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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혜짱 전체글ll조회 806l 1



BGM 꼭 틀어주세욘 =D



"김동혁, 일어나."



구준회의 흔드는 손길에 잠이깨 비몽사몽하게 몸을 일으킨 동혁이 준회를 쳐다봤고, 준회는 동혁에게 어제 지원이 건내준 칼을 건내주며 말했다. 얼른가자, 많이 챙겨야되니까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할거야. 동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준회가 건내는 손을 잡고 일어났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지원이 따라 잠을 깼다. 어…뭐야, 이제가? 준회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지원을 보며 한숨을 한번 쉬고는 동혁의 배낭을 맸다.



"형도 얼른 일어나. 방송 자주 하고. 알겠지? 일단 휴대폰은 여기 놔두고 갈게. 나 이제 베터리 얼마 안 남았으니까, 게임하면 진짜 죽는다."



지원은 예~알겠으니까 얼른 갑쇼, 가다가 뜯기지나 마시고.라며 능글맞게 대답했다. 준회는 지원을 한번보며 알겠어, 라고 대답을 하곤 동혁의 손을 잡았다. 흠칫, 놀란 동혁은 준회를 쳐다봤고, 준회는 왜? 얼른 가야지. 라고 말했다.

교실 밖을 나선 둘은 아무말 없이 긴 복도를 걸었다. 간간히 준회는 잘잤어? 라는 둥, 배는 안고파? 라며 물어봤지만, 동혁은 고개만 끄덕였다. 동혁의 칼을 쥔 손에 힘줄이 잔뜩 선 것을 본 준회는 웃으며 긴장하지마, 아직 아침이니까 괜찮을거야. 라며 말했다. 동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준회는 긴장한 동혁을 풀어주기라도 할려는 듯 동혁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었다.



"나, 사실은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그래서 나 항상 혼자있었고, 누군가 날 잡아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방황했었어. 그래서 가끔은 말이야, 진짜 이런생각 하면 안되는건 아는데… 가끔은 바이러스가 터진걸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어. 지원이 형도, 지금은 좀비가 되어서 죽었는지, 아니면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지 모르는 한빈이형이 날 소중하게 대해줬거든. 난생 처음이였어."

"구…준회…"

"아 물론, 너도! 너도 만나서 진짜 기쁘고."

"…"



동혁을 한번 본 준회는 이제 긴장 좀 풀렸어? 라며 물었고, 동혁은 아무말 없이 준회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준회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더니, 이제 길 안내해야지 동혁아. 라며 말했다. 준회와 동혁은 걷기 시작했다. 아무말 없이 걸었다. 자칫 소리를 크게 냈다가는 좀비들에게 자극이 되기 때문에, 준회또한 말을 삼가했다. 

한참을 아무말 없이 걷기만 했다. 차갑게 불어오는 먼지바람이 눈에 들어가 준회가 눈을 찡그려 동혁이 괜찮냐고 물어도, 뭐가? 라고 대답하며 준회는 웃을 뿐 이였다. 걱정을 시키는걸 싫어하는 성격인가… 하며 생각하는 동혁이였다.

어느덧 동혁의 고모네 댁이 보이고 동혁은 저기야, 라며 가리켰다. 준회는 좋았어 얼른가자, 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둘은 조심스레 고모댁 문 앞에 섰다. 준회는 그제야, 아우 다리야. 라며 벽을 기대 앉았고, 동혁은 그런 준회를 보며 살짝 웃었다.



"어, 이제 긴장 풀렸나보네?"

"…어?"

"웃었잖아. 너 진짜 나 만나고나서 몇번웃었냐, 한번? 두번?"

"뭐래, 일어나 구준회. 들어가야지"



동혁은 문고리를 잡아 조심히 열었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준회가 뛰어들어갔다. 물…! 준회는 수도꼭지를 열어 입을 갖다대더니 꼴깍꼴깍, 소리를 내며 마셨다. 아, 존나 시원해. 준회는 활짝 웃으며 말했고, 동혁은 그런 준회에게 가방에 있던 물통을 건내주었다. 여기, 얼른 담아, 너 마실 것만 마시지 말고. 준회는 얼굴에 물을 잔뜩 묻히곤 고개를 끄덕였다. 동혁은 가방에서 손을 떼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쓸모있는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쓸모있는 것은 고모가 들고갔는지, 동혁이 필요하다 느낀 것은 성냥과 구급상자, 그리고 라면 두봉지 정도였다. 준회야! 라면은 끓일 수 있어? 준회는 물을 채우던 손을 멈추곤 동혁을 쳐다봤다. 헐, 야, 씨발. 내가 사랑한다 너, 불은 화학실에 있으니까 괜찮아.


동혁은 가방에 물건들을 넣은 후 거실에 앉았다. 집안이 밖보다 더 춥네…. 중얼거리는 동혁을 향해 준회는 뭐라고? 라고 물었지만, 동혁은 그저 고개를 가로저었다. 동혁은 물을 담고있는 준회를 주시했다. 가끔 눈이 마주칠 때면 눈을 피하는 동혁이였고, 준회는 그런 동혁이 웃기다는 듯 뭐하냐며 놀려댔다. 가방에 가득 물통을 넣은 준회는 가방을 두번 탁탁, 하고 치더니 가자! 라고 소리쳤고,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었다. 나가기 전 시계를 바라보니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준회는 두번은 못가겠다, 내일 또 와야되나, 귀찮은데… 라며 불만을 토했고, 그런 준회를 보며 동혁은 미소를 지으며 준회의 등을 떠밀었다. 얼른 나가.



"아, 김지원 또 존나 신나하겠지, 그 새끼 굶으면 신경질냈는데."

"혹시모르니까 마트도 다녀가볼래? 이 근처에 대형마트 하나있거든."

"어,… 좀 위험할 것 같은데, 5시 까지는 괜찮겠지."




문을 나서고 마트를 향해 길을 걸었다. 아직은 낮이라 그런지 화창했고, 좀비들도 어딘가 숨어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떠나기 전만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동혁은 어렴풋이 남아있는 한국에 있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딴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 준회가 동혁의 손목을 잡았고, 그 덕에 정신이 든 동혁이였다. 왜그래…? 동혁은 뒤를 돌아보며 물었고, 준회는 경직된 얼굴로 손을 들었다. 저기…. 준회는 나지막히 말했고, 준회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동혁이 시선을 돌렸다. 아뿔싸…. 대낮인데도, 좀비들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명. 서로 그르릉대며 주저앉아 무언갈 먹고있었고, 아마도 시체인 것 같았다. 씨…발, 낮인데 왜 돌아다니는거야…? 준회는 동혁의 손목을 잡고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좀비들은 먹는데 집중해서 그런지, 동혁과 준회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뒤로 몇발자국 갔을까, 준회의 발에 페트병이 밟혔다. 찌그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좀비들이 거기에 반응했는지, 둘을 향해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김동혁, 내가 뛰어라고 하면 뛰는거야. 준회는 동혁의 귀에 속삭였다. 동혁은 살짝 끄덕였고, 좀비들이 일어날려고 할 때 준회는 뛰어! 라며 외쳤고, 둘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iKON/준혁] 새벽밤 03 | 인스티즈




한참을 달리고, 둘은 무작정 근처에 보이는 커다란 마트로 뛰어들어갔다. 준회와 동혁은 헉헉대며 벽에 기대어 숨을 골랐다. 이제 안따라오겠지?… 준회는 벽 너머를 유심히 보았다. 하지만 좀비들 무리 중 맨 뒤에있었던 좀비 한마리가 동혁과 준회를 발견했었는지 따라 들어와 있었고, 준회는 다시 고개를 숨긴 뒤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친, 야 김동혁…. 여기서 제일 넓은데가 어디야?"

"위…위층에, 식품코너…"

"하으, 좀비새끼 때문에 윗층에도 못올라가잖아…"


준회는 살짝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준회는 젠장, 김동혁 너 칼, 잘 가지고 있지?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 깊게 숨겨놨던 칼을 꺼냈다. 여기. 준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야. 너 좀비 죽여보는게 처음일… 아니지, 아예 칼을 다뤄보는게 처음이겠구나, 그래도 이런 경험도 중요한거니까. 내가 저새끼, 유인할테니까… 넌 내가 숨어서 신호주면 바로 달려가서 머리에 냅다 꽂아버려. 말은 쉬운 것 같지만, 꽤 어려울지도 몰라. 같이 때려 부수고싶어도 나 지금 무기가 하나도 없거든,… 무기없이 달려들었다간 백퍼 뜯기니까…"

"어,어? 그,그런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잖아."


준회는 주저앉아선 동혁의 어깨를 잡았다. 널 믿어 김동혁. 준회는 동혁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왠지 간질간질한 기분에 눈을 돌린 동혁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칼을 쥔 손에 더욱 더 힘을 주었다. 준회는 눈을 휘어 웃으며 일어섰고, 그럼 나 먼저 갈게. 라며 뛰어갔다.


준회가 쿵쾅쿵쾅, 하며 뛰어가 소리를 지르자 뒤돌아 있던 좀비가 으어어, 거리며 뒤를 돌아봤고, 준회를 보자마자 재빠르게 뛰어왔다. 동혁은 침을 한번 삼키곤 더욱 더 칼을 세게 쥐었고, 준회가 신호를 보내줄 때 까지 기다렸다. 한참을 뛰다 벽 뒤로 숨은 준회가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냈고, 준회를 찾으려 두리번 대는 좀비를 향해 동혁이 뛰어갔다.

동혁은 소리없이 달려가 칼을 휘둘렀고, 정확하게 날카로운 칼날이 좀비의 목을 관통했다. 목에서 피를 뿜으며 뒤를 돌아 그르렁 대던 좀비가 비틀거리며 동혁에게 다가왔고, 동혁은 뒤로 물러났다. 씨,발…. 동혁은 준회가 있었던 장소를 쳐다봤지만, 준회는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갔지? 극심한 불안감에 두리번 대던 동혁은 다가오는 좀비를 발로 한번 찼고, 뒤로 또다시 물러났다. 구…구준회 어디있어! 동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준회를 찾았다. 그때, 어디서 가져왔는지 한손에 망치를 들고온 준회는 냅다 좀비의 머리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고, 머리를 맞고 쓰러진 좀비를 향해 몇번 더 망치를 휘둘렀다. 잠시 후 미동이 없는 좀비를 불로 태운 준회는 동혁을 쳐다봤다.



"잘했어."

"어, 어디갔었던 거야…"

"이거 가지러"



준회는 해맑은 얼굴로 피가 잔뜩묻은 망치를 들어 동혁에게 보여줬고, 동혁은 무서웠다고. 라며 대답했다. 준회는 그랬어? 라며 동혁의 얼굴에 잔뜩 묻은 피를 소매로 닦아주었다.



"그런데, 너 칼좀 다뤄봤나봐?"

"무슨소리야…"

"한빈이 형은 눈 질끈감고 막, 이렇게…, 휘둘러서 맨날 이상한데 찔렀거든. 근데 넌 눈 깜빡 하나 안하고 잘찌르더라? 의외였어"

"나,나는 잘찌르면 안돼?"

"난 너가 무슨 도련님같이 큰줄 알았지~"



동혁은 준회의 등을 한대 치곤 고개를 숙였다. 무슨 도련님이야…. 준회는 머리를 긁적이며 바닥에 내려놨었던 가방을 들었고, 그러고보니 지금 우리 마트에있네? 라며 동혁의 손을 잡고는 계단을 타고는 윗층으로 올라갔다. 잘됬지않아? 준회의 물음에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야 대박, 먹을거 꽤 있더라, 확실히 대형마트니까, 그 많은 물건들을 사람들이 다 가져갈 순 없었나봐. 준회는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손에 가득 먹을걸 들고는 말했다. 동혁은 그런 준회를 보며 그러게, 하며 웃었고, 살짝 노을이 진 것을 알게 된 둘은 허겁지겁 학교로 다시 뛰어갔다. 운동장에 도착해 준회는 방송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커텐을 통해 빼꼼, 고개를 빼고있는 지원을 발견했고, 준회는 양손 가득 마트봉지를 보이며 웃었다. 역시나, 지원은 멀리서도 기뻐하는게 보였고 얼른 오라며 손을 휘둘렀다.




"야, 대-박, 완전 쩌는데? 와후…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지원은 봉지를 내려 놓자마자 집에온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 처럼 달려들었고, 그런 지원을 제지하는 준회였다. 아 진정해, 이러다가 또 이틀만에 다 털어버리게? 지원은 깨갱, 하며 뒤로 물러났고, 동혁은 주머니에 있던 칼을 꺼내 책상위에 내려놓았다. 칼에 잔뜩 묻은 피를 봤는지 지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너네 좀비만났냐? 라며 물었고, 동혁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동혁 칼 솜씨가 아우, 완전 장난 아니더라~"

"그정도야? 구준회가 인정할정도면 잘 꽂는다는건데"

"눈 깜짝안하고 목을 진짜 아주 딱!"



칼 휘두르는듯한 시늉을 하며 준회가 웃자, 동혁은 얼굴이 잔뜩 빨개져선 그러지마라고 제지했고, 준회는 알겠어 알겠어. 라며 바닥에 앉았다. 지원은 박수를 치며 동혁에게 칭찬을 했고, 더욱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이는 동혁이였다.



"동혁이 덕분에 음식도 이만큼 있는거니까, 동혁이한테 고마워 해."

"아구~ 그랬어? 고맙다 동혁아. 우리 뜯겨죽는게 아니라 아사안하는게 다행인거같네."

"뭐, 뭐가. 그게 뭐가 고맙다고…"

"아 그러고보니까, 물탱크에 물 아직 잔뜩있더라. 누가 털어가기전에 얼른 가져와야되는데, 내일 또 가봐야될 것 같아."

"그래? 야 근데, 요새 꽤 좀비들 돌아다니는 것 같지않아?"

"좀비? 그거라면 원래 밤에 많이 돌아다니잖아."

"아니 병신아 낮에말이야"

"어, 그러고보니까, 아까 동혁이랑도 봤었어."



지원은 한참 생각하다 책상위에 놓여진 칼을 한번 보고선 입을 뗐다. 김한빈, 좀비된거 맞아? 말도 안되는 소리에 구준회는 헛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뭐라는거야, 당연한소릴. 한빈이형 어깨 물어 뜯긴거, 기억안나? 지원은 차마 고개를 숙인 채 들 수 없었다. 옛날 기억이 났다. 김한빈이 어깨에 좀비 한마리를 달며 자기 이름을 부르던게 생각이 났다. 지원은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더니 됬다, 배고프니까 뭐라도 먹자. 지원은 몸을 일으킨채 가방을 뒤적댔다. 뭐먹을래? 지원은 둘을 향해 물었고, 말이없는 준회를 대신해 동혁이 말을했다.


"그…그러니까, 준회가 라,라면먹고 싶다했어."

"라면? 아, 귀찮네. 그냥 불을 여기다 놔둬야겠다. 같이갈… 아니지, 넌 그냥 여기있어. 나 혼자 갔다올테니까"

"김지원."



준회는 지원의 이름을 불렀고, 김지원은 살짝 뒤를 돌아봤다. 미안, 준회는 나지막히 말했고, 지원은 고개를 살짝 휘저으며 문을 닫고 나갔다.

동혁은 준회의 눈치를 보며 애꿎은 바닥만 툭툭치고 있었다. 동혁은 살짝 고개를 들어 준회를 봤고, 눈이 마주쳐 동혁은 흠칫, 하고 놀랬다. 준회는 웃으며 뭘 깜짝놀래? 라고 물었고, 동혁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동혁이 고개를 돌렸고, 자신 곁에앉은 준회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ㅇ…왜?"

"왜 눈치봐?"

"내가 언제 눈치봤다고,"

"내가 왜 지원이한테 미안하다고 했는지 궁금해?"



동혁은 준회의 눈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숙이곤 고개를 끄덕였다. 준회는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알았어. 라며 대답했고, 주머니에서 동혁이 어제 준 초콜릿을 하나 까곤 입에다 집어넣었다. 몇번 오물오물 대더니, 손을 탁탁털곤 말했다.


"사실, 한빈이 형 죽은 것도 나 때문에 그런거라고도 할 수 있어."

"뭐…?"

"한빈이 형이랑 김밥이랑 여기로 오려다가, 그만 좀비들한테 걸리고 만거야. 그때 살짝 저녁이여서 낮보다는 활동량이 많았고, 그래서 다같이 뛰는데 한빈이 형이 되게 잘, 뭐랄까 못뛴다… 해야되나? 아무튼 운동을 잘 못하는 형이였는데, 넘어지고만거야. 충분히 구할수 있는 거리였는데도 난 지원이를 끌어당기면서 얼른 달리라고했지. 지원이는 어쩔 수 없이 달렸고, 아 진짜…"


말을 하다 고개를 무릎에 파뭍혀 난 진짜 씨발놈이야… 라며 눈물을 닦아내는 준회의 등을 동혁이 토닥여줬다. 준회는 동혁에게 고개를 돌리곤, 나 김밥한테 너무 미안해… 아무렇지 않아하는 것 같아서 더 … 라며 눈물을 흘렸고, 동혁은 그런 준회의 눈물을 닦아주며 괜찮다며 다독여줬다.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이고, 간단히 유리그릇에 라면을 끓이곤 세 명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아, 배불러. 먹기 시작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다먹어버리고는 지원은 드러누워 배를 통통, 하며 쳤고, 옆에 따라서 준회도 누웠다. 동혁은 몸을 일으켜 거의 다 녹아버린 양초의 불을 끄곤 새로운 양초에 불을 붙였다. 지원은 가방에서 아까전 가져온 칫솔과 치약을 꺼내더니 말했다.


"야 너넨 진짜 어떻게, 하… 좋은새끼들. 꼭 필요한거만 가져오냐. 나 일주일동안 양치질 못해서 이 썩는 줄 알았어."

"김지원 입냄새 이제 안맡을 수 있겠네."

"닥쳐 새끼야, 너 입냄새로는 내가 못 이겨 널."



드르륵, 하며 지원은 문을 열고 나갔고, 준회도 일어나 칫솔을 꺼내들곤 동혁에게 말했다. 가야지? 저형 먼저갔다가 좀비 들이닥치면 어떡해. 동혁은 고갤 끄덕이곤 따라 일어났다.


"내일은, 또 고모댁 갈거야?"

"그래야지. 근데 이번엔 김밥이랑 같이가."

"무,뭐?"

"니가 나랑 가고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김지원만 여기있자니 너무 심심하잖아. 너네 둘도 얘기 할 시간이 있어야되고."

"어,응. 그렇지…"

"그러니까 알겠지?"



동혁은 애기다루듯 다루지마, 라며 단호하게 준회를 째려봤고, 준회는 알았어~ 라며 동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말 없이 복도를 따라 걷다 준회가 입을 뗐다. 그러고보니까 우리 진짜 만난지 이틀밖에 안됬는데 되게 가까워졌다. 동혁은 준회를 바라봤고, 준회는 눈을 휘며 웃었다.


"김밥하고도 친해질려면 4일인가, 그정도 걸렸는데. 너는 왠지 모르게 끌리는게 있단말이야."

"사람 놀리는거야?"

"뭐가, 진짠데."


사뭇 진지해보이는 준회의 표정에 멈칫한 동혁은, 준회의 눈을 피하며 먼저 걸어나갔다. 종종걸음으로 빨리 걷는 동혁을 따라 같이 빨리걸으며 준회는 동혁을 놀려댔고, 동혁은 그저 무시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양치질 하고있는 지원과 동혁이 눈이 마주쳤고, 동혁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했다. 준회도 따라 들어와 지원의 어깨를 툭툭쳤다.



지원은 페트병 뚜껑을 열어 컵에 조심스럽게 물을 담아 입을 헹구곤, 다시 컵에 물을 따라서 동혁에게 건내줬다. 물 아껴써 친구. 지원은 동혁의 어깨를 살짝 치곤 나갔고, 준회는 그런 지원의 손목을 잡았다. 같이가, 밤이라 위험해. 지원은 뭘, 괜찮은데, 라며 대답했고, 준회는 또다시 내가 안괜찮아… 라며 대답했다. 지원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벽에 기대어 양치질을 하는 둘을 기다렸다.




"아참, 내일은 너랑 동혁이랑 같이 물가지러가야돼."

"왜? 아, 귀찮아. 너랑 가면 되잖아."

"너 혼자 계속 여기있으면 지루하잖아. 그리고 동혁이랑도 좀 가까워지고."



뭐가 ~ 우리 이미 가까운데? 라며 지원은 동혁에게 어깨 동무를 했지만, 동혁은 약간 어색한지 억지웃음을 지으며 지원의 옆구리를 밀어댔다. 지원은 한숨을 한번 쉬고는, 에휴, 알았어. 그럼 내일 가면 되지? 라며 동혁에게 했던 어깨동무를 풀었고, 준회는 고개를 끄덕였다.









야 김지원 일어나! 준회의 큰 소리에 지원은 아, 오분만… 이라며 담요를 부여잡고 뒹굴었고, 준회는 그런 지원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야 김동혁. 동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지원이 소중히 끌어안고있던 담요를 휙, 하며 빼았자 지원은 마른세수를 하며 상체를 일으켰다.



"이 매정한 새끼들…"

"빨리 물이나 갖고와. 자지말고."

"아으, 야 동혁아 지금 몇시야…"



동혁은 거의 베터리가 다 된 휴대폰을 키고 시간을 확인하곤 다시 종료했다. 11시요. 동혁은 대답했고, 지원은 입이 쩍쩍, 벌어지게 하품을 하며 일어났다. 지원은 눈꼽을 떼며 페트병이 가득한 가방을 들었고, 동혁의 손을 잡곤 교실의 문을 열었다.



"구준회… 이번 한번뿐이다…"

"예이예이, 그러니까 얼른 가기나 해."



다녀올게 구준회. 동혁은 어제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교실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동혁은 지원을향해 고개를 살짝 들었다. 굉장히 여유로워 보이는 지원이였고, 그런 지원을 향해 동혁이 물었다. 안무서워? 엄청 여유롭다…. 지원은 나 완전떨리는데? 라며 부르르, 떨어대며 과한 리액션을 했고, 알았어알았어. 라며 동혁이 등을 쳤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바람이 어제보다 세게 불었다. 바람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왠지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애, 라며 동혁은 중얼거렸고, 지원은 왜? 라며 물었지만 동혁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요새는 좀비들이 낮에 왜다니나, 돌연변이… 그런건가?"

"…"

"돌연변이 숙주라도 나타난건가."



백신은 언제쯤 만들어진대? 동혁은 나지막히 물었고, 지원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어, 뉴스에는 연구, 굉장히 오래해서 그런지 백신은 한달안에 만들 수 있을거라는데? 동혁은 다행이다… 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한빈 살아있으면 좋았을텐데…. 지원의 한숨섞인 말에 동혁이 고개를 들었다.



"어?…"

"김한빈, 지금도 거리 떠돌면서 형,형! 거리면서 있겠지. 불쌍한 새끼…"

"…"


나 그냥 그때 김한빈이랑 같이 죽을걸 그랬나봐. 지원이 나지막히 말했다. 동혁은 고개를 돌려 지원을 쳐다봤고, 지원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무시하라며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동혁은 자신이 쥐고있던 칼을 쳐다봤다. 김한빈…. 삐뚤삐뚤, 희미하게 칼 손잡이에 쓰여있는 이름을 바라봤다.








"여기야."



동혁은 천천히 문을 열고는 들어갔다. 지원은 환호를 지르며 가방을 내려놨고, 동혁은 지원이 내려놓은 가방에서 페트병을 꺼내 물을 담기 시작했다. 야, 근데 진짜 개고생이다. 좀비 왜이리 많아? 너네도 이랬었어? 지원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아니, 어제는 이렇게까지 많진 않았는데…"

"씨발. 미쳤나봐, 존나 많은데. 피하느라고 땀이 어우…, 야 빨리담아 얼른."



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더 세게 틀었다. 콸콸콸, 빠르게 채워져 나가는 페트병에 동혁은 생각했다. 준회는 잘있을까나, 동혁은 또다른 페트병을 가지러 가기위해 고개를 돌렸다. 지원아, 거기 페트병ㅈ….



"김지원?"



김지원? 어디있어? 지원이 있던자리에 지원이 사라져 동혁은 집안 곳곳 뒤지기 시작했다. 안방, 화장실, 작은방… 어디에도 없었다. 동혁이 거실로 눈을 향했을 때 커텐이 살짝 열려져 있는걸 발견했고, 그 사이로 지원이 보였다. 어디가는거야…?


[iKON/준혁] 새벽밤 03 | 인스티즈


암호닉 항상 받습니다 ♡.♡


[보라돌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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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어? 지원이 어디갔어요?ㅠㅠㅠㅠ 혹시라도 이상한 생각 하는건 아니겠죠?!!!! 암호닉 [콘콘]으로 신청하고 갈께요ㅠㅠ
9년 전
혜짱
콘콘님 댓글감사드리구 안녕하세요! 혹시라두 이상한생각.. 맞아여...ㅎㅎ 4화에서 확인하러 같이갑시당 슝슝!
9년 전
독자2
헐헐ㅠㅠㅠㅠㅠBGM까지같이들으니까완전긴장하면서봤어요ㅠㅠㅠ왜갑자기좀비들이낮에도움직이는거죠..지원이는무슨생각을하고있는걸까요...재밌게잘읽고갑니당!
9년 전
혜짱
독자2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마두 돌연변이..! 라는 아이들의 말이 맞는거겠죠? 지원이의 생각은ㄴ과연...ㅠ.ㅠ 4화에서 함께 확인해여!
9년 전
독자3
아 브금 듣다가 소리 껐어요ㅜㅜㅜㅜㅜ 혹시 지원이가 한빈이를 발견한걸까요 ㅠㅜㅜㅜㅜㅜ 제가 다 소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얼른 다음 편도 보고싶어요!!!
9년 전
혜짱
독자3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브금이.. 그렇게.. 무서.. 우신..가...요?!?!?! 워!!!!!! 죄송합니닼ㅋㅋㅋㅋㅋ 다음편 나왔습니당 얼른보러가여! 근데 독자님 뭔가 눈치가 빠르시네요ㅕ...ㅎㅎ
9년 전
독자4
헐 BGM 왜 이렇게 무섭..죠.. 지원이는 어딜 간 걸까요ㅜㅜㅜㅜㅜ 아니 무서워요 작가님..ㅜㅜㅜㅜ 저도 암호닉 신청할게요 [구닝]으로요! 잘 보고 가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혜짱
구닝님 댓글 감사드립니당!! 브금 일부러 무서운걸.. 골랐는데.. 많이들 무서워하시네여.. 햐햫햫 다음편 나왔으니 함께보러가요!(손꼬옥)
9년 전
비회원145.76
지원이 어디가는걸까요..긴장감 넘쳐서 이불속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봤어요ㅎㅎㅎ 암호닉 받으신다하니 [단로디] 로 신청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년 전
혜짱
단로디님 안녕하세요! 댓글감사합니당! 그렇게 이불속에서 ㅠㅠ 귀여우세여ㅠㅠㅠ ... 좋은댓글감사하구 함께 4화보러갈깡용ㅇ??~?!!?
9년 전
독자5
지원이어디가는걸까요ㅜㅜㅜㅜㅜ잘보고갑니다!ㅠㅠㅠㅠ
9년 전
혜짱
독자5님 댓글감사합니당! 지원이는..4화에서 확인하시죠..(두둥)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9년 전
독자6
진짜ㅠㅠㅠㅠ작가님ㅠㅠ사랑해요 이런 분위기 진짜 좋아하는데ㅠㅠ 항상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7
헐 지원이...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난것같은데ㅠㅠㅠㅠㅠ제 생각일까요ㅠㅠㅠ아 진짜..지원이 어케요ㅠㅠㅠ
9년 전
독자8
헐 [코랄]이에요
지원아 안돼ㅠㅠㅠㅠㅠㅠㅠ어디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혁이 두고 어디간거야ㅠㅠㅠㅠㅠㅠ 빨리 4편 보러갈래요 작가님 바뱌이...♥

9년 전
독자9
가지마...지원아 ㅠㅠㅜ가지말란 말이야 ㅠㅠ
9년 전
독자10
헐 뭐죠 지원이 어디간거죠..브금 너무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와 소름끼쳐 죽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ㅜㅜ다음편 보러 가야징
9년 전
독자11
보라돌이예요!! 그저께 봤지만 이제야 답을 다네요 ㅠㅠㅠ 오 동혁이가 칼에 찌르는 솜씨가 대단한가본데요?? ㅋㅋㅋㅋㅋㅋ 준회가 감탄을 하다니 피씨로 브금이랑 같이 들으니까 더 몰입되고 좋았던것 같아요 진짜! 앞으로 피씨로 봐야겠어요.....! 오늘도 잘봤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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