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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간장 전체글ll조회 500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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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4

 

 

 

 

 

 

 

역시 추운 건 질색이야…….

밖은 눈이 쌓이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왜 남 생일에 지랄이야 지랄은...

물론 예수님은 사랑입니다

((((((((((((((((((예수님)))))))))))))))))))

시발.

그런 사랑 말고 예수님 같은 사랑을 하란 말이야!!!

괜스레 땅에 있는 눈을 퍽퍽 긁어대며

신경질을 부려댔다.

 

 

“미안 좀 늦었지? 가자가자!!!!”

 

“추워 디지는줄! 나 배고파 빨리 가자.”

 

“응응, 내가 늦었으니까 후식 쏜다!”

 

“올- 빨리 가자.”

 

 

연인들이 그득한 식당에서 몇 번 토할 위기를 넘기며 폭풍흡입을 했다.

역시 수정이 안목이 탁월해. 맛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후식까지 마치니 배가 터질듯이 불러왔다.

 

 

“수정아, 너 남친은 어쩌고 나랑 놀아?”

 

“그게 이제야 궁금하냐...이년이...”

 

“아니 뭐 말 안하 길래... 그러려니 했지”

 

“그러니까 네가 남친이 안 생기는 거야. 오늘 일 때문에 못 만난다. 그랬어.”

 

“아항- 근데 넌 어째 요즘 남자가 끊이질 않네? 곧 결혼할 기세 ㅋㅋㅋ”

 

“미친. 소름끼치는 소리 마라.”

 

“니에니에”

 

 

시답지 않은 농담으로 웃고 떠들다 갑자기 수정이가 조용해진다.

그러면서 내 눈치를 보는 게 영....불안한 느낌.

 

 

“야....너는...아직 이냐?”

 

“뭐가?”

 

“아직도.... 박찬열 못 잊었어?”

 

 

왜 이리 눈치를 보나 했더니. 애먼 첫사랑을 들먹인다.

내가 대답 없이 창밖을 쳐다보니. 눈치를 보며 아이스크림만 퍽퍽 쑤셔댄다.

아까워 이년아.... 걍 처먹어...

 

 

“야...아님 내가 남자라도 소개시켜줄까? 김준면이라고 종인이 아는 형 있는데 엄청 잘생기고, 매너도 좋고, 돈도 많음! 어때 응?”

 

“야...잘생기고, 매너 좋고, 돈도 많은 남자가 날 왜 만나?”

 

“네가 어때서!! 귀엽지, 착하지, 목소리도 예쁘지...음...”

 

“야,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누구 소개시켜주기 부끄러울 텐데.”

 

“야!!!네가 왜 부끄러운데!!!”

 

“미친...소리 낮춰 정수정!”

 

“너 자꾸 왜 그래? 너 원래 안 그랬잖아! 네가 뭐 어디 꿀린다고!”

 

“내가 이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옷 잘 입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나..”

 

“너 정도면 귀엽고, 옷이야 내가 골라주면 되지!!공부? 너 할 만큼 해-”

 

“끝까지 예쁘다고는 안하네... 솔직한 년...”

 

“야 나도 양심이 있다.”

 

 

정색하면서 말하는 정수정 입에 케이크 조각을 쑤셔 넣고는 다시 창밖을 봤다.

밖은 춥고, 내가 싫어하는 겨울이다.

빨리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야 근데 넌 겨울 되니까 좀 상태가 났네.”

 

“뭐? 나 겨울에 더 안 좋아.”

 

“너 여름엔 거의 흐물댔는데. 지금은 괜찮은데?”

 

“아.. 더위를 타기는 하지...”

 

"하여간 너 일단 소개시켜 줄 테니까 만나는 거다?"

 

"응. 알았어."

 

 

얼굴을 찌글거리며 대답하니 신난다고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준면오빠는 말이야...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 어-같은 맞장구를 쳐줬다.

헤어지기 전까지 "준면오빠는-"을 시전한 수정이에게 꼭 소개팅 하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받고서야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피곤해.

 

 

"수정이 욕먹으면 안 되는데...."

 

 

씻어야 하는데....팩도 하고...하는 건 생각으로 멀어지고 결국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못 본 그 사람이 나왔다.

뜨거운 여름, 청바지에 흰 티만으로도 빛이 나던 그 사람.

기타소리와 잘 어울리던 낮은 목소리로 나를 위한 러브송을 불러줬던 모습이었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처음 몇 달간은 꿈에서 그 사람을 붙잡고 펑펑 울며 가지마라 했었는데

오늘은 노래가 끝나고 돌아서는 그 뒷모습에도 눈물이 나질 않았다.

 

 

 

 

찬열아.

나 이제 괜찮은가봐.

[김민석박찬열] December, 2014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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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할께요
9년 전
만두간장
전 독자1님이 너무 좋아요.
9년 전
독자2
저 신알신할게요 근데 민석이가 아니라 준면이라니 다음 얘기가궁금해져요
9년 전
만두간장
어머나 별일 이닌데...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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