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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틴트 색은 서영호 전체글ll조회 1149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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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꽃 4 : 災 現

(재앙 , 나타날 )



 







가을비가 축축하게 내리다 못해 거세게 몰아치다가 이내 멈췄다. 폭풍전야. 딱 그 말이 들어맞았다.
방금까지 몰아닥친 비는 과거 재현의 피 묻은 어깨와 얼굴을 떠올리게 했다.







.

.

.

.






수왕국과 고왕국의 전쟁 승자는 수왕국이었고, 고왕국의 대장군을 이어받을 재현은 그렇게 고왕국을 잃음과 동시에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준희마저 잃었다. 그리고 살아계시던 아버지마저 수왕국의 섬 어느 공간에 격리되었다. 아버지가 격리당한 곳조차 알지 못하는 재현에게 수왕국은 저주, 분노, 아니 그것보다 더 악한 존재였다. 아버지마저 자신과 떼어놓을 테면 자신마저도 격리해달라고 울부짖는 재현이었지만 그마저도 무시당했다. 독기를 품은 재현 옆에 남은 건 수왕국의 왕, 그리고 서나리, 수왕국의 둘째공주였다. 재현이 많은 군사의 손에 끌려 왕궁에 발을 디뎠을 때, 재현은 아직도 싸늘했던 서나리의 눈을 잊지 못한다. 그래 둘째 공주 말이다. 하루 이틀 궁 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먹고 자기를 하니 수왕국의 왕이 재현을 불렀다. 왕의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는 "궁 음식은 입에 잘 맞나?" 그리고 제 대답도 듣기 전에 재현에게 통보했다. "둘째 공주와 올릴 혼례식은 보름 뒤에 하기로 정했네." 무엇하나 반박할 수도 없었다. 재현은 수왕국에서 가장 힘없는 존재였다. 싫었다. 재현은 매일 밤 어떻게 해서든 이 왕궁 내를 도망치려 했고, 그럴 때마다 붙잡는 건 수왕국의 기사들이었다. 하루는 탈 궁을 하려 늦은 밤에 담을 넘다가 서나리, 둘째 공주와 마주쳤다.




"그곳으로 나갈 수 있으면 나가보십시오. 아, 이왕이면 죽어주셔도 괜찮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절 붙잡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낱 고왕국의 사람이 어찌 수왕국의 사람이 될 거라고 믿는 것입니까?"





서나리가 재현을 보고 비웃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호위무사를 언제 부른 것 인지 재현의 팔은 이미 호위무사에게 잡혀있었다. 그러고는 서나리가 호위무사에게 한 마디 읊었다.





"아바마마에게 탈궁하려던 사실을 전하거라. 그리고 혼례식 때 입을 옷도 마음에 안 든다고 전하거라."





"네. 공주마마."





그렇게 재현은 공주의 호위무사들에게 둘러싸여 아닌 밤중에 왕의 처소 앞에 새벽 동이 틀 때까지 무릎 꿇고 앉아있었다. 재현은 속으로 읊고 또 읊었다. 언제가 자신에게 힘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수 왕국을 치기로. 그리고 수 왕국의 둘째 공주인 서나리를 제 손으로 죽이겠다고. 그렇게 다음 날 왕은 재현에게 왕궁 가장 한가운데 물고문을 시키며 수왕국 사람이 되기를 권하였고, 딱 재현이 죽지 않을 만큼 고문하다가 꺼내어 밥을 먹였다. 그 뒤로는 재현에게 사람을 붙여 수왕국의 이념과 역사를 가르쳐왔다. 재현은 자신을 스승이라고 칭하라는 자가 아니꼬워 자신 앞에 덩그러니 놓인 책에 침을 뱉기 일쑤 였고, 그럴 때마다 왕은 고문 강도를 높여갔다. 재현의 행동에 혀를 차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결국 재현에게 역사를 가르치던 자는 끝내 다른 이에게 인수인계를 한 채 가르치기를 그만뒀다. 재현은 약간의 승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인수인계를 받았다는 이가 들어왔다. 새로 온 이는 조심히 책 한 장씩 넘기며 수 왕국의 역사 서전 맨 마지막 장을 펼쳤다.





"문태일이라고 합니다. 받아적으시죠."






"싫습니다. 내게 수 왕국을 가르치려 들지 마십시오."





태일은 그런 재현이 흥미롭단 듯 맨 마지막 장에 그려진 수 왕국의 지리를 가리켰다. 그러더니 이내 자신의 허리춤에서 꺼낸 호신용 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긁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피가 맺히자마자 수 왕국 위에 빨간 피로 X자를 그렸다. 재현은 태일의 행동이 당혹스러워 태일을 쳐다봤다. 그러자 태일은 미소를 지으며 피가 흐르던 자신의 손을 이내 압박했다. 피가 멎지도 않은 채 태일은 입을 열었다.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그렇다면 수 왕국을 치려 드는 것은 괜찮습니까?"






".. 고 왕국 사람입니까?"






그렇게 재현은 처음으로 왕궁 내에 고 왕국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의 이름은 문 태일, 재현은 그날 태일 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일은 고 왕국이 망한 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수 왕국에 머물렀고, 그로 인해 수 왕국 사람인 척 행동해오며 반란을 일으키려고 계획했다. 태일이 재현을 찾아온 거는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수 왕국의 왕이 고 왕국 사람인 재현을 탐낸다는 소문이 돌아서였다. 태일은 혹여 재현이 수 왕국에 넘어갔으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을 하며 재현에게 닿기 위해 갖은 노력을 동원했다고 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잡았고, 반란을 일으키기로 했다. 다만 서나리가 정 재현을 사랑하기까지, 수 왕국의 왕이 정재현을 믿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 날 재현이 처음으로 수 왕국의 왕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전하, 그간 생각이 많이 변하였습니다. 제가 과거 왜 그러했는지 부끄럽기까지 하더군요. 그저 이렇게 전하와 공주님께 충성을 다하면 되던 것을 말입니다."





"오, 자네 드디어 생각을 바꾼 것인가?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군."





"네. 수왕국의 맹세를, 수왕국의 충성을"






이 모든 것은 재현이 수 왕국을 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수왕국의 자리를 꿰찬다. 그런 다음 수 왕국을 없앤다. 그렇게 왕에게 맹세한 뒤 부터 처소가 바뀌었다. 둘째 공주 처소 바로 맞은 편이었다. 왕의 속셈이 재현에게 뻔히 보였다. 남녀가 하루아침 합방을 하기 바라는 마음과 만일 아이까지 생긴다면
쉽사리 수 왕국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왕의 안일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왕의 바람과는 다르게 공주도 재현도 원하지는 않았다. 그 뒤 간혹 오가며 서나리를 만났지만 그럴 때마다 서나리는 재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래,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처음으로 재현이 서나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웃어 보였다. 물론 거짓말을 한 채.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부인. 한밤중에 어딜 가시는 것입니까?"







서나리는 재현의 말에 당황해 가던 길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호위무사에게 고개를 까딱하더니 이내 호위무사가 재현의 목에 서늘한 기운이 감싸게 칼을 겨눴다. 그러자 재현은 오히려 더 웃어 보였다. 어차피 서나리는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나리가 재현에게 물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러자 재현은 기다렸단 듯이 거짓말을 했다. 원하는 건 단지 공주님의 사랑뿐이라고. 그 뒤 재현은 서나리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하루에 한 번씩 어떻게 해서든 서나리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연모한다며 매번. 물론 그럴 때마다 가슴 한쪽에는 준희를 그리워하였다. 고 왕국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러면 언젠가 어련히 준희도 같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는 재현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나리도 점점 재현에게 경계를 푸는 듯하였다. 그렇다고 서나리가 재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간혹 서나리도 재현의 행동을 의심했지만, 재현은 그때 마다 공주에게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일이 일어났다. 재현과 공주가 결국 하룻밤을 단둘이 보냈다. 물론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소식이 왕의 귀에 들어가자마자 왕은 식을 앞당겼다. 재현은 공주를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공주 또한 그러했다. 그렇지만 서로는 서로가 필요했고 각자의 무언가를 위해서 사람들, 그리고 서로까지 속여야만 했다. 혼례식에서는 그 누구보다 서로 사랑하는 듯, 애틋해 보이듯. 준희가 나타나기 전까지 재현은 그렇게 수 왕국의 모두를 속이려 들었다.















.

.

.

.








재현은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만이 거리를 적시는 듯 보이자, 둘째 공주에게 잠시 나가보겠다며 귀띔을 했다. 당연히 둘째 공주는 의심하지 않고 재현을 보내줬다. 아무리 계획적인 결혼이라도 그간 재현이 공주에게 보여준 행동이 진실한 거라 믿는 둘째 공주였기 때문이다. 재현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궁녀들에게 다과와 차를 부탁하였고, 굳이 궁녀가 상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을 가로막아 자신이 들고선 공주와 합방하기 전에 자신의 방으로 쓰였던, 지금은 그 누구도 쓰지 않는 방 안에 들어갔다. 방문 앞에 그림자가 지고 들어가도 되겠냐는 신호를 보내자 재현은 빠르게 다가가 문을 열었다. 재현이 기다리던 사람은 태일이였다. 수 왕국의 왕과 꽤 유대감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태일 이라 재현이 따로 만나는 것 또한 쉬웠다. 재현이 태일에게 차 한 잔을 건넸다. 태일은 이런 것 마실 시간이 어디 있냐며 빨리 본론부터 얘기하자고 입을 열었다. 재현은 빠르게 서전 몇 개를 들고 와 태일에게 건넸다. 왕실 기밀문서, 태일이 처음에 재현에게 부탁했을 때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와 반대로 재현이 해내고 말았던 것이다. 태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수 왕국의 왕은 태일의 생각보다 재현을 더 아끼는 것 같았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수 왕국의 주변 왕국들과의 관계였다. 왜 긴밀한 사이였던 수 왕국이 고 왕국과 전쟁을 벌인 건지. 혹여 고 왕국 이외에도 다음에 전쟁을 벌일 나라가 있는 것인지. 태일은 보자기에다가 책 하나하나를 정성껏 싸서 묶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된 문제에 태일은 잠시 딴생각을 했다. 이걸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결국 태일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우미는 만나셨습니까?"






재현이 태일을 놀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태일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였고 그 상태로 차를 따라서 마셨다. 재현은 그런 태일과 다르게 다급하게 물었다. 우미를 어떻게 아느냐부터 시작해 어디까지 아는 거냐고. 그러자 태일이 진정하라며 재현을 달랬다. 하지만 재현은 침착해질 수 없었다. 항상 재현에게는 자신보다 준희가 먼저였고, 고 왕국보다 준희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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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축축하게 내리다 못해 거세게 몰아치다가 이내 멈췄다. 폭풍전야. 딱 그 말이 들어맞았다.
방금까지 몰아닥친 비는 과거 재현의 피 묻은 어깨와 얼굴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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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국과 고왕국의 전쟁 승자는 수왕국이었고, 고왕국의 대장군을 이어받을 재현은 그렇게 고왕국을 잃음과 동시에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준희마저 잃었다. 그리고 살아계시던 아버지마저 수왕국의 섬 어느 공간에 격리되었다. 아버지가 격리당한 곳조차 알지 못하는 재현에게 수왕국은 저주, 분노, 아니 그것보다 더 악한 존재였다. 아버지마저 자신과 떼어놓을 테면 자신마저도 격리해달라고 울부짖는 재현이었지만 그마저도 무시당했다. 독기를 품은 재현 옆에 남은 건 수왕국의 왕, 그리고 서나리, 수왕국의 둘째공주였다. 재현이 많은 군사의 손에 끌려 왕궁에 발을 디뎠을 때, 재현은 아직도 싸늘했던 서나리의 눈을 잊지 못한다. 그래 둘째 공주 말이다. 하루 이틀 궁 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먹고 자기를 하니 수왕국의 왕이 재현을 불렀다. 왕의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는 "궁 음식은 입에 잘 맞나?" 그리고 제 대답도 듣기 전에 재현에게 통보했다. "둘째 공주와 올릴 혼례식은 보름 뒤에 하기로 정했네." 무엇하나 반박할 수도 없었다. 재현은 수왕국에서 가장 힘없는 존재였다. 싫었다. 재현은 매일 밤 어떻게 해서든 이 왕궁 내를 도망치려 했고, 그럴 때마다 붙잡는 건 수왕국의 기사들이었다. 하루는 탈 궁을 하려 늦은 밤에 담을 넘다가 서나리, 둘째 공주와 마주쳤다.




"그곳으로 나갈 수 있으면 나가보십시오. 아, 이왕이면 죽어주셔도 괜찮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절 붙잡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낱 고왕국의 사람이 어찌 수왕국의 사람이 될 거라고 믿는 것입니까?"





서나리가 재현을 보고 비웃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호위무사를 언제 부른 것 인지 재현의 팔은 이미 호위무사에게 잡혀있었다. 그러고는 서나리가 호위무사에게 한 마디 읊었다.





"아바마마에게 탈궁하려던 사실을 전하거라. 그리고 혼례식 때 입을 옷도 마음에 안 든다고 전하거라."





"네. 공주마마."





그렇게 재현은 공주의 호위무사들에게 둘러싸여 아닌 밤중에 왕의 처소 앞에 새벽 동이 틀 때까지 무릎 꿇고 앉아있었다. 재현은 속으로 읊고 또 읊었다. 언제가 자신에게 힘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수 왕국을 치기로. 그리고 수 왕국의 둘째 공주인 서나리를 제 손으로 죽이겠다고. 그렇게 다음 날 왕은 재현에게 왕궁 가장 한가운데 물고문을 시키며 수왕국 사람이 되기를 권하였고, 딱 재현이 죽지 않을 만큼 고문하다가 꺼내어 밥을 먹였다. 그 뒤로는 재현에게 사람을 붙여 수왕국의 이념과 역사를 가르쳐왔다. 재현은 자신을 스승이라고 칭하라는 자가 아니꼬워 자신 앞에 덩그러니 놓인 책에 침을 뱉기 일쑤 였고, 그럴 때마다 왕은 고문 강도를 높여갔다. 재현의 행동에 혀를 차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결국 재현에게 역사를 가르치던 자는 끝내 다른 이에게 인수인계를 한 채 가르치기를 그만뒀다. 재현은 약간의 승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인수인계를 받았다는 이가 들어왔다. 새로 온 이는 조심히 책 한 장씩 넘기며 수 왕국의 역사 서전 맨 마지막 장을 펼쳤다.





"문태일이라고 합니다. 받아적으시죠."






"싫습니다. 내게 수 왕국을 가르치려 들지 마십시오."





태일은 그런 재현이 흥미롭단 듯 맨 마지막 장에 그려진 수 왕국의 지리를 가리켰다. 그러더니 이내 자신의 허리춤에서 꺼낸 호신용 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긁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피가 맺히자마자 수 왕국 위에 빨간 피로 X자를 그렸다. 재현은 태일의 행동이 당혹스러워 태일을 쳐다봤다. 그러자 태일은 미소를 지으며 피가 흐르던 자신의 손을 이내 압박했다. 피가 멎지도 않은 채 태일은 입을 열었다.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그렇다면 수 왕국을 치려 드는 것은 괜찮습니까?"






".. 고 왕국 사람입니까?"






그렇게 재현은 처음으로 왕궁 내에 고 왕국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의 이름은 문 태일, 재현은 그날 태일 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일은 고 왕국이 망한 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수 왕국에 머물렀고, 그로 인해 수 왕국 사람인 척 행동해오며 반란을 일으키려고 계획했다. 태일이 재현을 찾아온 거는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수 왕국의 왕이 고 왕국 사람인 재현을 탐낸다는 소문이 돌아서였다. 태일은 혹여 재현이 수 왕국에 넘어갔으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을 하며 재현에게 닿기 위해 갖은 노력을 동원했다고 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잡았고, 반란을 일으키기로 했다. 다만 서나리가 정 재현을 사랑하기까지, 수 왕국의 왕이 정재현을 믿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 날 재현이 처음으로 수 왕국의 왕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전하, 그간 생각이 많이 변하였습니다. 제가 과거 왜 그러했는지 부끄럽기까지 하더군요. 그저 이렇게 전하와 공주님께 충성을 다하면 되던 것을 말입니다."





"오, 자네 드디어 생각을 바꾼 것인가?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군."





"네. 수왕국의 맹세를, 수왕국의 충성을"






이 모든 것은 재현이 수 왕국을 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수왕국의 자리를 꿰찬다. 그런 다음 수 왕국을 없앤다. 그렇게 왕에게 맹세한 뒤 부터 처소가 바뀌었다. 둘째 공주 처소 바로 맞은 편이었다. 왕의 속셈이 재현에게 뻔히 보였다. 남녀가 하루아침 합방을 하기 바라는 마음과 만일 아이까지 생긴다면
쉽사리 수 왕국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왕의 안일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왕의 바람과는 다르게 공주도 재현도 원하지는 않았다. 그 뒤 간혹 오가며 서나리를 만났지만 그럴 때마다 서나리는 재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래,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처음으로 재현이 서나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웃어 보였다. 물론 거짓말을 한 채.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부인. 한밤중에 어딜 가시는 것입니까?"







서나리는 재현의 말에 당황해 가던 길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호위무사에게 고개를 까딱하더니 이내 호위무사가 재현의 목에 서늘한 기운이 감싸게 칼을 겨눴다. 그러자 재현은 오히려 더 웃어 보였다. 어차피 서나리는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나리가 재현에게 물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러자 재현은 기다렸단 듯이 거짓말을 했다. 원하는 건 단지 공주님의 사랑뿐이라고. 그 뒤 재현은 서나리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하루에 한 번씩 어떻게 해서든 서나리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연모한다며 매번. 물론 그럴 때마다 가슴 한쪽에는 준희를 그리워하였다. 고 왕국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러면 언젠가 어련히 준희도 같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는 재현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나리도 점점 재현에게 경계를 푸는 듯하였다. 그렇다고 서나리가 재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간혹 서나리도 재현의 행동을 의심했지만, 재현은 그때 마다 공주에게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일이 일어났다. 재현과 공주가 결국 하룻밤을 단둘이 보냈다. 물론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소식이 왕의 귀에 들어가자마자 왕은 식을 앞당겼다. 재현은 공주를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공주 또한 그러했다. 그렇지만 서로는 서로가 필요했고 각자의 무언가를 위해서 사람들, 그리고 서로까지 속여야만 했다. 혼례식에서는 그 누구보다 서로 사랑하는 듯, 애틋해 보이듯. 준희가 나타나기 전까지 재현은 그렇게 수 왕국의 모두를 속이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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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은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만이 거리를 적시는 듯 보이자, 둘째 공주에게 잠시 나가보겠다며 귀띔을 했다. 당연히 둘째 공주는 의심하지 않고 재현을 보내줬다. 아무리 계획적인 결혼이라도 그간 재현이 공주에게 보여준 행동이 진실한 거라 믿는 둘째 공주였기 때문이다. 재현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궁녀들에게 다과와 차를 부탁하였고, 굳이 궁녀가 상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을 가로막아 자신이 들고선 공주와 합방하기 전에 자신의 방으로 쓰였던, 지금은 그 누구도 쓰지 않는 방 안에 들어갔다. 방문 앞에 그림자가 지고 들어가도 되겠냐는 신호를 보내자 재현은 빠르게 다가가 문을 열었다. 재현이 기다리던 사람은 태일이였다. 수 왕국의 왕과 꽤 유대감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태일 이라 재현이 따로 만나는 것 또한 쉬웠다. 재현이 태일에게 차 한 잔을 건넸다. 태일은 이런 것 마실 시간이 어디 있냐며 빨리 본론부터 얘기하자고 입을 열었다. 재현은 빠르게 서전 몇 개를 들고 와 태일에게 건넸다. 왕실 기밀문서, 태일이 처음에 재현에게 부탁했을 때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와 반대로 재현이 해내고 말았던 것이다. 태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수 왕국의 왕은 태일의 생각보다 재현을 더 아끼는 것 같았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수 왕국의 주변 왕국들과의 관계였다. 왜 긴밀한 사이였던 수 왕국이 고 왕국과 전쟁을 벌인 건지. 혹여 고 왕국 이외에도 다음에 전쟁을 벌일 나라가 있는 것인지. 태일은 보자기에다가 책 하나하나를 정성껏 싸서 묶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된 문제에 태일은 잠시 딴생각을 했다. 이걸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결국 태일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우미는 만나셨습니까?"






재현이 태일을 놀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태일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였고 그 상태로 차를 따라서 마셨다. 재현은 그런 태일과 다르게 다급하게 물었다. 우미를 어떻게 아느냐부터 시작해 어디까지 아는 거냐고. 그러자 태일이 진정하라며 재현을 달랬다. 하지만 재현은 침착해질 수 없었다. 항상 재현에게는 자신보다 준희가 먼저였고, 고 왕국보다 준희가 먼저였다.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가을비가 축축하게 내리다 못해 거세게 몰아치다가 이내 멈췄다. 폭풍전야. 딱 그 말이 들어맞았다.
방금까지 몰아닥친 비는 과거 재현의 피 묻은 어깨와 얼굴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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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국과 고왕국의 전쟁 승자는 수왕국이었고, 고왕국의 대장군을 이어받을 재현은 그렇게 고왕국을 잃음과 동시에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준희마저 잃었다. 그리고 살아계시던 아버지마저 수왕국의 섬 어느 공간에 격리되었다. 아버지가 격리당한 곳조차 알지 못하는 재현에게 수왕국은 저주, 분노, 아니 그것보다 더 악한 존재였다. 아버지마저 자신과 떼어놓을 테면 자신마저도 격리해달라고 울부짖는 재현이었지만 그마저도 무시당했다. 독기를 품은 재현 옆에 남은 건 수왕국의 왕, 그리고 서나리, 수왕국의 둘째공주였다. 재현이 많은 군사의 손에 끌려 왕궁에 발을 디뎠을 때, 재현은 아직도 싸늘했던 서나리의 눈을 잊지 못한다. 그래 둘째 공주 말이다. 하루 이틀 궁 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먹고 자기를 하니 수왕국의 왕이 재현을 불렀다. 왕의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는 "궁 음식은 입에 잘 맞나?" 그리고 제 대답도 듣기 전에 재현에게 통보했다. "둘째 공주와 올릴 혼례식은 보름 뒤에 하기로 정했네." 무엇하나 반박할 수도 없었다. 재현은 수왕국에서 가장 힘없는 존재였다. 싫었다. 재현은 매일 밤 어떻게 해서든 이 왕궁 내를 도망치려 했고, 그럴 때마다 붙잡는 건 수왕국의 기사들이었다. 하루는 탈 궁을 하려 늦은 밤에 담을 넘다가 서나리, 둘째 공주와 마주쳤다.




"그곳으로 나갈 수 있으면 나가보십시오. 아, 이왕이면 죽어주셔도 괜찮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절 붙잡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낱 고왕국의 사람이 어찌 수왕국의 사람이 될 거라고 믿는 것입니까?"





서나리가 재현을 보고 비웃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호위무사를 언제 부른 것 인지 재현의 팔은 이미 호위무사에게 잡혀있었다. 그러고는 서나리가 호위무사에게 한 마디 읊었다.





"아바마마에게 탈궁하려던 사실을 전하거라. 그리고 혼례식 때 입을 옷도 마음에 안 든다고 전하거라."





"네. 공주마마."





그렇게 재현은 공주의 호위무사들에게 둘러싸여 아닌 밤중에 왕의 처소 앞에 새벽 동이 틀 때까지 무릎 꿇고 앉아있었다. 재현은 속으로 읊고 또 읊었다. 언제가 자신에게 힘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수 왕국을 치기로. 그리고 수 왕국의 둘째 공주인 서나리를 제 손으로 죽이겠다고. 그렇게 다음 날 왕은 재현에게 왕궁 가장 한가운데 물고문을 시키며 수왕국 사람이 되기를 권하였고, 딱 재현이 죽지 않을 만큼 고문하다가 꺼내어 밥을 먹였다. 그 뒤로는 재현에게 사람을 붙여 수왕국의 이념과 역사를 가르쳐왔다. 재현은 자신을 스승이라고 칭하라는 자가 아니꼬워 자신 앞에 덩그러니 놓인 책에 침을 뱉기 일쑤 였고, 그럴 때마다 왕은 고문 강도를 높여갔다. 재현의 행동에 혀를 차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결국 재현에게 역사를 가르치던 자는 끝내 다른 이에게 인수인계를 한 채 가르치기를 그만뒀다. 재현은 약간의 승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인수인계를 받았다는 이가 들어왔다. 새로 온 이는 조심히 책 한 장씩 넘기며 수 왕국의 역사 서전 맨 마지막 장을 펼쳤다.





"문태일이라고 합니다. 받아적으시죠."






"싫습니다. 내게 수 왕국을 가르치려 들지 마십시오."





태일은 그런 재현이 흥미롭단 듯 맨 마지막 장에 그려진 수 왕국의 지리를 가리켰다. 그러더니 이내 자신의 허리춤에서 꺼낸 호신용 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긁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피가 맺히자마자 수 왕국 위에 빨간 피로 X자를 그렸다. 재현은 태일의 행동이 당혹스러워 태일을 쳐다봤다. 그러자 태일은 미소를 지으며 피가 흐르던 자신의 손을 이내 압박했다. 피가 멎지도 않은 채 태일은 입을 열었다.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그렇다면 수 왕국을 치려 드는 것은 괜찮습니까?"






".. 고 왕국 사람입니까?"






그렇게 재현은 처음으로 왕궁 내에 고 왕국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의 이름은 문 태일, 재현은 그날 태일 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일은 고 왕국이 망한 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수 왕국에 머물렀고, 그로 인해 수 왕국 사람인 척 행동해오며 반란을 일으키려고 계획했다. 태일이 재현을 찾아온 거는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수 왕국의 왕이 고 왕국 사람인 재현을 탐낸다는 소문이 돌아서였다. 태일은 혹여 재현이 수 왕국에 넘어갔으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을 하며 재현에게 닿기 위해 갖은 노력을 동원했다고 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손을 잡았고, 반란을 일으키기로 했다. 다만 서나리가 정 재현을 사랑하기까지, 수 왕국의 왕이 정재현을 믿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 날 재현이 처음으로 수 왕국의 왕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전하, 그간 생각이 많이 변하였습니다. 제가 과거 왜 그러했는지 부끄럽기까지 하더군요. 그저 이렇게 전하와 공주님께 충성을 다하면 되던 것을 말입니다."





"오, 자네 드디어 생각을 바꾼 것인가?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군."





"네. 수왕국의 맹세를, 수왕국의 충성을"






이 모든 것은 재현이 수 왕국을 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수왕국의 자리를 꿰찬다. 그런 다음 수 왕국을 없앤다. 그렇게 왕에게 맹세한 뒤 부터 처소가 바뀌었다. 둘째 공주 처소 바로 맞은 편이었다. 왕의 속셈이 재현에게 뻔히 보였다. 남녀가 하루아침 합방을 하기 바라는 마음과 만일 아이까지 생긴다면
쉽사리 수 왕국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왕의 안일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왕의 바람과는 다르게 공주도 재현도 원하지는 않았다. 그 뒤 간혹 오가며 서나리를 만났지만 그럴 때마다 서나리는 재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래,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처음으로 재현이 서나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웃어 보였다. 물론 거짓말을 한 채.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 4 災 現 | 인스티즈


"부인. 한밤중에 어딜 가시는 것입니까?"







서나리는 재현의 말에 당황해 가던 길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호위무사에게 고개를 까딱하더니 이내 호위무사가 재현의 목에 서늘한 기운이 감싸게 칼을 겨눴다. 그러자 재현은 오히려 더 웃어 보였다. 어차피 서나리는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나리가 재현에게 물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러자 재현은 기다렸단 듯이 거짓말을 했다. 원하는 건 단지 공주님의 사랑뿐이라고. 그 뒤 재현은 서나리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하루에 한 번씩 어떻게 해서든 서나리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연모한다며 매번. 물론 그럴 때마다 가슴 한쪽에는 준희를 그리워하였다. 고 왕국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러면 언젠가 어련히 준희도 같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는 재현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나리도 점점 재현에게 경계를 푸는 듯하였다. 그렇다고 서나리가 재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간혹 서나리도 재현의 행동을 의심했지만, 재현은 그때 마다 공주에게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일이 일어났다. 재현과 공주가 결국 하룻밤을 단둘이 보냈다. 물론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소식이 왕의 귀에 들어가자마자 왕은 식을 앞당겼다. 재현은 공주를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공주 또한 그러했다. 그렇지만 서로는 서로가 필요했고 각자의 무언가를 위해서 사람들, 그리고 서로까지 속여야만 했다. 혼례식에서는 그 누구보다 서로 사랑하는 듯, 애틋해 보이듯. 준희가 나타나기 전까지 재현은 그렇게 수 왕국의 모두를 속이려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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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은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만이 거리를 적시는 듯 보이자, 둘째 공주에게 잠시 나가보겠다며 귀띔을 했다. 당연히 둘째 공주는 의심하지 않고 재현을 보내줬다. 아무리 계획적인 결혼이라도 그간 재현이 공주에게 보여준 행동이 진실한 거라 믿는 둘째 공주였기 때문이다. 재현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궁녀들에게 다과와 차를 부탁하였고, 굳이 궁녀가 상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을 가로막아 자신이 들고선 공주와 합방하기 전에 자신의 방으로 쓰였던, 지금은 그 누구도 쓰지 않는 방 안에 들어갔다. 방문 앞에 그림자가 지고 들어가도 되겠냐는 신호를 보내자 재현은 빠르게 다가가 문을 열었다. 재현이 기다리던 사람은 태일이였다. 수 왕국의 왕과 꽤 유대감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태일 이라 재현이 따로 만나는 것 또한 쉬웠다. 재현이 태일에게 차 한 잔을 건넸다. 태일은 이런 것 마실 시간이 어디 있냐며 빨리 본론부터 얘기하자고 입을 열었다. 재현은 빠르게 서전 몇 개를 들고 와 태일에게 건넸다. 왕실 기밀문서, 태일이 처음에 재현에게 부탁했을 때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와 반대로 재현이 해내고 말았던 것이다. 태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수 왕국의 왕은 태일의 생각보다 재현을 더 아끼는 것 같았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수 왕국의 주변 왕국들과의 관계였다. 왜 긴밀한 사이였던 수 왕국이 고 왕국과 전쟁을 벌인 건지. 혹여 고 왕국 이외에도 다음에 전쟁을 벌일 나라가 있는 것인지. 태일은 보자기에다가 책 하나하나를 정성껏 싸서 묶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된 문제에 태일은 잠시 딴생각을 했다. 이걸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결국 태일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우미는 만나셨습니까?"






재현이 태일을 놀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태일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였고 그 상태로 차를 따라서 마셨다. 재현은 그런 태일과 다르게 다급하게 물었다. 우미를 어떻게 아느냐부터 시작해 어디까지 아는 거냐고. 그러자 태일이 진정하라며 재현을 달랬다. 하지만 재현은 침착해질 수 없었다. 항상 재현에게는 자신보다 준희가 먼저였고, 고 왕국보다 준희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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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누가 알아보고 다니는지 알 수 있으십니까?"







"그건 제가 알아서 찾아볼 터이니, 우미 그 아이를 좀 더 주의 깊게 지켜보셔야 합니다."








태일이 무슨 뜻인지 알겠냐는 듯 눈치를 주자, 재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재현은 태일 과 손을 잡은 그 날부터 큰 꿈을 꿨다. 혹여 만일 재현이 반란에 성공하여, 서나리마저 완전히 죽이게 된다면. 그땐 정말 정식으로 준희와 혼례식을 올리기로. 세상 사람들 모두가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었다. 만일 무슨 문제가 일어난다면, 재현은 준희를 데리고 한적한 곳에서 숨어 지낼 자신도 있었다. 그래서 빌고 빌었다. 만일 준희가 어디에서 살아있다면 부디 숨죽이고 살아가길. 인적 드문 어딘가에서 홀로 잘 이겨내면서 살아가길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하늘은 그런 재현을 배반하는 듯 준희는 자신의 이름을 버린 채 우미란 이름으로 궁에 들어왔고, 끝내 가장 최악의 상황인 수 왕국 사람들과 연을 만들어간다. 하루빨리 우미를 궁궐 내에서 쫓아내야한다. 재현은 더 자신과 절대 엮이지 않았으면 했다. 태일은 재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눈에 보인다는 듯 딱 잘라 말했다.







"부마 군께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 것 같아서 주제넘게 말씀 올리지만, 그 아이를 궁 밖으로 내쫓으려 하지 마십시오. 그 순간 모두 발각될 것입니다."







재현도 알지만,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빼내고 싶었다. 그러자 태일은 그런 착잡한 재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며 재현을 다그쳤다. 안다. 재현도 그쯤은 안다. 그래서 가장 위험이 적을 지금에라도 준희를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더 재현을 힘들게 만들었다. 준희는 알까, 재현이 얼마나 준희를 생각하는지. 아마 모를 거다. 그리고 자기 같은 것을 잊고 둘째 공주와 행복한 줄 알겠지. 씁쓸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의 재현을 바라보던 태일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남긴 채 짐을 들었다.








"그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법은 한 가지. 우리 쪽과 같은 길을 걷게 하는 것뿐입니다. 부마 군께서 못하시겠다면 제가 우미를 만나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태일은 재현 방을 나갔다. 재현은 태일이 나간 문만 멍하니 쳐다본 채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 폭풍전야라고 했던가. 한바탕 비를 쏟아내고 조용해지더니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자신을 자책하는 재현이었다. 재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영호가 우미 뒤를 밟고 있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미 서영호는 알고 있던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도 준희에 대해서도. 어쩌면 서영호는 재현이 아는 것보다 더 무시무시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가려 했다. 대충 자신의 옷을 다듬은 다음 문밖으로 향한 재현이었다. 그러나 재현은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며칠 전 둘째 공주가 자신의 의녀인 우미에게 자신의 방과 가까운 이 방을 준 것도, 현재 왕자의 의녀가 된 우미가 이사를 하던 중 놓고 온 물건 때문에 이 방에 다시 들어와 있던 것도. 마지막으로 우미가 병풍 뒤에 숨어 이 모든 얘기를 듣고 있던 것도.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크흠,, 늦게 오고 하하 하하,,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올려보겠다고 허버허버했는데 겨우 한 달 만에 돌아온 것 같네요... 한결같이 봐주시는 독자님들과 신알신 해 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제 작품이 뭐라고ㅜㅜ 독 꽃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요ㅠ 저번에도 말한 듯하지만 독 꽃은 단순히 외전 같은 걸로 쓸려고 생각한 스토리라 허겁지겁 써놓은 거에 살을 붙인다는 게 그만,, 하하하 그러고 보니 벌써 4화나 되고 다음 화가 5화네요,, 절반 정도 온 것 같군요..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영호를 남자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쓴 글인데 저도 모르게 재현이 쪽으로 자꾸 마음이 기우는 것 같네요... 잘 모르겠어요 사실 아직도,, 누구를 남자 주인공으로 잡아야 할지 거 참,,, 어쨌든 매번 완결 땜에 머리를 싸맨답니다. 스토리 맨날 엎고,, 제 휴대폰 속 메모장이 점점 늘어나네요,,, 아 참 그리고 다들 추석 연휴 재밌게 보내셨나요? 저는 조카들 보느라 진이 빠지네요 허허 허허 그래도 애들 아육대 보면서 힐링했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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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미가 알아버렸네요 ㅜㅜㅜㅜ 누가 남주가 될지 너무 궁금해져요ㅠㅎㅎ 재현 쏘스윗 ㅜㅜㅜㅜㅜㅜㅜ 전 재현 주식에 걸겠습니다....
작가님 추석 연휴에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독꽃 올라왔다는 알림 보자마자 신나서 들어왔네요 ㅎㅎㅎ 넘 재밌어용 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
전편에서 이 글보러 글잡 들락거린다던 독자에요 😊 암호닉 가능하다면.. ‘방구석여포’ 로 할게요!!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늦게 돌아왔는데도 매번 이렇게 따스히 맞이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매일 힘이나고 눈물납니다ㅠㅠ 암호닉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엉엉엉 '방구석여포' 제가 소중히 기억하겠습니다😭😭😭😭😢😢😢😢
4년 전
독자3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5화 기다리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ㅠㅠ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독자님ㅠㅠㅠㅠㅠ 보고싶었습니다ㅠㅠㅠㅠㅠ5화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4
ㅠㅠㅠㅜㅠㅜㄱ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ㅜㅜㅜㅜ 독꽃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 우미가 다 알아버렸으니 이제 어떻게 행동할지 너무 궁금해요! ㅠㅠ재현이도 영호도 포기못해...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저도 쓰면서 둘 다 포기 못해요...ㅜㅜㅜㅜㅜ 독자님들 오랜만에 보니깐 힘이나고 또 좋네요ㅠㅜㅜ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5
작가님 다시봐서 너무 좋은거 같아요ㅠㅠ 암호닉 신청해도 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제피치로 신청할게요ㅠㅠ 진짜 작가님 다시보게 되서 좋고 또 봤으면 좋겠어요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ㅠㅜㅜㅜ암호닉을 신청해주시다뇨ㅜ ''제피치" 제가 꼭 기억해두겠습니다ㅠㅠㅜㅜㅜ 독자님들 다시봐서 저도 너무좋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4년 전
독자6
아니예요!! 이런글 써주셔서 항상 감사하죠
4년 전
독자7
작가님 저 울어요ㅠㅠ 항상 잘부탁 드려요ㅠㅠ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울지마세요ㅠㅠ😢 내일 월요일도 힘내세요!🤗
4년 전
독자8
하ㅠㅠㅠㅠㅠㅠㅠ 제발 무족권 재현... 진짜 잘 됐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누르고 가용...❤️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많은 분들이 재혀니를 원하는군여.. 사실 저도 흔들려요...ㅎㅎㅎㅎ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4년 전
비회원25.217
ㅠㅠㅠㅠㅠ작가님 전 영호... 영호가 너무 와..ㅠㅠㅠ 작가님 5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_</// 💚💚
4년 전
독자9
언제 돌아오세요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자까님
4년 전
독자11
작가님 보고싶어요
4년 전
독자12
언제 와여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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