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맞다. 내가 불렀죠? "
" ㅋㅋㅋㅋㅋㅋㅋ뭐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냥- 술이 마시고 싶어서어-. 맞다, 일은 구했어요? "
" 이제 차차 구해야겠죠, 뭐. "
나는 뭐 아직은 생각이 없었거든. 정말.
일이야 어떻게든 구해지겠지... 이러면서 난 완전한 낙천주의인데
오히려 변호사님 표정이 더 심각해지더라ㅋㅋㅋ 아 왜 저렇게 귀엽냐고.
근데 갑자기 술 마시자고 나 불러낸게 좀 이상해서, 물어봤거든? 왜 나 불렀냐고.
근데 하는말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재판에서 져서요... "
" ....네? "
" 질 재판이기는 한데.. 나름 열심히 했는데.. 휴우.. "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재판에서 질 수도 있는거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거가지고 시무룩해져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술을 마시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저 인간은...
무슨 씹덕씹덕 열매를 삼키셨나 진심...
질 수도 있는건데 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나름 장단맞춰주겠다고, 등 토닥여주면서 얘기했지.
괜찮다고, 질 수도 있는거 아니니까.
..........울먹거려..........아 당황스러워라.
진심 이 인간은.......몇살을 먹었길래 이러는지 모르겠는거야. 완전.
사실 내가 변호사님 나이도 모르고, 그냥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만 알잖아.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참.
내가 그냥 손 딱 떼고 있었어.
난 이런데 달래는거에 익숙하지도 않고, 정말.
그러니까 또 왜 안 달래주냐고.......... 아 정말.......(한숨)
......어우 나중에 알고보니까 술이 엄청 약하고 또, 주정이 심한데 다음날 기억이 다 난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악의 술버릇이다 진짜.
근데 결국 맛 갈것 같더라고...
말은 쓸데없이 똑바로 하면서 막 달래주라고 막 그러고.
어후, 이분 왜이래 진짜.
" 가셔야죠. 집이 어디에요? "
" 삼성동 "
" 삼성동 어디요? "
" 래미안 1401호. 301동 "
" 가요, 어서. "
하면서 일으켜세우는데, 못 일어남.
......아니 이 분이 진짜.......
비틀거리는데, 아 사람들 진짜 많이 보고.
비싼 양복은 입고서 뭐하는거야 진짜.
우선 대리 불러가지고, 변호사님 가방에서 차 키 찾아가지고, 오신 대리기사분한테 드렸지.
......아 생각해보니 나 상당히 추한데 괜찮겠지.
다행히 신경은 안 쓰시더라고, 다행이다.
근데 그 와중에 변호사님은 말을 똑바로 하시는데 몸은 안 움직이고.
어후 진짜 엘레베이터 없었어봐 거기 부쉈어. 진짜.
대충 내 지갑에 있는 돈 대리기사님한테 쥐어드리고,
변호사님이 불러주시는 호수로 들어갔지.
.....근데 혼자 사는것같은데 엄청 크고 엄청 깨끗하더라. 깜짝놀랐어. 진짜.
내가 감히 침실까지는 갈 생각못하고, 소파에 앉혀드렸어.
근데 한동안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내 손을 확 잡으시는거야.
아이고, 가려고했는데 진짜.
힘도 엄청 쎄셔서, 나를 금새 옆에 휙 하고 앉히는거야.
아 진짜 심쿵; 아 진짜; 잘생겨서 왜저래 진짜.
" 왜그러세요? "
" 징어씨. "
" 네? "
" 제 비서로 일할래요? 아니, 일 해요. "
......(당황)(놀람)
내가 아무말도 못해서 멍때리고 있는데. 조곤조곤 말 이어가시더라.
내 명함에 주소 있죠? 거기로 내일 아침 9시까지 와요. 알겠죠?
하면서 팔 풀어주고, 어우, 정말.
그러고서 침실로 알아서 들어가는데 몸은 여전히 휘청거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 3분정도 멍때리고 있다가, 내꺼 챙겨서 나왔어.
그리고 뭐 잤지.....집에서..........
설마........(ㅇㅅㅁ) 아무것도 아냐......
물론 내일이 됬지.
그때 아무생각없이 술주정이겠다 생각하고 그냥 9시까지 잤거든?
근데 9시 정각에 딱 전화가 오는거야. 그리고 하는 말이.
" 하, 징어씨. 왜 출근 안 해요? "
" 주사 아니었어요? "
" ......다 생각나니까, 그냥 와요.... 미안해요....... "
" 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출근할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뭐 순식간에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해서 30분만에 거기 도착한 것 같아, 집이 가까워서.
근데 들어가서 똑똑하니까 안에서 ' (한숨) 들어오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가서 인사하니까, 그냥 손 휙 들어보이는거야.
얼굴 푹 숙이고. 진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 못 보시는거야
그래서 다리 굽히고 해서 어떻게든 보려고 애를 썼지. 아 왜이렇게 놀리는게 재밌지?
변호사님이 자꾸 보지 말라는데 난 자꾸 보려고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사람 놀리는게 그렇게 재밌더라..
근데 내 팔을 확 잡으시면서
" 자꾸 그럴거에요? "
" 그만할게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기 밖에 책상 채워놨어요ㅋㅋㅋㅋㅋㅋ거기서 일 하면 되요. 간단한 서류정리, 증거정리, 예약명단확인, 예약받기, 접대? 이정도면 될거에요. "
" 열심히 할게요~ "
" 그래야죠. "
하면서 계약서 쓰고(이건 복잡하니까 뭐 대충 월급 정하고 일수 정하고 이런거? 나는 주 5일 근무로 했어. 월급은 비밀ㅎㅎ)
거기 밖에 나가서 일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다시 직업 획득! 함.
아 뭐야 지금 3시? 헐 자야돼 요즘 왜이렇게 늦게 자지.
안녕.
암호닉
소녀 / 레몬티 / 백치 / 꽯뚧쐛뢞
반했다 사담 |
구독료를 낮춰달라는 독자님의 의견에 따라 20으로 내렸습니다. 언제 올릴지 모르겠네요 흐흐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