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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레어]  군인아저씨 건강하세요?

 

 

 

 

 

 

 

[1.2]

 

 

 

 

 

[오늘은 친구랑 싸웠어요. 걔가 집을 나가려 하기에 말려 준 거 뿐인데. 정말 안맞는다니까요?]

 

 

 

. 많이 속상했겠네. - 그래서, 그 친구랑 화해는 했어?. 친구랑 싸운게 잠시 일시적인 -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분노가 끓어올라서 그런거일수도 있어. 지금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봐. 친구랑 내가 싸운게 정말 옳은 것 이였는지, 아니면 내가 친구를 조금 달래줄 수는 없었는지.

 

막 편지를 써내려갈까 피식 웃음이 나온다. - 나도, 나도. 친구랑 싸울때는 많았는데. 그 때에는 정말 화만내고 끝났지 곰곰이 생각은 무슨. 어린애에게 하는 소리다보니 별의별 소리가 다 나온다. 너는 제발 나를 찾으러 오지 않았으면. 동심이 깨질지도 몰라. 괜히 편지로 멋있는척이란 멋있는척 - 어른스러운척은 다 했는데. 나를 만나면, 편지와는 다른 이미지에 엄청 놀랄거야.

 

아저씨는 오늘도 보초를 섰어. 여기는 유난히 춥고 눈이내려서 그런가. 물병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았었는데. 그만 그 물병이 다 얼어버렸다니깐? - 아 이거 과장 아니야. 진짜로.

 

 

한번 너네 나라도 가보고싶네. 그럼 이만 보초를 서러 갈게. - . 오늘도 편지와 함께 온, 해맑게 웃는 녀석의 사진을 주머니에 넣고, 괜스레 군복을 입은 - 어색한 나의 사진을 넣어. 바구니에 단번에 골 인. 시켰다. 호주로 가는 우편이다보니 - 네 우편만 얼마나 비싼줄 아냐며 항상 혼나지만. . 그렇다고 삼 년동안 해온 펜팔을. 잠시 군대간다는 이유로 끝낼순 없잖아?.

 

 

 

처음에 군대 간다고 했을 때, 꼬맹이가 다급하게 [그러면 아저씨 죽는 거예요? 죽어요?] 라는 편지로 한가득, ‘죽지마세요. 군대 가지 마세요 제발요!] 라는 글씨로 채웠었던 게 생각난다. 진짜, 순진한건지. 뭔지. - 웃기고 귀엽다니까. 그때는 왠지 녀석이 걱정 하고 있을까, 결국 국제전화까지 해서 녀석을 겨우 달래줬었는데. 녀석은 끝까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아저씨 죽지마세요라며 말하더란다.

 

 

그래, 안 죽어 블레어. 너 보고 죽을게. 너보고 죽는다고 - 약속한다고. 했잖아.

 

그렇게 말하니 녀석은 그러면 아저씨, 나 평생 볼 일은 없겠네?’ 라며 전화 너머로 웃었다. 이게 아마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였었나. 아직도 그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가 - 머릿속에 생생히도 기억나는데. 다시 통화하고 싶네. 괜히 통화했나 싶기도 하다, 한번 통화하니까. 매일매일 걸고 싶잖아.

, 여자가 없어서 내가 이런가 싶다. 지금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 꼬마에게 뭐하는짓인지. 아무래도 남탕에 있다 보니까 내가 돌은 것이 틀림없어.

 

- 빨리 일주일이나 지났으면 좋겠다. 그 호주꼬마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게.

 

 

 

 

 

[1.9]

 

 

 

[아저씨 오늘은 친구랑 화해했어요]

 

그거 참 다행이네. 아무래도 전에 싸웠던 친구 이름이 다니엘인건지. 화를 냈던게 너무 유치했었던 것 같아. 미안해. 라고 먼저 사과하니 그 다니엘이라는 친구도 - 아니 내가 더 유치했었지. 미안해. 라며 맞사과를 해왔단다. 호주는 화를 내는게 유치한거였구나. 난 화 정말 잘내는데. 유치한건가. 별 시덥지않은 생각에 웃음이 피식 새어나오고, 성급히 다음줄을 읽어내렸다.

 

[그래서 그 친구랑 같이 보드를 탔었는데. 그만 작은 사고가 나서 - ]

잠시만, ‘사고라고?. 믿기지 않은 단어에 그것만 바라보았나. 뒤이어 [그래서 병원에서 편지 쓰고 있지요!] 라는 녀석의 글씨에 후, 바로 안심했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 하긴 만약 큰 일이 났으면, 나에게 편지 쓸 시간따위 없었으려나. 마치 내 행동이라도 본 마냥, 녀석은 뒤이어 [설마 놀라신건 아니겠죠?, 그러면 제가 어떻게 편지를 쓰겠어요!] 라고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글씨를 이어나가더라. - 미안해. 놀랐었어.

거기는 무지 춥죠? 여기는 여름이에요. 제 생일은 그러니까 - ‘여름-’ 에 있는거라니까요?. 라며 녀석은 갑자기 딴소리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근처에 네 생일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걸까. 뭐 편지와 함께 택배도 보내줘야하나. 고민스러웠는데, 또 뭐라고 욕들어먹겠네. - 라는 생각까지 마쳤는데. 마치 녀석의 음성이 지원되는듯한 웃음소리 다음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해맑게도. 제 생일에 대하여 쓰더라.

 

[이 편지가 도착한날, 바로 다음날일거에요!]

 

좀 미리좀 알려줄것이지. 그러고보니, 펜팔을 한 삼 년동안 생일에 대해서 한번도 말 해 준 것 같지 않아서. 이 때 받을걸 뻔히 알면서, 지금 알려주면 어떻해. 괜히 섭섭해져 왔다. 선물을 안받는건 물론 녀석이었지만 - 그걸 챙겨주지 못한 나도 섭섭하지. 전화라도 해주는게 좋을까, , 부대에서 욕을 엄청 들어먹겠지만. 그냥 욕하고 전화 한통이나 해줄까 싶었다.

 

그래 - 이 기회를 틈타. ‘전화나 해 주려고. 그런 생각과 함께 다음줄을 봤는데.

 

- 솔직히, 전화보다 더 엄청난게 나타났다.

 

[그러니까, 생일선물로. 호주에 와줘요! ]

 

맞아! 오늘은 사진이 아닐거에요 - .라는 말로 편지가 끝나버려. 야 잠시만, 내가 호주에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라고. 황당해 그만 편지에 대고 말을 해 버렸는데. 그래, 사진이 아니라 뭔지 우선 보기나 하자. 편지에 대고 말 해봤자 성과가 없을테니 - 우선. 침착히. 봉투를 뜯어보기로 했다. 항상 사진을 봉투에 담아 보내주고, 또 받았었는데. 오늘은 사진이 아닐거라니. - 그러면. 그러면 뭐야.

 

언뜻 봉투 안에 손가락을 넣어 짚이는 것을 보아하니, 빳빳 - 한 게. 빳빳한 느낌 인 게, 지폐인가?. 아리송 다리송 해서. 이내 그것을 꺼내 펼쳐 보였나. 솔직히, 진짜 - 너무 놀래버렸다. 진짜 놀랬어.

성급히 그것을 숨겼다. 혹시나 누가 봤을까, 두리번 두리번 -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고. 누가 받아도 그랬을거야, 절대로 내 행동이 과한 게 아니야. 다시 한 번 눈을 부비고 그것을 확인해 보았다. 다시 한 번 확인해도 - 변함은 없었지만. 그러니까, 이거 진짜로. 진짜로 -

 

수표 맞는 거지?.

 

얘는 호주에서 러시아 수표를 어떻게 얻은 거야 -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 아니야. 우선 편지봉투에 다시 그것을 넣어 바구니로 성급히 던졌다. 일반 봉투인척, 평소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그에 동료는 - 너도 참 끈질기다. 그 호주 꼬마랑 사귀기라도 하냐?. 라며 껄껄 웃었는데. 그래, , 그래. 하하. - 오늘도 사진 넣어줬어, 내 사진!.

 

제발, 호주까지 그 돈이 안전하게 갔으면 좋겠다. 뭐야, 애는 도대체.

 

 

 

 

[1.16]

 

 

 

 

 

[답장을 받았어요.]

 

녀석의 글씨가 삐뚤빼뚤하지 않고, 정갈하다. 확실히 - 평소와는 달랐던 글씨체. 그러고 보니 그 때, 내가 답장을 쓰긴 했었나. 너무 당황하고, 정신이 없어서. 그저 수표만 보낸 것 같은데. 그 아리송 다리송 함은, 이내 다음문장이 해결해 주더라.

 

[아무것도 안 써주고. 잘 받았네요 - !]

 

왠지 삐진 듯 보인다. - 솔직히. 수표를 그렇게 갑자기 보내면. 어느 누가 얼 감사합니다. 하고 받겠어, 아니 물론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도저히 못 받겠더란 말이야. 널 보러 호주에 가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는데. 비행기 값은 보내줄 필요가 없었단 말이지.

 

[몰라요. 오든 말든 마음대로 해요.]

 

정말로 삐진 듯 보인다. 에라이. - 삼 년 동안 얘가 편지로 이런 말을 쓴 적은 전혀 없었던것같은데. 안하던 행동을 하니까 곤란스러워. 얘가 일 년만 기다리면 얼마나 좋을까. 차라리 생일을 일년후에 알려주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막 맴돌기 시작한다. 딱 일년만 기다리면, 나도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가는데. 그때 알려 주면 바로 가고 얼마나 좋아. 차라리 - 그때라면. 그때라면 널 보러 호주에 가줄 수 있어.

 

[군인아저씨, 많이 추우실텐데 푹 쉬기나 하세요]

 

이거, 아무래도 전화 한번 해 줘야 풀릴 것 같네. 바로 녀석의 편지를 구기고선, 옆의 전화기로 바로 다가가. 집 전화 - 전에 알려줬던 집 전화를. 가물가물한 기억력으로 함께, 국제전화 번호를 겨우 입력하고 연결했더니. 겨우 겨우 연결되나 싶더니 이내 끊겨서. , 맞아. 얘 병원이랬지. 하고 뒤늦게 알아 챌 수 있었다. 이거 참 안돼 는데. 정말 호주에 가야하나. 녀석이 편지로 대놓고 나 삐졌어요를 그리 뽐내니. 마치 여자친구가 그러는 것처럼 - 비유가 이상하지만. 정말로, 여자친구가 그러는 것처럼. 으으, 불안해. 헤어질것같다.

 

 

 

 

 

[1.23]

 

 

 

 

 

[아저씨, 편지 잘 받았어요, 호주 오신다면서요!]

 

그래. 내가 휴가 기간 동안 해외에 나간다고. 얼마나 눈치 보면서 말했는지 몰라. 네가 삐진 것 같으니까. 화가 난 것 같아 보였으니까. 편지로부터 음성지원이 되는것마냥 - 기뻐하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사진도 활짝 웃는 사진을 보내가지고 왔네. 그래, 가게 되었어. 그게 그리도 기쁠까, [드디어 아저씨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심장이 완전 터질것같아요!] 라고. 솔직하게도 제 마음을 전부 드러내는 녀석의 행동에, . 내 행동들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두 달 훈데, 두달이나 남았는데 그렇게 벌써부터 들떠 있으면 어떡해, 이거 이거. 꼬마가 나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 신경 좀. 많이써야겠다. 호주여행.

 

 

 

 

 

[1.30]

 

 

 

 

 

 

이번에도, 편지, , 받았어 - ”

 

갑자기 들리는 낮선 목소리에. 바로 편지를 가리고선 그 쪽을 바라보니 - 한껏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고있는 동료 - 녀석이 보이기에. 뭐하는 짓이냐고 바로 소리쳐 화를 내려고 하자, 오히려 녀석이 너야말로 뭐하는짓이냐며. 건너편 의자에 은근슬쩍 앉는다. 꼬마 애 가지고 뭐하는 짓이야 너, 걔도 알기나 해?. 라고, 뭘 알아 뭘 알기는. 이라 녀석에게 묻자 - 니가 조금있으면 죽는다는거. 라며 실실 웃더라. 조금있으면 무슨 죽어. 멀쩡한 사람 저승으로 보내려고 하고 있어.

 

맞잖아, 부대도 옮기고 - ”

 

그러니까 체력 검사 때 왜 최상등급을 맞아서는. 녀석이 끌끌, 혀를 차자. 나는 체력검사에서 점수가 높게 나오길래 좋은 건줄 알았다고 - 사실대로 말하니 녀석은 배를 부여잡아 꺄르르 웃는다. 진짜 넌 내가 아는 바보들 중에 제일 바보인 것 같다면서. 칭찬 고마워 멍청아. 이어 꼬마에게 쓴 편지를 이어 쓰자, 녀석은 또 다시 그 편지에 관심을 가지며 - 그 꼬마는, 그 꼬마는 전쟁이 뭔지는 아냐?. 라고. 아예 무시하더라.

 

 

너 군대 갈 때 엄청 울었다며.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해주면 대성통곡 하겠네. - 엉엉. 군인 아저씨 죽지 마요.

 

 

아 쫌 닥쳐봐, 결국 꼬마 흉내라도 내는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는 녀석에게 - 잡고 있었던 볼펜을 바로 던지니. 명중한 건지 제 왼쪽 뺨을 부여잡고선 매섭게도 노려봐서.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깝치랬나,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편지를 이어쓰기 시작했다. 이제야 분위기가 조금 얌전해 진것같네. - 어 우선. 블레어, 내가, 할 말이, 있는데,말이야.

 

 

[아무래도, 호주는, 몇 년,후에, 갈수, 있을 것, 같아]

 

 

이,아저씨가, 아주,아주, 급한, 일이, 생겨, 버렸,거든.

 

 

미안해, 미안해 블레어. - 라고. 평소보다 유난히도 짧은 것 같은 편지. 다른 날같은 경우는 편지지 한 장을 꽉 체웠을텐데. 서너줄밖에 안되는 편지의 양에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녀석은 뺨으로도 모자른건지 - 왜 굳이 그렇게 돌려 말하냐고. 이 아저씨가 체력검사에서 바보같이 제일 높은등급을 받아서, 이번에 전쟁터로 들어가게 됐다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제가 펜을 뺏어 들려고 했지만. - 이 꼬마한테. 한 마디라도 더 적기만 해봐. 전쟁터에서 너부터 죽일거야. 라고, 바로 녀석을 노려보며 대답했다.

 

 

- 그건 조금 심했다. 진짜 애인이라도 되냐?.

 

 

녀석도 따라 정색하며 볼멘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 네 말도 만만치 않게 나에겐 심한거였다며 바로 맞대응하자 곧 조용해졌지만. 당분간, 아무래도 꼬마에게 편지는 못 쓸것같은데. 아마 - 받지도 못하겠지. 어쩌나 진짜. 머리만 아파왔다.

 

 

*

 

 

그 아저씨한테 답장은 왔어?”

 

 

아저씨 이야기 꺼내지 마 -. 라고 한번, 그에게 말하자 그 아저씨는 온대?. 라고 또 치근덕거린다. 다시 한번, 아저씨 이야기 꺼내지 말라니까 - .라고, 두 번. 말해주니 놀리기라도 하듯이. 그래서, 아저씨는 뭐하고있대?. 라고 또 물어봐서. 진짜, 말하지 말라니까. 결국 빽 - 소리질러 버렸어. 그에 다니엘은 놀란 양, 왜 소리를 지르냐고 오히려 화내와서. 미안해, 미안해 다니엘. 내가 요즘 예민해서 그렇다고 - 괜시리 사과를 한 후, 다시. 구석에서 축 늘어졌다.

 

 

, 아저씨에게 답장이 안 오냐고. 다니엘은 웬일로 진지한 태도로 내게 투를 바꾸어 물어왔다. , 사실 - 그래. 며칠이 아니라 몇 달째 안 오고 있어. 일월달의 마지막, 마치 짠 듯이 그 때 이후로 편지는 하나도 오지 않고 있고. 먼저 보내와도 - 그저 편지가 반송되기만 할 뿐이었다. . 짜증나. 그럴 거면 마지막편지를 성의 있게 써 주기라도 하던가.

 

 

달랑 세 줄이 뭘까 세 줄이. 그것도 호주에 못 간다고, 그 이후론 변명만 줄줄 들여놓고. 아니 차라리 변명도 성의 있게 하던 가 딱 세줄. 진짜 짜증난다. 새로운, 새로운 펜팔친구를 찾을래. 이 아저씨 싫어. 새로운 펜팔친구를 사귈 거야. -

 

 

그러면 내 친구 소개시켜줄까? 일본인 인데

 

 

바로 다니엘이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준대서 - 그럴까. 그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휘휘 저었다. 됐어, 그냥 기다릴래. 아저씨가 보내고 싶은데 편지를 안 보낸 거 일수도 있잖아. 막 우표를 찾고 싶었는데, 그 우표를 여태까지 발견 못한거 던가. 그런 경우일수도 있는거 잖아?.

 

 

우표를 몇 달 동안 잃어버릴 일은 없잖아 바보야

 

 

그리고 차라리 나 같으면 사겠다. 라며 다니엘은 고개를 돌린다. 아니야, 괜스레 단호한 표정을 지었을까 - ?. 라고 다니엘은 미간을 좁혔는데. 아저씨는 군대라는 곳에 가있다고. 군인이야! 라고 손뼉을 짝 쳐 보이자, 군인이었어? 라고. 우와 멋있다! 라며 총을 쏘는 시늉을 해 댄다. 그렇지? 우리 아저씨 멋있지. 러시아는 남자라면 모두 군대에 가야한대. 그래서 우리 아저씨도 군대에 가 있는 거야.

 

 

거기서 나가지도 못한대. 그러니까 우표 사러 못나간 거 아니야?. - 휴가라는 거 받을 때까지 못나간다는데.

 

 

괜히 아저씨한테 들은걸 이야기하니까 다니엘이 나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 굉장히 뿌듯해진다. . 뭔가 아는 척 하니까 기분이 좋아.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그 아저씨는 군대에 가서 언제 와?. 호주 오는거야?. 나도 보여줘!. 라며 다니엘은 이내 속사포처럼 말해서. 손가락으로 쯧쯧쯧! 두어번 흔든 다음, 그에게 이어 말해주었다.

 

 

휴가 받으실 때 온대, 아마 휴가가 미뤄졌나봐.”

 

 

몇 년 후로 미뤄 진 것 같은데. 꼭 올 거야!.

 

 

한번 그 아저씨 보고 싶어!. 라는, 다니엘 따라 나도 보고 싶어!. 라고 대답해주었다. 아저씨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니까, 내가 그만큼 믿으니까. 그러니까 꼭 올 거야. - 진짜, , 보고 싶어. 몇 년 후에 생일선물 받아도 상관 없으니. 아저씨가 거짓말 친 것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

 

 

“ - 어 블레어, 여기!”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청년 -을 본 또다른 청년이, 그를 바라보았을까. 제 눈을 반짝이며 오오 - 하고 입을 모아 그에게로 바로 다가갔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다가 이내 그의 앞에서 안녕 - 하고 손 인사. 서로 인사 후에, 바로 자리에 앉았을까 먼저 앉아있던 청년은 - 너는 한결 같이 변한 게 없냐. 라며 술잔을 건네었고, 또 다른 청년 - ‘블레어라 보이던, 눈을 반짝인 청년은 뭐. 그냥 - 이라고. 말을 흐리며 헤헤 웃었다.

 

 

아마 십 년 만인가. 거의 십년 가까이 지나고 만난 것 같은데. 설마 둘다 낮선 땅 - 이런곳에서 만날줄이야 꿈에도 몰랐네. 페이스북이 아니었으면 어쩔뻔했어 - 다니엘이 속사포로, 평소엔 그렇게 말도 잘 안하면서. 말을 계속 끊임없이 내뱉자. 괜스레 소년도 길게 - 맞아 맞아. 이런 곳 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어릴 때 왜 이사 간 거야 그 이후로 한동안 친구가 없었잖아. 라며 센스있게 대답해주었다. 결국 둘 다 속사포 같은 인사에 빵 터져버렸지만.

아주 꼬마 때 친구여도 반가웠었다. 나 티비 보고 깜짝놀라서 페이스북으로 연락한거잖아. 티비에 완전 잘생기게 나오던데 -

 

 

원래 잘생기니 - ”

, 네 알았어요

 

 

괜스레 다니엘이 아, 끝까지 들어야지! 라며 눈을 부릅뜨기에. 그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어깨를 으쓱이니. 녀석은 제 입가를 감사며 화나는 양 으 - 라고 흘겨보는 듯 노려본다. , 방송 나간 이후로 돈도 많이벌고. 그랬어. - 아마 너도. 나가면 엄청 유명해질걸. 어어어엄청.

 

 

엄청에 강조를 한 다니엘은 다시 술잔을 들이켜서. 그런가 - 그런데 두 번 호주대표 나오면 식상하지 않겠어 - 라 물으니 녀석은 안식상해, 나가보라고. 억지로 휴대폰에 번호를 찍으려 하기에, 아니아니 생각할 시간좀 달라고. 라며 그의 손목을 잡았더니, 어차피 외국인들끼리 여기 나오려고 경쟁률도 높아서. 네가 합격될 일은 없으니까 이렇게 쉽게 알려주는거라고 두어번 웃는다. 아나 진짜 - 못보는사이에. 문신이랑 함께 장난기도 늘었나보다.

 

 

혹시몰라, 이거 세계어로 번역도 많이 하던데. 네 군인아저씨도 볼 수도 있잖아

 

 

- . 군인아저씨.

 

 

녀석이 말이 끝나기가무섭게 아. 하고, 감탄사 엇비슷한 것이 흘러나왔다. 그동안, 세월 때문에 함께 잊혀졌던 군인아저씨. 참 오랜만에 듣네. 하고 웃어오니, 녀석은 몇 년 후에 온다면서. 안 왔어? 라고 묻더라. 뭐 안 왔지. 안 왔어. - 씁쓸하지만.

내 생각인데 그 군인아저씨, 아마 전쟁터에 배정된 거 아닐까. 그래서 부대를 옮기니까 내 편지도 못 받고, 정확히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걱정할까봐 그런거지. 그래서 그런거 아닐까. 라며, 녀석에게 말하자. 녀석은 아예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네. 라는 미적지근한 대답을 해온다. , 이제 어느 정도 머리가 커가니 예상도 갔다. 그리고 아직까지 답장이 안온다는 의미는 - 그 아저씨가 나를 까맣게도 잊었거나, 혹은 땅에 묻혀있거나. 이 두가지 이유겠지. 물론 전자이길바래, - . 전자이길 엄청 바라고있어.

 

 

그럼 방송에서 영상편지라도 써, 군인아저씨 보고 싶다고.”

그럴까. 피식 웃으니 녀석은 이어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찍기 시작한다. 네 말대로. 정말 만약이지만. 바램일 뿐이지만. 만약에, 그래서 군인아저씨가 봐서. 나한테 다시 편지를 보내주면 좋겠네. 그러면 - 얼마나 좋을까. 꿈같은 일이겠지만.

 

 

*

 

 

 

아직도 꿈같아.

 

 

나 고정된대, 나 고정된대 - 라고. 얼마나 주변에 문자로 뿌리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일일 비정상이라고. 한 번 나왔을때도 주변에 완전 뿌리고, 회사 사람들에게 머핀까지 뿌리며 꼭 본방탕탕하라고 홍보를 했는데. 고정이 된다니, ‘반응이 좋아서고정이 된다니. 이게 무슨 일 이래. 얼굴이 절로 빨갛게 물들여진다.

첫 녹화날짜가 잡혀지고, 프로필사진 촬영 날짜도 잡혀지고. 또 다른 비정상으로 뽑힌 분들은, 일리야 라는 사람이랑 수잔 이라는 사람이라는데. , 솔직히 말해서. 내 편 말고는 거의 챙겨보지 않아서. 바빴어, 요즘 너무 바빠서 최근에만 못 본거야. 괜히 미심쩍게 바라보고 있는 줄리안에게 손을 휘휘 저었다.

 

 

줄리안은 긴장하지 말라면서 대기실로 안내를 하더라. - 우와. 익숙하지만 아직 낯선 복도도, 또 수많은 카메라도. 너무 다 한결같이 신기해. 전에 한번 본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신기하다. 줄리안은 아마 너랑 나, 그리고 일리야만 왔을거라면서. 내게 말을 하기에. 일리야라는 사람 아직은 모른다니까. 배시시 웃으니 그래, 집에가서 방송이나 다시보라고. [비정상회담] 이란 팻말이 걸려있는 문 앞에서 선 그는, 문고리를 돌려. 안녕하세요 - 라고 힘차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안녕하세요 - 라고. 힘차게 인사했지.

 

 

모두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라고 따라 인사하고 각자 할 일을 한다. , 이번에 호주대표로 온 블레어 윌리엄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다시 인사했을까, 네 반가워요 - 라는 인사도 여기저기 들리고. 줄리안은 날 데리고 소파로 가려는 듯, 보이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 어 일리야 형!. 이라고, 누군가에게 인사해. 일리야? 미간을 좁혔을까. , 반가워요. 라고 따라 인사해오는 -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익숙했다. - 이상하게도.

 

 

?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마치 이곳의 복도마냥. 진짜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남자가 손을 내밀곤 반갑다고 허리를 숙인다. 목소리뿐만 아니라,외모도. 뭐지, 뭐야. 느낌이 이상해 빤히 그만 바라보았을까, 본의아니게 남자의 얼굴도 뚫어져라 바라보는 꼴이 되었는데. 줄리안이 툭, 툭 치고선 - 야 너보다 열 살 형이야. 라고, 인사나 하라고 허리에 손을 대기에. , 아 죄송해요. 안녕하세요. 하고 성급히 인사했다.

 

 

 

첫 만남의 느낌이 이상했다, 오묘했어. 마치 첫 만남이 - 첫 만남이 아닌것만 같은.

 

 

*

 

 

방송 내내 집중이 안됐다. 도대체 저 사람은 뭔지, 괜히 저 사람이 하는 말에 하나하나 기울이게 되고. 빤히 그 사람만 바라보게 되더라. 그래서인가 중간에 그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엔 - 정말 놀랐어. 신경 쓰이는게 부정적으로 신경 쓰이는 게 아닌 - 긍정적으로. 그래 긍정적으로 신경이 엄청 쓰였었는데. 결국 녹화가 끝나고, 진이 다 빠지게 되더라.

 

 

줄리안은 오늘 왜 이리 긴장했냐며 등을 토닥여주고 - 차마 저 사람 때문에 그랬다고 손가락질을 할 순 없으니. 첫 녹화 때문에 너무 긴장한 것 같다고 애써 웃어보였다. 그러니까 줄리안은 그럴수도 있다며 다시 등을 토닥여주었지. 다시 그냥 애써 웃기만 할까, 그러면 긴장도 풀 겸.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자고 - 줄리안이 먼저 제안을 해 와. 순간 녹화장의 분위기가, 시끌시끌해졌다.

 

 

 

얘는 왜 이리 갑작스러운 걸 좋아 하는 거야. 빤히 녀석을 바라보았을까, 하나 둘 씩 좋다고 - 괜찮다고. 맞장구쳐오는 패널 쪽의 소리들에 결국 그러는 것 으로 결정이 난 것 같더라. 아아, 얘 뿐만 아니라. 패널들 전부가 - 갑작스러운 걸 좋아하는구나. 괜스레 당황해버려서, 뭐야 진짜 가는 거야? - 옆머리만 긁적이며 시선을 옮겼는데. 시선을 옮김과 동시에 그와 눈이 마주쳐, 피했었지. 몰라 그냥 피하게 됐어.

 

 

그냥 가요 블레어

 

 

 

이어 그가 먼저 입을 떼었다. - 그냥 가요. 라고, . ,- ?. 순식간에 당황해버려 멀뚱히 그만 바라보았을까. 그는 여전히 미소지으며 - 그냥 가자고. 제 손에서 어떤 봉투를 흔들어보이더라.

 

 

- 편지봉투였다. ‘군인아저씨. 항상 내게 보내주었던.

 

 

 

*

 

 

 

[커피 마실래?]

 

 

편지에는 몇 자 적혀있지 않았다. 큰 편지지가 무색할 정도로, 짧은 다섯 글자. - 커피 마실래. 라니, 나는 뭐 어떻게 반응해야하는건가. 솔직히 너무, 황당해. 오늘만 벌써 몇 번째 당황스러워하는지 모르겠다.

 

 

군인 아저씨가 나타났다. 몇 년 후에 나타난다던 군인 아저씨. 그래, 이제야 그를 만났을 때. 익숙하지만 낯설었던 감정도, 그가 말 하나하나에 반응했던 나의 행동도. 모두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 군인 아저씨였으니까. 그가.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했었던, 군인 아저씨였으니까.

 

 

그나저나 커피 마실래 - 라는 질문 에는 어떻게 대답해줘야해. 회식이 끝나고, 건네받은 쪽지 하나. 집에서 괜스레 그것만 만지고 있었을까 - 때마침. 휴대폰이 울리더라. 바로 그것을 보았어, 대화명은 다름아닌 [.]이어서. 도대체 누구지 눈살만 찌푸리고 있었나, 이어 미리보기를 통해 보이는 대화 내용들에. 깜짝 놀라 바로 확인버튼을 눌렀다.

 

 

 

[내일, 줄리안 스케줄 잡혀서 약속 못갈 것 같대]

[그때 만나자. 줄리안이랑 만나기로 했던 곳에 나와. 나 일리야]

 

 

 

이 사람은 갑작스러운 게 캐릭터 인건가. 군인아저씨 - 군인아저씨. 했던 모든 상상들이 다 깨지는 것 같아. 뒤늦게 급하게 [?] 라고 대답했더니 이 아저씨. 읽고 무시한다.

 

 

- 이 아저씨 도대체 뭐야!. 1 자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울리지 않는 휴대폰에. 그만 빽 소리 질러 버렸지.

 

 

 

*

 

 

 

아저씨?”

이젠 형이라고 불러

 

 

 

그래 일리야 형. 일리야 형. 익숙하지 않은 어감에 그것만 중얼였을까. 아저씨 소리를 들으면 너무 늙은이 취급 당하는 것 같다고, 아저씨 - 아니 형은 내게 커피를 내밀더라. , 고마워요. 괜히 그것을 받은 후에 어색히 그의 옆자리에 앉았나. , 요즘 잘 지냈어?. 라고, 그는 먼저 운을 떼어주었다. 으으, 그러니까 더 어색해진 것 같아. , , 지냈는데 -

 

 

 

그럼, , 아니 형은 - 나한테 답장 하나도 안보내고 잘 지냈어요?”

 

 

 

갑자기 나온 속마음에 나도 당황해버렸다. 아니, 아니, 이게 아니라. 그러니까 - 라고. 말만 버벅였을까, 그는 미안하다고. 순순히 사과해서. 순순히 사과하니 더 - 민망해. 아니 예요 무슨 형이 다 사과를 해. 아니, 그러니까. 물론 형이 잘못한건 맞지만 - 나도 내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 어쨌든, 그때 섭섭했어요. 섭섭했다고요.

 

 

그래, 그래서 그 때의 답장을 늦었지만, 지금에서야 했다며 그는 잠시 바지 뒷주머니를 뒤적이다가, 편지 하나를 꺼내 오더라. 역시. 그때 내게 항상 보내줬었던 편지봉투로. - 그것을 어리둥절하게 받으며 꿈뻑꿈뻑, 그를 올려다보았을까. 그런데 내용은 한줄밖에 없지, 시간이 없어서 말야 - 라고. 그가 잠시 혀를 내밀어와서.뒤늦게 이해했다, 그 행동.

 

 

, 아아. 너무 했어요 진짜. - 너무했어!. 괜히 투덜 거리니까, 그가 연신 웃어대더라.

 

 

 

너 나 엄청 보고 싶어 했던거 알아?”

 

 

당연히 기억하죠. 엄청 보고 싶었죠. 진짜 별의별 꼼수를 다 쓴 것 같은데 결국은 안 넘어왔어. 그걸 알면서도 이제야 나타난 거 에요? 그리고 이제야 답장을 해 주는 거고? 진짜 완전 신비주의의 끝을 달리신다. 어휴 신비주의여서 좋겠네요 - 좋겠어요.

 

 

그땐 아저씨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보고 싶어 했던 거죠. 아니아니, 아저씨가 아닌 - 형이 좋아서. 괜스레 하늘을 바라보고. 그의 쪽. 을 바라보며 피식 웃자, 나도 네가 좋아서 답장을 최대한 빨리했어. 라고, 빨리 답장을 쓰는 시늉을 보인다. 하지만 난 지금 당신이 싫어. 뒤늦게 나타나서. 뒤늦게, 뒤늦게 나타나서 완전 - 형 마이너스 백점 됐어요.

 

 

 

그렇게 내가 싫어?”

 

 

저 영롱한 눈동자.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렇게 묻는데. 으으 - 당황해버렸어. 바로 눈을 돌리곤 네 싫네요!. 라고 , 대답해주었더니, 그는 잠시 허공에 대고 두어번의 웃음소리를 내다가 - 정색하는 나를 본건지. 그 차가웠던 손으로, 따듯했던 내 뺨을 잡아. 자신의 냉기를 옮겨주기라도 하는 듯 오랜시간 대다가. 이내 다시 - 아래를 바라보았던 제 눈을 내 눈동자에 맞추었다.

 

 

긴장된다. 이상해, 이거. 느낌이 엄청 이상해.

 

 

 

그러면 좋게 만들어줄게.”

 

 

 

이내 그는 배시시 웃었다. 지금, 너네나라는 여름이라며. 여름처럼 엄청 뜨겁게도 만들어줄게. 라고, 심장에 불이라도 지른 것 같이 -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져서.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치니. 엇 이미 빨개졌네? 라고 눈썹을 한번 까딱이더라. 아니, 아니아니, 아니 아저씨,아니 형. 이건 아니다 진짜 반칙이야. 그러면 나는 형네나라는 한창 추울테니. 형의 가슴을 시리게라도 만들어야하나. - 너무했다. 너무했어.

 

 

 

그러면 우리 내기하자

 

 

 

그가 한 가지 제안을 해 왔다. 뭔데요? 라고 물으니 그는 내게 빈 편지지를 내밀더라. 그가 항상 내게 편지를 써 주었던. 그 편지지. 가만히 그것만 응시했을까, 이내 이걸 준 이유는 - 이라. 운을 띄우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리니 그가 피식 웃는다.

 

 

 

네가 먼저 나한테 고백하는지. 내가 너한테 고백하는지.”

 

 

내기하자.

 

 

 

- 이어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황당한 표정으로 그저 편지만 손에 쥐었던 것 같았다. 만나자마자, 아저씨와의 내기라니. 그렇게 한창을 벙쪄있다가, 조금 상황이 인지되기 시작했을까. 이어 딱, 느낌이 와서. 아, 아 미소와 함께. 뿌연 입김을 내뱉다가 - 이내 소리를 곁들였다.

- 내기금액은 얼만데요?. 라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뒤늦게 본거였지만, 그 때 그가 나에게 준. 뒤늦게 답장한 한 줄 짜리의 편지, 그 편지엔 이런 내용이 써 있었더라. 별 거 아닌 내용이었지만, 그때 내가 그렇게 받고 싶어 했었던 내용이,

 

 

 

[ 나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꼬맹아. 이따 보자 ]

 

 

 

 

 

*암호닉*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

이번엔ㅋㅋㅋㅋㅋㅋ평소 한번에 많이 올리는것에 비해선 짧게 왔네요 평소에 일레어를 뭉텅이로 올려서 그런감

물론 이것도 길긴 하지만욬ㅋㅋㅋㅋ

 

몰랐는데 제목이 거의 다 비슷비슷하네ㅔ... 다음제목은뭐로하지ㅣ

사실 일랴를 전쟁터가서 죽일..려다가 지난썰에 더이상 죽이지 말라는 덧이었나 보고 스토리 급히 수정했네여

 그래여 해피해피한것도 좋죱 ^^!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아 !

 

다음엔 읽기 편하시라고 연재좀 해야겠어요... ㅋㅋㅋ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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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 !
9년 전
카풰라떼
지금 수정했써여!! 이상한 영어보이길래 수정완료해씁니다아!
9년 전
독자3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읽고 읽고 계속 읽고 또 위로 올려서 읽고 왔어요 !계속 몇번씩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ㅠ 저도 같이 마음 졸이고 두근두근하고 막 ㅎㅎ 설렘사로 사망 ●<-< 진짜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님께 감사하고있답니다..! 감사해여 ㅠ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카풰라떼
증사앙님 그러게여 오랜만입니다!!!! 오늘도 새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일레어로)(새드를)(많이썼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완전 커플죽이는 작가네여 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플 깨트리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증사앙님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게여 운명인가봐여 (부끄) 저도 증사앙님덕에 열심히 연재하고 있답니다! 저도 사랑해여!
9년 전
독자4
카푸치눠에요! 아 보는데 일리야 죽을까봐 진짜 걱정하면서 봤는데 살려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블레어에 이어서 이제는 일리야 차례인가... 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있었는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니 근데 여기서 끝이에요? 이건 다음편이 필요합니다 자까님! 다음편이 필요해요! 누가 내기에서 이겼는지는 아주 중요하죠! 원래 내기란건 남의 내기여도 누가 이겼는지 꼭 봐야해요! (다음편도 보고싶은 독자의 억지) 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군인 일리야라니.... 아 멋있다... 내남자 하고싶다.... 펜팔하는 블레어라니... 귀엽다... 다니엘도 보고싶다.... 아 현기증ㅇ...(쓰러짐) ㅋㅋㅋㅋ 오늘도 정말 잘 읽고 가요ㅠㅠ 감사합니다 :)
9년 전
카풰라떼
카푸치눠님 안녕하세여!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겸허하게 받아들이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닌 일랴 보고싶다에서 나온 썰...ㅎ... 그나저나 커플죽이는 작가네여 저 완전 ㅎ........ 커플깨트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워낙에 새드를 많이쓰는지라(변명)(변명) 내기는 .. 내기는 ... 오픈결말! 아니 열린결말! ㅋㅋㅋㅋ오픈결말이랰ㅋㅋㅋㅋㅋ카푸치눠님 !! 감사합니다 ㅎㅎ!
9년 전
독자5
사실 죽기를 조금 기대했는데(새드성애자) 갑자기 비담으로 넘어가서 깜짝 놀랐어요!
카풰라떼님 언제나 사랑해요 일레어계ㅢ 금손님ㅠㅠㅠㅠㅠㅠ잘읽고있어요 사랑해요!

9년 전
카풰라떼
앝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으 일레어계 금손이라니 과찬이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실 죽..일려했는데(새드만씀) 지난번엨ㅋㅋㅋㅋㅋㅋ이젠죽이지말란덧이생각나섴ㅋㅋㅋ잌ㅋㅋㅋㅋ저도사랑해여!
9년 전
독자6
레어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것도 충분히 읽기편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은 신알신 알림이와서 너무나 신나게 달려왔네요ㅠㅠㅠㅠㅠ 으으 블레어 귀여워 죽게써욬ㅋㅋㅋㅋ아저씨ㅋㅋㅋㅋㅋㅋ 전 진짜 설마 일리야 여기서 끝나나 싶었는데ㅠㅠㅠㅠ 역시 엔딩은 해피 엔딩이죠!!!!ㅎ히힣 아 근데 내기의 승자는 누구죠..? 그리고 그 결론은 뭔가요?ㅋㅋㅋㅋㅋㅋ 아직 더 있을것만 같은 느낌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 어쩌나 저쩌나 그냥 작가님의 블레어픽은 진심 최고입니다ㅠㅠㅠ 다음글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9년 전
카풰라떼
레어님 안녕하세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항상 좋다고 해주샤서 감사해요 다음글은 그냥 연재하려고요 한번에 올리기 너무길어..(포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열린 결말이랄까요 오픈..오ㅍ...(....) 마자여 엔딩은 해피엔딩이져!ㅋㅋㅋㅋㅋ감사해여!
9년 전
독자7
와 대박 소름돋았어요 진짜 좋다 일리야 와 이런매력이또보이고 와
9년 전
카풰라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리야 이런 매력이 ㅠㅠㅠㅠㅠㅠㅠㅠ일리야 매력넘처요 진짜 제가딱좋아하는 공스타일..
9년 전
독자8
스윗밤입니다 자까님! 이 밤중에 제 심장을 포캥하시다니ㅠㅠㅠㅠ 일리야 전쟁나간다길래 조마조마하믄서 읽었는데ㅠㅠㅠㅠㅠㅠ 하ㅠㅠㅠ 작가님 제 심장 조이기 있기 없기ㅠㅠㅠㅠㅠ 에잇, 워더하세요!
9년 전
카풰라떼
스윗밤님 안냥하세여!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잌ㅋㅋㅋㅋㅋ제가...조금...많이.
죽였죠..?(소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 감사합니다 스윗밤 님 워더!

9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안녕하세요작가님항상고맙습니다ㅠㅠㅠㅠ오늘도제심장을가지세요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오오오 독자님 심장 워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여 ㅠㅠㅠ 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헐...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ㅜㅠㅜㅠㅠㅜㅠㅠㅠㅜㅠㅠㅜ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저도 사랑해요 독자님 하뜨......ㅎㅎㅎㅎ
9년 전
비회원61.119
초면에 죄송하지만... 사랑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쟁 나가서 죽.. 길 바랬지만ㅠㅠㅠ 다 좋아요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엉엉ㅇ 취향저격..
자까님 저같은 사람 있으니까 더 죽이셔도 좋아요ㅠㅜ (새드성애자)

9년 전
카풰라떼
아니에여 저도 새드성애자 ㅜㅜㅜㅜㅜㅜㅜㅜ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원래 그결말로 하려다가 바..바꾼! ㅎㅎㅎ 저도 사랑해요 독자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비회원덧이라 두근두근했었는데! 감사합니다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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