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은 여전히 자신을 자책했다.
아오 남우현 개병신새끼.. 이 병신새끼.. 좆병신새끼.. 하면서 자신이 꺼낸 말인데도 괜히 회의감이 들었다.
만난지 1시간 된 사람한테 우리 집 오라는 드립.. 어휴 이런 병신미가 충만한 바람직한 개병신새끼.
호모포비아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 특히 레즈비언들은 미래 자신의 여친들, 부인들이 사라진다며 더욱이 - 우현은 잠시 내가 호모였나 하며 넋놓고 성규를 바라보았다.
"... 나쁜 놈, 내가 만만해?"
"아 말 잘 못했다고, 물고 늘어지지마 씨발. 창놈새끼가."
"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거지만,"
"..."
"넌 진짜로 쓰레기야. 알긴 알.. 흐악..!"
안 그래도 자신이 게이새끼인가 이성애자새끼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남창이 자신이 쓰레기라고 했다.
세계에서 감정기복율이 0.00001% 안에 들 것같은 우리의 남우현씨는 그에 열이 받아 성규의 복부를 쓰레기를 다루듯 세게 찼다.
"개같은 남창."
"하윽.. 아악!.."
"니 부모새끼는 니가 이러는 거 알아?"
"아..악.."
"모를거야, 오늘 처음 본 내가 봐도 충분히 너 더러워 보여."
"..."
"고아 맞지? ...친부모라도 버릴 만 하네."
우현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반항도 못하고 바닥에 눕혀져 밟히기만 하던 성규는 또 발개진 눈가에 눈물을 내비치는 가 싶더니 잠이 들 듯 쓰러졌다.
그런 성규를 바라보던 우현은,
"헐... 아주 좆됐다."
라면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고 성규를 흔들어 깨우려 했지만,
"남우현 이 새끼야! 애한테 뭐하는 짓거리야!"
-
"아.. 아야,"
며칠 전 부터 이마에 미열이 차지하는 가 싶더니 지금은 아예 불덩인 것 같다.
성규는 욱신거리는 두통에 익숙하게 민수 형- 하고 부르려다가,
"이.. 일어났어..?"
"끄아앙앜앙앆!"
지난 밤 자신을 굿거리 장단으로 신명나게도 때리신 남우현 (17. 흔한 반도의 개새끼) 을 발견하고는 누운 채로 뒷걸음질치려다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낑꽁으깡꺆!"
"서.. 성규 형..!"
"으앙악! 당장 오므라이스처럼 온몸을 오므리지 못해?"
"아, 아니 내 말 좀.."
"깨끗한 너님은 나같이 더러운 새끼 놔두고 가세요!"
"거기 펴.. 편지 읽어봐!! 나 꺼짐여! 쌍삐읍!"
아 존나 후레자식 조폭 남우현 존나 병신 개새끼.
성규는 자신이 아는 온갖 욕을 총집합하여 우현을 욕하다가, 접어진 편지지를 발견했다.
편지지를 펼쳐보니, Kamilia love KARA★ 라는 문구와 함께 다섯 명의 여자들이 그려져 있었다.
------- 승연이 뉴나♡ 오늘도 이렇게 팬레터보내는 혀니혀니~ 우혀니!! >_< 예요.. ㅎ♥.. 뉴나 저번에 제가 조공 넣어드린거 보셨써욧? ^ㅅ^ 돈 꽤나 모아서 드린거에욧..ㅋ
하구.. 저번에 팬싸 잇짜나요... 그 때 승욘뉴나가~ 나보고 잘생겼다 해쭈신고~!! 너무너뮤 감사해뀨욤~ >ㅂ< 뉴나 우혀니는 직캠 정리하로 감미닷! ㅇㅅㅇ
담쥬 라됴에서♥ 봐욥..~! -뉴나의 모태더쿠~ 남.우.혀.닛!!!!>ㅇ<♡ -------
그 때 우현은, 문 밖에서 성규의 반응을 기다리다가 반응이 없자 들어가서 뒤돌아선 성규 위에서 편지지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얼굴을 온통 찡그리며 박장대소하는 성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편지지를 쳐다본다.
"아... 바꼈다 씨발.."
푸헿헼홬호캌큏 하고 재미나게도 웃는 성규의 손에서 편지지를 빼앗아 자신의 손에 있던 편지지를 땅에 던지듯 내려놓은 후, 우현은 방 밖으로 꺼졌다.
------- 얾... 성규 형 암쏘쏘리벗알러뷰.. 음.. 그리고 민수형이 윤수누나가 아는 사람으로 형 채워준대.. 그래서 내가 채워달랬어.. 미안ㅋ..
아 하고 너 한성고 다녀라 ㅇㅇ 싫다카면 연진으로 보냄ㅋ.... 알겠지? 미안..ㅋ -------
성규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낯선 이 곳은 아무래도..
"남새끼 집?!"
그 조폭병신의 집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