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만이들은 할일이 없으면 티비를 보곤한다. 분명 저번에 디오가 뒤에서는 상상도 못한일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 저런 모습(개콘을 보며 엉덩이나 긁는)을 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않고 말 안듣는 아들 10명을 키우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 좆만이들은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잠을자고 티비를 보고, 나를 기다리면서 티비를 본다. 그렇다면 그 티비를 보며 영향을 안 받을까? 아니. 영향 잘 받는다. 진짜 좆같이 잘 받는다.
"이렇게 하면 너를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외간남자에게 손가락을 덥썩, 하고 잡혔다. 눈빛이 이글이글 불타는 것이 장동건 저리가라다. 목소리는 잔뜩 깔아가지고 그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좆만이는.
"니가 죽인 구은재야."
김종대. 첸이었다.
[EXO] 나 자취하는데 집에 초능력쓰는 요정같은게 들어온 것 같음3 (부제: TV의 폐해)
"김종대 밥 먹어."
"이름 부르지 마. 내가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앞뒤가 안맞짜나!!!!"
이미 다른 좆만이들은 밥을 벌써 먹고 기차놀이를 한다거나, 수다를 떨고있다. 며칠 전 부터 이런 증세를 보이는 첸 때문에 나는 밥을 벌써 다 먹고도 30분을 식탁에서 씨름을 해야했다. 작은 밥그릇을 들고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밥그릇을 상대로 멋진 대사도 툭, 던져보고 드라마에서 봤던 표정을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결국 내가 밥풀을 하나 떼어 입 앞으로 가져다대면 잔뜩 불쌍한, 비에 쫄딱젖은 개새끼같은 표정을 하고서는 아주 힘없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하...그래....이거라도 먹어야지."
요즘 첸아줌마는 TV드라마에 빠졌다. 일일드라마는 물론 주말드라마, 기획드라마까지 섭렵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는 드라마의 세계에 빠져 현실세계와 드라마 세계를 구별하지 못한다. 드라마 속 악녀에게 발길질과 욕설은 물론이고, 불쌍한 여자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해 함께 엉엉 운적도 있다. 이 정도면 아주 병 수준인데 자기 말로는 드라마 애청자라고 주장한다. 그 작은 손을 휘저어가며 드라마를 따라하는 모습은 좀...귀엽다.
그런데 귀여운 모습도 한 두번이지 정말 뜬금없고 연관성 없는 대사를 툭툭 뱉을 때가 있는데 그 사건때문에 나는 정말, 진땀을 쫙 뺏었다.
한참 교제를 하려 노트북을 두드릴때였다. 그때도 어김없이 첸과 좆만이들은 드라마를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작은 좆만이 전용 문을 박차고 들어온 첸은 헉헉, 거리며 나를 불렀다. 나는 다급한 첸의 목소리에 덩달아 다급해져 왜,왜. 하며 과제를 집어치웠고 첸은 곧 울것같은 얼굴과 울먹이는 목소리로 은근하게 말했다.
"죽어가, 죽으려고 해. 이제 정말....끝인가봐."
"뭐? 뭐가? 누가?! 네가??!!"
첸은 그 말까지 하고 픽, 쓰러졌고 나는 너무 놀란 마음에 덜렁 첸을 들고 거실로 뛰쳐나갔다. 그 거실에는 여러 좆만이들이 히히덕거리며 개콘을 보고 있었고 나는 저 태평한 한심한 좆만이들을 보고 그 중 레이를 찾았다. 그래 초능력이 치유라고그랬으니까. 사실 좆만이가 아픈 것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겹결에 레이가 눈에 보여 다급히 레이의 앞으로 내려놨다.
레이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나와 첸을 번갈아봤고 찔끔찔끔 눈물이 나려는 나를 보고 볼을 톡톡 두드려주었다.
"존대, 일어나아."
정말 레이의 치유능력에 박수를 짝짝쳤다. 단지 이름만 부르고 일어나라고 했을뿐인데 첸은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났고 나는 꺄르륵 웃는 첸에 의구심을 품었다. 저 새끼 생각해보니까 연기하는 거일수도 있다. 드라마를 따라하는 거일수도 있다고.
"시발, 너 진짜 아팠어? 아팠던거 맞아?"
"아닌데?! 뻥인데? 연기 잘하지? 엉? 연기 잘...!"
그리고 그대로 잡아 베란다로 집어던질 생각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쿵쿵 좆만이들을 넘기고 베란다 문을 열었다. 시발새끼 죽일거야.
"으아아앙!! 잘못했어요!!!!잘못!!!!!"
"그딴 장난을 쳐???!"
정말 집어던질 생각이었다. 나는 방충망까지 열고 집어 던지려고했고 첸은 울먹울먹 거리기도했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쉬더니!
"도매니져!!!!!!도매니져!!!!!"
첸은 그렇게 나의 손가락을 퍽퍽치며 디오를 찾았다. 디오는 자기를 부르는지도 모르고 계속 티비를 보고 있었고, 기어코 목소리가 터지게 불렀던 첸은 빼액, 하고 울었다. 한숨을 쉬고 나는 연거푸 마른세수를 하고 첸을 둥둥 달래줬다. 끅끅 거리던 첸은 계속해서 애타게 도매니져를 찾았고, 결국 내가 거실로 다시 들고 들어와 디오의 어깨를 툭툭 치고 너 부르는데. 하며 첸을 들이밀어줬을 때.
"도매니져어...."
"어. 왜. 별에서 와서 좀 늦었네."
울음을 그쳤더랜다.
첸이 이렇게 드라마에 빠지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2주 전,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드럽게 연기를 못했다. 그것을 보며 깔깔 비웃던 첸은 장난삼아 그 주인공을 따라했고 좆만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세훈이 연신 첸의 등짝을 때리며 꺄르륵 거렸고 그때부터 연기에 욕심이 생긴 첸은 틈만나면 드라마 대사를 따라하려고 애썼다. 그 드라마의 장르가 국한되어있지 않아서 가끔 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의심하기도했다.
"우리 아들 안 줘. 아니 못줘!!!!"
"가지고 싶지도 않거든!!!"
보통 저렇게 열혈적으로 연기를하면 상대방이 맞받아쳐주기도 하는데 좆만이들은 차가웠다. 볼을 뿌우-하고 부풀린 첸이 포르르 뛰어온 것은 내 무릎이었고, 얼굴을 부비며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봤다. 그리고.
"왜 말을 못해!! 저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해!!!"
"어떻게 그래여!!!!"
하며 나는 그 대사를 맞받아쳐주고, 첸은 나를 졸졸따라다니며 잘 의지한다. 고작 그거 때문에.
사실 여기까지 첸의 드라마 사랑은 귀여운 애교정도가 된다. 자고로 TV라는 것은 장르불문하고 많은 정보를 싣어다 주는지라, 정말 유익하고 알찬 방송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이 모두 잠에 들고 어른들이 눈을 떠 있는 동안 TV는 야수처럼 변한다.
언제였지, 이 일은 조금 지난 일인데 내가 학과끼리 열심히 술이나 퍼 마시고 집으로 들어 온 날이었다. 당연히 좆만이들은 자고있으리라, 하며 현관문을 조심히 열었다. 가끔 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레이나 수호같은 좆만이들이 그 소리에 깨어서 마중을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괜히 미안한 마음에 조용히 들어오곤 한다. 그래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는데, 어찌 거실이 환하게 밝았다.
[다메...다메!]
그리고 그 쇼파에 모여있는 좆만이들은 꼴깍 꼴깍 침을 삼켰다. 사실 현관에서 티비가 있는 곳까지 얼굴을 뚜렷하게 구분을 할 수 있었던건, 백현좆만이의 얼굴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빛때문이었다. 그 주위로 약 두명정도 있었는데. 한명은 찬열. 또 한명은 세훈. 그리고....내가 대뜸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은.
[으응! 야메...야메떼...!]
거실에 은은하게 울리는 일본여자의 앓는 소리때문이었다. 이를 어떡하나. 하긴 좆만이들도 남자라서 그런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막상 이렇게 눈 앞에서 보게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앓는 소리를 들으며 현관에 서있는 동안 수십만가지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저 좆만이들은 키도 작으니까 거기도 작겠지....그러면 아....
거기는....쌀알만할거야. 저 좆만이들은 언제 TV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잠을잘까. 아 이러다가 밤을 새는건 아닐까. 좆만이들은 어떻게 할까. 지금 이시간에 왜 저 좆만이들만 모여서 저걸 보고있는걸까...
[응응! 응! 다메에...!]
점점 영상이 끝을 다달아가는 것 같다. 달뜬 소리가 얼마나 주억같이 귓속에 쳐 박혔다. 아마 지금 집안으로 쳐 들어간다면 나도 나지만 그 좆만이 삼인방은 민망해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는 지금 남동생의 컴퓨터 속 따오기 폴더를 발견하고 조용히 눈을 감아주는 너그러운 누나의 마음으로 이 삼인방을 눈감아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 영상이 끝나고 좆만이들이 잠에 들때까지 나는 여기서, 집주인이 내가 여기 현관문에 멀뚱멀뚱 서서 사내새끼들의 헉, 소리와 앙칼진 지지배의 앙앙 소리를 들으며 서 있어야한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저 좆만이 삼인방 보다 못한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 미쳤다.
그리고 그 생각은 미쳤다.
"헐 시발."
"어어어!!!!!"
"워워어어어어어!!! 티비꺼!!!!"
최대한 조용하게 거실로 들어와 무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좆만이 중 한명도 내가 들어온 것을 못 느끼고 그 티비를 보고 있었고 계속 보고있자니 너무 민망하고 상스러워서 그만 방으로 들어갈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찬열 좆만이가 발견을 하고는 헐. 시발. 하는 소리를 냈다. 그 좆만이들은 엉성하게 티비 화면을 가리고 티비를 껐고, 백현의 얼굴에서 빛이꺼졌다.
세훈 좆만이가 엉거주춤 웃었다. 정말.
"....."
"....."
조용했다.
"저...."
나는 그것들을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문을 잠구고 욕조에 물을 받았다. 정말 아무생각 없어야한다. 나는 지금 청렴하다. 칫솔에 치약을 가득 짜서 입안에 넣고 마구잡이로 양치를 했다. 양칫물이 거울에 튀어도 아랑곳않았다. 그리고 우다다다다 하는 좆만이들이 뛰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눈을 감으며 변기통에 쓰러지듯이 앉았다. 아 시발.
"으아앙아아아아앙악!!!!!!!!!"
지금 이 비명소리는 찬열좆만이의 비명소리였다. 사실 소리 지르고 싶은건 나란말이야!!!!
순간 망각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야시시한 동영상을 보면 천천히...천천히...고개를 든다는 것을. 미안,여자라서 몰랐어. 하기에는 나는 능청스럽지 못했다. 아들내미의 야동폴더를 본 기분이다. 그리고, 그 폴더 속의 흐뭇한 동영상을 보며 손을 움직이는 것 까지 본 기분이다. 물론 저 좆만이들은 손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내일부터는 좀 일찍 들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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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만이들의 크기, 어 그러니까 엑소들의 크기는 네이쳐 등신대만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약 20cm?
♥
아모닉
요정뿌잉 한글공부 메론빵 꽯뜗쐛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