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자고있을까봐 문자보낸다."
'아저씨 지금 출발했으니까 걱정말고 이불 꼭 덮고있어.'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도 수고하라며 모든 조직원들을 퇴근시키는 보스의 말에 다들 허겁지겁 짐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10가구 정도밖에 없는 한적한 마을로 들어서자, 나의 차가 가로등에 비춰졌다.
익숙한 집 마당에 차를 대놓고 문을 따 집에 들어가니 적막함이 나를 반겼다.
불이 다 꺼져있는 가운데, 너와 나의 포근한 잠을 지켜주는 침실만이 불을 밝히고 있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곤히 잠이 든 너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피곤함에 대충 씻고나와 아기같이 잠든 너의 옆에 살며시 누웠다.
볼에 내려온 너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니, 간지러운지 입을 조물거리며 다시 꿈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아직 솜털이 남아있어 보들보들한 너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자, 천천히 눈을 떠 나를 바라보는 너.
"아저씨 보고싶었어.. 왜 이제왔어. "
나를 보며 칭얼대는 너에게 미안하다며 짧게 입을 맞춰주는 나.
"아가, 아저씨가 이렇게 늦는 날이 많아질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