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왜... 아무도 우리 영지와 두준이와 종대에 대해 묻지 않는거야...★
ㅋㅋㅋㅋㅋㅋ수능이란 큰 벽을 무사히(?) 넘고나서 우리 넷이... 무려 3주만에 뭉쳤어 ㅋㅋㅋㅋㅋㅋ
" 야, 다들 잘 살았냐? "
윤두준 ㅋㅋㅋㅋㅋㅋ 20분이나 지각해놓고선 어슬렁어슬렁 와서는 하는 말이 ㅋㅋㅋㅋㅋㅋ
재수할 때랑 똑같이 입고 왔더라 ㅋㅋㅋㅋ 체육복에 후드에 조끼패딩 ㅋㅋㅋㅋ
" 형, 삼수해요? "
제일 먼저 와서 나랑 영지를 기다리던 종대는 엄청 잘 입고 왔었거든 ㅋㅋㅋ
되게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을 잘 아는 것 같았어 ㅋㅋㅋㅋ
종대가 대학 가면 여럿 여자 울리겠다고 생각했지.
아무튼 ㅋㅋㅋㅋ 종대는 약속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입이 삐죽 튀어나와서는 두준이한테 투덜대더라 ㅋㅋㅋ
윤두준은 무슨 그런 말을 하냐면서 ㅋㅋㅋㅋㅋ
" 미쳤냐?! "
" 패션이 그게 뭐에요. 수능도 끝난 사람이. "
" 집에 이런 옷 밖에 없다. 왜? "
" 좀 사입어요! "
" 나 지금 늦었다고 갈구냐? "
" 늦은건 아네요? "
" ...미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두준 급사과 ㅋㅋㅋㅋㅋ
영지랑 나는 오랜만의 그런 광경에 킬킬거리고 ㅋㅋㅋ 그러다가 종대가 너무 춥다고 하길래 종대 달래면서 밥 먹으러 갔지 ㅋㅋㅋ
수험생 할인 한다고 하길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상 푸짐하게 주문해서 엄청 먹었어. 수험생 할인은... 사랑입니다...♡
" 진짜 맛있다. "
" 반값할인이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 "
" 쯔쯔, 젊은 여자 둘이가 벌써 그렇게 공짜 밝혀서 쓰겠냐? "
" 왜요, 경제관념 투철하고 좋죠. "
" 맞아. 김종대가 뭘 좀 아네. 나중에 이런 여자들이랑 결혼해야 살림 잘 하는거거덩~ "
영지가 파스타를 돌돌 말면서 종대보고 말 잘했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윤두준이 혀를 끌끌 차면서 우걱우걱 먹더라 ㅋㅋㅋ
아무리 봐도 체대생 같아.. 윤두준...
" 그래? 민석쌤은 좋으시겠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던 콜라 뿜을뻔 ㅋㅋㅋ 갑자기 나온 민석쌤 얘기에 ㅋㅋㅋㅋ
정작 윤두준은 먹기만 하고 있고 종대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 보고 있더라.
" 요즘 잘 지내시죠? "
" 어...어어? 어, 잘 지내지. "
" 너 심심할 틈 없겠다. 민석쌤도 학원 안 나가고 너도 집에만 있는거 아니야? "
" 그렇지... 뭐. "
영지도 우물우물거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묻는데 ㅋㅋㅋ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 ㅋㅋㅋㅋ
뭔가... 이제 수능이 끝났으니 얘네도 내 남자친구라고만 언급했던 사람을 저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니까 기분이 오묘하더라 ㅋㅋ
두준이랑 영지는 그렇게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종대는 맞은편에서 나 보고 웃으면서 계속 민석쌤에 관해서 물었어.
" 누나는 민석쌤 자주 보시겠네요. "
" 그렇게 자주는 아니고... 가끔 보지. "
" 저도 얼굴 못 본지 거의 한달 다 됐잖아요. 민석쌤 덕에 물리 점수도 잘 받았는데. "
" 그래? 민석쌤이 좋아하시겠다. "
" 형은 잘 쳤어요, 물리? "
" 야야, 수능 끝난지가 언젠데. 그냥 밥이나 먹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윤두준 ㅋㅋㅋㅋㅋㅋㅋㅋ왜 말 돌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킥킥거리면서 두준이 보니까 두준이는 어느새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렸더라 ㅋㅋㅋ
" 물리는... 내 적성이 아니었나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리 투니까 그런거라며 종대가 위로하면서 토닥거림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두준이가 한숨을 푹 쉬더니
" 그래도 민석쌤 보고 싶긴 하다. 난 2년이나 봐서 더 그래. "
" 그죠? 저도 보고싶어요. 민석쌤 요즘 바쁘세요? "
" 아니, 그렇게 바쁘시진 않은 것 같던데? "
그 땐 민석쌤도 시간이 되게 많이 남았었거든 ㅋㅋㅋ 학원에서도 휴가 주고, 재수학원 개강도 2월부터였으니까.
그래서 여행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예비군 훈련도 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요? "
그러더니 종대가 갑자기 씨익 웃어... 뭐지... 뭔데 불안하지...?
" 그럼 우리 2차 갈 때 민석쌤도 불러요!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희골혜...? 들고 있던 포크 떨어트릴 뻔 ; 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당황한 표정으로 종대 보는데 옆에선 영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창 밖을 보던 두준이도 어느샌가 좋은 생각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 ㅋㅋㅋㅋ
" ...미...민석쌤을 왜...? "
" 보고싶으니까요! "
" 아.. 아니... 대낮에 보면 되지, 왜 굳이 술을 마시는데 민석쌤을... "
왜 이렇게 당황스러워하냐고...?
그래... 민석쌤 만나도 돼. 우리 넷에 민석쌤까지 오면 아주 신나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민석쌤한테 얘네를 만난다고 했는데...
술을 마신다는 얘기를 안했거든...?
알잖아... 나 술 마시면 자는거...^^ 민석쌤은 그게 너무 걱정이 돼서 혹시 술 마시는거냐고, 그러면 안 된다고 단단히 일러뒀었거든.
그런데 쟤네가 술 마시러 간다고 민석쌤한테 만나자고 하면... 나는...? ^^
" 원래 민석쌤이 수능 끝나면 술 한 잔 사준다고 했었어. 잘 됐구만. "
두준이가 마지막 한 점 남은 고기를 씹으면서 말하는데... 왜 이리 저 무심한 표정이 야속한지 ㅠㅠㅠㅠ 야 임마 ㅠㅠㅠ 담에 따로 만나서 사달라고 해 ㅠㅠㅠ
근데 내가 안절부절하는 걸 영지가 눈치 챘나봐. 갑자기 내 옆구리를 쿡 찌르더니
"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왜 그래? "
...ㅎㅎ..역시 몇개월간 내 옆을 지켜준 짝궁답게 ㅋㅋㅋ 영지가 묻길래... 내가 영지한테 말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에
" 어, 누나 전화 왔어요. "
...하...ㅎ...하늘도 무심하시지... 민석쌤이 이럴 때 전화가 오다니 ㅎ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전화를 뙇!
" 여보세요? "
[ 어, 여주야. 애들이랑 같이 있어? ]
" ㅎㅎ..네... 밥 먹고 있어요. "
" 민석쌤이야? 야야, 바꿔줘. "
윤두준 나대지마라 ㅎ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민석쌤과 통화중이었기에... 옆에서 영지가 두준이한테 조용히 하라면서 말하고 ㅋㅋㅋ
[ 두준이야? ]
" 네? 네. 두준이가 바꿔달라고 해서요. "
[ 그래? 별 일이네. ]
" ...근데 왜 전화했어요? "
[ 아, 별건 아니고 언제 헤어지나 싶어서. ]
" 어... 잘 모르겠는데요. "
[ 흠... 난 너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
" ...아, 안 그래도 돼요! 진짜! 진짜 괜찮아요! "
내가 눈까지 커져서는 ㅋㅋㅋㅋ 극구 말렸는데... 민석쌤이 조금 서운했나봐 ㅋㅋㅋㅋ 갑자기 좀 쳐진 목소리로
[ ...서운하네. 나는 너 보고 싶어서 그런거였는데. 여주는 나 안 보고싶어? ]
...아...아니 이사람아... 그런게 아니잖아요 ㅠㅠㅠㅠ 보고싶지 ㅠㅠㅠ 보고싶고 말고 ㅠㅠㅠㅠ 맨날 봐도봐도 보고싶다고, 그런데!
내가 지금 술을 마시러 가면! 쌤이 안 된다고 할거잖아요! 앜!
" 아니... 그런게 아니라요... "
당황해서 아니라고 말하는 찰나에 갑자기 손에서 휴대폰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어.
근데 그게 느낌이 아니라... ㅎ 진짜로 어느새 내 쪽으로 온 윤두준이 폰을 뺏은거였음 ㅋㅋㅋㅋㅋ
" 쌤! 뭐해요? 네네, 저 두준이요. 쌤, 저희 이제 밥 다먹고 2차 가는데 오실래요? 에이~ 당연히 술이죠! 성인 넷이 모여서 어딜가겠어요. "
...ㅎ... 저 샛기가... ㅎ
폰을 뺏고 싶었지만 참았지...ㅎㅎ 근데 갑자기 두준이가 놀란 표정을 하더니 전화를 이어가는거야.
" 진짜요? 진짜? 헐. 대박이네. 알았어요. 그럼 쌤이 전화하시면 내려갈게요. 여기가 어디냐면... "
...? 뭔데...? 갑자기 왜 여기 주소까지 읊는건데?
당황해서 윤두준 보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종대도 영지도 궁금하다는 듯이 두준이 보고 있었어 ㅋㅋㅋㅋ
그러고 전화를 끊고는 나한테 가볍게 폰을 건네주는데 윤두준 표정이 엄청 밝아.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쟤 표정이 저렇게 밝을까...
" 쌤이 뭐래요? "
종대가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두준이를 보면서 물었어.
그리고 가히 두준이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지...
" 우리 데리러 오신다는데? 민석쌤 집에서 술 마시자고 하시더라. "
...
미치겠네...
ㅠㅠ엉엉.
결국... 나는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민석쌤 차 조수석 자리에 앉아 있었고, 딴 애들은 뒤에서 조잘조잘 얘기만 잘하고 있더라.
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무념무상으로 그렇게 있는데 민석쌤이 흘금 나를 보더니
" 술 안 마신다며. "
ㅎㅎ... 뒤에서 애들은 자기들끼리 얘기한다고 우리가 말하는 내용엔 관심도 없고...
그 말은 즉슨 나를 쉴드 쳐 줄 사람도 없고...ㅎㅎ
" ...아니...그냥...전... 걱정할까봐 말 안했죠... "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니까 민석쌤이 작게 한숨을 쉬더라.
음... 그래. 사실 내가 차에 탔을 때부터 민석쌤 표정이 안 좋았어.
일부러 뒷자석에 앉으려고 했는데 애들이 억지로 조수석에 밀어넣는 바람에...
그렇게 앞 쪽은 뻘쭘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뒷 쪽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해서 연출이 되는데... 괜히 미안한거야.
민석쌤이 나때문에 자기 집에서 술 마시자고 한 것 같고, 이까지 데리러도 와주고.
이게 다 못난 내 술버릇 때문이지... 술만 마시면 어디서든 잘 자니까.
"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야지. "
민석쌤이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미안해지더라.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괜히 나때문에 또 속 썩을 민석쌤 생각하니까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운전하던 민석쌤 흘긋 보고 뒷자석에 애들 떠드는거 확인하고는
" ...진짜 미안해요, 오빠... "
...ㅎ...오빠라는 말이 나한텐 아직 그렇게 자연스럽지가 않았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애들 눈치 보고는 저렇게 말하는데 ㅋㅋㅋㅋ 갑자기 굳어있던 민석쌤이 크흡, 하고 웃음.
...ㅇㅅㅇ...?
" 어휴. 내가 진짜... "
그러더니 혼자 중얼거리고는 열심히 운전하더라 ㅋㅋㅋ 뭔가 싶어서 민석쌤 빤히 쳐다보는데 민석쌤 표정이 조금은 풀렸더라.
ㅎㅎ... 역시 오빠소리성애자...★
들어도 들어도 좋은가봐.
그렇게... 민석쌤 집 앞에 도착. 나도 쌤이 술에 취했을 때 잠깐 집 앞에 온 적 밖에 없어서 뭔가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었어.
" 우와, 여기에요? "
" 응. "
" 쌤 혼자 살죠? "
" 당연하지. 누구랑 같이 살면 너희 불러서 술 마시겠어? "
ㅋㅋㅋㅋ윤두준 ㅋㅋㅋ 어이없는 소리한다 ㅋㅋㅋㅋ 종대랑 영지랑 나랑 다 비웃으면서 두준이 보는데 두준이가 비장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
"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지. "
" 그럼요? "
" 서여주랑 같이 사냐! 이런 깊은 뜻이었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서 실실 웃었어 ㅋㅋㅋㅋㅋㅋ 민석쌤 표정도 나랑 똑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지랑 종대도 ㅋㅋㅋㅋ 한결같이 어이없다는 표정 ㅋㅋㅋㅋ
" ...표정이 다들 왜 그래? "
" 어이가 없어서요. "
" 그래. 어이가 없어서 그런다. 참... 생각하는 거 하고는. "
" 나름 개그였는데? "
" 그런 개그 어디가서 하지마. "
영지가 정색하면서 말함 ㅋㅋㅋㅋ 두준이한테 늘 개그맨을 하라던 영지가 저렇게 정색할 정도면ㅋㅋㅋㅋ
두준이도 결국 뻘쭘하다는 듯 서있다가 얼른 들어가자면서 먼저 걸어가더라 ㅋㅋㅋ 윤두준 바보야... 너 민석쌤 몇 호인줄도 모르잖아...
" 어딘지 알고 먼저 가. "
민석쌤이 이제는 기분이 완전히 풀렸는지 웃으면서 두준이 쪽으로 가더라.
ㅎㅎ... 다행이다... 하고 속으로 안심을 하면서 민석쌤 뒤따라 갔지.
현관에서 비밀번호 누르고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는데... 그 순간에 심장이 쿵쾅쿵쾅. 남자친구 집에 가다니...ㅋㅋㅋ 물론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는거지만...
민석쌤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설레는 마음으로 현관으로 들어가는데...
" 우와, 집 짱 좋네요? "
" 와... 역시 쌤 성격대로 깔끔하시네요. "
내가 신발을 벗고 있는데 애들이 먼저 들어가서는 이미 둘러보고 있음 ㅋㅋㅋ
난 심장이 쿵쾅거려 죽겠는데 애들은 그저 신났었나봐.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감탄을 하는데 ㅋㅋㅋ 나 신발 벗을 때까지 현관에 서 있던 민석쌤이 그 소리 듣고 막 웃었어.
" 좋아? "
" 여기서 살고 싶은데! 쌤, 방 하나만 월세 내요. 내가 살게. "
" 으이구. "
나도 신발 벗고 들어가는데 민석쌤이 내 옆으로 슥 서서는 구경하느라 정신 없는 애들 흘금 보는 내 어깨에 손 올리더라.
내가 깜짝 놀라서 민석쌤 보니까 민석쌤이 웃으면서 거실을 눈짓으로 가리켰어.
" 천천히 구경해. "
" ... "
" 난 마트 가서 술 사올테니까. "
" 아...아, 같이 가요, 그러면. 집은 나중에 구경하면 되는데요, 뭘... "
" 그래? 그럼 같이 가자. "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는 민석쌤 ㅋㅋㅋㅋㅋ 설마 일부러 같이 가자고 어깨에 손 올린건가? ㅋㅋㅋㅋㅋ
결국 현관에서 한발짝 정도 움직이곤 다시 신발 신고 나왔어.
쌤이 애들한테 집 잘 지키라고 말하고는 문 닫고 내 손을 슬그머니 잡았어.
" 손 시리니까 잡아줄게. "
ㅋㅋㅋㅋㅋ웃기고 있네. 자기가 잡고 싶은거면서 ㅋㅋㅋㅋ 하지만... 뭐... 나도 좋았으니까 ㅎㅎㅎㅎ
그렇게 손 잡고 같이 집 앞 마트로 갔어.
쌤이 안주도 사야 된다면서 카트 끌고 가자길래 카트까지 끌고 ㅋㅋㅋㅋㅋ
민석쌤이 카트 밀고 내가 맥주도 담고 소주도 담고 그러는데... 순간 머릿 속에서
우리가 부부같다는 생각이... 들더라...ㅎㅎㅎㅎ
" ...ㅎㅎ "
" 왜 웃어? "
" 네?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
" 아니긴. 너 지금 과자 담으면서 웃고 있잖아. "
" 아니라니까요. "
괜히 부끄러워져서 부부같아서 웃었어요, 라고는 말 못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계속 잡아뗐어.
그러니까 민석쌤도 더는 안 묻고 카트만 끌더라. 나랑 같이 과자 담으면서.
과자도 담고, 술도 담고. 다른 주전부리도 담아서 이제 돌아가려는데 과일코너에 귤을 팔고 있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 어머~ 거기 신혼부부. 여기 와서 귤 좀 보세요. 엄청 싱싱하고 맛있어요~ "
...
...ㅎㅎ...신혼부부...? 들었어...? 신혼부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신혼부부라는 단어 듣자마자 풉, 하고 웃어버렸어. 근데 민석쌤도 내 표정을 봤는지 자기도 고개 숙이면서 웃는거야.
그러더니 카트 끌고 귤 파는 곳 앞에 가더니
" 얼마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 얼굴이 싱글벙글 ㅋㅋㅋㅋ 아주 그냥 웃음꽃이 남발한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웃으면서 민석쌤 옆으로 가니까 아줌마가 신이 나셨는지 지금 초특가 행사라면서 ㅋㅋㅋㅋㅋ 망태기를 하나 건네주시더라.
민석쌤은 여전히 웃으면서 귤이 담긴 망태기를 받아들었고 ㅋㅋㅋㅋ 근데... 그 모습을 보니까 뭔가 ㅋㅋㅋㅋ 놀리고 싶은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민석쌤 옆에 더 바짝 붙어서 팔짱 끼고는
" 자기야~ 귤이 그렇게 좋아? 왜 자꾸 웃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나도 왜 그랬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민석쌤 표정을 보니까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
역시 내 예상대로 그 말 하자마자 민석쌤 얼굴이 빨개져 ㅋㅋㅋㅋㅋ
ㅎㅎ...근데 나도 기분이 좋긴하더라. 신혼부부라고 하니까. 그래서 더 장난 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결국 귤 두 망태나 사들고는 계산하고 나왔어 ㅋㅋㅋㅋㅋ
술에 안주까지 잔뜩 샀는데 거기다가 귤까지 ㅋㅋㅋㅋ
민석쌤이 자기가 봉지 든다면서 혼자서 으쌰, 하고 들고는 같이 마트를 나오는데 민석쌤이 여전히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거야.
물론 나도 ^^ ㅎㅎ
" 우리가 부부처럼 보이나봐. "
" 그러게요 ㅎㅎ "
" ...좋아? "
은근슬쩍 묻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뭐... 둘다 표정만 보면 엄청 좋아 죽지, 죽어 ㅋㅋㅋ
내가 민석쌤 봉지 들고 있는 손 반대편 손을 스윽 잡으니까 민석쌤이 나 흘금 보면서 다시 웃더라.
" 자기? "
" 아줌마가 신혼부부 같다고 하길래 그냥 장난친거에요~ "
" 오빠도 아니고 자기? "
민석쌤이 계속 내 얼굴 보면서 되물었어 ㅋㅋㅋㅋ
그 쯤 되니 나도 슬슬 부끄러워지더라 ㅋㅋㅋㅋㅋㅋ 흥에 취해 장난을 쳤더니... 민석쌤이 계속 놀리네...ㅎㅎ
" 아, 왜 그래요. 진짜. "
" 이제 자기라고 불러. "
" 헐. 싫어요! "
" 질색하네? 그렇게 싫어? 오늘 거짓말까지 했으면서? "
...아니... 그건... 거짓말이... 아... 그래 물론... 내가 거짓말을 하긴 했는데요...
난 결국 입을 다물고 조용히 집으로 향했지 ㅋㅋㅋ 이젠 좀 전과는 반대로 민석쌤은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나는 얼굴이 빨개져 있었어.
여튼 그렇게 쌤 집으로 가서 문 열자마자 애들이 현관으로 모이더라.
" 많이 사왔어요, 쌤? "
" 어. 안주도 든든히 사왔으니까 걱정마. "
" 진짜 짱이다, 짱. "
" 이럴때만 짱이지? "
민석쌤이 두준이한테 봉지 건네주고는 신발 벗고 주방으로 갔어.
나도 민석쌤 따라서 주방으로 가니까 민석쌤이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면서 우리 보고는 TV 를 보든 담소를 나누든 놀고 있으라고 하시더라 ㅋㅋㅋㅋ
" 와, 가정적인 남자. 서여주 너는 땡 잡았다, 땡 잡았어. "
" 나도 알거든? "
" 헐. 나도 안대. 이제 대놓고 염장질을 지르시겠다? "
" 윤두준 네가 몰라서 그렇지 서여주 학원에서도 염장질 쩔었어. "
" 다행이네요, 우린 그런 장면 못 봐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들이 ㅋㅋㅋㅋㅋ
이제 한 마음이 돼서는 나를 저격하고 있었어 ㅋㅋㅋㅋㅋ 그럼 뭐해... 그 순간에 민석쌤이 나타났는걸 ^^
민석쌤이 술잔이랑 안주를 담은 그릇을 내오고는 자리에 앉으니까 두준이가 눈이 커져서는
" 우와, 진짜 많이도 사셨네요. 먹다 죽겠다. 오늘 술 마시다가 정신 나가면 재워줘요? "
" ...너는 좀 생각해보고. "
" 그럼 저는요? "
" 종대는 물리 잘 쳤으니까 자고 가도 돼. "
" 와... 난 학생도 아니다 이거에요? 물리 망쳤다고 차별해요? "
" 됐고, 이거나 마셔. "
민석쌤이 술잔에 맥주를 따르고는 두준이한테 건넸어. 종대는 두준이가 잔 들자마자 민석쌤 잔에 술 따라줬는데 민석쌤이 자기는 안 마신다면서 다시 종대한테 잔 건네더라.
" 왜요? "
" 남자들이야 여기서 자고 가도 여자들은 집에 태워줘야지.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
" 민석쌤 매너남이시네요. 여주 부럽다. "
" 허영지 너도 좋은 남자 만나. "
두준이가 뜬금없이 그 말을 하곤 영지한테 건배하자고 술잔 들이밀어서 영지가 고맙다면서 짠하고 ㅋㅋㅋㅋ
종대는 나랑 민석쌤이랑 짠 ㅋㅋㅋㅋ
근데 아무래도... 민석쌤도 안 마시는데 내가 마시면 좀 그래서 나는 그냥 한 잔 따라놓고 홀짝홀짝 마셨어. 혹시라도 훅 가면 안 되니까 ㅋㅋㅋ
일부러 안주만 야금야금 먹고. 영지는 원래 술을 잘 마셔서 그런지 맥주 말고 소주만 쭉쭉 들이켜도 맨 정신이더라 ㅋㅋㅋㅋ
두준이랑 종대도 술을 꽤 하는지 멀쩡하고...
그래... 나는 멀쩡한 줄 알았어... 그랬지..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먼저 취한 사람은 두준인 것 같았어. 자꾸 이상한 말을 했거든...^^
어떤 말이었냐면... 다음에 말해줄게! ^^ㅎㅎㅎ
첫 치환 기능...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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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34편은 치환을 하지 않았구요. 35편을 실험 삼아 해보는걸로 해요~ 혹시 자기 이름 넣기가 껄끄러우신 분들은 치환할 때 이름 자체에 서 여주 를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래도 1~34편까지 치환 기능을 도입하는 건... 무리가 있네요 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만 괜찮으시다면 이번 편부터 하는게 어떨런지...ㅎㅎ제가 힘들다고 먼저 말씀해주신 독자님ㄷ르 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여 ㅠㅠㅠㅠ)
100분중에 70분이 치환기능을 도입하자고 했으니...! 전 과반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나머지 30분들...♡ 서여주를 치환이름에 넣어주세용!
+) 헐 님들 대박!! 서여주란 이름은 치환 안 해도 뜨네요!!! 다행입니다 꺆!!!! ♡ ++) 이름 마지막에 받침들어가시는 분들!!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 건의해야하나...★ (제가 실험해봄 허허)
우어어어 사실요... 이번편이 엄~~~~~~~~~~~~~~~~~~~~~~~청 길었어요 ㅠㅠㅠㅠㅠ 근데 너무 길어져서... 제가 잘랐어요... 하하하하하핳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36편에서 모든걸 보여드리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번편 읽다만 느낌 드셨다면...뎨둉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민석씨가 인스타 게시글을 무려 3개나!!!!!!!!!!!!!!!!!!!!!세개나 올렸어요!!!!!!!!!!! 나도 그만큼 분량을 뽑아야 되는데...OTL... 재미는 보장 못하지만... 다음엔 양으로 약속드리겠습니다 엉엉 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정말정말정말정말 행복해요 ㅠㅠㅠㅠ 막 저를 워더해가신다는 분들도 있는데...ㅎㅎ 가지세여... 전 비루한 사람이라... ★ 제 똥글을 보고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THE LOVE...♡
연재텀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은데...! 제가 최선을 다해 일찍 오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한 일 밖에 없군요...ㅠㅠㅠㅠㅠ흐그그흐그흐그... 질으로라도 보답해야되는데.. 원래 퀄리티가..DDONG이라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찌됐든 여러분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의 댓글에 힘이 나요 ㅠㅠㅠㅠㅠ (물론 추천도 ㅎ)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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