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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about S 전체글ll조회 1463l 2









 “로빈은 말이야.” 

 첨예한 마찰음이 났다.

  “앙큼하게 대들지만 않으면 참 예쁜데.”

  두 번째의 마찰음엔 나는 정신을 잃었다.

  “아니, 그것도 참 예뻐. 로빈이잖아.”

  그 로빈은, 아니 대체 나는 누군가? 





 [알로] Wires





  나는 매일 아침밥을 먹었다. 돼지고기로 추정되는 썩은 고무줄 맛이 나는 양념된 식용육 따위를 씹어댔고 갈색의 돌 같은 빵조각을 침과 함께 힘겹게 삼켜냈다. 식사를 마치면 나는 매일같이 낮잠을 잤다. 누렇게 바랜 색의 천장에선 금방이라도 얼룩이 진 부분에서 거대한 구정물이 쏟아질 듯한 환각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해 고촬했다. 그러다가 워낙 병신 같아야지, 내내 천장만 보는 것도 보통 끈기로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었다. 쓸데 없는 관찰력도 나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게 있어야지. 그래서 반복되는 일상에 물꼬를 틀 수 없는 거다. 정말 불쌍하게도.

 의미없는 짓들을 반복하며 보육원에서의 하루 일과의 반이 지나면 늘 그렇듯 오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진부한 클래식 음악이 멈췄다. 교양적인 클래식에 맞춰 고여있는 구지렁물에 발장구를 치던 고요한 것들과 상이되는 아이들의 동체는 일시정지가 되어 모두 한 방향, 한 쪽을 응시했다.
 
 모든 아이들의 움직임이 멈춘 시간 동안은 마치 온 세계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나는 그 고요함 속에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의 다물지 못하는 입 속에선 소란스러움이 응어리로 뭉쳐있는 채 침묵되었다. 운동장의 모래 세편들이 타이어의 주름에 맞춰 하나씩 고이 짖밟힐 때마다 불온전한 화음을 만들어 냈고, 나는 그 화음에 맞춰 입가를 미미하게 떨었다. 그러다 경련이 일어난 듯 몸을 으스스 떨어대면 옆에 있던 줄리안이 괜찮냐며 분명 삽시간에 경황할 나를 걱정했다. 고개는 끄덕였지만 눈은 검은색 중형차를 집요하게 좇아갔다.

 차는 운동장 말미에 주차되었다. 운전석 쪽의 문이 열리고 발목이 조금 노출되어있는, 정장 바지로 말끔히 감싸고 있는 다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나는 그것에 맞춰 혀가 우스꽝스레 튀어나올 뻔했다. 매일같이 그에 대한 자동 반사가 왜 이런 호구같은 식으로 튀어나오는 것인지, 나는 정말이지 기본적인 컨트롤 할 수 있는 힘도 없는 쓰레기다. 

 우리는 일렬횡대로 줄을 섰고 저벅저벅 구둣굽에 밟히는 모래 세편들의 마찰음을 들으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그것들의 하모니는 매우 시들했다. 그러나 그는 입꼬리에 호선을 그리며 활짝 웃어보였다. 안녕. 그의 중저음에서 따뜻함은 일절 담겨있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나의 표정은 금세 일그러졌고 나의 일그러진 표정을 상상할 그의 목소리는 한 층 더 높아졌다. 얘들아 맛있는 거 먹을래?

 그가 뱉어낸 ‘얘들’이라는 단어 속에서 나는 소속된 것에 대한 박탈감을 느꼈다. 그는 분명 보통 아이들과 나를 다른 사람, 물체, 어쩌면 그 속에 내재된 본성까지도 그는 ‘얘들’과 날 제외된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도, 그리고 내가 이곳에 머무를 때까지도. 아니면, 영원히일지도 모를.

 침울한 나. 그리고 아이들이 간식에 시선이 팔린 순간 그가 나의 손을 맞잡았다. 따뜻한 온기조차 오래 머무르지 않은 두 손은 서로의 힘에 의존하지도 않았다. 그를 올려다 본 나의 눈동자를 그는 그림자 가득히 안은 건조한 눈으로 맞추었다. 침을 삼키니 그가 아까와는 다른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정말 확연히도 다른 미소.

 “로빈은 따로.”

 나는 그 말이 너무나도 섬뜩해서 소름이 돋았다.



 * * *



 그의 방은 항상 고전풍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 눈에 봐도 따뜻해 보이는 단색의 벽지와,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가득한 벽난로. 삐걱대는 소리를 내는 흔들의자. 장르가 불분명한 단조로운 표지의 책들. 빼곡한 책장. 그리고 투명한 커튼 속에 은은히 들어오는 어두운 햇빛에 의존하는 방. 조화로우면서도 을씨년스럽다.

 보육원을 설립한 주최 쪽에서 조금 높은 직을 맡고 있다고 처음 마주했을 때 그는 직접 자신을 칭했다. 그 위세있는 수식어는 나를 복종하게 만들었고 금세 개에게 목줄을 채우는 것처럼 그는 날 세뇌하기 시작했다. 이건 말이야, 아저씨가 다 로빈을 아껴서 그러는 거야.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대체 누군가가 알겠는가. 나조차도 그게 진실인 줄 알았다. 항상 입꼬리에 올려져있는 호의 가득한 미소는 남에게 절대적인 신망을 갖게 했다. 그랬다. 그게 다인 줄 알았다.

 그가 차가운 공기에 벌겋게 상기된 내 볼을 가득 감쌌다. 입김도 나지 않는데 괜히 눈 앞이 뿌옇게 가려지는 것을 느꼈다. 아찔해지는 정신 잡느라 애를 썼다.

 “오늘, 뭐 했어?”
 “바,밥도 먹고 낮잠도 자고…….”
 “그게 끝?”
 “아,아…… 네.”

 문득 머릿 속을 매섭게 스치는 줄리안의 낯짝이 눈 앞에 선연했다. 날 걱정하던 그 눈빛과 표정이 갑자기 표독한 한 마리의 짐승의 낯짝으로 변질되었다. 그의 세뇌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순간 어버버댈 것을 다행히도 다문 입술에 묵살되었으니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버벅거렸다면 난 그대로 담뱃재를 비벼 끄는 저 손에…….

 “정말이지?”
 “…….”
 “로빈 믿어.”
 “……정말이요?”
 “응, 물론.”

 의외로 상냥한 어투에 숙였던 고개를 살짝 올려 그의 얼굴을 문득문득 쳐다보았다. 입꼬리만 간간이 보이는 것이, 그가 진실을 담아 놓는 눈동자가 보이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었던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고개를 꼿꼿이 폈다.

 그의 눈동자가, 미소와 달랐다.

 상이되는 그의 극은 정말 확연히도 달랐다. 경악을 금치 못하고 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뒤이어 퍽 차갑게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낯설고 익숙한. 익숙할 수 밖에 없는, 낯설고 싶은 그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리는 순간 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매우 세게 짓물어 그 자리에 핏물이 고였다.

 “근데, 줄리안은 못 믿지.”

 그가 반을 넘긴 짧은 담배를 쓰레기 통에 넣었다. 걸치고 있던 정장 마이의 굳게 닫혀있던 단추를 하나씩 풀렀다. 그 손길이 단호하고 다부져서 반항할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잔뜩 겁에 질려있는 내 표정을 읽은 건지 그는 다시 한번 씨익 웃음을 지었다. 절대적인 복종을 바라는 눈치가 확실했다. 질렸다.

 “로빈 데이아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로빈은, 대체 나를 원하는 게 맞을까.

 철사처럼 나를 날카롭게 찌르는 음성. 그 음성은 나를 찌르다 이내 나에게 깊히 박힌다. 유연하지도 않아서 한번 박힌 음성은 나를 고통스럽게 침범했다. 나는 그저 숙인 고개로 작게 감흥했다.

 그가 점차 발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아아, 시작이구나. 생각이 이미 거기까지 미친 즈음엔 내 머리칼은 그의 손아귀에 잡혀있었다. 악 소리도 못 내고 힘 없이 고개가 따라가니 그가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지었다. 사악한 웃음소리에 악마의 치졸한 본성이 겹쳐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울컥 눈물을 터트렸다.

 “내가 줄리안이랑 놀지 말랬지.”

 퍼억. 둔탁한 마찰음과 함께 나는 바닥을 기었다.

 “요즘, 로빈이 벌을 안 받아서 많이 게을러진 것 같아. 응? 말도 안 듣고.”

 그가 곧게 단정한 셔츠 단추를 두세 개 정도 끌렀다. 목젖이 한 번 상하운동을 하고 난 뒤 꿀꺽, 목넘김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악순환은 항상 반복되기 마련이다. 불신은 또 다른 불신을 낳아버리고 만다.

 “로빈, 혼나야겠지?”

 





 -




안녕하세요. 어바웃 에스 -이하 어밧- 라고 합니다.
글잡은 처음이라 글 올리는 것에 대해 많이 부끄럽네요 8ㅅ8..
아고물 흥하자고 쓴 글이에요 그냥. 예쁘게 봐주시고 알로도 흥하고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다음편은 불맠! 입니다. 총 세 편으로 이루어지는 굉장히 짧은 단편이구요. 항상 한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커플링으로 (고로 아고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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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 이런 알베라니 생각도 못했는데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 (기절) 그런데 이런 모습도 매력적이네요.... 알베에 빙의되어 바들바들 떠는 로빈을 울리고만 싶은 밤입니다(?) 잘 보고 가요!
9년 전
about S
퇴폐적인 알베 8ㅅ8 빙의해서 로빈을 같이 울려보아요 껄껄.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2
헐..... 완전 취저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말이안나오네요ㅠㅠ 알로 아고물이라니 다음면이 불맠이라니 ㅇ<-< 잘보고 갑니다!
9년 전
about S
취저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불맠이라 하면, 다 같은 마음이죠? (음흉)
9년 전
독자3
잠깐만요... 작ㄱ...작가님 안녕하세요? 저 지금 너무 흥분해서 덧글을 쓰기가 두려울정도입니다...이런 알베 진짜 취저인데 ㅠㅠㅠㅠ 흑흑 아고물은 사랑입니다... 작가님한테 쥬뗌므 백만번을 날리고 싶어요...! 신알신 하고갑니다. 다음편이 불맠이라니.. 행복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 흑흑 알베가 로빈을 어떻게 울리는지 참 궁금해져요...(((
9년 전
about S
어휴 진정하시구 여기, 물도 좀 마시구. 알베를 한번 나쁜놈으로 만들어보려는 취지가 이렇게 취저를 했으니 전 성공했네요...! 쥬뗌므 다 받겠습니다. 신알신 감사해요. 불맠은 다 같은 마음이죠? ^-^
9년 전
독자4
으어어엉어ㅓㅇ어ㅓㅇ 나신알신해ㅔㅅ어여요아아아아아어어어어어어어어 대박사앙차앙안ㅇ덜ㄴ안;얼;ㅐㅐㅇ냐ㅐ록댜ㅐㄹ모ㅑ래댜ㅐㄷ 작가님내가진짳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신처럼모실꼐요ㅠㅠㅠㅠㅠ
9년 전
about S
신알신 감쟈합니닷. 진정진정. 그저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8ㅅ8
9년 전
독자5
이런 알로사랑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도 취적 O-<
9년 전
about S
브금 참 좋죠. 이런 알로로도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6
취저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할게요ㅠㅠㅠㅠㅠ소년 로빈에 알베르토로 아고물이라니요ㅠㅠㅠㅠ
알베르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취저네요ㅠㅠ작가님 사랑해요

9년 전
about S
신알신 감사합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잘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7
기다릴게요!!!! 아고물 너무 좋습ㄴㅇ다!!!!!
9년 전
about S
얼른 다음 편을 들고 와야겠네요.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8
크으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로 좋아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about S
알로 최고죠.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9
아 헐 뭡니까 최고예여 나니...아... 자까님... 알로라녀...아....아...너무 좋아허 말이 안나오아ㅓ...아...그냥 쩔어여 알로 보고싶었는데 마침ㅠㅠㅠㅠㅠ어ㅠㅠㅠㅠㅠㅠ사랑함다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about S
저도 사랑합니다. 알로는 최고예요. 8ㅅ8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10
저.....잠시만요? ㅇ<-< 일단 누워서 얘기할게요. 줄로러한테 이렇게 알로 영업하시면 정말.....사랑합니다(단호) 줄리안이랑 놀지말라니! 벌을준다니!.....치명적인 사람같으니ㅠㅠㅠㅠㅠㅠㅠㅠ나쁜 알베도.....매력적이여서 미칠것같아요.....울고갈꺼에요 누워있을꺼에요ㅠㅠㅠㅠㅠㅠㅠ제취향저격.....탕탕
9년 전
about S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이리도 좋다니...! 줄로러님 같이 파시죠. 8ㅅ8. 유혹의 손짓은 얼마든지 하겠습니다. 치명적인 알베도 참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참 발려서 써보았는데 좋아해주시다니. 정말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11
하....글잡에 알로가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ㅜㅜㅜ세상에 작가님ㅠㅠㅠ절받으세여ㅠㅜㅜㅜㅜ 문체완전 취저탕탕...! ㅠㅠㅠㅠ문장이끌어가는 능력도 탁월하시고...ㄷㄷ 이리 금손정이 알로를 들고 와주시니 그저감사할따름이예여ㅠㅠㅜㅜㅜㅜ 사랑합니다...♥아벨라...♥쥬뗌므♥♥♥♥♥♥담편두 기대할게여!!!!!!!!♥♥♥♥♥♥
9년 전
about S
어휴 과찬이십니다. 글을 봐주시고 감상평을 남겨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네요. 다음편 부지런히 고뇌하며 쓰고 있는 중이니 기다려주세요 ^-^.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12
헐!!!!!!!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완전 심장폭행...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작가님ㅠㅠㅠㅠ다음편이 있나요ㅠㅠㅠㅜ
9년 전
about S
총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이랍니다. 지금 현재 세 편 다 올려놓았어요! 좋게 잘 봐주셔서 감쟈합니닷.
9년 전
독자13
진짜 나는 나쁘다..고통받는 로빈이 좋다......하..........ㅠ
9년 전
about S
다들 같은 마음이랄까요 8ㅅ8. 감쟈합니닷.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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