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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낌까닥],[김항빈] 님 사랑합니다!

비회원독자님 한분과 독자님 한분 사랑합니다!




-





오늘은 기획회의 후 첫 스케줄이 있는 전 날. 내일이면 촬영이 시작된다.

 어떻게 구준회를 엿멕이나 고민하다가 잠을 설쳤다. 그 많은 말들을 적느라 떨어져나갈것같은 팔을 대신해서 요즘엔 녹음기를 들고 밤에 워드작업을 하다보니

비몽사몽하게 일어나 어제 다 정리해놓은 내용을 다시 워드작업해 김지원이 일어나기전에 머리맡에 놓았다.

아 됐어.. 이제 다시 자려는데.. '야 이거 왠 시트콤이냐 재밌네' 목젖 보일 정도로처 웃음 짜증나게'  .......? 이게 여기에 왜 있어?


허허허.... 내가 미쳤나보오~다시 스윽 빼가려고 베게에서 빼내려는데 이건뭐, 자고있는 사람한테 몰래 뽀뽀하는것보다 떨리네,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베게에 탁, 손을 댔을때 용지를 채 낚아채기전에 내 팔목을 잡아버린 작가님.

정적속에 서로의 눈이 맞닿았다.



"............."



"........엄머야"



"뭐야..짱돌?

[iKON/김지원] 사랑을 쓰려거든,노트에 쓰세요 3 | 인스티즈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민망해서 손을 스윽 빼 종이를 낚아챘다. 뭘 저렇게 또 뚫어져라 쳐다봐.. 잠결에 내가 첫사랑모습이랑 겹치기라도 했나..



"뭘 그렇게 봐요, 설레기라도 하남?"



시치미떼면서 방을 나갔다. 다행이다 아직 모르는 눈치 그 부분만 지워서 다시 올려놔야지.

아차차.. 노트북을 작가님 방에 놓고왔다. 다시 작가님 방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현관에서 도어락 소리가 들린다. 이른시간에 누가 ..



"어.....어?"



"넌 뭐니?"


[iKON/김지원] 사랑을 쓰려거든,노트에 쓰세요 3 | 인스티즈



작가 김유리다... 

한국의 10대 커리어우먼으로 꼽혀서 며칠전엔 잡지화보에서 잠깐 봤던거 같은데.

듣던데로 진짜 세련되게생겼구나.. 그에비해 멀쩡한 옷을 입어도 꾀쬐쬐해보이는 난 뭐냐..? 

벙쪄서 그대로 작가님 방까지 들어가는 김유리를 입벌리고 쳐다보다 그간 오르내리던 김유리와 작가님의 관계가 궁금해서 따라붙었다.

조심스럽게 방문 옆에 기댔을때,짜악-하는 듣기 싫은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놀라서 숨기는무슨 방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마찰음의 피해자는 작가님인지 한쪽발이 벌겋게 부어있다. 



"하.. 이런 추한 짓 그만하자"


"추한짓? 너가 한 짓 보다 추한짓이 세상에 어디있니?

그건 내 몫이었어, 지긋지긋 너와의 동거생활 끝에 내가 당연히 가져야 할 몫이었다고!"



잠깐, 둘이 동거를 했다고? 뭣 때문에? 꽤 진지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었는데 날 쳐다보던 작가님이 멈칫하다 말을 잇는다.



"아직도 모르겠어? 넌 열어선 안되는걸 열었고, 또 봤어.

예전엔 니가 유망했던 작가였겠지, 근데 지금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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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죄다 짜집기해서 너 것이 아닌 그저 번지르르 해보이는거

다 짬뽕해서 나온게 지금 시청률 4퍼센트도 못 찍고있는 시트콤아냐?"




김유리는 참지 못하겠는지 옆에 있던 내 노트북을 높게 들었다.

아, 안되..! 저거 내가 큰 맘먹고 산건데! 엄마한테 학우회비라고 거짓말까지 쳐대가면서 장만한 내 노트북...!



"그거 내려놔 

내가 아끼는 조수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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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씨 그건 안되요! 하고 달려가려는 순간에.



"경고야"



바닥으로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났다. 내 마음도 함깨 산..산..조..각.,멍하게 바닥에 떨어진 내 노트북 잔해를 보다가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하나하나 끌어모았다.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와나... 눈물연기는 기막히게 잘하는거 같다니깐. 괜찮다.. 괜찮다... 위로해봐도 안되잖아 십탱!!

김유리고 권유리고 방탄유리고 뭐든간에 진짜..



"그리고 너"


"네?"



역시 소는 대를 못이기는 법이지... 그 사이 기가 죽어있었는지 공손한 존댓말이 잘도 튀어나온다. 

에라이 이 ㅁㅁㅁ 멍청아! 거기서 그러면 어떡해? 한 소리 했어야지! 라고 내 뇌들의 신경세포들이 하나하나 말해주고 있는것 같지만

몸은 강자에게 무의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소심하게 모여진 두 손.



"니가 이번에 김지원 보조작가?

아니 조순가?"



"이 구질구질한 집에서 글 지어내는건 여전하구나"



여기가 구질구질하면 내가 살던 10평도 안되던 월세집은 뭐였을까.

네?



"니가 마음을 변하지 않으면 순순히 넘기겠지만,

네 마음이 변하면 너희 드라마에 구준회는 못 가.

너한테 달린거야"


"그 정도 기회는 줄게.

너한텐 어려운 결정이 될테니까."



가뜩이나 구준회하고 같이 드라마를 촬영한단것도 짜증나죽겠는데, 이젠 나보고  마음을 돌리지말라니 그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야.

맘이라면 천번이라도 더 돌리고싶다 내가! 아오!!!!!!!!!!!!

내 노트북이나 원래대로 해 놔. 이 노트북 귀신아!!!



.





모든건 구준회를 만나러가면 알게 될거란다. -노트북 귀신이-

구준회, 진짜 짜증나는 구준회. 지금 만나러 간다. 입을 쭈욱 내밀었다. 난 가기싫다는 뜻. 그러면 뭐해 나 하나에 다 걸렸는데, 

그 쪽에서 날 걸고 넘어지면 위약금을 내가 몽땅 지불해야할 판인데 지금 뭘 가리겠냐고요. 핸드폰 위약금 갚는것도 쩔쩔매는데 계약위반 위약금이라니.

거기다 당장 내일이 첫 촬영일인데 이럼 되? 솔직히 지금 구준회도 이 사실은 모를걸? 대본 읽고 있을거라고. 

툴툴대면서 돌을 차다가 박혀있던 돌이었는지 넘어질뻔했다. 그래도 작가님이 잡아주셔서 겨우 버티고 서있다. 어허...... 되는게 없어 오늘은 뭐가. 에이씨!



"걱정마요 내가 그새끼.. 

아니 구준회씨 꼭 돌릴테니까"



"걱정 안하는데?"

[iKON/김지원] 사랑을 쓰려거든,노트에 쓰세요 3 | 인스티즈



"?"


아니 이 사람이. 날 그 정도로 믿고있다는거야? 솔직히 조금 감동인데? 눈물이 핑 돌려는 찰나에 꼭 초지는 말을 하신다.

확 흘겨보고 싶지만 아까 미쳐 지우지못한 문서뭉치 얘기가 언제 나올지몰라서 되도록 조용히 있고싶다.

이대로 가방에 넣고있다가 어디 버려버리든가 해야지. 불안해서 들고다니지도 못하겠다.



"몇배의 개런티를 주고 캐스팅할거야"



그럼그렇지. 좋다 말았네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안내받은 자리로 갔다. 아직 안왔는지 우리 둘뿐.

정적속에 아까 김유리와의 일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근데 아까 김유리는"


"노트북은 미안. 

새거로 하나 장만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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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같은 철벽 보소? 괜히 무안해서 휴지를 갖고 장난을 놀았다. 그랬더니 김지원이 하지말라고 꼭 애도 아니고  

하나하나 다 말을 해줘야 아냐면서 꿀밤을 때렸다. 에이씨.. 애 아니라면서 꿀밤 먹이는건 뭔데. 흘겨보니까 눈을 찔러버리겠다면서

내 뒷통수를 잡고 손가락 두개를 번쩍 들길래 기겁하면서 피했다.



그러다 창문에 있는 화분을 건드렸는지 달그락 거리다 떨어지려는걸 역시 작가님이 받쳐들었다. 

이건 드라마에서나 보던 벽에 가두기 스킬인데, 다시 오묘해진 분위기.

뚜.뚜루뚜.뚜뚜루뚜?




구준회가 자리에 먼저 참석했다. 사모님과 함께. 아직도 마마보이를 못 벗어났나.......

사실 PD님과 촬영감독님 스태프들이 모두 힘을 모으기로했는데 약속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온 구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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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넌?"



날 보고 놀란 눈치. 내가 여기 있는 줄 몰랐나보다. 물론 몰랐겠지. 넌 그 후로 내가 글에 완전히 손을 뗐을거라고 생각했을테니까.

그리고 사실 나도 내가 작가의 밑에 조수라는 신분으로 있을줄은 몰랐으니까.




"준회군 이번 시트콤에서 연기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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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감사합니다

저도 작가님과 함께 작품하고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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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르게 기가죽어보인 구준회. 기 센 엄마한테 휘둘려 살 녀석이 아닌데.

오늘은 뭔가 이상하다.



"날 알아요?"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온건 구준회의 어머니. 그녀는 고고하고 새련되보이나 속은 썩어 문드러진 마녀일뿐이다.

구준회의 영달을 위해 모든걸 뭉개고 다시 짓고, 다시 다시..



"유명하시던데요. 

김유리 작가님과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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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얘기가 방송쪽에선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걸 보니 곤란한 표정의 작가님 옆에서 손만 꼼지락대고있다.

어째서 내가 더 두렵지. 더 무섭지. 눈물이 툭 떨궈졌다. 잘못한건 내가 아닌데 왜 난 자꾸 뒤로 물러나버릴까.

탁탁 뜯던 손톱이 탁 하고 뜯어지고, 작가님이 떨리는 내 손을 잡아왔다.



"김작가님,

문학작품을 시대의 거울이라고도 한다죠?"



"그런분이 이 사회를 모를거라곤 생각하지않는데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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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가릴수 없는거라고들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에선 너무나 쉽게 가려진다구요"


"이 작품. 없던걸로 합시다.

위약금이건 뭐건 내 쪽에서 다 해결볼테니까"


"나 우리 김작가님 오래두고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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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가 떨린다. 그때처럼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몸을 진정시켰다.

또 다시 굴복할것인가. 소는 역시 대를 이길수가 없었을까.

내가 또 다시 작아보인다. 난 점점 뒷걸음질 친다. 잘못한건 내가 아니야, 그들인데 왜 내가 피해야되?



' 너 참 거슬리는 애구나'



'승부조작? 그거 참 쉬운거야, 정정당당하게 겨뤄서 이 세계에서 매장 당해볼래?

아님 이 손 잡고 넌 2등. 우리 준회는 1등. 지금 너 대학도 생각해야할 나인건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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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구회장님 말씀 많이 들었어요

기업가의 정신이기보다 자신의 영달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뜻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제안으로 제 작품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iKON/김지원] 사랑을 쓰려거든,노트에 쓰세요 3 | 인스티즈



"......"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저희 작품에 캐스팅된걸 다시 축하드려요 구준회군"



이번엔 구회장이 한방을 맞았다.  그럼에도 난 다시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어린 송윤형이 나에게 바락바락 소릴 지른다.

널 믿으라고, 널 못믿겠으면 널 믿는 나를 믿어달라고. 절대로 여기서 끝내면 안된다고 포기하지말라고 말하는 윤형이의 말을 무시하고

다가온 두려움에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맞서는 작가님을 마주하고있다.

구준회를 캐스팅해야하는건 너라면서 네 의견을 말하고 오라는 말과 함께 작가님은 나가셨다.



"너도 그래?"



"너도 같은생각이냐고!!"



"할겁니다.. 

이 작품."



"그래, 

어떻게 망가지는지 두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주마"




그동안 이 말이 얼마나 응어리 져 있었나.

하겠다는 이말이 얼마나 목 메이도록 가슴에 차있었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도망치듯 나왔다. 그리고 김지원의 품에 안겨 두려움에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진정된 지금.



"그만울어 콧물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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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잘했어 우리 짱돌..아니다,

조약돌. 이제 너 조약돌해"


"조약돌?"


"작고 동글동글한 돌 있잖아"



"내가 왜 조약돌이에요!

그냥 이쁜이할래. 이쁜이라고 불러줘"



"지랄 ㅋㅋㅋㅋ 작고 동글동글해서 던지고 싶잖아ㅋㅋㅋㅋ

조약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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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래요 진짜"


"몰라~ 내일부터 첫 촬영들어가니까 각오 단단히 해라!"


"진짜!!!!

열심히 해야지!!"



그때에 하지못했던 대답을, 아니 어쩌면 지금도 대답못했을지도 모르는 대답을 어제의 노트가 대신해주었다.

내 작품도 내가 죽을때까지 지킬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 꿈까지도.




내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난 예전의 나를 바꿨다.





실수한 어제의 노트.



"내 작품은 내가 죽는다해도 안 무너져"뭐라는건진 모르겠는데 오글거리는데 멋있는말이다..b..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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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김지원 멋있...(반함) 왠ㅅ지 짤들이랑 싱크가 맞아서 더 소름.. 잘읽고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고ㅇ있을게요~
9년 전
독자2
조약돌이랭♥ 그런데 김유리와 김지원과의 관계가 궁금하네요. 지원이가 참 소신이 뚜렷하네요ㅎㅎㅎㅎㅎ
9년 전
비회원226.141
아너무좋아요! 댓글은 처음 달아보네요ㅎ 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3
ㅅ으아아아ㅓㅠㅠㅠㅠㅠ김지원 머싯당ㅋㅋㅋㅋㅋ이쁜이류 해주짘ㅋㅋㅋ
9년 전
독자4
지원아ㅠㅠㅠㅜㅠㅠㅠㅡ근데 저아줌마 무섭 ㅠㅠㅠㅠㅜ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비회원16.250
재밌어여ㅠㅠㅠㅜ 암호닉신청할게요!!
[순두부]로요!!♡♡

9년 전
비회원91.108
헐 완전재밌어요!!!
9년 전
독자5
김유리랑 지원이 사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인걸까요?ㅠㅠㅠㅠ 다음화 너무 궁금ㅠㅠㅠ
9년 전
비회원52.234
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화부터 꾸준히 댓글달고잇음비나듀ㅠㅠㅠ이기회에 암호닉 신청!!!! [마요네즈] 입니다!!! 진짜 너무 재밌어요 진짜... 와... 작가님ㄲ짱...
9년 전
독자6
김지원멋있어ㅠㅠㅠ
9년 전
독자7
매력봨ㅋㅋ♥
9년 전
독자8
왕왕 지원이 멋있군요!! 권력이와도 굴하지랂는다는건가요!! 우옷!!!
9년 전
독자9
멋잇는말이다ㅜㅜㅜㅜ저도작가님사랑해옇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10
뭐지 아직 다 미스테리다 후.....신바로와 유리언니 카리스마 후....ㅎ후후후후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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