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나서면서까지 디오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은 새벽 5시. 그리고 원래 모이는 시간은 오후 1시였다. 왜 이렇게 일찍나가냐고? 존나 쓸대없이?
"다 자는거 맞지?"
"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응, 나 갈게 밥 잘챙겨먹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알았지?"
"네."
좆만이들에게 해방!
내가 이렇게 일찍 나간것의 이유는 바야흐로 어젯밤 디오의 이야기때문이었다. 세훈좆만이가 꼭 따라가겠다는 의지로 알람까지 맞추어 잠이들고 난 후 디오는 나의 머리맡으로 와 나를 깨웠다. 이마를 톡톡 치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사뭇 진지한 표정의 디오가 나를 보고있었고, 나는 바로 상체를 들었다.
"정말로 세훈이 데리고 갈 생각입니까?"
"그럼 어떡해, 저렇게 설레발인데."
"만약 데려갔다가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요?"
"생각 안 해봤는데..."
저한테 생각이 있는데요. 하던 디오는 내 손에 누워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했다. 좆만한게 여자가 어디에 설레는지 알고있어. 이 좆만한게. 그러니 디오의 작전은 이러했다. 일단 나는 세훈이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약속장소로 나가는 것이다. 대신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가 집을 비우는 동안 무슨 큰일이라도 나면 안되니까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딱히 나의 걱정도 덜고, 세훈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디오의 말에 흔쾌히 수락을 했고 나와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든 디오는 새벽 4시에 나를 깨웠다.
"지금 일어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아...응."
디오는 내가 만들어준 검은색 파자마를 입고 눈을 비비며 나를 깨웠다. 그렇게 비몽사몽일어나 준비를 하고 최대한 조용히 현관문까지 나를 바래다 준것이다. 디오는 상냥하게 웃었다. 참. 너는 나에게 쓸모있는 좆만이야. 굿.
-
새벽공기는 정말 미친듯이 차가웠다. 평소에는 그저 그랬던 모든것이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아, 내가 좆만이 때문에 이 새벽에 나서야하는구나. 딱히 갈 곳도 없고....새벽이라 문을 열 카페나 그런곳도 없다. 어디서 추위를 피하고 바람을 피할까. 그나저나 좆만이들은 나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그 시각 좆만이네.-
디오는 서둘러 옷가지를 정리했다. 헝그러진 검은색 잠옷도 단정하게 주름을 피고,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 뽀득뽀득 얼굴을 씻었다. 오랜만인데 되려나. 디오는 뽀르르 거실로 뛰어가 티비 선반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것이다. 라지얼칩.
[EXO] 나 자취하는데 집에 초능력쓰는 요정같은게 들어온 것 같음5 (부제: 내가 MT를 가면?)
"일어나 새끼야."
"아 시러엉..."
디오는 잠에 취한 멤버들을 깨웠다. 가장 먼저 일어난 멤버는 수호였다. 수호또한 티비 선반밑으로 쪼르르 뛰어갔고 연이어 일어난 레이, 시우민, 첸 또한 따라 뛰어 들어갔다.
저마다 선반 밑에서 나오며 손에는 라지얼칩이 들려있었다.
"시리얼번호 78 김종대."
모든멤버가 일어나고 집 안은 성인 남성들로 가득했다. 디오의 모습을 본 멤버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티비 선반밑으로 들어가 작은 칩에 뭐라뭐라 말을 하고 곧 덩치가 커진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집의 화장실로 향했다. 디오는 풀썩 쇼파로 가서 앉고, 수호는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한모금 마셨다. 20cm남짓할 때의 수호는 이 정수기가 왜그리도 커 보였는지.
모든일은 일사분란하게 일어났다. 마지막 세훈이 일어나 칩에 대고 이야기를 하면 그 집에 꽉꽉, 낑겨들어가듯 10명의 성인남성이 채워졌다. 모두 각자의 일을 하고나서 디오가 앉아있는 거실로 모인 그들은 새삼 와아, 하고 감탄을 했다. 그리고 조금 뾰루퉁 해 보이는 세훈을 보고 디오가,
"진짜 가고싶어하던 것 같던데. 우리끼라도 갈래?"
"돈이 어딧어."
"없을게 뭐있어."
일단 보고부터 하고, 하며 싱긋 웃은 레이는 주머니에 넣어뒀던 칩을 꺼냈다. M끼리는 해야하지 않아 종대? 하던 레이는 첸, 시우민, 타오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방으로 들어온 레이는 침대에 풀썩 앉아 휴대폰처럼 변한 칩을 들고 화면을 키더니 목록을 살폈다.
"우리를 저 새장에 넣어주더니, 침대는 포근하네."
"그래도 내동댕이 안 친게 얼마야."
"그러게."
아 찾았다, 엑소플래닛. 레이의 칩에서 삐-삐-거리는 신호음이 몇번가고 곧 레이는 굳은 표정으로 대꾸를 했다.
"시리얼번호 25번 장이씽. 현재 지구에 대한 보고 드립니다. 전체적인 정부에서는 최근에 있던 인터넷 해킹으로 인한 인터넷망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부는 이를 묻으려고만 하고 있으며 일부의 시민들만이 숨겨진 정부의 더럽고 추잡한 사실을 알고있으나 그들을 묵살시키는 세력에 의해 어리석은 시민들은 멍청하게 속고만 있습니다."
첸은 생긋 웃었다. 우리도 그 시민 중 하난가? 하던 첸을 보고 시우민은 첸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적어도 엑소플래닛은 안그러니까 우린 아니야. 레이는 귀에서 칩을 떼곤 침대에서 일어나 새장으로 걸어갔다. 새장을 열어 자신의 칩을 넣은 레이는 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돼. 우리가 여기서 잤다고?
타오는 시우민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형 먼저 해. 나는 못하겠어.
"시리얼번호 1번 김민석. 지구는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게 끝이야?"
"이거면 돼."
시우민은 조용히 칩의 전원을 끄고 레이와 같이 새장에 넣어두었다. 첸은 좋겠다며 툴툴 거리고 자신의 칩을 어설프게 만졌다.
"시리얼번호 78번 김종대 14k의 활동은 조용합니다. 완콕코이 또한 별 활동이 없고요."
거실에 있던 디오는 세훈을 달래주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시간은 1시를 도달해가고 찬열은 여전히 백현의 무릎을 베고 졸고 있었다. 디오는 세훈에게 우리끼리라도 먹자. 하는 말을 했고. 결국 모든 멤버의 동의가 떨어지자마자 세훈은 디오의 칩으로 어색한 번호를 찍어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거리는 신호음이 한 다섯번쯤 됐을까. 달칵. 하면서 받는 목소리가 발랄했다.
"여보세요? 왜 나 나두고가냐"
[아, 미안 까먹었어.]
"웃기지마"
[미안. 일어났어? 밥은? 어떻게 했어? 내가 거실에다 놔뒀는데.]
"먹었어."
[어. 나 이제 버스타야하는데 전화 끊을게.]
"돈좀 줘."
기어코 방에 들어가 아껴놓은 비상금을 뺏어먹은 세훈은 룰루랄라였다. 오랜만에 세상구경이나 하자며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까 보고할 것도 없다면서 툴툴거린 백현이 가장 빠르게 샤워를 시작했다. 아 얼마만이야! 결국 가득해놓은 밥을 다 먹은 멤버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티비 선반밑의 상자를 꺼냈다. 이야. 이것도 오랜만이다.
"밖에 많이 추우려나?"
"내가 아까 배웅한다고 문 열리는데 앞에 있었거든? 엄청 춥던데."
"아..."
결국 백현은 두터운 옷을 선택했다. 흰색의 터틀넥 니트와 검은색 바지, 그리고 회색 점퍼까지. 딱 백현이 지구로 오자마자 입었던 옷이었다. 수호가 예쁘다며 강력 추천한 니트는 신기하게도 지금에서야 유행이 돌기 시작해 백현은 기분좋게 그 옷을 입었더랜다.
"집에서 하루종일 놀고먹었는데 형아 몸 탄탄한 것 봐라."
했다가 디오에게 등짝을 맞은 것은 찬열을 제외한 모든 멤버에게 비밀이었다. 곧 이어 디오가 입은 검은색 터틀넥을 탐내던 찬열은 결국 타오의 옷을 빌려입고, 시우민의 파란색 점퍼, 그리고 카이가 크림색의 점퍼를 입고 신발을 막 신었을 때 레이는 내심 걱정이 되는듯 수호를 붙잡았다.
"갑자기 집에 들어오거나 그러면 어떡해?"
"그럴일 없어. 멀리갔을걸."
집 안에는 길죽길죽한 남정네들이 무슨 패션쇼라도 하는 듯 멋깔나게 옷을 입고있었다. 조그마한 요정같았던 모습은 무슨 상남자로 옷을 갈아입고, 몸집이 커진 그들은 하나 둘 집 밖으로 나왔다. 나와도 나와도 끝이 없다며 웃던 카이는 시우민을 끝으로 문을 닫고는 하하, 하며 웃었다.
"이야 진짜 오랜만이네."
"그러게...아."
그리고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들은 제 1의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앞집의 문이 열리고 편안한 원피스 복장에 흰색의 긴 가디건을 입고있던 아주머니는 문고리를 잡고 그 열명을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청년들 누구야? 여기 아가씨 혼자사는데?"
"아...."
하긴 이상할만도했다. 여자혼자사는 집에 이상한 남자 열명이 우루루 나온다는 건 바로 앞집 아줌마의 눈초리 대상이었고, 그 중 틈을 비집고 나온 수호는 사람좋은 미소를 띠었다. 마치 모든것을 용서하고 수용하는 눈빛, 모든것을 정당화하는 눈빛으로 말이다. 백현이 어떡하냐며 레이의 팔짱을 끼고, 손에 쓰레기 봉투를 든 아줌마는 경계하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 사촌오빠예요."
"사촌이 이렇게 많아...?"
"몇명은 친오빠."
저희 바빠서 가봐야할 것 같아요. 안녕히계세요. 하며 다급히 수호는 아무의 손이나 잡고 계단을 뛰어내려오듯 내려왔다. 쿵쿵 거리는 소리가 계단을 울리고 곧 밖으로 나왔을 때 수호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 신고당할뻔.
"이야 햇빛 진짜 오랜만이다."
"바람도 오랜만이고."
햇빛은 쨍쨍했고, 술을 마시기 위한 밤은 아직 오지않았다. 세훈이 파, 하고 숨을 쉬고 백현이 들떠서 타오의 손을 잡고 방방뛰었다. 자, 그럼 낮동안 뭐할래. 사실 돈은 충분했다. 엑소플래닛에서 챙겨준 돈들과 여분으로 들고있으라는 달러, 그리고 아껴쓰라며 알려준 비상금의 위치를 알게된 멤버들은 기세등등했다. 돈이 많으니 뭘 해도 괜찮았다. 몸집도 다른사람들 처럼 커졌고.
"근데 박찬열만 왜이렇게 우뚝 솟았냐. 오세훈도 그렇네. 헐 김종인도. 헐 타오도."
"쟤네는 플래닛에서도 저랬어."
백현이 뒤를 보고 감탄하고, 으쓱해보이는 세훈을 보며 얄밉게 말하는 수호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남자가 너무 키크면 실없어보여. 괜찮아.
"그럼 다 지구이름 부르는 걸로?"
"그래야지."
혹시나 칩으로 전화오면 화장실이나 사람없는 곳으로 숨어서받아. 알았지? 하며 타이르던 수호는 방긋웃었다. 아 진짜 자유다! 밖이라고!
인원수가 많은것을 알고있는지 멤버들은 팀을 나누기로했다. 팀은 곧 334로 해서 3팀으로 나누기로 결정이 났는데, 첫번째는 맛집을 알아오는 팀, 두번째는 이틀동안 어디서 놀 것인지 알아오는 팀, 세번째는 단기알바를 하는 팀이었다. MT를 2박3일이나 다녀오겠다는 말을 화근으로 잔뜩 들뜬그들은 소녀처럼 꺄르륵 웃었다.
"솔직히 알바팀은 잘생긴애들로 넣자. 나같은 애."
"알바랑 무슨 상관이야."
"병신아, 잘생기면 일 안해도 돼."
찬열의 말에 허,하며 웃던 세훈이 찬열과 어깨동무를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백현이 그 무리에 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어깨동무를 한 세명은 와르륵 웃었다. 야 너무 비주얼이 치우치잖아. 켁켁.
"그럼 맛집알아오는 팀은?"
"나! 타오랑 마마하자!"
"그럼 나머지 한명은?"
"경수!"
그나저나 맛집알아오는 팀은 뭐하는데? 하며 물으니 수호가 웃으면서 말했다. 모든 가게 들어가보고 먹어보고 뭐가 제일 맛있는지 알아봐야지. 그러자 백현이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쨋건 누가봐도 가장 꿀인 팀은 맛집팀이었다. 자연스럽게 레이, 카이, 첸, 시우민이 놀 곳을 알아오는 팀이 되었고 8시에 이곳으로 모이자는 수호에 말에 세 팀은 나누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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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똥글을 보고 재밌다고 해주시다니 나는 몸을 얻다놔야하지여.
저 토요일까지 글을 못써여. 흙핡.
토요일에 괴물분량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저런애들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함부러하지면 안됩니다.
♡아모닉♡
요정뿌잉 한글공부 메론빵 꽯뜗쐛뢟 밤팅이 이과생 눈사람 선물 제리
↑스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