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주목 좀 해!!!"
"좆까!!!"
라고 말한 오세훈부터 한 손으로 잡아 전용의자에 앉혔다. 어제의 그 포르노의 영향이 있어서 아침에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이 능청거리는 오세훈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아침부터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침을 드시는 바람에 어색한 기운은 전혀없었다. 뽀로로 뛰어다니던 좆만이들을 거실에 앉혀놓은 것은 한 순간이었고, 그 중 수호가 박수를 짝짝 치며 이상한 말을 했다.
"자자 싸보라미"
뭔 소리람, 하고 물으니 옆에 앉은 레이가 "엑쏘 플래닛에서는 싸보라미가 모이라는 뜻이에여"라며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 주었다. 그렇게 10명의 좆만이들이 모이고 나는 목을 큼큼 다듬었다.
"자, 지금 부터 제 1회 가족회의를 열겠습니다."
[EXO] 나 자취하는데 집에 초능력쓰는 요정같은게 들어온 것 같음4 (부제: 제1회 가족회의를 열겠습니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열명의 좆만이들을 만나고, 어린이 소꿉놀이 셋트를 구입해 밥을 퍼 담고, 옷이 불편하다며 낑낑거리는 좆만이들에게 파자마를 만들어주고, 가까운 과거에서는 좆만이들이 야동을 보는 것 까지. 이만큼 좆만이들은 내 일상생활에 많은 아주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뜬금없이 내가 가족회의를 연 이유는,
"나 내일 MT가."
방치 될 좆만이들 때문이었다. 사실 자기들끼리 며칠동안 어떻게든 아등바등 살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 손이 닿다가 어느순가 끊기면 저 열명의 좆만이들은 끽 소리도 못하고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거다. 내가 MT를 간다는 소리를 들은 좆만이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잔뜩 못알아듣겠다는 제스쳐를 어필했다.
"그러니까, 나 며칠간 집 비운다고"
"근데?"
".....?"
"어쩌라고"
"썅년이?"
따박따박 말 대꾸를 한 것은 세훈좆만이었다. 옆에있던 수호가 세훈을 툭툭치고 백현좆만이는 벌써부터 하품을 쩍쩍했다. 하. 오세훈만 없어도 집안이 고요하고 깨끗한건데 왜 하필....
"밥 어떻게 먹을래?"
"해놓고 가야지 병신아"
"미친년이 아까부터 욕할래?"
니가 먼저했잖아!!! 하며 소리를 빽 지른 세훈이 쪼르르 달려가 수호의 품에 폭 안겼다. 저건 지 불리하면 수호 품에 안긴다. 그러면 수호는 하하, 하며 멋쩍게 웃는다. 그럼 나는 자연스럽게 넘어가주겠지. 그러면 오세훈이 날 또 만만하게 봐서 또 대들겠지. 그럼 나는 또 화가나서 때릴려고하겠지, 그럼 또 수호 품에 안기겠지. 이런 짜증나는 악순환의 반복을 할바에는 그냥 내가 무시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는 것이 훨씬 더 나은 편이었다. 순식간에 훈훈한 가족 회의장은 왁자지껄 옆 동네 시장바닥이 되었다.
백현이 찬열의 눈에 빛을 쏘며 아주 발랄하게 말한다
"눈뽕!!!!!"
그럼 찬열이가 옆에 앉은 애꿎은 첸을 붙잡고 백현에게 아주 비장한 얼굴과 목소리로,
"가랏 피까츄!!!!"
그러면 또 첸은 좋다고 방실방실 웃으며 삐까삐까? 거리며 방안을 뛰어다니고 결국 찬열이 "백만볼트!!!"함과 동시에 첸의 볼에서 전기가 나왔다. 분명 백현을 조준하여 쏜 것일텐데 가만히 옆에서 앉아 내 휴대폰을 꾹꾹 만지던 디오에게 전기가 튀어버렸다. 첸의 헉, 소리와 백현의 꺄르륵 거리는 소리가 한꺼번에 들렸고, 결국 디오는 찬열과 백현, 그리고 첸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간 듯 하다. 사실 이 편이 더 나았다. 하나라도 없는 것이 덜 시끄러웠고, 하나라도 없는 것이 더 말을 잘 들었다. 그리고 지금 거실에 남은 것은 시우민, 레이, 타오, 수호, 세훈, 카이 였다. 평소 사고를 치는 멤버가 아니길래 기쁜 마음으로 숨을 가다듬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며칠동안 집을 비우니까 니네들이 어떻게 사냐, 이거야."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감격스럽게도 대답을 해 준것은 시우민이었다. 사실 이번에 좆만이들이 집에 온 것을 알고난 후 대화를 해보지 않은 유일한 좆만이었기 때문이다. 시우민은 입을 오물오물 거리더니 부끄러운지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곧이어 수호가 고개를 끄덕거렸고 카이는 또 언제 잠 들었는지 세훈의 다리를 베고 고롱고롱 자고 있었다.
타오는 내 무릎 옆으로 와 기대더니 배고프다며 낑낑거렸다.
"아니, 밥은 넉넉하게 해 두고 가겠는데 문제는 너네들이 밥을 못 퍼먹잖아."
"우리끼리 어떻게 잘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마~"
사실 시우민의 말이라 걱정은 안 되는데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냐. 이거다. 저 좆만이들은 크기가 작으니 집안을 뛰어다니는데 며칠동안 청소도 안하고, 밥도 안 먹으면 돌아왔을 때 단체로 병든 닭처럼 시들시들 거릴 것인데. 그리고 옆에서 타오는 계속 귤을 까달라며 어디서 들고왔는지 내 주변을 돌면서 귤을 굴렸다. 나는 그 귤을 받아들어 껍질을 까고 한 알갱이를 쪼개 타오, 시우민, 레이, 수호, 세훈 순서로 나누어주었다. 카이는 자고있으니까 안 줘도 되겠지. 그리고 남은 것은 모조리 입에 넣어 우악스럽게 꾹꾹 씹어 삼켜버렸다. 저 나머지 좆만이들이 나오면 달라고 빽빽 소리칠게 분명하니까.
"그나저나 그 MT...? 그게 뭔데?"
"그냥 학교에서...어...놀러가는거야. 술마시고."
"엑? 술도 마셔?"
첫번째 질문은 레이었고 두번째 질문은 세훈이었다. 사실 술이라는 말을하면서도 이 좆만이들이 술을 알기나할까. 하며 비웃으며 말을 한 것인데 술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난 세훈은 총총거리며 오버를 떨었다. 덕분에 떨어져나간 카이는 눈을 꿈뻑거리며 바닥에 척, 달라붙어있다.
"니가 술을 어떻게 알아."
"왜 몰라! 일하면서 많이 먹어봤지."
"의외네."
여기까지 시시껄껄한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디오가 찬열 백현 첸을 질질끌고 나왔다. 그리고 시우민 옆에 착착착 앉히고 자기도 옆에 앉았다. 사실 말이 앉히는 것이었지 거의 그 세명은 쓰러지듯 누워있었다. 디오는 싱긋 웃더니
"다시해요 가족회의."
나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어렴풋이 백현좆만이의 인중에 빨간피가 묻어있는 것 같지만 못본 척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타오는 카이를 깨우고 똘망똘망하게 눈을 드곤 나를 쳐다봤다. 열마리의 좆만이들에게 한꺼번에 시선을 느껴보기는 또 처음인 것 같네. 의외로 세훈좆만이가 조용하다.
"어. 나는 며칠동안 잠깐 집을 비워. 그러면 너네들이 며칠동안 밥도 못 먹고 쫄쫄 굶은 거아냐. 청소도 못하고 그래서 먼지랑 뒹굴면서 살거고, 씻는건 물론 불도 못끄잖아. 그렇지?"
하자 열마리의 좆만이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거렸다. 꼭 티컵강아지 옆에 두고 설명하는 것 같아서 귀여웠다. 이럴때 씹덕사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해결할까 싶어서 불렀어."
"저요!"
"어."
그리고 손을 번쩍 들어 눈을 반짝이는 건 코에 휴지를 끼우고있는 첸이었다.
"안가는건 어때요?"
"싫어."
"....종대 상처받았어..."
그렇게 첸은 백현의 품에 안겨 훌쩍거렸다. 그리고 거실은 고요했고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도 않았다. 사실 오랜만에 MT가서 술도 진탕마셔보고, 선배랑 썸도 타보고 그러는건데. 고기도 양껏먹고...왕게임도 하고....오랜만에 홍삼하고 싶다...바니바니당근당근...
"그냥 그럼 내가 밥을 퍼서 거실위에다 두고, 이불도 거기다 깔아놓을게. 불은 꺼놓고 갈테니까 백현이가 밤에는 불켜주면 되고..."
"....싫은데."
다른 멤버들은 알겠다는 눈치였지만 세훈은 혼자서 입술을 쭉 내밀고 뾰루퉁해졌다.
"왜"
"나도 데려가."
"미쳤나봐."
"나도 수우우우우우우울!!!"
-
가족회의도 가족회의 같지도 않는 것을 끝내고나니 대략 두시간이 지나있었다. 도중에 백현이 어디서 들고온건지 모를 검은콩을 들고와 첸에게 내밀며
"번갯불에 콩구워먹자!"하는 소리와 함께 백현의 손에 있는 콩에 전기를 쏘던 첸이 꺄르륵거리며 감전이 된 백현을 보고있었다. 그리고 황급하게 레이가 치유를하고.
무튼 그렇게하며 두시간이 지나갔고. 지금 내 머리위에는 세훈 좆만이가 올라앉아서 머리를 마사지하고 있었다. 수호는 저녁메뉴는 뭐가 좋겠냐며 시우민과 이야기를 했고 나는 티비를 보고있었다.
"저녁으로 고등어구이 어때요?"
"음..좋지"
"종인아!!!!"
수호가 와서 나에게 의견을 묻고 애타게 카이를 찾았다. 카이는 총총 뛰어오더니 졸리지 않는 눈으로(아까 가족회의때는 한 이틀 잠 못잔 사람 같았다.)수호를 보았고 수호는 카이의 손을잡고 말했다.
"부산 좀 갔다와. 고등어 신선한걸로 훔쳐와."
"고등어는 안동아니야?"
"몰라. 그냥 부산갔다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리던 카이가 없어졌다. 좆만이들은 아무일 없다는 듯 자기의 일을하고 백현 첸 수호 레이 빼고 초능력을 한번도 본 적 없는 나로서는 순식간에 카이가 없어진건 굉장히 신기하고 진귀한 풍경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분도 안돼서 카이와 고등어가 집안에 펄떡거렸고 너무 놀랐던 시우민은 그 고등어를 얼려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시우민을 말릴틈도 없었고 바닥에 툭 떨어진 고등어를 잡을틈도 없었다. 정말 저 고등어는 신선하다 못해 살아있는 것을 바로 건져올린 고등어를 가져온 듯 했다.
"아니 무슨 고등어가...."
"어부가 잡아 올린거 바로 들고온건데...."
그리고 그 꽝꽝 언 고등어를 녹이는건 찬열의 몫이었고, 고등어를 도마위로 올리는 것은 디오의 몫이었다. 물렁물렁하게 녹아버린 고등어를 보고있자니 괜히 비위가 상해 욱욱 올라오려던 것을 보던 레이가 치유치유~ 하며 도마 옆에서 알짱거렸다. 자취를 하면서 고등어구이 같은 것을 해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환경이 낯설어 고등어를 잘라낼 수도 없었고 어떻게 요리를 해야할지 몰랐다. 이럴때는.
"여보세요, 어 엄마. 어. 고등어 구이 어떻게 해?"
"먼저 고등어를 깨끗이 씻고...."
"어, 엄마 끊어!!"
언제 옆으로 왔는지 디오는 레이 옆에서 앉았다. 그리고는 줄줄 읊으려는것을 듣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만약 엄마가 디오 목소리라도 들으면 큰일났다. 서울에 올라가 자취하고 있는 딸내미의 자취방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딸이 있는 부모들이 가장 기피하고 싶은 대상 1호이며, 만약 그런 남자목소리를 들으셨다 하면 경북에서 바로 상경하실 의향이 생기는 것이다.
"전화하고 있는데 말하면 어떡해!!"
"저는 그냥 방법을 가르쳐주려고...."
"아....그래..뭔데..."
"먼저, 준비물은 고등어, 비린내를 없애 줄 카레가루. 아 카레가루는 생략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튀김가루. 고등어를 깨끗하게 씻고 찬물로 한번 더 헹굽니다. 그리고 그 위에 양면으로 표면에 튀김가루와 카레가루를 적당하게 묻혀 굽습니다. 기름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키친타올을 살짝 올리는 것도 노하우 중 하나죠."
어. 그래. 니 잘났다.
"밥 다됐다!!!!"
"끼약호!!!"
쪼르르 주방으로 뛰어온 좆만이들을 하나둘 손에 담아 식탁위로 올려주면 소꿉놀이 세트에 담긴 밥을 잘도 씹어먹는다. 새로 해놓은 고등어를 씹어먹기도 하고, 목이마르다고 하면 다이렉트로 수호가 입에 물을 쏴주기도 했다. 아, 매번 느끼는 건데 우리집은 밥 먹을때만 항상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 같다.
"그래서, 세훈아 너 MT따라가?"
"아 그거?!"
그리고 세훈의 대답에 깜짝 놀란것은 나도 아니었고 세훈도 아니었으며 다른 나머지 좆만이들이었다.
"따라가기로 했어."
아...MT못간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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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닉♡
요정뿌잉 한글공부 메론빵 꽯뜗쐛뢟
암호닉 신청받아요! 댓글로 [암호닉]해주세요! 사랑해요 ㅠㅠㅠ엉엉엉엉ㅇ엉ㅇ엉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