀여워서 어떡하죠. 데리고 살아야겠죠?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마크 질문만 받습니다." 


 


 

질문 빌런이 나타나기 전에 맥박을 재는 동안 재빨리 바리게이트를 쳤습니다. 마크가 살짝 놀라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을 하더라고요. 오늘따라 귀여워서 큰일 났네. 저의 손을 감싸고 있는 게 거짓말 탐지기의 빨간 밴드가 아니라 차가운 수갑이어야 할 것 같아요. 


 


 

"음, 누나 저 좋아요?" 


 


 

"네?"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어요. 내가 저녁으로 먹은 게 골프공이었나 싶을 정도로 광대가 아프게 솟아오르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무릉도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정우가 혀를 끌끌 차든 말든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저만 쳐다보는 달링을 보며 yes 라고 대답했어요. 거짓 나오면 무조건 부수려고요. 


 


 

 "악!! 뭐야!" 


 


 

무심코 만졌다가 팍 튀어 오른 정전기 같은 짜릿함에 손을 털며 일어났습니다. 정우와 아저씨가 깔깔 웃으면서 마크 싫어한다고 그러는데 정우가 깐족대는 것보다도 실망한 게 눈에 보이는 달링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만든 놈을 찾아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거예요. 미안하다고, 아니라고, 나 마크 진짜 좋아한다고, 광팬이라고 막 손 비비고 해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달링은 이미 마음에 상처 하나를 입은 뒤였어요. 제가 소파 뒤로 던져버린 거짓말 탐지기를 주워든 달링이 만지작거리며 새 부리 같은 입술로 작게 쫑알댔습니다.  


 


 

"이거..쫌 엉터리네에..." 


 


 

기계가 엉터리이길 바랄 정도로 달링은 제게 기대를 하고 있었나 봐요. 무덤 하나 파야겠다. 물론 저 말고 거짓말 탐지기 만든 사람을 위한 거예요. 다음은 정우 차례였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재미도 그다지 없어서 티비나 보면서 배달 기다리는 거로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마크, 삐지지 마요. 저거 재미로 하는 거니까." 


 


 

"괜찮아요. 저 안 삐졌어요!" 


 


 

"그래. 우리 마크 너처럼 속 좁지 않아." 


 


 

"정우야, 나 마크랑 대화하고 있잖아. 빠져줄래." 


 


 

"본 기계의 정확도는 팔십 프로이며…" 


 


 

정우가 거짓말 탐지기가 담겨있던 상자에서 종이 설명서를 꺼내더니 들고 읽기 시작하는데 저는 당연히 개구라를 까고 있는 거라는 걸 알았지만, 순진한 우리 달링은 바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눈이 땡그라니 커져서는 진짜용? 하고 묻는 걸 옆에서 제가 손사래 치며 자기 멋대로 즉석에서 지어내는 거라며 해명한다고 목까지 벌게졌습니다.  


 


 


 


 


 


 


 


 


 


 


 


 


 


 


 


 


 


 


 


 


 

LOVE ME LOVE ME  


 


 


 


 


 


 


 


 


 


 


 


 


 


 


 


 


 


 


 


 


 


 


 


 


 


 


 

치킨까지 먹고 나니까 열 두 시가 다 되어갔습니다. 시간 갉아먹는 벌레라도 있나 봐요, 아쉬워 벌써 열 두 시......  

티비로 맛있게 먹는 녀석들을 보고 있는 중에 - 치킨 먹어놓고 보면서 맛있겠다고 감탄하기- 마크의 형으로부터 왜 집에 안 들어오느냐는 귀가 재촉 전화가 왔습니다. 자고 가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전화 너머로 들리는 단호한 형분의 목소리에 입을 다물게 되더라고요. 아쉬움은 뒤로 달래주기로 하고 몸을 일으키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달링을 따라 나머지 세 사람도 일어나 뒤를 졸졸 따랐습니다.  


 


 

"선생님이 태워줄까?" 


 


 

"맞아! 타고 가, 마크야." 


 


 

"아,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아직, 아직 지하철이 안 끊겨서.." 


 


 

"곧 막차 아니야?" 


 


 

"차 타고 가요. 데려다줄게." 


 


 

정우와 아저씨가 태워 준다는 말로 달링을 잡아놓고 있을 동안 저는 따로 콜택시를 불러놓았습니다. 따로 개인 연락처를 받은 기사님인데 제가 무조건 기사님 택시만 타고 싶다고 졸라서 부르면 엄청나게 빨리 오시거든요. 거의 개인 기사님.  


 


 

"면허도 없으면서 무슨, 뭐야? 택시 불렀어? 개빠르다." 


 


 

막무가내긴 하지만 돈 내고 타는 택시를 기껏 불렀으니 달링도 거절은 못 하겠죠. 달링이 `이럴 필요 없는데` 하며 미안해하길래 괜찮다고 손을 젓고는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 너는 왜 타? 어디 가?" 


 


 

"나 마크 데려다줘야지." 


 


 

"아니. 데려다주는 건 기사님이 하실 건데 너는 왜 따라 가냐, 야! 속 보인다아!" 


 


 

기사님. 서둘러 출발해주세요. 금방이라도 정우가 저를 밖으로 끄집어낼 것 같았기 때문에 달링도 옆에서 작게 오우 너무 고마운데 굳이 이렇게까지 안 해주셔두 되는데 하고 말했습니다.  

내 안에 흑심이라는 게 폭발하고 말았다.!  

달링이 저를 이상하게 보기 전에 관심을 돌려야겠다 싶어서 아까 있었던 거짓말 탐지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마크,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지만 널 싫어하지 않아. 그 기계가 이상한 거지. 솔직히 재미로 하는 거야. 알지?" 


 


 

"아, 그럼요. 당연히 알죠. 설마... 누나 그거 때문에 저한테 미안해서 같이 가주시는 거예요?" 


 


 

"응?"  


 


 

그건 아닌데. 달링이 왠지 자기 마음 상하게 한 것에 대해 내가 정말 미안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라고 믿는 눈치더라고요. 얼결에 얻어걸렸지만 좋은 게 좋은 거로 생각하고 뻔뻔해지기로 합니다. 으응, 그러엄.  


 


 

"누나 진짜. 이렇게 착해서 어떡해요. 저는 괜찮아요오." 


 


 

나도 진짜 괜찮고, 지금 엄청나게 괜찮은 중이야.  

두 손을 모아 무릎 위에 단정히 두고 방싯방싯 웃으며 절 보는데 그 선하고 말간 눈동자에 `이 누나 참 좋은 사람이야.` 라고 쓰여 있는 것만 같은 거예요. 착각이라고요? 조용히 하세요.  

분위기가 극적으로 화기애애해진 가운데 마크의 형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응. 지금 택시 타고 가는 중이야. 응. 태워 주셔서." 


 


 

달링이 통화하는데 정신 팔린 사이 운전석으로 몸을 가까이 당겨 기사님께 소곤거렸습니다. 느리게 빙빙 돌려서 가주시면 오만 원 더 얹어 드릴게요.  


 


 

"어휴, 아가씨. 그러다 걸리면 내가 큰일 나요~" 


 


"아저씨이" 


 


"허허,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돌아가라고 말씀하시면 돌아서 가줄 수는 있지요~" 


 


 

그렇게 딜이 성공했습니다. 역시 세상은 인맥. 달링은 아무런 의심 없이 창밖만 바라보다 소소하게 대화 나누다가 하며 이십 분을 더 걸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마크, 조심히 들어가~ 재밌었어!" 


 


 

"네.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같아선 파주나 일산 갔다가 오고 싶었는데 달링이 피곤하면 또 안 되니까요. 끝까지 내린 창문틀에 턱을 괴어놓고 손만 힘없이 흔들며 보내주려는데 달링이 안 가고 머뭇거리는 거예요. 마치 남은 할 말이 있는 것처럼요. 기사님이랑 친해서 다행이지 이렇게 가만히 있었으면 클락슨 일부러 울리거나 얼른 가자고 말할 텐데 기다려주시는 거 있죠. 기사님께 보내는 감동은 이쯤하고, 달링이 무언갈 꺼내기만을 잠자코 기다리며 바라봤습니다.  


 


 

"열 두 시 금방 넘어버렸네. 늦었으니까 얼른 들어가!" 


 


 

"누나." 


 


 

"응?" 


 


 

"열 두 시 지났으니까 토요일에 제일 처음 보는 사람이 누나네요." 


 


 

이 말을 하려고 뜸을 들였나 봐요. 가보겠다고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만 까딱거리더니 도망치듯 멀어지는데 달링 진짜 뭐야... 나 책임져.... 


 


 


 


 


 


 


 


 


 


 


 


 


 


 


 


 


 


 


 


 


 


 


 


 


 


 


 


 


 


 

LOVE ME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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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요 이거는 여러분 어 날개 날개 치킨인데 순살을 좋아한다 봐봐여 처음에 딱 (와작 옴뇸뇸) 젓가락으로 해야지 (꼼지락 젓가락 개봉 뚜둗) 이케, 이게 뫄앍크 스타일~ 순살 아, 순살을 원한다 그러면 날개 딱 이렇게 뼈 잠깐, 그 머리만 떼고 양쪽 (옴뇸뇸) 머리만 딱 빼고 뼈 (또독) 뼈만 제거 (또똑) 순살 베이비 예~~ 흫, 어어.. 어오~ 너무 맛있다! 잠깐만, 죄송해용‥ 


 


 


 


달링 생일 기념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는 중이에요. 제일 좋아하는 수박이랑 치킨 한가득 쌓아놓고 먹방 중인데 댓글들에 전부 하트랑 눈물밖에 없네요. 그밖에 귀여워 생일 축하해 많이 먹어 등등 옛날에는 열심히 댓글 달고 그랬는데 저 친분이 생겼잖아요. 후후후후후 깔깔깔!! 이제는 카톡으로 그냥 오늘 영상 뭐 봤는데 어떻더라 어땠다. 직접 말하는 사이가 되었다고요. 내가 바로 그 `지인`이라는 것이 됨! 눈물 난다. 정말.. 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못할 게 없다니까요? 몇 개월 전 미국에서 평범하게 유튜브나 보고 앉았던 제가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이나 했겠어요? (솔직히 약간 함) 


 


 


 

‥그리구 여러분. 여러분 오늘 저녁에 영상 하나 올라오니까 놓치지 마요- 그것도 재밌게 봐주세요. 소소한 저의 하루지만... 좋아요 마구마구!  


 


 


스트리밍을 종료하기 전에 마크가 업로드 공지 하나를 했습니다. 소소한 저의 하루라고 말하는 걸 보니 오늘의 마크가 올라오나 봐요!  

그리고 다시 쑥스럽다는 듯이 미소 짓는데 화면 가득 말간 얼굴이 담겨 있으니까 입이 다물어지질 않네요. 너무 귀여웡. 가랑이 사이에 꽂아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달링이 아까와는 또 다른 말랑한 미소를 지으며 토독토독 두들기는데 내심 제가 보낸 메시지를 보는 것이기를 바랐어요. 만약에 진짜면 `마크 생일 축하해! 모자 너무 귀엽고 잘 어울린다.`라는 별거 아닌 제 문자 보고 저렇게 웃으며 답장했다는 거잖아요. 하...이 집 넓으니까 벽 하나쯤은 뚫어도...  

내가 맞겠지, 아니야 김치전 부치지 마, 혹시 내 거보고 있는 거면 어떡해, 설레발 놉. 두 자아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제 핸드폰이 절 불렀습니다.  


 


 


 

"미친." 


 


 


 

-누나 지금 보고 있어요? ㅎㅎㅎ 고마워요!!  


 


 


 

오늘 저녁상에 김치로 만든 요리만 올릴 거야.  


 


 


 


 


 


 


 


 


 


 


 


 


 


 


 


 


 


 


 


 


 


 


 


 


 


 


 


 


 


 


 


 


 

LOVE ME LOVE ME  


 


 


 


 


 


 


 


 

브이로그는 저녁 여덟 시. 밥 먹고 할 일 없어 심심해 죽기 좋은 시간에 올라왔어요. 정우랑 침대에 사이좋게 엎드려 누워 노트북을 켜고 시청 준비를 했죠. `#오늘의 마크: Lazy Sunday 형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기`라는 제목으로 떴는데, 오전에 교회 갔다가 점심 먹고 오후부터 맛집 찾아가서 밥 먹고, 영화 보고, 만화카페 가고, 피시방 갔는데 게임보다는 먹을 거에 관심 더 있어서 시켜 먹고 신기해하고…. 

정말 흔한 일상인데 달링이 그 안에 있으니까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것도, 영화 표 흔들며 신나는 것도, 피시방에서 음식 시켜먹는 거 처음이라 버벅대는 것도 다 특별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또 카톡을 보냈죠.  


 


 

-마크. 나한테도 일요일 써줘.  


 


 

보내놓고선 오반가, 싶었는데 마크가 금방 읽어버린 거예요. 삭제도 못 하겠고, 뭐라 쓰는지 눈 부릅뜨고 채팅창을 쳐다봤는데  


 


 

- ㅋㅋㅋㅋ 그래요 


 


 

차마 옆에 질투 대마왕 김정우를 두고 기쁜 티를 낼 수도 없고, 베개에 얼굴 파묻고 부르르 떠니까 에어컨 온도 높일까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정우야 나 진짜 찐 성덕됐어. 고마워. 너의 공도 어느 정도 있지만, 말로만 고마워하고 싶어. 절대 말해주지 말아야지 룰루.  

종이 나라 입사 가능할 듯. 제가 지구를 하트모양으로 접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재차 물어보니까 그러자고, 일요일에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늘 뜬 영상이랑 똑같은 코스로 원한다고 한술 더 떴습니다. 달링이 넉살 좋게 받아줬어요. 일요일 되려면 멀었는데 어떻게 기다리죠.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주일이었어요.  


 


 

기다리다 눈 빠질 뻔한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종교 따윈 없고 믿는 건 달링이긴 한데 달링이 의지하는 신이 있다니까 교회에 가보기로 합니다.  


 


 

"마크!!" 


 


 

"엇, 누나. 안녕하세요." 


 


 

색다르고 어색하네요. 오늘을 위해서 전전날 샵도 다녀오고 마사지도 받았는데 칭찬 한마디 듣고 싶 


 


 

"누나 오늘 되게 예쁘네요." 


 


 

부부 일심동체라는데 벌써 잘 맞으면 어떡하죠. 청첩장 돌려야 하나.  


 


 

"우리 마크 만나는 날이니까~" 


 


 

"아학! 들어가용..." 


 


 

부끄러워하는 것 봐. 입술 박아버리고 싶어 엉엉.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서 일어나랄 때 일어나고 앉으랄 때 앉고, 읽으랄 때 읽었습니다. 지루하긴 하더라고요, 솔직히. sorry JESUS.  

하품 참느라고 고생 좀 했습니다. 그나마 달링이 옆에 앉아 있다는 것에 긴장이 빠짝 되어서 졸지는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합심 기도 하자고 할 때 두 손 모으고 가지런히 눈 감는 예쁜 옆모습 구경 좀 하다가 저도 열심히 초면인 하나님께 기도했죠.  

주님, 달링이랑 미국 가게 해주세요, 제가 달링에게 진심인 만큼 달링도 저 좋아하게 힘 좀 써주세요.  


 


 


 

예배가 끝나고 찾은 맛집은 브이로그 찍었을 때 후보로 두고 고민했던 곳이었는데 아쉽게 가지는 못했다고 한 태국요리점이었어요.  

맛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는데 인테리어가 예뻐서 분노의 상 엎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우랑 왔다면 내가 돈을 냈는데 이따위 대우를 받아야 해? 하고 화냈을 거예요. 점심 먹고 나서는 당일 개봉한 영화를 보고, 만화 카페는 아니지만 고양이 카페도 갔어요. 더운 날 고생하는 인형탈 알바생이 불쌍하다고 달링이 전단을 받은 까닭에 당장 가자고 이끌었어요. 마지막 코스로는 피시방을 갔죠. 제가 한국에서 백수로 있는 동안 달링 영상 보는 것 말고 또 뭘 하겠어요. 집 근처 피시방도 가깝겠다. 허구한 날 게임하는 거죠.  

저는 키보드 박살이 나라 옵치를 하고 달링은 옆에서 오오~ 추임새 넣으며 구경하다가 욕설 가득한 상대 때문에 빡쳐서 현피 뜨려는 저를 말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출출해서 라면이랑 소떡소떡도 먹고요. 이렇게 알찬 하루라니. 그것도 달링이랑요. 종일요!  


 


저번에는 누나가 데려다주셨으니까 이번에는 자기가 데려다주겠다고 귀여운 고집을 부리길래 그러라며 함께 버스를 탔어요. 완전 분노의 질주더니만요. 탄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금방 집 근처까지 왔어요. 내리지 말고 있으라니까 달링은 아니라며 기어코 카드를 찍고 내려서는 남은 길을 같이 걸어줬어요. 이대로 결혼식장까지 가면 될 것 같아요. 자연스럽다.  


 

 

"지니 누나, 오늘 데이트 즐거웠어요." 


 


이라는 얘기를 작별 인사로 잘도 꺼내더라고요. 어쩌라고... 여기서 프러포즈 하라고 눈치 주는 건가? 하... 데이트래요. 여러분. 데이트. 달링이 우리 사이를 인정하기로 한 걸까요? 달링 보내고 나서 미국행 비행기 끊어야겠어요.  


 


 

"어어! 나도! 내가 거의 고집 부린 건데 놀아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이거는 우리 형한테는 비밀인데 훨씬 더 재밌었어요." 


 


 

그래 봤자 난 고작 심장 하나뿐인데 달링은 잔인한 구석이 있어요.  


 


 

"잘 가, 마크!" 


 


 

"누나도요! 잘 자요." 


 


 

누나는 글렀어. 잠 안 자고 달링 생각만 해 뜰 때까지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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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까님 저번 [난나]예요 오늘도 자까님 글 읽고 광대 운동하러 왔어요...역시 자까님 글은 좋은 트레이너!! 날이 갈수록 제 광대는 근육빵빵이 되어가고 있어요. 왜냐구요? 자까님의 사랑스런 글을 읽으며뉴자꾸 광대가 승천하니까요!!! 마크의 치킨 먹방이 또 음성지원 되면서 사르르르르 녹자나여....ㅠㅠㅠㅠㅠ어쩜 이리 글이 사랑스러울 수 있죠?...자까님은 대천재예여....ㅠㅠㅠ저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날이 너무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구 자까님의 글만큼이나 사랑스럽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용
4년 전
문달
ㅋㅋㅋㅋ난나늼~!~!~! 댓글 시끄럽고 너무 귀여워요 삐약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 진짜 어제 마크 생일 뿌앱 달리면서 와..이거는 진짜..와 쫌 솔직히 이건 럽미럽미에 무조건이야 이러면서 심장 잡고 봤자나요 보셨어요? ㅠㅠㅠ 흑흑 저도 난나님 말 들으니까 광대가 골프장이 되어버리네요 회원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 ⁎ᵕᴗᵕ⁎ )❤︎ ㅋㅋㅋㅋㅋ
4년 전
독자2
마크 뿌앱...실시간으론 못보고ㅠㅠㅠ나중에 봤지만...행복해써여...왜 저는 자까님 댓글에 하트 못 드리죠?..하트 백만개 찍고 싶네여 증말...💚💚💚💚💚💚💚💚💚💚💚제가 더 감사하고 감사해요 자까님 글 최고💚💚💚💚💚💚💚
4년 전
독자3
작가님 [지원] 입니다!! 저 진짜 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서 돌거같아요 .. 이게 약간 마크가 일반인 유튜버가 된다면? 의 가장 현실적인 버전일것만 같고.. 어디서 살고 있을거같은 이마크.. 울 애옹. 생라면 먹으면서 광대 주체 못하고 헤실헤실 보다 내려 왔어요.. 오늘도 글 잘 봤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마크 하세요 💚
4년 전
문달
엄머 지원씌~!!!~! 왠지 님보다는 씨를 붙이는 게 더 감칠맛 나는 것 같아용 (⁎⁍̴̛͂▿⁍̴̛͂⁎)*✲゚ ㅋㅋㅋㅋㅋ 마크는...누구나의 마음 속에 살고 있지요 도짜님두 더위 조심하시구 에어컨 빵빵 틀어부러요!!
4년 전
독자4
문달님 진짜 마크 생일 브이앱 보고 럽미럽미 생각났어욬ㅋㅋㅋㅋㅋㅋ너무 찰떡ㅋㅋㅋㅋㅋ
4년 전
문달
그죠그죠 나두나두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독자5
작가님 너무 오늘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 해요ㅠㅠㅠㅠㅠ 너무 즐겁게 보고있습니당 항상 좋은 글 써주시고 제 일상의 낙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당💚💚💚
4년 전
문달
제가 귀엽구 사랑스럽구 다 한다구용? ㅎㅎㅎㅎᏊꈍꈊꈍᏊ 죄삶다 ,, ㅋㅋㅋㅋㅋ 제 글이 누군가에겐 하루 중 잠깐 마음 풀어놓고 볼 수 있는 빈칸을 제공해준다는 게 참 뿌듯허네용~
4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마꾸....ㅠㅠㅠㅠ 오늘도 넘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한다 증말..... 예쁜 글 써주셔서 넘 감사해용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4년 전
문달
우리 마크는 다음편에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울 예정~!!
4년 전
독자7
8ㅅ8입니다 이민형 귀여워서 어ㅜ떡ㅜ해ㅜ 누가 잡아가면 어ㅜ떡ㅜ해ㅜ 진짜 애기같아여.. 진짜 민형이가 유튜뻐였으면 저럴 거 같아요 진짜 이민형 최고 귀여워.. 미녕이 누가 데려가면 어떡하지ㅠㅜㅜㅜ 난 울거야ㅠㅜㅜㅜㅜ
4년 전
문달
8ㅅ8넴!!! 달링은 지니가 데려갈거예영ㅎㅎㅎㅎ
4년 전
독자8
하..작가님 이거 그린라이트 맞죠??ㅠㅠㅠ 김치전 부쳐버려.. 전편부터 낌새가 잇엇는데 오늘 보니까 확실히 맠 마음이 지니에게 기울고 잇네요 넘 조아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9
우엉헝엉어엉 마크랑 지니 둘 다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ㅠㅠㅠㅠ
4년 전
독자10
라나입니다! 이마크 이거 아주 그냥 사람 마음 들었다 놨다 하는 거에 아주 선수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던져도 돼😭
4년 전
독자11
어흑..나는...행복하답니다.....작가님......사랑한답니다.....따흑...이렇게 분량이 길어지시면 저는......이 핸복 주체 못하고 그대로 화성목성까지 다이빙 할것같은데...아 이미 해버렸어요...마크...사랑ㅎ.....
4년 전
독자12
아라아악 작가니뮤ㅠㅠㅠㅠㅠ 진짜 넘 쥬아요ㅠㅠㅠㅠㅠ 진짜 우리 마크 유튜버라먄 저렇게 했을꺼 같은 느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약간 너모 마크 귀여오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항상 넘넘 좋은 글 써주시는거 감사해욤😆😆 항상 잘 보구 있답니댱💚💚
4년 전
독자13
앜ㅋㅋㅋ 저는 얼마전에 암호닉 신청한 💚아아💚입니댱~~~ 꺄아아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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