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쓰! 바로 이어 가게쓰!
ㅋㅋㅋㅋㅋ그렇게 고기를 맛있게 먹고 거리로 나오니까...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더라 ㅋㅋㅋ 좋았어 ㅠㅠ 내가 원한건 이거라고!
이제 민석쌤도 한결 편해진듯 보였는데 ㅋㅋㅋㅋ 음식점 나오니까 좀 달라지더라...
내 교복을 보더니 다시 자기 교복을 보고는 ㅋㅋㅋㅋㅋ
" 하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안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거리로 나오니까 사람이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
많은 인파에 민석쌤이 당황했나봐...ㅎㅎㅎㅎㅎㅎㅎㅎ
" 왜요? 갑자기 왜 한숨 쉬어요? "
" ...그냥... 나오니까 다들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
미안하지만 누가봐도 고등학생입니다.. 민석쌤... 누가봐도... 절대 재수학원의 킹카 물리쌤으로 안 본단 이 말이에요...
예... 지금 쳐다보는 것 같은건... 다 님이 너무 잘 나서 그런거에요...ㅠㅠ
서태형이 입을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교복이!
" 너무 잘생겨서 쳐다보는거거든요? 재수없게 왜 남의 남친 보고 난리람. "
내가 저 말하면서 팔짱 끼니까 민석쌤이 금방 배시시 웃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점점 김민석 조련 잘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
" 이제 어디 갈거야? "
" 솔직히 말해요? "
" ... "
" 그냥 이 거리 쭈욱~ 따라 걷고 싶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난 진심이었어... 이 많은 인파 속에서 교복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거든 ㅋㅋㅋㅋ
근데 민석쌤이 교복만 입고 있는데 너무 추워보여서 ㅠㅠㅠ
" 근데... 쌤...이 아니라... 오빠가 너무 추울 것 같으니까 찾아보고 아무데나 들어가요~ "
나도 모르게 쌤이란 말이 튀어나왔다가 바로 오빠로 수정함 ㅋㅋㅋㅋㅋ
민석쌤이 만족한다는 듯이 보더라 ㅋㅋㅋㅋㅋ 이런 오빠 바보! ㅋㅋㅋㅋㅋ
" 갑자기 궁금하네. "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잘 가고 있는데 민석쌤이 뜬금없이 저런 말을 하는거야.
궁금해서 뭐가요? 이러니까 ㅋㅋㅋㅋㅋ
" 사람들이 우리 진짜 고등학생으로 볼 지. "
" 진짜 고등학생으로 볼걸요? "
그러면서 팔짱 풀고 내가 손 잡으니까 민석쌤이 또 웃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냥 뭔가 기분이 좋았어.
학창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주말을 즐기던 그런 느낌? 그 때로 돌아간 것 같고... 민석쌤도 교복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ㅋㅋㅋ
그냥 고등학생 때 만난 남자친구 같고 ㅋㅋㅋㅋㅋㅋ
" 춥다, 추워. "
" 많이 춥죠? 외투도 하나 들고 올걸... "
" 아냐아냐, 괜찮아. "
" 빨리 어디 들어가야겠다... "
민석쌤이 춥다길래 주위에 어디라도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두리번거리다가 엄청 분위기 좋아보이는 카페가 있는거야!
저기다! 저기라면 추운 민석쌤의 몸을 녹일 수 있을거야!
그 생각으로 잡은 민석쌤 손 끌고 후다닥 뛰어가는데 ㅋㅋㅋㅋㅋ 민석쌤이 갑자기 잠깐만! 잠시만, 여주야!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나는...! 추위에 떠는 김민석을 볼 수 없기에 카페로 돌진!
했는데.. ㅎㅎㅎㅎㅎㅎㅎ...
딸랑~ 종소리가 들리고, 카페에 들어가니까...
" 어서오세ㅇ... 어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이 몇 명 없었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보고 있고, 서빙하던 직원도 말하다 말고 벙찐 표정으로 우릴 보는거야 ㅋㅋㅋ
당황해서 주위 둘러보다가 손님들 테이블 위에 있는 걸 봤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
" 저기, 여기 학생들은 출입이 안 되는데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술집이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술집이라도 뭐 둘 다 성인인데 어때! 이랬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둘 다 지금 교복차림.. 여기서 민증 꺼내서 성인인증하는게 더 우스울 것 같은거야 ㅠㅠㅠㅠㅠㅠ
" 아, 죄송합니다. "
" 아니에요. 착각하셨나보네~ 더 크면 오세요~ "
딱 봐도 스물다섯... 안 돼 보이는 남직원이 서글서글 웃으면서 우리한테 그 말하는데 ㅋㅋㅋㅋㅋ 솔직히 좀 어이없었지만...ㅠㅠㅠ
우린 지금.. 교복을 입고 있으니.. 뭔가 당당하게 어필을 할 수가 없겠더라고 ㅋㅋㅋㅋㅋ
교복입고 술을 마실 똥배짱은 없었단 말이지 ㅋㅋㅋ
뭐.. 원래 술을 마실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ㅠㅠ 민석쌤이 먼저 내 손 잡아 끌고 나왔어 ㅠㅠㅠㅠㅠㅠㅠ
" 교복입고 갑자기 어디가나 했더니. "
" ...술집인 줄 몰랐어요. "
" 진짜? "
" 진짜죠, 그럼! "
" 그래, 너 오늘도 술 마시고 뻗으면 내가... "
쌤이 바다 갔을 때 얘기를 하길래 급하게 입을 틀어 막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뭐 술 마시면 맨날 뻗는줄 알아요!? ... 는 사실... ㅠㅠ ㅋㅋㅋㅋㅋㅋ 나레기.. 술 마시고 그만 좀 자라...부들...
" 아아, 그 얘기는 하지마요. 쫌! "
" 뭐... 우리 집에서 술 먹고 뻗는 건 내가 이해해줄게. "
" 아, 진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민석쌤 입 찰싹 때림 ㅋㅋㅋㅋ 저놈의 음란마귘ㅋㅋㅋㅋ점점 소환되고 있는 것 같아..^^
누가 우리 민석쌤 좀 말려봐 ㅠㅠ 엉엉 ㅠㅠ 부끄러워서 그만하라니까 자기도 방금 그 말은 조금 웃겼는지 ㅋㅋㅋㅋㅋ 입 틀어막고 웃음 ㅋㅋㅋㅋ
" 교복 입고 못하는 소리가 없어! "
" 누구는 술집까지 갔으면서. "
" 몰랐다니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둘이 투닥투닥 그렇게 걸으면서 결국 CAFE 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는 곳으로 들어갔어 ㅋㅋㅋㅋ
근데...ㅎㅎ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와서 그런가... 화장실이 왜 이렇게 가고 싶던지 ㅎㅎㅎ ;
" 저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요. "
" 그래. 뭐 시킬까? "
" 그냥 단거! 따뜻하고 단 거면 다 좋아요~ "
" 알았어. 빨리 갔다와. "
" 네~ "
민석쌤이 자리 맡아 놓는거 보고 후다닥 화장실로 갔지 ㅋㅋㅋㅋㅋ
볼 일 보러 가는 김에 얼굴에 뭐 묻은 건 없나, 머리는 흐트러지지 않았나, 옷매무새는 멀쩡한가 하나하나 확인하고 ㅋㅋㅋㅋ
너무 오래 걸리면 좀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거울 한 번 더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 아... 저기 죄송한데- "
" 어느 학교에요? 몇 살이에요? "
" ...아, 저기 저는 여자친ㄱ... "
" 나보다 오빠인 것 같은데? "
...?
난...희...?
잠시만? ;; 내가 지금 눈 앞에 보고 있는 광경이... 정녕...
" 학생들 미안한데 난 여자친구가 있어요. "
" 말하는 것 좀 봐 ㅋㅋㅋㅋㅋㅋ 학생들이라뇨! 그 쪽도 학생이면서. "
" 아... 저기 그러니까 이건. "
쩔쩔매고 있는 민석쌤 앞에 서있는 저 예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두 명이 지금...
" 재밌으시네요. 번호 좀 주세요! "
...내 남자친구한테... 작업 거는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 !!!!
속으로 갖은 욕을 다 뱉다가... ㅎ... 민석쌤이랑 눈이 딱 마주친거야.
안절부절하던 민석쌤이 날 보니까 순간적으로 씨익 웃는데.. 민석쌤 앞에 그 여학생 두 명이 내 쪽을 보더라.
순간 움찔하긴 했어 ㅋㅋㅋ 엄청 쎄보였거든... 화장도 엄청 빡세게 했고... 치마는 왜 저렇게 짧데...? ㅎㅎ
하지만 서여주! 너는 재수까지한! 전직 대학생! 현재 무직! 그리고 앞으로는 다시 새내기가 될! 스물한살의 패기 넘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다!
게다가 저 남자는 지금 네 남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ㅋㅋㅋㅋ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성큼성큼 다가갔지...
그 애들이 나를 보고 약간 벙찐 표정을 하는데 민석쌤은 내가 와서 안심을 한건지 이제 미소를 짓고있음 ㅋㅋㅋㅋ
이 남자는 뭔 속이 그리 편해서 이렇게 환하게 웃엌ㅋㅋㅋㅋ 그니까 얘네가 반하지!
" ...후우... "
내가 짧게 한숨을 뱉고 그 애들 앞에 딱 섰어 ㅋㅋㅋㅋㅋㅋ
민석쌤은 별 말 안하다가 내가 오니까 왔어? 하고 묻더라 ㅋㅋㅋㅋㅋㅋㅋ
" ...누구세요? "
그 여자애 중에 민석쌤한테 번호 물은 애가 엄청 띠꺼운 표정으로 나를 보더라.
누구긴 ^^ 이 남자 여자친구지! 하지만 난... 그렇게 대놓고 여자애를 저격할 수가 없었기에...★
민석쌤 옆으로 다가가서!
" 오빠, 뭐하는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칼지게 물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 있던 민석쌤이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라 ㅋㅋㅋㅋㅋ
" ...어? "
" 뭐하는거냐고. 여기서. "
" ...여ㅈ... "
" 이래서 내가 오빠랑 밖을 못 다녀! "
" ... "
" 오빠가 이러니까 내가 불안해서 어떻게 밖을 같이 다니냐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아주 혼신의 연기였지...ㅎㅎ 민석쌤한테 버럭 거리니까 옆에 있던 여자애들이 서로 눈치를 보더라 ㅋㅋㅋㅋ
민석쌤도 걔네 봤다가 나 봤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ㅋㅋㅋㅋㅋ
" 이것 봐! 딴 학교 애들까지 오빠한테 자꾸 들러붙으니까 내가! "
" ... "
" 미쳐, 안 미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건... 나지... 그지...? ^^ ㅋㅋㅋㅋ그러다 내가 옆을 홱 돌아보고는 손가락질 하면서 ㅋㅋㅋㅋ
" 오빠는 이런 애들 하나도 제대로 못 떼어내면서 왜 자꾸 밖에서 데이트 하자고고 그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컨셉은... 너무 인기가 많아서... 밖에만 나오면 고딩여친을 힘들게 하는... 그런 남친을 둔 컨셉...☆
이해했니...? ㅎㅎ
" ...저기... "
" 죄송한데! 나가주실래요? 오빠랑 할 얘기 있거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WER 당당 ☆ 날 막을 자 아무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테이블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다리 꼬니까 얘네가 우물쭈물 하더니 가버리더라 ㅋㅋㅋㅋ
나가서 엄청 내 욕 했겠지...? ㅠㅠ 그래도 어떡해... 우리 민석쌤이 떼내질 못하는데...
이러니까 학원에서도 들러붙는 여자애들한테 미안해서 아무 말도 못하지!
걔네가 가고 나서 진동벨이 울리길래 민석쌤은 바로 음료 가지러 갔고 ㅋㅋㅋㅋ 나는 내가 생각해도 아까 상황이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 혼자 실실 웃음 ㅋㅋㅋㅋ
그러다 민석쌤이 왔는데 ㅋㅋㅋㅋㅋ 민석쌤 표정이 엄청 굳어있다가 나 웃는 거 보고 스르륵 풀리는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여주야, 너 아까 진심이었어? "
" 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미안해요 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 "
" ...으이구. 깜짝 놀랬네. 영지가 어디갔지에 이은 최고 명대사다. "
ㅋㅋㅋㅋㅋㅋㅋㅋ민석쌤이 나한테 음료를 건네주길래 킬킬 웃다가 받아서 마시는데...!
아니 이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덜 달달한 화이트 초코!
" 아... 맛있다. "
" 천의 얼굴이네. 순식간에 또 표정 바뀌고. "
" 내 남자를 지키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죠. "
요즘따라 뻔뻔해진 민석쌤한테 배운건지 나도 뻔뻔해져 가기 시작했어...ㅎㅎ
저 말하니까 민석쌤이 또 어이없다는 듯이 웃더라 ㅋㅋㅋㅋㅋㅋ
" 그래도 좋네. "
" 뭐가요? "
" 오빠 소리 듣고.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집착증 있어...? 여동생한테 오빠 소리 맨날 들었을텐데...^^
내가 마시던 화이트 초코 뿜을 뻔 하니까 민석쌤이 휴지 건네더라. 그러면서 ㅋㅋㅋ
" 우리 여주가 맨날 오빠라고 해주면 좋을텐데. "
" ...으휴. "
" 앞으로 맨날 여고생들이 찝적댔음 좋겠네. "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철컹철컹할 일 있어요? "
" 농담이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농담을 진지하게 하지 말라고 이사람아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둘이 계속 실없이 웃다가 ㅋㅋㅋㅋㅋ 아까 그 애들 얘기도 하다가... 음료만 다 마시고 밖에 나왔지.
민석쌤도 피곤할 것 같아서 빨리 집에 가자고 했거든 ㅋㅋㅋ 게다가 내가 교복까지 입혔으니 ㅠㅠ
" 차 가져 왔어요? "
" 응. 당연하지. 태워줄테니까 가자. "
" 됐어요. 오늘은 집에 바로 가요. 난 버스 타고 갈게요. "
" 태워주고 싶은데. "
" 됐네요~ "
내가 진짜 괜찮다고 ㅋㅋㅋ 민석쌤 피곤할까봐 빨리 집에 가라고 그러면서 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민석쌤이 내 손목을 잡는거야.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까
" 태워준다니까. "
민석쌤이 씨익 웃으면서 그 상태로 나 끌고 감 ㅋㅋㅋㅋㅋ 뭐 사실... 나도 금방 헤어지고 싶진 않아서 결국 손 잡고 차까지 왔다 ㅋㅋㅋㅋ
차에 탔는데 교복을 입고 안전벨트를 매는 민석쌤 모습이 되게 모순적이라서 ㅋㅋㅋㅋ 웃음이 나는거야.
내가 풉, 하고 웃으니까 민석쌤이 왜 웃냐면서 묻더라고.
" 그냥... 교복 입었는데 운전하니까 웃겨서요. "
" 나도 깜짝깜짝 놀라. "
" 왜요? "
" 성인인 여자친구가 위화감 하나도 없이 교복 입고 있으니까 죄 짓는 기분 들어서. "
" 앞으로 맨날 입고 다녀야겠네~ "
" 수능 끝나니까 아주 살 맛 났네. "
ㅋㅋㅋㅋㅋ민석쌤이 그러면서 내 머리 한 번 꽁 박고는 시동 걸더라 ㅋㅋㅋㅋ
그 날 따라 민석쌤 놀리는게 왜 그렇게 재밌는지 ㅋㅋㅋㅋㅋ
근데 ㅠㅠ 그러다 보니까 금방 집에 도착한거야. 너무... 너무너무너무! 아쉽더라 ㅠㅠ
같이 더 있고 싶고, 봐도 봐도 보고싶고 ㅠㅠ
" 아... 아쉽다. "
" 뭐가? "
" 그냥... 오늘은 뭔가 되게 아쉬워요. "
" ...그래? "
" 네. 평소보다 더 아쉬운데? 그래도 민석ㅆ...아니, 오빠 많이 피곤하니까 빨리 가야죠~ "
" 오빠라고 꼬박 꼬박 불러주네? "
" 약속했잖아요. 불러주기로. "
" 앞으로도 그렇게만 계속 불러줘. "
" 교복 입었을 때만 부를건데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까 민석쌤 표정이 급 어두워짐 ㅋㅋㅋㅋ
" 그런 말은 안했잖아. "
" 생략한거죠. "
" ...서여주. "
" 듣고 싶음 교복 맨날 입으시던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러면서 안전벨트 풀고 내리려는데 민석쌤이 또 내 손목을 덥썩 잡는거야. 그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 좀 걷자. "
" ...네? "
" 걷자고. 너희 동네. "
" ... "
무슨 말인가 싶어서 멀뚱멀뚱 보고 있는데 민석쌤이 그 상태로 우리 아파트에 주차하더니 ㅋㅋㅋㅋㅋㅋ 먼저 내려서는 내 쪽 차문 열어주더라.
" ...어...어딜 걸어요? 안 피곤해요? "
" 안 피곤한데? 난 너랑 더 있고 싶어. "
" ...지...진짜? "
" 응. 진짜. 오빠 소리 더 들으려고 이러는 건 아니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놓고 오빠 소리 해달라는거잖아 이거 ㅋㅋㅋㅋ
내가 어이없단 표정 지으니까 민석쌤이 웃으면서 내 손 먼저 잡고는 가자, 이러더라 ㅋㅋㅋㅋㅋ
그래.. 뭐 ㅎㅎㅎㅎ 나도 헤어지기 싫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손 잡고 앞뒤로 흔드니까 민석쌤이 입동굴 미소를 발사하심 ㅇ<-<
" 좋나보네? "
" 좋죠~ 난 언제나 오빠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
" ...그래? "
민석쌤이 엄청 흐뭇해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이정도 가지고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우리 고등학교 쪽으로 가고 있더라 ㅋㅋㅋㅋㅋ
교복을 입어서 그런가...뭐, 또 주말 밤의 고등학교가 워낙 한산하기도 하잖아.
" 여기가 여주 네가 나온 고등학교야? "
" 네. 그리고 지금은 저희 동생이 다니고 있죠. "
" 좋네, 학교. "
" 좋긴요. 좁기만 한데. "
" 표정은 그게 아닌데? "
정문에 들어가니까 민석쌤이 학교를 두리번 두리번 보다가 나를 보는데 ㅋㅋㅋ 내가 엄청 해맑게 웃고 있단게 나도 느껴지는거야.
민석쌤이랑 와서 그런가. 아님 내 즐거웠던 학창시절이 생각나서 그런가.
" 오빠랑 있으니까 좋나보죠, 뭐. "
" ...그런가보네? "
" 그런가보네는 뭐에요 ㅋㅋㅋㅋㅋ "
민석쌤도 흐뭇 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소리 정말 좋아하는구나, 우리 민석쌤 ㅋㅋㅋㅋㅋ
그렇게 손 잡고 학교 주위를 돌아다니는데 민석쌤이
" 여기서 여주가 체육도 하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랬겠다. "
이러는거야.
순가 뭔가 벙찌는 느낌이더라.
내가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그랬잖아. 나와 학창시절을 함께하지 못했던 그 사람과 내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고. 그래서 교복데이트를 하고 싶었다고.
" 저기서 공부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남자애들 축구 경기도 보고. "
" ... "
" 그 때 나는 대학교 다니느라 정신 없었겠네. "
" ... "
" 뭔가 신기하다. "
민석쌤이 천천히 내 손을 잡고 걸으면서 말을 하는데... 진짜 묘하더라.
내 학창시절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이렇게 걸으면서 학창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려고 하는 사람.
" 여주가 이 학교 다닐때 나도 이 학교 학생이었으면 참 좋았을걸. "
" ... "
" 그랬으면 여주가 나보고 민석쌤이라고 안 부를텐데. "
고등학교 때 내가 걸었던 이 길을 걸으며 그 시절엔 느끼지 못했던 설렘을 주는 사람.
" 좋다, 여주 학교라서 그런가. "
나에 관한 모든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일 사람.
" 여주가 다닐 대학교는 내가 다닐 학교처럼 자주 가겠지? "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는 민석쌤이...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게, 그 시절의 옷을 입으며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 그 때도 민석쌤이라고 부르려나. "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냥 왠지 고교시절의 느낌에 취한건지는 몰라도
정말 나도 모르게
" 민석아. "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게
정말 진지하게 동갑인 남자친구를 부르듯 이름을 불렀어.
민석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는데...
" 고마워. "
" ... "
"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김민석. "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일까. 민석쌤도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내 말이 끝나니까 고개를 떨구면서 웃더라.
그러고는 다시 나를 보면서
" 왜 오빠라는 말보다 듣기가 좋은지 모르겠네. "
조금은 진지하게, 담담하게.
그렇게 말을 하는데 우리 둘다 그냥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없었어.
민석쌤도 나와 같은 기분이었을까.
느낌이 그랬어.
고교시절에 풋풋하게 사귀는 동갑내기 커플. 민석쌤이 교복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랬던걸까. 내가 밤의 분위기에 취해서 그랬던걸까.
" 내가 더 고맙지, 여주야. "
" ... "
" 사귀는 동안 어디로 안 도망가서. "
" ... "
" 옆에 붙어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서여주. "
바람이 불었어.
추운 겨울 바람이었는데, 손이 시린지도 귀가 시린지도 모르겠더라.
" 앞으로도 잘 부탁해. "
그러고는 다시 웃으면서 내 손을 더 꽉 잡고는 터벅터벅 앞으로 가는데 교복을 입은 민석쌤 뒷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싱숭생숭했어.
함께하지 못했던 내 고등학교 그 시절.
그 시절을 함께한 느낌.
" ...나도. "
민석쌤이 들었을진 모르겠지만 나도 작게 속삭였어.
교문을 빠져나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둘 다 딱히 말이 없었어.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
우리 아파트 독서실 건물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군복으로 갈아입은 민석쌤이 나왔어.
그 모습을 보니 뭔가 교복 민석보다 훌쩍 커버린 듯한 느낌이 들더라.
" 교복 입다가 군복 입으니까 어색한데? "
" 둘 다 잘 어울려요. 옷걸이가 좋으니까. "
" 네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거야. "
" 아까 여고생들이 작업거는거 보면 몰라요? 앞으로 올드하게 입고 다녀요. "
" 그럴까? "
" 내 눈엔 다~ 멋있으니까 아저씨처럼 하고 다녀요! "
" 진짜로? "
" 난 그래도 좋은데~ "
장난치면서 민석쌤 옷매무새 정리하면서 건물에서 빠져나와서 아파트 주차장으로 돌아왔어.
좀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너무 좋았어.
교복과 교복에서 군복과 교복으로.
" 이렇게 있으니까 나이차이가 확 나는 것 같다. "
차에 타기 전에 민석쌤이 웃으면서 말하더라.
나이 차이가 뭔 대수인가. 무슨 옷이든 저렇게 잘 어울리는데다가 초초초동안인데.
"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해요. 우리 동생보다 어려보이는데. "
" 다행이네. 액면가로는 얼마 차이 안 나보여서. "
그러면서 내 손 한 번 쓰다듬고는 춥다고 얼른 들어가라길래 쌤 가는 거 보고 간다니까 고개 끄덕이면서 차에 타려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아. 하고 다시 몸 빼더니
" 이제 오빠라고 계속 부르는거다? 아까 민석이라고도 했으니까. "
" ...헐. "
" 뭐, 불만있어? "
" ...없어요. 없어. 없어! 김민석! "
" 으이구. "
그러고는 웃고 다시 차 속으로 쏙 들어가는데 ㅋㅋㅋㅋㅋㅋ
이제... 진짜... 민석쌤이 아니라 민석 오빠다, 민석 오빠!
저렇게 어려보이는데 오빠는 무슨, 그냥 김민석 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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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제가 왔습니다 여러분 !!!!!!!! 요즘 자꾸 3일을 주기로 업데이트 하는 것 같은데... 원래 주기는 3일이 아닙니다 ㅠㅠㅠㅠ 엉엉 더 빠를수도 느릴수도 있어요... 어쩌다보니... 3일이 된 것일 뿐....★
아 맞아.. 여러분..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쪽지가 왔길래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왜 ㅋㅋㅋㅋㅋㅋ 지금 물리쌤 15편이... 초록글이 된거지...?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주행하시는 분들이 맣ㄴ으신가요...?
ㅎㅏ... 그러고보니 벌써 물리썰이 연재된지 두달이 넘었군요... 크흡... 새삼 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어어어엉
특별편 카톡... 재밌다고 해주신 분들 랍랍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봐도 노잼이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다 달아드렸으니... 비회원 분들도 확인해주시길!!!!!!!
그리고... 좀 설레나요...? 하... 설레야되는데... 흡... 안 설레면 어쩌지....
아 그리고... 민석씨.. 아프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ㅗ 아프고 난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그동안 많이 아팠쟈냐! 민석이는 아프면 안되쟈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프지마 김민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어어어엉 민써기 아프면 나도 아프자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밍소기 아프면 자까가 가슴이 아프자나!!!!!!!!!!!!!!!!!!!!!!!!!! 라디오 못 들어서 슬프자나!!!!!!!!!!!!!!!!!!!!!!!!!!!
....죄송해요...^^ 김민석씨 아프지마세요... 님이 아프면.. 저도 아파요...ㅠㅠ
그리고 오지배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신다면 저희 집이라도 오세요 ^^ 누추하지만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 종대씨도 같이 오신다면 ^^ 더 즐겁게 맞이할게요 ^^
암호닉 신청은 더이상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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