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혈전(兩班血戰) Teaser.3
성균관 스캔들 OST - 화조월석
-
풍이가 혼자 외로이 슬퍼하고, 민석이 동생을 잃고 눈물을 흘릴 당시, 한 나라의 잘생긴 왕세자가 있었어. 그 왕세자의 이름은 준면이였는데, 그 왕세자는 평소 행실이 바르고 외동이지만 외로워 하지도 않았대. 그래서 나중에 크게 될 왕이라며 궁에서는 세자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었지.
근데 세자에게도 우스꽝스럽고도 의문스러운 일이 생겼는데, 세자의 손에는 언제부터인가 땀이 많이 찼더래.
하지만 세자는 그게 땀 같지가 않았대. 왜냐하면 땀이라 치고는 그 땀의 미적지근한 온도와 달리 아주 차가웠고, 끈적끈적하지도, 그래서 찝찝한 느낌도 전혀 나지 않았대. 그저 손을 씻고 물기를 닦지 않은 느낌이래나 뭐래나.
왕은 그런 세자가 걱정스러웠대. 분명 어딘가 아픈 기색은 하나도 없는데 손에만 그리 물이 많이 차니 말이야. 왕은 이것은 누군가가 분명 저주를 건 것이라며, 전국에 있는 모든 무녀들을 다 불러모아도, 무용지물이였다더라.
또 어느 겨울날은 손에 물이 많은채 궁 밖을 나섰더니 세자의 손이 꽁꽁얼었더래.
이날 궁에서는 난리가 났었대. 왕은 그저 불 위에서 세자의 손을 녹이며 세자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왕비는 세자의 손을 절단해야하는 사단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고 괜한 걱정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웃긴 소문이 돌더라. 정작 세자는 괜찮은데 말이야.
그런데 날이 갈 수록 세자의 손에는 물이 많아져서 손바닥이 위를향해있으면 물이 넘쳐흐르고, 손바닥이 아래를 향해있으면 수도꼭지를 완전히 잠그지 못한 마냥 물이 뚝뚝 떨어지더래. 왕은 이를 어쩌나, 하고 비밀리에 내의원을 불러 원인을 찾아보라 하였으나 그 아무리 뛰어난 내의원인들 병명은 찾지 못했더래.
그리고 어느새 세자는 손에서 분수처럼 물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대. 손을 비단으로 칭칭묶어도, 수건으로 물을 끝없이 닦아봐도 무용지물이였더래. 그래서 세자는 매일매일 손에 수건을 벌집보다 크게 칭칭감고 그걸 또 갈고 갈아야 하는 귀찮은 삶이 주어졌더래.
물론 그건 세자가 해야할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게다가 세자가 잠을 청할 때면, 궁녀들이 하루에 두명씩 손 하나를 맡아서 교대를 하며 밤을 새어 세자의 손에 있는 물을 닦아내야 했대. 그래서 궁녀들은 밤을 지새워가며 세자를 보살펴야 하는 고역을 치뤘지.
세자는 성년이 되고서도 물이 멈추지 않았대. 그래서 어렸을땐 궁녀들이 밥을 먹여주고, 무엇을 하던 다 도와주니 마냥 편했지만, 성년이 되니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창피했더래. 그러니 배고파도 밥도 먹지 않고, 그저 물이 멈추길 간절히 바랬다더라.
그런데 어느날 한 궁녀가 놀라서 호들갑을 떨며 이걸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신하가 왜 그러냐며 물어봤더니 세자의 손에서 물이 그쳤다는 거야. 밤새 물을 닦다보니 물줄기가 약해져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더이상 물이 나오지를 않는다고 했더래. 그래서 신하는 급히 왕을 찾아가 말씀 드렸대. 저주가 드디어 끝났다고. 그리고 왕은 기쁜 마음에 아주 큰 잔치를 열었더래.
잔치가 끝난 뒤 세자는 궁궐 뒷편쪽으로 몰래 나왔대.
그리고 손에 힘을주고는 물아 나와라, 물아 나와라 생각했더니 손에서는 뚝뚝, 하고 물이 새다가 점점 물줄기가 세져 지하수가 터진 마냥 엄청난 물이 쏟아져 내리더래.
그리고 왕자는 생각했대.
이것은 저주와는 다르다고.
-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돌아온 으엥입니당...!
빨리 올리고 이야기 시작하고 싶어서 바로 올려요!!
사극 쓸 때 준면이 쓰고 싶었는데 소원 이루어졌네여...!ㅎㅎ
일단 티저는 준면이로 끝나고 이야기 시작한 다음 전개상 필요한 티저는 게릴라 형식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당!!
티저이기때문에 구독료는 여전히 무료이구요! 이야기 시작하면 구독료가 생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독자여러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