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만나러 왔나봐?"
"..네? 아, 네..." "너 내 이름 뭔지 알아?" "ㅇㅇ야! 나 보러 온거야?"이름요...? 하는 순간에 불쑥 튀어나온 한빈이로 인해 '아휴 깜짝아!!' 하고 소리치며 어깨를 한 대 치니, 뭐가 좋은지 헤헤 웃음
^^? 넌 지금 웃음이 나오겠지.. 하지만 난 아닌걸?...★
내 앞에 바비가 있는데 어떻게 웃음이 ㄴ.. 어?
어디갔지? 방금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한빈이가 '밥형 방금 절루 갔어ㅇㅅㅇ' 함
ㅋ... 이와중에 절루라니... ㅇ〈-〈덕통사고내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한빈이를 가만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나는 그사람의 말에 급하게
잡고있던 한빈이 손을 흔들었어
야, 야..
"응, 왜?" "너 혹시.. 그사람 이름이 뭔지 알아?" "누구.. 바비형?"응ㅇ으응응ㅇ응으으응!!!!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니
픽 웃으면서 내머리를 쓰다듬는 한빈이야
그렇게 궁금해?
"김지원이잖아. 아직도 몰랐어?" "아~ 오.. 이름 예쁘다. 꼭 여자이름 같아."근데 이름 아는지 모르는지는 왜 물어본거지?ㅇㅅaㅇ..
아 맞다ㅋ생각해보니 그사람이 물어보기 전까지는 그사람 본명이 뭔지도 모르고있었네
미국에서 살다와서 본명도 바비인줄 알았는데..
한국이름도 있었구나ㅇㅅㅇ
김지원, 김지원...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니 한빈이가 잡은 손을 흔들어"우리 밥 먹으러 갈까?"
- "김지원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언니, 안가요?"어? 어, 나영아. 가야지.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대충 대답을 하고 뒤돌아보니 나영이가 연습실 정리를 하고있었음
아 나영이는 나보다 세 살 어린 연습생동생ㅇㅇ..왜 벌써 정리를 하나 싶어 벽시계를 흘끗 보니 이미 시침은 열한시를 넘기고있었음
홀... 벌써...
집이 멀어서 먼저 가야하는 나영이를 떠나보내고 나도 서둘러서 집 갈 준비를 함
연습실 불 끄고 문 닫고 하다가 잠깐 한빈이 보고 갈까 했지만 새벽 네다섯시에 퇴근하는 애 괜히 놀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냥 집에 가기로 했어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그래도 간다는 카톡은 해야겠지?' 싶어 한빈이한테 카톡을 보냄
오ㅎ이새*ㅎ죽일까ㅎ
한빈이랑 카톡하는 사이에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어
카톡하느라 휴대폰을 보면서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이미 안에 누군가 타고있었는듯 인기척이 느껴짐누구지? 하면서 슬쩍 고갤 들어
내 옆에 서있던 사람을 확인하니,
오
주님
"..."
그사람이 타고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하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카톡에 정신 팔려있던 내가 잘못이지..★
슬쩍 들었던 고개를 원래 숙이고 있었던 것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숙임
그냥... 우리 둘 모두 조용히 제 갈 길 가기를... '1층입니다-'1층에 도착하기까지 30초 남짓 되는 시간이 30년처럼 느껴지던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스르륵 열림
문이 열렸는데도 그사람은 전혀 내릴 생각이 없는지 그자리에서 요지부동이었어
내려도 되겠지 싶어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려 회사 건물을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탁탁탁- 하고 누군가가 뛰어오는듯한 소리가 들려왔어
설마.. 설마 설마! 하면서 걸음을 재촉하는데 얼마 가지않아 그 누군가에게 어깨를 잡힘
ㅠㅠㅠㅠㅠㅠㅠㅠ엄마 살려줘요 한빈아 살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이렇게 죽어? 데뷔도 못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잠깐만 나랑 얘기 좀 해."
ㅠㅠㅠㅠㅠ저는 그쪽이랑 할 얘기가 1도 없는데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앞을 가로막고 선 바비는 양 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선 뛰어오느라 벅찬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어나갔어 "너 나 알지, 알잖아." "ㄴ,네?.." "알잖아!!! 내 이름 알잖아!!!"미친사람처럼 소리치는 그사람의 모습은 정말 정말 무서웠음ㅠㅠㅠㅠ..
내 양 어깨를 잡은 손엔 잔뜩 힘이 들어가있었고, 부들부들 떨리기까지했어
"정말.. 정말 몰라?... 날 몰라?"이젠 조금 애달픈 느낌의 목소리에 놀라 그사람 눈을 쳐다보니 검은자가 눈에 띄게 일렁이고 있었어
처음보는 바비의 이런모습에 어찌할 바 모르고 눈만 굴리고 있는데 어깨를 잡고있던 손이 힘없이 밑으로 툭 떨어져
"근데 어떻게 이래.. 나한테..." - "너 한국 사람이지?" "....?"평소처럼 오후 4시, 엄마 심부름으로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는데 웬 여자애가 나한테 말을 건다.
대뜸 나한테 반말을 하며 한국사람이냐고 물은 여자애는 지 멋대로 내 손을 잡고 악수를 하더니 '이름은?' 하고 묻는다.
"내 이름?.." "응, 난 ㅁㅇㅇ. 너는?" "나..."순간 한국이름을 말해야할지 미국이름을 말해야할지 고민하다가 한국애인데 한국이름 알려줘야겠지 싶어 '김지원.' 하고 툭 내뱉으니
'오, 이름 예쁘다! 꼭 여자이름 같아.' 하며 활짝 웃는다.
1년만에 보는 우리나라사람.그 집은 엄마 말로는 한 달 정도 머무르는 가족이라고 했다.
걔네 아빠 회사일로 잠시동안 미국에 오게 된 것인데, 그 가족은 거의 밤 늦게나 차를 타고 나타난다.
매일매일 그 아이 품에 무언가 가득 들려있는 것을 보면 밖에서 놀다 늦게 들어오는 것 같다.
처음 만난 날 이후로도 몇 번 내가 쓰레기 버리러 갈 때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친해졌다.
걔가 밤 늦게 도착할때면 몰래 숨어 문 틈 사이로 손인사를 하기도 하고, 가끔씩 그 애가 담 넘어로 편지를 던져보내기도 했다.
타지에서 만나는 우리나라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좋고 따뜻했다.하지만 우리 형이 그랬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웬일로 우리 집 문을 쾅쾅 두드리고 나타난 그 애는 잔뜩 시무룩한 상태로 내게 말을 건넸다. "김지원.." "왜이렇게 시무룩 해?"일단 받아. 하면서 던져준 팔찌.
그 팔찌를 보자마자 대충 예감이 왔다.
가는구나, 한국. "나 내일 한국 돌아가. 그 전에 너한테 이거 주고싶어서.." "...응." "이거 보면서 나 잊지마. 나도 너 안잊을거니깐. 내가 만약 너 잊어버리더라도 이 팔찌 하고있으면 알아볼거야."다시 만났는데 나 못알아보면 때릴거야. 진짜로.
그 애 눈에 가득한 눈물을 가만 바라보다가 눈을 돌려 내 손에 쥐여진 팔찌를 바라보았다.
넌 바보라서 나 못알아볼거야.
너 바보잖아.
가슴에서 시큼한 물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내가.. 혹시 내가 너 못알아보면 막 혼내줘." "그런 말 안해도 그럴거야. 너가 날 잊으면 안되지." "...? 왜?"내가 너 좋아하니깐.
뒷말을 꾹꾹 삼켰다.
이런 말 해봤자 지금 당장 마음만 아플 뿐이야. "잘 가." -8년만에 너를 만났다.
너는 키가 많이 컸고, 여전히 예쁘다.
웃는 모습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기억 안할려고 했는데 웃는거 보자마자 스파크처럼 머리에서 튀었다.미국에서의 기회들을 모두 뿌리치고 굳이 한국에 온 이유.
내 나라, 그리고 너.
어린 내가 봤을때도 바보였던 너는 여전히 바보이긴 하더라.
기억한다면서, 팔찌 보면 바로 기억할거라면서 2개월동안 단 한순간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너가 준 팔찌 보이라고 일부러 네 앞에서는 맨날 소매 걷어붙혔는데.
그럴려고 팔 운동도 많이 했어.
척이길 바랬다. 기억 못하는 척.기억 못하면 혼내달라는 네 말도 난 기억하고 일부러 째려보기도 하고, 티 나게 괴롭혔는데.
원래 미운 사람이 더 신경쓰이고 인상 깊다는 사람들 말에 더 밉게 굴었는데.
그렇게 두 달이나 기다렸는데.나는 너한테 그정도밖에 안되는 존재였을까.
내 8년동안의 기다림은 대체 너한테 뭐였을까.
화가 났다.
날 사랑해주길 바란게 아냐.
그렇다고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랬던 것도 아니야.난 그 30일안에서 살아왔는데, 넌 아니었구나.
너한테 그 30일은 그저 네 어린시절 추억 속 일부분이었구나.
나한테 넌 잊으면 안되는 기억이었는데 너한테 난 잠깐이어서 안나는 기억이구나.
심한 배신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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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지가지예요ㅎㅎ 이번편은 많이 늦었죠?ㅠㅠ뎨둉해여..★ 우리 소듕한 사랑둥이 지워니가 안웃고있는 짤이 많이 없어서 찾아헤매느라 늦었어요...(눈물) 이번편이 길기도 했구요ㅜㅜ.. 드!디!어! 지원이얘기가 나왔네요ㅎㅎ.. 많은 코난독자분들 댓글 덕에 저는 심쿵..ㅇ〈-〈 댓글은 모두 하나하나 다 빠짐없이 읽고있어요!! 독자님들 모두에게 답글을 달고싶지만 제 손이 느려서.. 하나하나 다 달아드리지 못하는게 너무너무 아쉬워요ㅠㅠ.. 그래도 틈날때마다 달게요!!ㅎㅎ 즐거운 주일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어제도 너무 행복했어요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려서ㅎ.. 정말 어디가서 내놓지도 못할 글솜씨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님들이 감당치못할만큼 사랑을 퍼부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려요ㅜㅜ!♥ 다들 사랑해요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어서 저도 얼른 자야겠네요@_@ 24시간 이내에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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