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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부산 앞바다에는 언제나 네가 있다. 네가 있다가, 있는 듯하다가, 없어졌다가, 없다. 너를 만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우리의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그리움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거다. 나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네가 또 말썽인 모양이다.





그리움의 법칙

[AB6IX/워너원/박우진] 그리움의 법칙 | 인스티즈



bgm : 임하영 - 외로움이 밀려올 때







“저기요!”
“네?”
“옆자리 앉았던 사람인데, 우산을 놓고 가셨길래요. 여기요.”
“아…… 감사합니다.”


부산에 오는 날이면 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언가를 빠뜨리고, 자꾸만 허둥댄다. 여기가 타지도 아니고,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땐 날마다 그리던 고향이었는데도 이상하게 그렇다. 지금은 아무도 나를 부산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나는 성인이 되기 전,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였다. 하지만 기를 쓰고 노력한 탓에 지금의 나에게는 부산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지우고 싶었다. 부산의 사투리를, 부산 앞바다의 물 내음을, 그리고 상처로 끝나 버린 철없던 첫사랑을.

상처가 곪을 걸 알면서, 결국엔 덧나고 말 것임을 알면서 결정한 서울행이었으니 그 정도는 감당하는 게 마땅했다. 출세와 성공을 꿈꾸면서 간신히 붙잡고 있던 추억까지 전부 끌어안으려는 건 너무나도 큰 욕심이었다. 고향과 맞바꾼 상경이었으니 난 나에게서 철저하게 부산을 지워내야 했다. 지나간 사랑 같은 건 떠오를 겨를도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야만 했다. 고향을 떠난 주제에 성공마저 이루지 못한 실패자가 되는 건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사실 나에게 성공과 실패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박우진에게는, 그에게만큼은 이기적인 데다 무능하기까지 한 옛 인연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내 진심이자 지켜내고 싶었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어, 니 왔나.”
“응. 점심은 먹고 왔어. 따로 차릴 필요 없어, 엄마.”
“맞나. 벌써 상 다 차려놨는데. 미리 연락이라도 좀 하고 오지, 이 가시나야.”
“내가 요즘 정신이 없네. 그대로 둬. 저녁에 먹을게.”
“알았다. 뭐 필요한 건 없나?”
“필요한 거 없어. 엄마,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금방 올 거야.”
“뭐고. 오자마자 또 어딜 기어나가는 긴데.”
“그냥 바다 좀 보러. 금방 올게요.”
“또 그놈의 바다 타령이가. 얼어 죽을 바다나 처 보다 얼어 죽어삐라, 이 가시나야.”


20대에 막 접어들어 서울로 대학을 다니게 되었을 때는 서울 생활에 적응하느라 부산에 거의 오지 못했고, 숨 가쁘게 취업 준비를 하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뒤로는 직장에서 자리를 잡느라 바빠 또 몇 년을 서울에서 외롭게 보내곤 했다. 스물여섯쯤 되어서야 일 년에 두세 번쯤 부모님을 뵈러 부산에 내려올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그보다 더 자주 이곳에 올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그 여유가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산을 찾을 시간적 여유는 생겼지만, 이곳에 오고도 아무렇지 않을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였으므로.

어느덧 20대도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나에게 부산은 어떤 의미일까. 상경하기 전까지의 부산은 나의 평생이 담긴 소중한 고향이었다. 지금도 소중한 고향임은 변함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부산은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였으니까. 부산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사람이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고,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부산 앞바다를 제일 좋아했다.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세상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부산에 대한 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건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그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의 무게 정도? 예전에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갔던 그 바다가, 이제는 추억을 주워 담기 위한 장소로 변했으니까. 여기서 드러나는 그때와 지금의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중심에는 언제나 박우진이 서 있다는 것.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그는 쓰러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은 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사실이 부산으로 향하는 나의 걸음을 한없이 무겁게 만든다.


― 김여주. 니 또 여있나?
― 와. 있음 안 되나.
― 있다캐도 억수로 자주 있으니까 글체.
― 그게 니 알 바가?
― 와따라야. 뭔 말을 못하게 하네. 무슨 일 있나?
― ……니는, 내 없이도 잘 살제?
― 니 뭔 일 있지. 와 그라는데.


후회할 걸 알면서도 나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오고 만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 시절 앳된 그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를 스친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그의 목소리가, 투박한 사투리 속에 담긴 그의 다정함이 또 나를 아프게 한다. 아플 걸 알면서도 그와의 기억으로 가득한 부산 앞바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게 그를 일방적으로 떠나온 내가 짊어져야 할 그리움의 무게인가 보다.


― 아이다. 잘 살겠지. 니는 잘 살끼다.
― 똑바로 말 안 하나.
― ……내 곧 서울 간다.
― 서울은 와. 여행 가나?
― 오래 못 볼끼다. 여행이 아이라, 대학 간다. 서울로.
― 뭐라카노. 니 안 간다캤잖아. 안 가고 여기 있을 거라며.
― 생각이 바뀠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내보고 오라카는데, 안 갈 문디가 어딨노.
― 문디는 니다, 가스나야…….


나는 그때 어떤 마음으로 그에게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을까. 슬펐던 것 같다. 당연한 선택을 하면서도 자꾸만 그의 눈치를 보게 되는 내 신세가, 그러면서도 떠난다는 나의 말에 힘없이 흔들리는 그의 동공에 설레던 나의 마음이, 그런 그가 좋으면서도 좋은 티 하나 낼 수 없었던 그 상황이 너무 슬펐다. 평소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시비조의 말들을 가볍게 툭툭 내뱉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처음이었다. 그렇게 얼빠진 그의 모습은.

박우진은 감정을 숨기는 법이 없었다. 숨기지 않는다기보다는 숨기지 못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았다. 기쁘든 슬프든, 웃음이 나면 웃음이 나는 대로, 화가 나면 또 그런대로 표정에 모든 걸 드러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감정이 담긴 표정이었는데, 그날만큼은 그의 표정이 가리키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꼈던 걸까. 나는 그의 감정이 슬픔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었다고, 내가 떠난다는 소식에 그 또한 슬퍼하고 있었을 거라고.


― 문디는 뭐가 문딘데. 니는 친구가 피똥싸게 공부해가 좋은 대학에 간다카는데 축하는 몬 해주고 그래 말하……
― 괜찮겠나.
― ……어?
― 괜찮겠냐고.
― 하모! 안 괜찮을 게 뭐 있나? 내도 이제 다 컸고……
― 내 없이도 진짜 괜찮겠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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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는 안 괜찮을 것 같은데.


쏴아-


고백인지 뭔지 모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짓말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비가 온다는 사실을 자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 말을 할 거면 진즉에 했었어야지. 곧 떠난다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그런 눈빛으로 하면 나는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우리의 사이를 친구라 못 박을 땐 언제고, 자꾸만 선을 넘을 듯 애매하게 구는 그에게 화가 났다.


― 니 뭐하노. 뛰어라.


그러나 나의 화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모자라, 덩달아 예고 없이 나의 팔목을 거칠게 잡아끄는 그의 커다란 손에 나는 또 한 번 심장이 내려앉는 경험을 해야 했다. 비를 피할 만한 곳으로 뛰어가는 내내 모래에 빠지는 두 발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나를 박우진은 더욱 세게 잡아 끌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우리는 잠깐이나마 비를 피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멈춰섰다.


― 놔라, 이제. 아프다.
― 아. 미안타.
― ……괘안타.
― 그래서. 언제 가는데? 한 달은 남았나?
― 2주쯤……?
― 참 빨리도 말한다,김여주.
― ……미안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었냐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시간을 조금만 앞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 차라리 대학에 합격하기 전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으로, 박우진과 지금처럼 허물없이 가까운 사이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서로 이름이나 성격 정도만 대강 아는 상태에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냥 남들처럼 철없는 연애도 해보고, 네 거 내 거 하며 유치한 사랑싸움도 해가며 누구나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사이라도 되어볼 걸 하는 후회가 물밀 듯 밀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와의 관계를 친구 이상으로 발전시킬 생각이 없어 보였고, 남들에게는 말 못 할 고민도 편하게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이로 남고 싶어 하는 게 훤히 보였으니까. 그는 아마 몰랐을 거다. 남몰래 간직하고 있던 고민을 그에게 털어놓는 대신에, 나에게는 더욱 깊은 곳에 숨겨 놓아야만 하는 고민이 새롭게 생겼다는 것을. 그 고민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꽁꽁 숨기는 일은 그동안 내가 그에게 털어놓았던 수많은 고민들을 눌러 담는 것보다 몇 배는 힘든 일이었다.


― 2주밖에 안 남았다카면서 뭐한다고 비를 가만 맞고만 있는데, 가시나야.
― …….
― 날도 추븐데 그래 감기로 고생만 하다 갈라고 작정했나.
― 아이다. 내도 뛸라캤는데 니가 선수 친 기다.


의미 없는 반박, 그리고 이어지던 숨 막히는 정적.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가깝던 사이라 둘만 있어도 어색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날의 모든 순간이, 우리를 스쳐 간 모든 상황이 나와 박우진의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박우진의 무책임한 말들인 것 같았지만.


― 소나기였는 갑네. 비 그쳤다. 퍼뜩 들가라.
― 니는? 니는 안 가나.
― 안 간다.
― 또 비 오면 우짤라고.
― 뛰면 되지. 내는 니처럼 꿈지락대지 않아서 괘안타. 니나 퍼뜩 들가라.
― ……박우진.
― 와.
― 인제 여 오지 마라. 와도 내 없다. 찾지 마라.
― ……올끼다. 니가 없어도 올끼다.
― …….
― 계속 찾을끼다. 니 멋대로 떠나면서 낸테까지 이래라저래라 카지 마라. 니가 없어도 내는 계속 니를 찾을 거다. 니나 서울 가갖고 내 없다고 질질 짜지나 마라, 이 문디 가시나야.


울긴 내가 와 우노- 하고 성을 냈지만, 그 없는 일상에 지친 내가 이따금씩 눈물을 터뜨리게 될 거라는 건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괜히 싱숭생숭해진 기분 때문이었는지 금세 진지함을 거두고는 너무나도 쉽게 나를 보낼 준비를 하던 박우진이 괘씸해졌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평생 후회할 질문을 입 밖에 내고 말았다. 결국에는 내가 울게 된 횟수만을 늘리고 만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 박우진.
― 또 와 부르는데.
― ……니한테 나는 뭐고.
― 그걸 몰라서 묻나.
― 알았는데, 이젠 모르겠다. 니한테 내는 대체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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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지. 제일로 친한 친구.


결국엔 제자리였다. 뻔한 대답이 튀어나올 걸 알면서도 2주라는 시간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본 나도 잘못이었지만, 그렇게 대책 없이 나를 흔들어 놓고 결국에는 친구라는 결론으로 모든 걸 귀결시켜 버리는 박우진도 문제였다. 나는 그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희망을 현실로 착각하지 말라 비난해도 나는 그의 진심이 분명 우정이 아닌 사랑을 향하고 있었음을 확신했다. 그 또한 나의 진심을 눈치챘음도 틀림없었다. 그럼 2주가 아니라 이틀이 남았다 해도 잡았어야지. 그가 나에게 확답만 주었다면 나에게 학벌이나 출세 따위는 다 부질없는 것이 되었을 텐데. 어차피 오랫동안 준비해온 진로 같은 것도 없었던 나에게 꿈은 박우진 하나였다. 끝까지 놓지 못하고 있던 꿈이 짓밟히는 순간을 지켜보는 건 너무나도 비참한 일이었다.


― ……맞나.
― 니는 생각이 다른갑다. 와, 내랑 친구하기 싫나?
― 됐다 고마. 내 간다.


인연이라는 게 정말로 존재하고 나는 그와 인연이 아니었던 건지, 나는 그의 말대로 그날 이후 심한 감기로 앓아눕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그와 함께 부산에 있을 수 있는 열흘 남짓한 시간마저 침대 위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데 써야 했다. 엄마의 말씀에 따르면 박우진은 우리 집에 열흘간 세 차례나 다녀갔다고 했다. 처음에는 빈손으로, 그 다음에는 과일을 조금 들고, 마지막에는 죽을 사서. 괜히 신경 쓰이게 하는 그의 행동이 나의 증세를 악화시켰다. 그는 나를 아프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는 행동마다 심장을 쿡쿡 쑤셔댈 리 없었으니까.

사실은 박우진 때문에 생긴 열병을 감기로 포장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다시 꺼내보지도 못할 아픈 추억을 쌓아가느니 차라리 그를 만나지 않는 게 더 나은 건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고. 물론 지금은 그때 그 생각들을 사무치게 후회하는 중이다. 잠깐이라도 그런 못난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나이를 이렇게 먹도록 박우진을 길에서라도 한 번 마주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어차피 잘못된 인연이었으니 잊는 길이나마 조금 수월하라고 하늘이 돕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기엔 내가 걷는 이 그리움이라는 길은 너무나도 고된 가시밭길인데.


철썩-


시간이 한참 지났어도 여전히 끝을 모르게 푸른 부산 앞바다에 커다란 파도가 일었다. 그에 따라 나의 머릿속에도 생각 하나가 스친다. 나는 언제부터 박우진을 좋아했던 것일까.


철썩-


파도가 또 한 번 하얀 거품을 내며 부서진다. 이에 질세라 내 머릿속에서도 잔잔한 파동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중학교 때부터이던가? 아니면 그보다도 더 오래됐나.


철썩-


바다를 지탱하고 있던 방파제를 뒤덮을 정도의 큰 파도가 큰 소리를 내며 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찬가지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파도가 나의 마음을 덮친다. 보고 싶다.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늘 이곳을 찾은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박우진이.

하지만 이젠 아무리 그를 기다려도 내 옆으로 와 성가시게 굴 박우진은 없다. 엄마 말씀으로는 그가 부산을 떠나지 않았고, 여전히 이 동네에 살고 있고, 가끔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내가 부산에 방문한 여러 날 중 그를 마주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하긴, 땅은 넓고 사람은 많은데 이곳에서 우연히 그를 마주치길 기대하는 건 너무나 막연한 상상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알고 있으면서도…….


― 인제 여 오지 마라. 와도 내 없다. 찾지 마라.
― ……올끼다. 니가 없어도 올끼다.
― …….
계속 찾을끼다. 니 멋대로 떠나면서 낸테까지 이캐라저캐라 하지 마라. 니가 없어도 내는 계속 니를 찾을 거다.


거짓말. 내가 없어도 이곳에 오겠다더니. 어김없이 와서 나를 찾겠다더니. 십 년이 다 되어가는 말이고, 그 사이 서로의 상황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의 탓을 해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남들은 다 가슴에 묻고 산다는 첫사랑을 나는 왜 여전히 그리워하는 걸까. 그리고 그렇게 그리운 사람과는 왜 우연히 마주칠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 걸까.

몇 번의 연애를 지나오면서도 결국엔 부산 앞바다로 향하는 나의 걸음을 보며 만들어낸 법칙이 있다. 그리움의 정도와 재회의 가능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한 번 그리워지기 시작한 사람은 어떤 방법을 써도 잊히지 않는다는 것. 이게 내가 만든 빌어먹을 그리움의 법칙이다. 학창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유치한 발상을 해봄으로써 얻는 건 딱 한 가지다. 내가 그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를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되는 것.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다를 구경하러 이곳에 온다는 건 사실 핑계였다. 오늘은 박우진을 볼 수 있을까, 이번만큼은 그와 운명인 척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를 기대하며 오는 것이다. 비록 그 계획이 십 년 가까이 실패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매번 오늘까지만, 진짜 이번까지만을 다짐하지만 그 다짐마저 성공한 적이 없다. 오늘도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다, 모래사장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를 둘러보며 그를 찾는다.

오늘만큼은 정말 운명이 맞는 것 같다고 착각하고 싶을 만큼 완벽한 타이밍에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들고 오길 잘했네, 라는 생각을 하며 주섬주섬 우산을 펴고는 그를 찾는 일을 이어 나갔다. 비가 오는 부산 앞바다에는 언제나 박우진이 있다. 열아홉 그때 모습 그대로, 웃음기 없는 얼굴로 나의 팔목을 덥석 잡고선 빗속을 무작정 달리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그리움이라는 건 그래서 참 무서운 거다. 이제는 나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그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진다.

그렇게 멀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는 게 보인다. 그 사이에 그가 있다가, 있는 듯하다가, 없어져야 하는데, 지금쯤이면 없어야 하는데…… 있다. 정말로 있다. 내가 그렇게나 오래 찾아 헤맨 박우진이, 허풍과 가식으로 포장된 사랑으로는 절대 가릴 수 없는 나의 첫사랑이, 쓰러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은 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분명 그렇게나 만나고 싶어 하던 그가 맞지만,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천천히 옮기는 걸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그가 나에게 숨차게 밀려오던 그 날처럼, 모래 속에 파묻힌 채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그에게 향하게 하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 마냥 좋을 것만 같았던 그와의 재회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렇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얼음처럼 굳어버린 나를 결국엔 그가 발견해 내고 만다. 나만큼이나 놀란 듯한 얼굴, 쉽게 떼지 못하는 발걸음, 그리고 조금씩 흔들리는 눈빛. 그러던 그가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나에게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결국에는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한 나보다 쉽게 걸음을 옮기는 그의 마음이 용기인지 무모함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니 뭐고.”
“…….”
“아, 반갑다는 인사가 먼전가. 거의 십 년 만 아이가. 반갑다, 김여주.”


그대로였다. 투박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사투리를 유난히 더 투박하게 구사하는 그의 말투,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는 상기된 표정, 말할 때마다 살짝씩 보이는 그의 송곳니까지.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그대로였다. 다시 마주친다 해도 너무 달라진 모습에 당황할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지난날의 걱정이 우스워지는 순간이었다.


“넌 예전이랑 똑같네. 종종 서울로 출장도 온다고 들었는데, 사투리는 그대로 쓰는 거야?”
“부산 사람이 서울말 배워가 뭐하노. 사투리가 더 편하고 좋다.”
“……그렇구나.”
“서울은 지낼만 하드나.”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래. 일 때문에 바쁜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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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는 안 보고 싶었나.”


예상치 못한 그의 질문. 그리고 그만큼이나 예기치 못하게 튀어나온 나의 진심.


“보고 싶었지. 엄청 많이.”
“취직 전에도 부산에 한 번을 안 오데. 대학이 그래 좋았나.”
“왔었는데 네가 못 본 거야. 너야말로 대학 생활이 얼마나 좋았길래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아…… 맞나.”
“아무리 바빠도 일 년에 두세 번씩은 꼭 왔었는데, 올 때마다 너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
“…….”
“여기 이 바다에도 항상 들렸었는데.”
“…….”
“내가 없어도 나를 찾는다고 했었으면서, 맨날 나만 너를 찾고 있고. 서운했어, 박우진.”


이걸 이렇게나 담담하게 말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무래도 나는 평생 그를 이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그에게 떠날 거란 소식을 통보하던 그 날도, 나에게 본인 없이도 괜찮겠냐고 묻는 그에게 대답하던 순간에도, 그리고 그를 그리워했다고 고백하는 지금도 나는 언제나 약자다. 진심을 들키기 싫어 억지로 괜찮은 척을 하고, 웃음을 짓고, 담담한 표정을 꾸며내는 나의 노력에도 그가 결국 나의 진심을 꿰뚫고 마는 걸 보면 나는 언제나 그 앞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도 왔었다, 여기에. 니랑 자꾸만 엇갈려가 그렇지.”
“…….”
“내가 니보다는 억수로 더 많이 왔을 거다. 인제 니가 여 와 그래 자주 왔었는지 알겠데. 사람도 별로 없고, 바람도 시원코. 니가 몬 오는 대신에 내가 틈만 나면 왔었다.”
“……맞나.”
“니 인제 사투리 안 쓴다 안 캤나?”
“그냥 너 따라 해 본 거야. 딱히 대답할 말 없으면 맨날 맞나, 맞나, 그러잖아.”
“아, 맞나.”
“봐봐. 지금도.”
“……맞나.”


어색한 분위기를 이겨보려는 나의 실없는 장난에 박우진이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어 버렸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예전의 우리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비록 두 개의 우산이 만들어낸 거리 때문에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음에도 마음만큼은 그때처럼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쉬러 온 게 아니라 일 때문에 온 거라 오래 못 있어. 내일쯤 다시 서울 가봐야 해.”
“니 진짜 바쁜갑다. 일정이 끊이질 않네.”
“열심히 살아야지. 어떻게 간 대학이고 어떻게 얻은 직장인데. 열심히라도 살아야 포기한 것들이 안 아까워질 거 아냐.”
“니 잘난 거 자랑하려고 왔나. 내도 니만큼 바쁘게 살고 있거든?”
“자랑을 하고 싶었으면 진즉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겠지. 이렇게 우연히 마주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와 또 진지해지는데.”
“나 원래 진지한 사람이야. 몰랐어?”


사실 나는 그에게 나의 성공에 대해 자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일지 모른다. 나름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에 나와 번듯한 회사에 취직을 했고, 비교적 어린 나이에 남들이 부러워할 직급에까지 오르게 되었지만 이 모든 건 내 고향, 그리고 박우진과 맞바꾼 것과 다름없는 것들이었으니까. 나에게서 부산을 지운 뒤 서울을 입히고, 박우진을 떠난 뒤 새로운 내가 되기를 다짐하며 이뤄낸 모든 것들을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해진다. 그걸 그에게 자랑한다는 건 그에게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몹쓸 짓이었다. 그를 잃은 뒤 얼마나 오랫동안 아파야 했는지를 생각하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일 다시 서울 올라간다캤나.”
“응. 또 언제 부산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쉽다.”
“꼭 부산에서만 보란 법 있나.”
“어?”
“다음 주에 내도 서울에서 출장이 있다. 정확한 일정 나오면 알려줄게. 시간 될 때 나온나.”
“어? ……어.”
“와. 싫나?”
“아니, 좋아서.”
“그럼 됐다. 내도 일이 있어서 이제 고마 갈끼다. 니도 들가라. 일도 잘 보고.”
“……응. 너도.”
“오야. 잘가라.”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너무 많은 변화들. 나는 내내 그리워하던 박우진과 재회했고, 그가 나만큼이나 이 바다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서울에 가서도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 다시 만난 박우진은 내가 알던 열아홉의 그보다 훨씬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내가 그를 떠나있는 동안, 그는 남부럽지 않게 멋진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게 만들었다.


“……박우진!”
“와?”
“반가웠어.”
“내도. 내도 반가웠다.”


9년 전 그날과 장소만 같았을 뿐 아니라 비 내리는 날씨까지 완벽하게 똑같았던 재회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의 비는 모든 걸 적셔 버릴 듯한 세찬 장대비가 아니었으며, 나와 박우진에게 각자의 우산이 쥐어져 있었다는 것. 그 변화가 꼭 우리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박우진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은 멋모르던 사춘기 소녀의 열렬한 풋사랑이 아니며, 이제는 쏟아지는 비에 나의 감정이 다 젖어 버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서툴렀기에 더 빛났던 청춘은 지났지만, 소나기로는 끝나지 않을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오고 있고, 그 계절에는 우리가 반드시 함께일 거라고 믿고 싶어졌다.

사실 잘 모르겠다. 시간이 꽤 많이 지나기도 했고, 서로가 많이 변하기도 했기에 그를 향한 나의 감정이 여전히 사랑인지, 아니면 순수했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박우진을 다시 만났고, 예전처럼 함께 웃고 떠들었으며,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추억인 줄 알았던 것들을 그도 똑같이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이상의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우리의 관계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관계 뒤에 숨어 서로의 진심을 애써 외면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끊어진 줄로만 알았던 그와의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오늘부로 두 개뿐이던 그리움의 법칙에 제3 원칙을 추가하려 한다. 온 마음을 다해 그리워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마주하게 되어있다는 것. 법칙이 너무 제멋대로라고 해도 상관없다. 애초에 법칙의 시작은 박우진 하나였으며, 그 마무리 또한 그로 인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제 모든 건 나의 선택과 결정에 달린 것이다. 그리움을 반가움으로 바꾸는 것도, 반가움을 사랑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온전히 나의 몫이겠지. 다시는 그에게서 도망치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그가 아닌 내가, 쓰러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은 채 자리를 지켜야 할 차례라는 것을 깨닫는다.





Epilogue/

“오빠야 니 오늘 여주 언니 만났지.”
“니가 그걸 우째 아는데.”
“아까 초코 산책시키다가 우연히 봤다.”
“맞나.”
“오빠 니는 좋겠네. 첫사랑도 다시 만나고.”
“첫사랑은 뭔. 그런 거 아이다.”
“알았다, 알았다. 언니야랑 무슨 얘기 했는데? 엄마는 여주 언니가 인제 서울 사람 다 됐다카더라.”
“글체. 인제 하나도 부산 사람 같지가 않데. 사투리도 다 고치고.”
“그럼 오빠 니랑 서울말로 대화했나. 오빠도 서울말 쪼매 하잖아.”
“내는 서울말 안 했다.”
“와?”
“……김여주가 부산을 잊는 게 싫어서.”
“와따 마…… 오빠야 니 그거 첫사랑 맞다.”
“확마, 디지고 싶나. 아니라캤지.”
“백날 아니라캐봐라. 그런다고 맞는 게 아닌 게 되나.”
“…….”
“그때 언니야 그래 보내고 오빠가 후회된다카면서 을매나 쌩 지랄을 캤는지 내는 아직도 선명한다.”
“쪼매난 게 진짜.”
“이번엔 잘 좀 해봐라. 내도 인제 언니야 좀 편히 보자.”
“……알았다. 내 알아서 잘 할 테니까 니는 신경 꺼라.”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네. 오빠야 파이팅이다!”












+ 언제까지나 이 자리에 서서
마음을 다해 그리워하면 반드시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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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훨씬 정적이고 제 취향이라 너무 좋네요ㅠㅠㅠㅠ 근데 이제 박우진도 첫사랑인 거 자각했으면 뒷이야기가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작가님 이리로 나와보세욧 후속편도 있겠죠 당연히???
•••답글
즈믄
독자님 안녕하세요! 분위기가 너무 정적이라 지루해하진 않으실지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니 기쁠 따름입니다:D 앗 이 글은 처음부터 단편으로 계획된 글이라 아쉽지만 후속편은 없어요...!! 다만 하트 선물을 드릴게요 뿅❣
•••
독자2
아니 작가님 후속편이 없다는 슬픈 소식을 접해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멀리 돌고 돌아서 이제는 제발 둘이서 물고 빨고 웃고 울고 서로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빨리 둘이 행복해져라ㅠㅠㅠㅠ
•••답글
즈믄
후속편은 없지만 두 사람은 분명 함께 행복해졌을 거예요! 웃고 울고 앞의 물고 빨고는 제가 잘못 본 거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
독자3
작가님 글이 너무 빠져드는 것 같아요ㅠㅠ 우진이 글 읽는거 너무 좋아해서 우연히 올라온 걸 보고 뛰어들아와서 봤는데 다른 우진이 글도 보러갑니다 'ㅜㅜ 둘이 행복해질 모습도 눈앞에 그려지네요 !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저도 행복했습니당 !-!
•••답글
즈믄
좋게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요:) 저도 우진이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벌써 우진이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을 세 편이나 썼는데 첫사랑 우진이는 써도 써도 자꾸만 쓰고 싶어지네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당💗
•••
독자4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진이 글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서로 좋아하는데 답답하게스리 청춘남녀가 저렇게 애만 태우고 연애를 안하는것은 국가적 손해에요ㅠㅠㅠㅠ 우진아!!!!!!!!!! 여주 초능력자도 아니고 여주 맘고생 시키지말고 맘이 가는데로 얼릉 고백하고 둘이 이쁘게 연애 결혼잘하고 콩볶고 깨볶고 고기 구으라고ㅠㅠㅠㅠ
•••답글
비회원169.204
작가님 저는 회원도 아닌데 작가님 글은 다 찾아읽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근데 첫사랑 우진이라뇨...!!!!!!!앞으로도 단편,,,,,,,,더 공개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독자5
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푹 빠져서 봤네여 ㅠㅠㅠㅠㅠㅠ 새벽감성 ㅠㅠㅠㅠㅠㅠ ㅠㅠ너무 잘 읽었습니다 ㅠㅠㅠ 첫사랑 우진이 너무 ㅠ몽글몽글하네여 💛ㅠ
•••답글
독자6
안녕 작가님 제이드에요 아니 휴가로 부산여행왔었는데 작가님 배경이 부산인거에요. 눈물이 났죠 근데 제가 노트북이 너무 느려서 에이에스맡겨서 지금 타자를 잘 못치겠어요 고치면 다시 돌아올게요 안녕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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