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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가 나간 뒤, 한참을 서럽게 울던 디오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숫자 12를 향해 가까워지고 있었다.

울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백현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다 치워야했다.

카이가 왔다는 흔적을, 자신이 강간당했다는 흔적을.

 

 

디오는 먼저 더러운 몸을 씻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디오는 화장실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쓰게 웃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행복하게 웃던 남자가, 엉망이 된 자신의 몸을 보고 쓰게 웃고 있었다.

그 때 행복하게 웃던 남자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샤워기를 틀자 따뜻한 물이 디오의 온 몸을 뒤덮었다. 눈물과, 피와, 정액이 한데 섞여 배수구로 흘러 내려갔다.

분명 이 곳은 백현의 집인데 어째서 피와 정액이 흘러내리는지. 마치 자신이 예전에 살던 곳의 화장실 같았다.

분명히 백현이의 집인데 나는 왜 이렇게 비참하게, 몸을 팔고 난 후 처럼 몸을 씻고 있는지. 아, 그래. 카이에게 강간당했지, 그래.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냥,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늘 있던 폭력 이었다. 잠시, 멈춘 것 뿐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디오는 천천히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백현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빨리 행동해야했지만, 몸이 아파서 느릿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 보다는 백현이에게 들키기를 원하는 마음에 천천히 치우는 이유가 더 컸다.

백현아, 나 강간당했어. 카이에게 강간당했어. 백현아, 나 무서워. 도망가자. 너랑 나랑 저 멀리, 우리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자. 도망가자, 백현아.

그러다가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미친 놈.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더러운 남창 놈이, 어쩔 수 없는 놈이구나.

 

 

담뱃불로 지져진 벽을 대충 지우고, 카이의 구두자국을 힘들게 몸을 굽혀 닦은 디오는 더렵혀진 옷과 이불커버를 아무 봉지에나 쑤셔넣고 버리기 위해 식탁 아래에 두었다.

겨우겨우 이불 커버를 새 것으로 갈아끼운 디오는 가만히 침대 위에 앉아서 백현을 기다렸다. 어느 새 시계는 새벽 1시 3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왜 백현이를 만났을까.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비참하지 않았을텐데. 그냥, 나를 지나치지 왜 너는 나를 데리고 왔어? 왜 나를 구한거야?

미웠다. 그리고 후회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그냥 그 남자한테 몸을 줘 버릴걸. 나같은게 뭣하러 튕긴다고.

 

시침이 또 다시 다른 숫자로 건너가기 전,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

비밀번호 틀리는 소리가 몇 번 들리다가 한참 후에 도어락이 풀리고 문이 열렸다.

 

 

"경수야아~"

 

 

백현이 잔뜩 취한 목소리로 경수를 불렀다.

백현의 부름에 경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도로 침대 위에 앉았다. 아직 현관불이 꺼지지 않은 탓이었다.

경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백현은 경수를 다시 부르며 벽을 더듬거려 불을 키려 했고 그에 경수는 현관불이 꺼지자마자 그의 손을 붙잡아 저지했다.

 

 

"불 켜지마."

 

낮은 경수의 목소리에 백현은 어? 어... 하다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경수야아~ 나 때문에 잠에서 깼는데, 내가 못 됬지. 응? 불, 어? 불 막 켜서, 응, 경수 눈 부시게 할려고 해서어~ 아우, 그런데, 진짜, 경수야! 진짜, 진짜 미안해! 내가 일찍 올라고 했는데, 막! 썬배님들이 막 나를 붙잡는거야아~ 백현아, 어디가아~ 백현 씨, 어디 가세요오~ 야, 경수야, 내가,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다? 경수야, 나 멋있지?"

백현이 술 냄새를 풍기며 말하자 경수는 그저 짧게 응, 하고 대꾸했다.

경수의 짧은 대답에 화난 줄 알았는지 백현이 경수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경쑤! 나한테 술 냄새 많이 나서 싫엉? 싫냐, 경수야? 응? 싫어?"

 

"아니, 괜찮아. 괜찮으니까, 자자, 백현아."

 

차라리 취한 것이 다행이었다.

취해서 지금 어둠 속에서도 폭력에 얼룩진 경수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아우, 그래, 다시 자자. 경수야! 자자!"

 

백현이 히죽 웃으며 경수를 확 끌어안고 침대에 누웠다.

백현이 자신의 상처 부위를 눌러 고통스러웠지만 경수는 입술을 꾹 깨물고 참았다.

백현은 마치 경수를 곰인형처럼 뒤에서 꼭 껴안으며 속삭였다.

 

 

경쑤야.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야. 우리, 놀러가는 거 잊지 않았지? 내일, 내일 일찍 일어나서, 일어나서... 바다부터 가자. 아니다, 아니지. 바다 안 본다고 했잖아... 바다는 그래, 연초에 보기로 했고... 여튼 그냥 나가자. 일단, 차 타고... 어디든, 어디든지 가자... 가자..."

 

 

가고 싶어. 나는 바다도 좋아. 한 번도 바다를 가 본적이 없어.

백현아, 너와 함께라면 바다를 지금 보러가든, 연초에 다시 보러가든 질리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경수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백현아."

 

내 사랑아.

 

"응?"

 

나는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나 좀 안아줘."

 

그러니 마지막으로 너와 하나가 되고 싶어.

비록 더럽혀진 나지만, 너를 품고 싶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딱 한 번만이라도, 정말 사랑하는 너와 딱 한 번만이라도.

 

 

경수의 말에 백현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안아주고 있잖아~ 꼬옥 안아주고 있잖아, 경수야아~"

 

"그거 말고."

 

경수는 눈물을 닦고 천천히 몸을 돌려 백현의 얼굴을 보았다.

경수는 손을 뻗어 백현의 볼에 손을 갖다댔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한참동안 백현의 볼을 쓰다듬던 경수는 조심스레 그에게 키스를 했다.

아주, 잠깐의 키스였지만 경수의 리드에 질척하게 이어진 키스 끝에 경수가 다시 말했다.

 

 

"백현아, 나 좀 안아줘."

 

너를 내 안에 담아두고 싶어. 더러운 남창이 바라는 것도 많지, 백현아.

그런데, 나 정말 마지막으로 너를 안고 가고 싶어. 마지막이야. 다시는 너를 보지 못 할거야. 그러니까 딱 한 번만 나랑 자자.

 

경수의 말에 백현은 가만히 더운 숨을 내뱉었다.

떨리는 호흡으로 경수를 계속 쳐다보던 백현은 크게 한숨을 내쉰 뒤 경수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응, 안아줄게. 너를, 이렇게 꼭 안아줄게."

 

그리고 백현은 경수의 목에 입술을 묻고 길게 키스를 하고는 다시 경수의 입에 입 맞추었다.

 

"잘 자, 경수야."

 

 

그리고 백현은 몇 번 숨을 고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졌고, 경수는 백현이 잠에 깊게 빠진 것을 확인하고는 천천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백현이 안아달라는 그 말 뜻을 모를리가 없었다. 하지만 백현은 경수를 말 그대로 꼭 안아주었다.

불안한 경수의 심정을 눈치챈 듯, 안심시키려는 듯이.

 

경수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어두운 곳에서 백현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그의 입술 위에 입 맞췄다.

 

 

"백현아, 안녕..."

 

내 사랑아, 안녕. 미안해, 백현아. 내가 이런 애라서. 내가 더러운 남창이라서 네 곁에 계속 있어주지 못 해서 미안해.

나를 미워해줘. 나를 싫어해줘. 하지만 너는 행복해야해. 너는 꼭 행복해야해. 나는 불행할지라도 너는 행복해야해.

 

그리고 경수는 버릴려고 숨겨둔 쓰레기를 집어들고 집을 나섰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니트 한 장에 청바지 하나만 입은 경수는 추위에 으슬으슬 몸을 떨면서 쓰레기를 버렸다.

비록 마지막에 더러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잠깐동안 백현과의 추억이 담긴 이불커버와 그가 선물해준 옷을 버린 경수는 한숨 내쉬었다.

마치 나같네. 더렵혀지고, 결국엔 버려지는 꼴이, 마치 나같네.

 

 

가만히 쓰레기통을 보던 디오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곳으로. 카이가 있는 그 곳으로. 백현이를 만나기 전에 살았던 나의 집으로.

하얀 입김이 길게 늘어졌다.

디오는 마지막으로 백현의 집 쪽을 쳐다보았다.

행복했어, 백현아. 미안하고 고마워. 나를 잊고, 더 좋은 사람 만나.

 

 

 

 

 

 

 

 

 

 

"카이 님, 너무 많이 드셨어요."

 

디오를 만나고 온 이후로부터 계속해서 말없이 술만 마시는 카이가 걱정되는지 첸이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나 카이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술 잔을 건넸다.

그냥, 따라.

 

그에 첸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술을 따랐다.

언제까지 술으르 마실건지. 디오가 돌아올 때까지 마실 작정인가? 오늘, 디오가 돌아올거라고 확신하는거야? 아니면 그냥 취하고 싶은건가?

이리저리 궁금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카이 성격에 디오를 가만히 두고 오는 것도 이상한데. 하긴, 이전까지 그냥 감시만 붙이고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은 것도 신기한 일이긴 했다.

 

술 잔을 건네면 술을 따라주고, 그 술을 마시고 다시 술 잔을 건네는 그런 시간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을 때, 문에 달아둔 종이 요란하게 울리며 문이 열리자 첸과 카이는 동시에 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카이의 부하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카이 님, 디오가 돌아왔습니다."

 

 

그 말에 카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를 나갔고 첸 역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카이 뒤를 따라갔다.

가게를 나서니 살짝 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디오가 서 있었고, 첸은 디오의 얼굴을 보자마자 혀를 찼다.

그럼 그렇지. 역시나. 좋은 말로 달래서 올 리가 없지.

 

폭력으로 얼룩진 얼굴을 본 첸은 한숨쉬며 디오에게 발라줄 연고를 찾으러, 그리고 이상한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둘만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피했고 첸이 완전히 간 것을 확인한 디오는 긴 한숨을 내쉬다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 돌아왔어, 카이."

 

디오의 말에 카이는 미소 지으며 그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응, 잘 왔어."

 

 

양지로 나올 수 없는 음지 인생들끼리의 재회를 축하하듯 우중충한 하늘에서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날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 날의 새벽이었다.

 

 

 

 

 

원래 이거 완결을 다 지어놨던 팬픽이에요.

그런데 음.. 불의의 사고로 완결까지 싹 날라가는 대 참사가...

노잼 조커마저도 완결을 앞두고 있는데 싹 날아갔네요...

멘붕 상태로 써서 내용이 좀 마이 이상해요.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에 이상한 게 있어서 삭제하고 다시 올려요

나도 놀랐네

흐뷰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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