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지 말라고."
"아니 그냥, 한빈이 밥은 먹었나 해서.."
휴대폰 잠금화면을 풀고서 한빈이 번호를 누르려는데 담담하던 바비의 표정이 점점 굳더니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음
그러더니 지갑이랑 주문서를 챙겨서 일어나는거야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종업원에게 카드와 계산서를 건네주더니 다시 내 쪽으로 와서 내 팔을 잡아 일으킴
난 영문도 모른 채 가게 밖까지 끌려나옴ㅇㅅㅠ..
급하게 뛰쳐나온 종업원에게 카드와 영수증을 받자마자 내 팔을 잡은 채로 뒤도 안돌아보고 걷는거야
와... 진짜 팔 빠질 것 같아서 강제로 멈춰서게 하니 그제서야 뒤돌아봄
"너 김한빈이랑 헤어지고 싶은 건 맞아?"
"네...?"
"아니다, 기대한 내가 등신이네."
갑작스럽게 들려온 '등신' 이란 말에 흠칫 놀라 바비 얼굴을 쳐다봤는데,
눈빛이 심상치가 않은거야...
살짝 겁나서 팔을 슬금슬금 빼려고 하니 내 팔을 휙 놓음
"짜증 나서 친한 척도 못 해먹겠다. 눈치는 X나게 없어가지곤..."
아까까지의 밝은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예전의 미워하던 표정만 남은 바비는 날 잠깐 쳐다보더니 뒤돌아서 그대로 걸어갔어
아니진짜ㅇㅅㅠ... 내가 뭘 잘못?ㅠ..
저기여... 전부터 누누히 말하는데 혼나는 이유 좀 알고 혼납시다ㅠ...
난 그냥 한빈이 혼자 밥 먹을까봐 걱정되서 그런건데ㅠㅠ...
난 진짜 저사람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
빡친 표정의 지원이 연습실 문을 쾅- 소리가 나게 열고 들어오자,
연습실 안에서 장난을 치던 멤버들이 일순간 정지되어 지원을 쳐다봄.
서로 눈만 데굴데굴 굴리다가 진환이 슬그머니 동혁과 준회에게 말을 검.
"지원이 왜저러냐?"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동혁의 말에 '그래?' 하고 되물은 진환이 흠.. 하고 앓는 소리를 냄.
"쟤 요즘 왜저러지? 하이텐션 바비 어디갔어."
"심란한가보죠."
준회의 툭 던지는듯한 말에 진환이 '그런가?' 하며 준회를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준회임.
연습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또 들리고, 익숙한 터벅터벅 걸음걸이에 셋이 고개를 돌리니 한빈이 '구준회!' 하고 준회를 부름.
"ㅇㅇ가 봤어?"
두리번거리는 한빈을 잠깐 쳐다본 진환이 '넌 맨날 ㅇㅇ가 타령이냐.' 하고 타박하자, 씨익 웃어보인 한빈이 '아 빨리-' 하며 준회를 재촉함.
"형도 모르는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 그런가? 바비형은 알려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원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한빈을 다급하게 잡은 진환이 '야, 쟤한테 가지마. 쟤 지금 별로야.' 하며 한빈을 잡아끔.
"왜? 뭔 일 있대?"
"그건 나도 모르지."
"어디 아픈가... 맞다, 형. 나 잠깐 작업실 좀 갔다와야겠다."
어, 알았어. 갔다 와. 한빈을 보내고나니 지원의 주변에서 눈치를 보던 윤형과 찬우가 슬금슬금 세명 쪽으로 다가옴.
찬우가 '바비형 오늘은 얼굴이 안좋네요..' 라며 윤형에게 말을 하니 윤형이 '누구랑 싸웠나..' 하며 걱정스런 눈길로 지원을 바라봄.
그러자 옆에서 윤형을 보던 준회가 '형.' 하고 윤형을 부름.
"형이 얘기 좀 해봐요. 바비형 저러고 있으니깐 연습실 초상 난 것 같잖아요."
"야, 내가 뭘 어떻게 해..."
내가 가볼게. 진환의 한마디에 네명의 눈이 진환에게 꽂혔고, 하늘의 어떤 별들보다 반짝반짝 빛남.
ㅇㅅㅠ...막형ㅠ...♡
"지원아, 잠깐 나가자."
-
"무슨 일 있냐? 무슨일인데 그렇게 죽 울상이야."
"아, 그게... 아 진짜...."
아... 하며 잠시 고민하던 지원이 진환을 한 번 흘끔 쳐다보더니 이내 운을 뗌.
아... 나도 내가 이런 얘기를 형한테 하게 될 줄 몰랐는데.... 그러니깐...
"뭔데!"
"나 자꾸 화가 나."
"뭐...?"
"걔랑 있으면 매일 매일이 사춘기인 것 처럼 감정조절이 안돼."
속내를 털어놓는 지원을 가만 바라보던 진환이 고개를 저으며 '뭐 때문인가 했더니 사랑 때문이었구만.' 라고 함.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쉰 지원이 모자를 잠시 벗곤 머리를 쓸어 넘긴 후에 다시 모자를 쓰더니 말을 이어나감.
"근데 마음도 없는.. 아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마음도 없는 남자친구랑은 헤어질 생각도 안하는 것 같고..."
"허이구, 애인도 있는 여자야? 누구냐? 대단한 여자네."
"나 진짜... 너무 화나는데 어떡하지? 나 어떡하지?"
울상을 지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지원의 어깨를 토닥인 진환이 '너무 과한 질투는 심신에 해롭다, 지원아.' 하며 지원을 달램.
"사이에 껴서 떼어놓으려고 했던 내가 등신이지... 생각해보니깐 X나 웃기네, 마음 없는 척 못이겨서 사귀는 척 다 해놓곤 이제와서...!"
"가서 때리진 않을거지? 걱정 된다."
"때리진 않지만 차라리 맞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거야."
농담으로 말을 건낸 진환과는 달리 굳은 얼굴을 한 지원이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이내 발로 계단 난간을 차며 '아오 X발!' 하고 소리를 지름.
진환은 그런 지원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숨을 쉼.
"또 등신짓 하겠네, 김지원. 저래놓고 후회라도 안하면 몰라. 에휴..."
*
익인들아...
오랜만이야...☆
그런데 내가 왜 우냐고?ㅎ...
착각일거야....ㅎㅋ...
ㅠㅠㅠㅠㅠㅠ있잖아 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김바비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진짜 김바비씨 미워 죽겠는데 어떡하지?ㅠㅠㅠㅠ...
왜그러냐고?
ㅠㅠㅠ언제는 친한척 하고 잘해주더니 이제 또 예전처럼 못살게굴어ㅠㅠㅠㅠㅠㅠ
이젠 그냥 티 나게 괴롭혀ㅠㅠㅠ..
예전엔 남한테 티라도 안냈잖아? 안괴롭히는척, 착한척ㅇㅇㅠㅠ...
근데 이젠 그냥 남들 앞에서 대놓고ㅠㅠㅠㅠㅠ미워한다고ㅠㅠㅠㅠ...
ㅠㅠ가 너무 많다고? 어쩔 수 없어ㅠㅠㅠㅠㅠㅠ너무 슬퍼서 그래...☆
그 있잖아 전화하지 말라고 했던 날
그 다음날에 회사 내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난 평소처럼 익숙하게 인사 했었거든?
근데 뭐라는지 알아?ㅠㅠ...
"인사하지 말지? 친한척하기 싫은데."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그냥 조용히 없던 것 처럼 지나갔지ㅠㅠㅠ...
근데 문제는 김바비씨 옆에 진환오빠가 있었다고ㅠㅠㅠ이젠 그냥 티를 낸다니깐ㅠㅠㅠㅠㅠ
+ |
"그 주인공이 ㅇㅇ야?"
"..."
"병신아, 그냥 얘기 해. 언제까지 이럴건데?"
그 애인이 김한빈이야. 나지막한 지원의 말에 진환이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한숨을 쉼. 어휴,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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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또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아?ㅠㅠ..
어제 저녁시간에 저녁 먹으려고 식당에 내려가서 밥을 받고서 어디 앉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테이블에서 손을 흔드는거야 이리로 오라고
그래서 다가갔는데 아이콘 멤버들인거야
손 흔든 사람은 준회였고.
"이리 와. 우리랑 먹자. 너 친구 없잖아."
"구준회, 누나라고 부르라고. 그리고 나 친구 있거든?"
"두 달 밖에 안된게 까불어!"
"야! 세달이야!"
준회랑 티격태격하면서 준회 앞자리에 앉았는데 하필^^... 김바비씨 옆자리인거야
그래서 뭐 그냥 준회 보면서 먹으면 되겠지..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그사람이 '야.' 하고 운을 뗌.
"너가 갈래, 아님 내가 갈까."
순간 테이블에 있던 멤버들 확 조용해지고 한빈이랑 준회 표정은 굳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내가 갈게여ㅠㅠㅠㅠㅠㅠ보내만 주신다면...ㅠㅠㅠ
"형,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밥을 먹을거면 네 남친이랑 단둘이 먹어. 뭐, 우리한테 너네 둘 연애하는거 보여주고싶어서 왔어?"
"형!"
"그러니깐 가라고!"
정말... 그때의 분위기는^^...
한빈이랑 그사람은 당장이라도 싸울 것 처럼 쳐다보고있고, 준회는 '야, 가자.' 하고 나 일으켜서 다른곳으로 떠밀고, 나머지 멤버들은 그 둘 말리고ㅠㅠ...
ㅠㅠㅠㅠㅠㅠ제가 그냥 갈게여ㅠㅠㅠㅠㅠ싸우지마요...
이 일 이후로 확실하게 와닿음
김바비씨는 전보다 나를 더 미워하는구나..★
그 후로 그 둘이 화해를 했는지 어쩐지는 내가 아이콘 멤버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ㅠㅠ... 제발 둘이 화해하고 다시 전처럼 화목하길...☆★
좀 이따 준회한테 물어볼게!!ㅠㅠ..
어 잠깐만
연습실에 누구 들어왔다
-
"ㅇㅇ야, 잠깐 얘기 할 수 있을까?"
"어? 진환오빠? 웬일이세요?"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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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지가지예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