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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2 | 인스티즈



충성, 이병 도!경!수 2

w. 말년병장








도이병님이 인사를 하고 멀뚱히 서 계시길래 나도 엉겁결에 따라 인사했다. 아, 민석오빠 동생이에요 19살이니까 말편하게 하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도이병님은 꿋꿋이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아뇨 전 이게 편합니다. 신경쓰지마십쇼. 




아니, 이 양반야 내가 불편하다니깐??????





휴, 일단 도이병님한테서 반말듣는건 포기해야겠군. 그나저나 난 아까부터 계속 도이병님, 도이병님. 계속 이렇게 불러야되나? 뭔가 영 이상한데.










"도시락 좀 싸왔어요. 드세요. 오빠도 얼른 먹어."

"야, 넌 고삼이 뭐 이런걸 다 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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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입 찢어지게 웃고계십니다만? 김 상병님 말과 행동이 많이 다르지 말이십니다?





그렇게 어색한 식사는 시작됐고 도이병님은 원래 과묵한 성격이신지 식사내내 별로 말씀이 없으셨다. 나이도 우리 오빠보다 어린데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지. 저렇게 잘생긴 사람 처음보는데...말 걸어보고 싶다...(간절) 





결국 내가 참다못해 도이병님께 말을 붙였다.





"저...도이병?..님?"

"??...네?"

"입대한지 얼마 안 되셨으면 입대 전에는 학생이셨던 거에요?"





후하후하. 좋았어 장효정. 아주 자연스럽게 잘 물었어. 난 너 한테 관심은 전혀없지만 그래도 오빠 후임이니 좀 관심가져줄께. 쿡...☆★ 컨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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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저 Y대 의학과 3학년이었습니다."







.........................................................??






..........자,자,자,잠깐만!!!!뭐라구요 도이병님???나.....나니골혜?의학과...?의대????????????? 잘 믿기지않아 도이병님께 재차 되물었다. 그럼 의사준비...? 물어놓고 어느새 쫄았는지 나도 모르게 자꾸 말꼬리가 흐려졌다. 내 병신같은 질문에도 도이병님은 진지하게 대답해주셨다. 네 아마 졸업후엔 병원에 취직하겠죠.

 

 


 

 

한번 질문을 시작하자 질문이 자연스럽게 술술 나와서 좀 편해졌다.





"그럼 해병대는 일부러 지원하신거에요?의무병 대신? 보통 의대생은 그쪽으로 빠지지 않아요?"

"네, 2년동안 제대로 성장해보고자 해병대는 자원했습니다."








워메;;;;이 남자 상남자구만;;;;;;;;;;;;






"의대 다니시려면 공부 진짜 잘하시겠다!!부러워요. 전 아직 하고싶은것도 없는데."






도이병님을 추켜세우는 듯이 말하자 도이병님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공부를 잘해서 의대에 갔다기 보다는 의대를 가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제 손으로 살아나는 사람이 생길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요.







*****








"야, 깜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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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의사 실제로 본적 있어? 진지한 내 물음에 김종인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야,아플 때 의사보지 그럼 누굴 보냐. 나 저번주에도 물리치료하러 가서 봤어.

 

 

 


"아니!!그런거 말고. 진짜!!실제로!!앞에서!!대화말야!!"

 

 


 

"?내가 의사랑 말할게 뭐가 있어. 어디아프세요. 허리 물리치료 받으러 왔는데요. 이런거?"

 

 


 

아휴, 됐다. 아무래도 김종인에게서는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듯 했다. 도움이 안되는 깜종시키.

 

 


 

"근데 갑자기 의사는 왜 묻냐?"

 

 



 

윽, 정곡을 찌르는 김종인의 물음에 나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얼버무렸다. 아니 그냥 뭐....갑자기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가서...

 

 

 


 

"아, 헐? 야 니가 의사하면 짱 좋겠다. 의사면 돈도 잘벌고!!! 나 의사친구 가지고 싶었는데!! 장효정 너 의사해라!!!"

 

 


 

"종인아."

 

 

 


"왜???"

 

 

 


"의사는 말야. 단순히 똑똑하고 돈 잘 버는 직업이 아니란다."

 

 



 

ㅉㅉ 어후 김종인 생각하는 것 보소. 니가 내친구라는게 정말 부끄럽다. 이 뇌까지 불순한 놈. 김종인은 내가 대놓고 자기 험담을 늘어놓자 씩씩거리며 성질을 냈다. 아 왜또!!!왜 또 오바야 장효정!!!

 



 

 

 

*****

 

 






아, 왔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먼저 와계셨다. 네. 대답하고 자리에 앉자 선생님의 표정이 왠지 좋지 않으시다. 왜지? 그냥 평범한 진학상담 아닌가?

 


 

 

 

"어, 선생님이 네가 진학상담 종이를 남들보다 늦게 내길래 네가 고민많이하고 신중하게 결정내릴줄 알았는데."

 

 


"아...네.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죠."

 


 

"아니아니, 죄송한게 아니라...여기 희망직업란에 의사 써낸거 맞니?"

 

 


"...네"

 

 



선생님께서는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운듯 몇번을 머뭇거리시며 어렵게 입을 떼셨다. 효정아 선생님 말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줘. 너네 집 가정형편 선생님도 대충은 알고있거든? 근데 의대는 교육과정도 너무 길고 아마 네가 버티기 힘들것같아서 지금 얘기하는거야. 다른쪽은 어때.회사 취직도 괜찮지 않을까?

 

 

 



 

*****

 

 

 




 

오빠한테 선물을 안 보낸지도 꽤 된것 같아서 다시 오빠 선물상자를 고르러 문구점에 왔다. 바로 날 저번에 엿맥인 문구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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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여느때처럼 오빠한테 필요한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해넣고 편지까지 넣었다. 내일 점심시간에 우체국 다녀와야겠다. 선물 포장까지 마치고 힘이 풀려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워 오늘 야자시간을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래 분명 선생님께서는 좋은 의도로 내게 말씀하신거겠지만...그래도 마음이 좋지않은건 어쩔수없었다. 아 답답해. 어디 고민 털어놓을 사람 없나...김종인은 얘기해봤자 비웃을게 뻔하고. 엄마는 괜히 걱정끼쳐드리고 싶지않고...나하고 같은 고민을 했을법한 사람. 의대지망생.....의사가 하고싶은 사람....

 

 

 


도이병님? 불쑥 머리속에 나타난 도이병님의 모습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다 비틀거렸다...아이고 머리야...그나저나 내가 왜 도이병님을 생각못했지? 나하고 가장 비슷한 고민을 했을법한 사람! 의사가 되고싶은 사람! 딱 도이병님이잖아?

 

 


 

그래도...뭔가 도이병님이 불편해 하실거라는 생각이 들자 신났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도이병님하고 만난적도 한번뿐인데 이런걸 막 물어봐도 될까...?

 

 







 

.............에라 모르겠다! 내가 누구때문에 이 꿈을 가지게 됐는데!!! 도이병님이 책임지셔야지! 일단 써보고 답장없으면 관두지 뭐!

 

 



부리나케 책상으로 달려가 오빠한테 쓰고남은 편지지를 꺼내들었다. 도이병님이라면 분명 나한테 도움을 주실거야!

 

 

 



 

 

*****

 

 

 

 



 

상병 김민석.

 

 


 


민석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일어나 조교앞으로 걸어나갔다. 상병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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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동생 소포다. 김상병 좋은 여동생 뒀네. 1년동안 빠지지 않고 소포가 오고. 민석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싱글거리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민석이 소포를 들고 제자리로 돌아오자마자 벌떼마냥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김상병님 이번엔 무슨 선물입니까? 그 중 가장 빠르게 소포를 열어본이는 민석에게 편지를 주고난 뒤 자신들의 선물을 빠르게 꺼내기 시작했다.

 

 

 


"어라? 김상병님. 여기 편지가 하나 더있지 말입니다!"

 

 



민석은 당황하며 두번째 편지를 받아들었다. 얘가 편지를 두통씩이나 보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찬찬히 편지를 살펴보던 민석은 깜짝 놀랐다. 편지 봉투 겉면에는 경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병 도경수.

 

 



 

민석은 아까부터 구경하고싶은지 이쪽은 기웃거리는 경수에게 다가가 편지를 건내줬다. 경수야 이거 너한테 온거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안그래도 큰눈이 무슨 튀어나올것마냥 커진다. 하긴 지도 놀랐겠지. 나도 놀랐는데. 저...정말 제껍니까? 편지를 받아드는 경수의 동공이 무슨 지진난거 같이 흔들린다.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2 | 인스티즈



 



경수는 얼떨결에 민석에게서 편지를 받아들었다. 민석이 건내준 편지에는 분명 자기 이름인게 분명한 이병 도경수. 라고 적혀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열어보자 깔끔한 글씨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편지의 내용은 대충 경수 생각에 감동받아서 자기도 의사라는 꿈을 생각했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힘들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민석에게는 말하지 말아달라는 내용도 마지막에 적혀있었다.

 

 


 


경수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수 없었다. 사실 처음 만나러 나갈때는 시큰둥한 마음으로 상병님을 따라나간것 뿐이었는데...상병님 동생이 웃으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바람에 꽤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 후로 자기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주고 호응해주는 효정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편지까지? 경수는 기뻐서 그 날 훈련이 힘든줄도 몰랐더랜다.

 

 



 

고민끝에 경수는 상병님 동생에게 답장을 쓰기로 결정했다. 장학금 제도도 이것저것 추천해주고 서툰솜씨지만 격려의 말도 잊지않고 써내려갔다. 그렇게 효정이에게 편지를 써보내고 나니 뭔가 묘한 기분이 떨쳐낼수가 없었다. 군대에 와서 여자랑 편지를 주고받다니....

 

 




으악! 경수는 잠시나마 상병님 동생을 상대로 기분좋은 상상을 했던 자신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정신차려라 도경수. 상대는 미성년자야. 여자가 아니지.

 

 

 

 



 

*****

 

 

 





 

장효정!!너 코피나!!!!!! 다급한 김종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내 연습장이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으악!!!!!자습시간에 벌떡 일어나 얼른 화장실로 뛰어갔다. 내 뒤를 쫓아온 김종인이 휴지를 주며 한숨을 쉬었다. 야 공부도 좋지만 인간적으로 좀 쉬어가면서 해. 여자애가 툭하면 맨날 코피에. 쪽팔리지도 않냐?

 


 

 

누가 코피 나고 싶어서 난다냐. 김종인을 한번 쫙 째려봐준 다음에 휴지를 돌돌 말아 코에 끼어넣고 다시 교실로 향했다. 연습장에 일부러 공식 정리해놓은건데 피때문에 보일려나 모르겠네. 뒤에서 김종인이 소리쳤다. 인간적으로 좀 쉬어가면서 해!! 무슨 공부를 그렇게 전투적으로 하냐!!

 

 


 

내가 지금 쉬어가면서 공부할 처지냐? 수능이 몇일 남았다고 쉬어. 너 내 목표 어딘지 알잖아. 김종인한테 윽박지르듯 물어보자 풀죽은 김종인이 대답이 없다. 의대 가려면 좀 공부해야 되냐? 거기다 장학금까지 받으려면 이정돈 고생도 아냐. 내 확고한 말투에 김종인이 졌다는듯 두 팔을 들어보였다. 그래 내가 졌다. 그럼 우유라도 사줄테니까 그거라도 마시고해. 끼니 거른거 내가 모를줄 아냐. 너 자꾸 내가 운동나간 사이에 끼니 거르잖아.

 

 


 

뜨끔하게 만드는 김종인의 정확한 말에 수긍하고 매점으로 순순히 따라갔다. 귀신같은 놈.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2 | 인스티즈



도이병님에게서 처음 답장이 왔을 때 사실 진짜 놀랬었다. 기대 반 체념 반으로 보낸 편지였는데도 도이병님은 정성스러운 답장을 보내줬다. 글씨체도 자길 닮았는지 또박또박 한 것이 여간 귀여운게 아니었다. 도이병님의 편지에는 장학금제도가 이것저것 추천되있었다. 그 중 내 조건에 맞는것으로 담임선생님이 알아봐주셨고 지금은 Y대 장학생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이 학교가 도이병님 학교라 더 열심히 하고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2 | 인스티즈



야!!내가 우유도 사줬으니까 완전 열심히 공부해라???어??? 윽박지르듯 위협해오는 김종인의 말에 쫄아서 도이병님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책을 다시 펼쳐들었다. 저게 어디서 도끼눈을 떠? 무섭게....수능은 어느덧 30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









이제 민석의 이름으로 오는 편지에는 꼭 경수의 편지가 붙어서 같이온다. 간간이 오는 편지의 내용은 대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수는 새로운 편지를 읽을때마다 점점 다가오는 수능날짜에 자신도 함께 긴장감을 감출수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열심히 하려는 효정이의 모습에 뿌듯함도 느껴졌다. 이제 좀 친해진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편지가 올때마다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은 이제 부정할 수 없을만큼 영락없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이었다. 아...정신차려야지. 도경수. 한참 어린애야. 하고 매번 다짐을 해도 편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건 이제 거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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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이 더 힘이 날까. 고민하면서 답장을 쓴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김상병님은 어느새 제대를 몇달 안남긴 말년병장이 되셨고 난 어엿한 상병이 되었다. 이렇게 보니 편지를 주고받은지 꽤 오래됐구나. 어느덧 편지에는 이제 수능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








아침일찍 피곤하다며 나오지말라고 힘들게 말렸음에도 김종인은 기어이 수능 날 아침 우리집 대문앞에 서 있었다. 학교로 가는 버스 안 초조해하는 나를 지켜보던 김종인은 자기가 더 초조해함으로써 날 좀 웃게해줬다. 자기는 실기특기생이라 수능도 안 보면서 왜 굳이 따라왔는지. 김종인은 수험장앞에서 마치 엄마처럼 내 손을 붙들고 따뜻한 캔커피를 쥐어주며 말했다. 이 근처 카페나 피씨방 가 있을테니까 끝나자마자 연락해, 알겠지? 







집에서 수험장까지의 거리가 워낙 먼탓에 엄마가 함께 못가는걸 미안해하셨는데 김종인이 그 역할을 대신해서 그런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어이쿠 깜엄마 납셨네. 종인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험장안으로 들어섰다. 으...진짜 떨리네.







*****







야!!장효정!!! 아직 연락도 안했는데 김종인은 빨개진 손을 호호불며 시험장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야...추운데 왜 나와있어. 내가 가면되는데... 미안한듯 내가 웃어보이자 종인이는 내 얼굴을 눈치보며 살피더니 슬쩍 물어봤다. 느낌 괜찮아? 어땠는데...? 






시험은 예상보다 괜찮았다. 사실 너무 떨려서 손이 달달 떨렸는데 지금까지 나 도와준 사람들 생각하니까 진짜 잘 쳐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종인이에게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괜찮았어!! 느낌 아주 좋아!! 내 씩씩한 대답에 김종인은 맥이 풀린듯 힘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잘했다 장효정. 진짜 수고했어. 잔뜩 감동받은 듯한 종인이의 모습에 내가 웃으며 장난을 걸었다. 야 어째 시험은 내가 쳤는데 니가 더 긴장한거 같다? 이에 김종인은 몸을 부르르 떨며 대꾸했다. 니가 한번 밖에서 기다려봐라. 심장이 아주 오그라든다. 오그라들어. 








*****







딱.딱.딱.






야, 시끄러!! 아까부터 자꾸 방정맞게 책상을 치는 김종인에게 빽!소리를 질렀다. 그에 쫄은 김종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미안 너무 긴장돼서. 그에 좀 미안해진 내가 인상을 풀며 쳐다봤다. 얼마 안 남았어. 쫌만 참아. 이거 완전 어이아리마셍이네. 왜 지가 나보다 더 긴장해하죠?





드디어 오늘이 Y대 합격자 발표가 나는 날이다. 시간은 왜 이리도 안가는지. 마치 이엑스오의 타오어빠가 시간을 멈춰놓은것만 같달까^^!





1시. 달달달 떨리는 손으로 합격자 조회를 했다. 하나님부처님알라님이엑스오님ㅠㅠㅠㅠㅠㅠㅠㅠ저 제발 붙게해주세요. 옆에서 김종인이 호들갑을 떨어 감았던 눈을 슬쩍 떠보았다. 야!!!!!!장효정!!!!!!!!!!!너 합격이잖아. 이 년아 내가 너 진짜 너..!!!!!!!! 부들부들 거리는 종인이의 말처럼 난 진짜 합격이었다. 아 진짜 아리가또다 진짜!!!!! 그냥 세상만물 모든것에 다 아리가또한 순간이었다. 






믿고 기다려주신 엄마를 붙들고 펑펑 울었다. 간만에 발휘된 감수성은 들어갈 때를 못 찾겠는지 쉼없이 눈물이 나게 했다. 사실 없는 형편에 그만둬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었는데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라고 해주신 엄마한테 너무 고마웠다. 물론 항상 곁을 지켜준 종인이랑 멀리있어도 마음은 항상 함께있는 오빠도. 그리고...항상 힘이되준 도이병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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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고기 타잖아!! 김종인에게 있는성질 없는 성질 다냈다. 얘가 정말..! 돼지갈비가 어떤 존잰데 막 태워먹어 태워먹길??!! 아우 얻어먹는 주제에 좀 조용해!! 김종인의 성질에 입을 꾹 다물었다. 나 오늘 지갑 안 가져왔다꾸..! 타기전에 그냥 빨리 입에 집어넣어야겠당..! 김종인은 합격 발표가 나고 저녁은 자기가 쏘겠다며 날 읍내 고기집으로 데려갔다. 말로는 지 운동하느라 허해져서 체력보충하러 온거라는데 나 때문에 온거 티난다? 아까부터 자긴 안먹고 자꾸 내쪽으로 고기를 밀어주는 김종인에 먹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배가 불러온다. 





엄마는 벌써 동네에 현수막을 걸겠다며 난리도 아니고. 오빠도 전화와서는 목소리에 눈물끼가 가득한게 금방이라도 울것같더만. 하여간에 나한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 다른 의미없이 정말 날 위해 도와준 사람들에 고마워져 괜히 코가 시큰해졌다. 분명 도이병님도 이 소식 들으며 좋아하겠지?





묵묵히 고기를 굽던 김종인이 내 상상에 갑자기 딴지를 걸어왔다. 야...너 성공해도 내 약속은 잊지마라? 약속??무슨약속?? 기억이 안나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김종인이 발끈하며 고기를 굽던 집게를 내팽겨치며 대답했다. 야 너 성공하면 윤아누나 싸인 받아주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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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가만있어도 매를 버는 김종인이구나^^! 니가 사주는 고기에 현혹되면 안되는 거였는데..ㅂㄷㅂㄷ 아주 시커먼 흑심으로 가득찬 놈. 그러니까 니가 깜종이지!!








*****







오빠 제대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토록 보고싶던 오빨 자주 볼수있게 되는건 좋지만...찝찝한 기분이 지워지질 않았다. 오빠가 없으면 더이상 부대로 편지를 보낼수가 없었다. 나하고 도이병님이 따로 편지를 주고받을 사이는 아니니까...그럼 이게 아마 마지막 편지가 되겠지. 편지봉투에 합격통지서를 넣으면서도 스스로에게 끝없이 되물었다. 정말 더이상 편지를 보내지 않을꺼냐고. 답은...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11월 13일. 여느때와 똑같이 훈련을 받는 경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드는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었다. 오늘은 바로, 수능 날이었다. 혹시나 실수를 하지는 않을런지. 너무 긴장해서 실력발휘도 제대로 못한건 아닌지. 1교시, 2교시 차례대로 시간을 새나가는 경수는 자꾸만 입술을 깨물었다. 아오 나가볼수도 없고 진짜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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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경수는 효정이 잘쳤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도경수 상병!! 자신을 부르는 조교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경수가 얼른 대답했다 상병 도!경!수! 정신안차립니까!! 따가운 조교관님의 호통이 이어졌지만 경수는 머릿속에서 효정이의 생각을 지워버릴수 없었다.








*****






야 경수야!!!!!!!! 경수는 자신을 부르는 민석의 목소리에 군화를 닦던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왜 부르십니까. 언뜻 보이는 민석의 얼굴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당황한 경수가 말까지 더듬으며 민석에게 괜찮냐고 묻자 민석은 경수를 부둥켜안으며 대답했다. 야 우리 효정이 합격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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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했구나. 경수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쳐지나갔다. 해낼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진짜 해냈다니까 기특하기 짝이없다. 경수는 드디어 효정이의 노력이 결실을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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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소식을 들은 후 얼마 안있어 다시 편지가 왔다. 편지를 뜯어보자 편지와 함께 합격 통지서가 들어있었다. Y대 합격 통지서. 우리 학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기쁨을 주는 학교였는지. 내가 다닐땐 등록금 떼먹는 학교라고 맨날 욕만 했는데. 경수는 통지서를 보자 이제 학교에 뼈를 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지 얼마 안되어 김상병님이 제대를 하게 됐다. 사실 입대하고나서 이렇다 할 친한 사람도 없었는데 김상병님은 경수에게 먼저 다가와준 유일한 선임이었다. 짐을싸는 상병님을 보는데 괜히 코가 시큰해졌다. 김상병님...진짜 제대하시는겁니까? 간절한 내 물음에 상병님이 앓던 이가 빠진듯 시원스레 대답했다. 응!! 남는자만 슬픈 제대같으니...




아마 상병님이 제대를 하게되면 더 이상 우리부대로 상병님 동생의 편지가 오는 일은 없을것이다. 항상 상병님 핑계를 대고 답장을 써왔는데 이제 더 이상 핑곗거리도 없고....왠지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진짜 이렇게 끝낼꺼야?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지만 별수없는 노릇이었다. 자신도 일반인이 아니고 상병님 동생도 고등학생인 판에 뭘 어떻게 하겠다고. 후, 경수는 답답한 마음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병님은 관물대에 붙여놓았던 동생의 사진을 차례대로 떼더니 한참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이제 맨날 볼껀데 저걸 왜 또 들여다보는거지? 상병님의 표정에 고민하는듯한 느낌이 언뜻 보였다. 무튼간에 상병님을 배웅하러 건물앞까지 함께 걸어나갔다.





"조심히 가십쇼."




내 인사에도 상병님은 묵묵히 계속 그 자리에 서있다. 왜지? 그러곤 불쑥 뭔갈 내미는데...이건 아까 보고계시던 사진아닙니까? 얼떨떨하게 되묻는 내 모습에도 묵묵히 내 손에 사진을 쥐어주는 상병님. 이제 이 사진은 니가 가져라. 그리고 제대하면 꼭 연락해. 무슨 큰 결심이라도 한 마냥 내 손에 쥐어주는 폼새가 심상치않다. 혹시 아까 고민하던게 이거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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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 모를까봐 하는 말인데 경수야."




"말씀하십시오."





"내 동생 이제 미성년자 아니야."






....상병님 제가 고민하는거 알고계셨던 겁니까?













*****



여러분!!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너무 늦게 온것 같아요...뎨둉해욤...

그동안 전체적인 틀도 잡고 하느라 너무 늦었네요! 

개인적인 사정들도 많았지만 으악....변명쟁이..ㅠㅠㅠㅠㅠ다신 이런일 없도록 노력할께요!!


거기다 지금 막 써내려가서 맞춤법도 엉망..ㅠ^ㅠ 검사기 돌릴시간도 없네요..저를 매우 치세요


아청법 걸릴까 걱정스런 도경수 ♡ 미자 탈출 장효정



그리고 이런 지각쟁이 저에게도 암호닉 신청이..!ㄷㄷㄷㄷㄷ

은혜로우신 [윰]님께서 암호닉 신청을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당 하트 받으세요. 하트


빠른시일내에 또 뵈요. 알찬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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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옭 자까님!! 내리다가 제 이름 나와서 순간 멈칫ㅋㅋㅋㅋㅋㅋ 축ㄱ 입학! 흐흐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자까님♡♡♡♡♣♣
9년 전
말년병장
혹시..윰님??오랜만이에요!!!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5
윰님은 아니지만 흐흐 암호닉 신청 가능하면 [유자차]로 부탁드랴요♡♡
9년 전
말년병장
아..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네요..ㅠㅠㅠ 유자차님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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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말년병장
앞으로의 전개는 알려드릴수 없지만..ㅠㅠㅠ아마 시간이 좀 건너뛴다음에 다음화가 진행될것 같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말년병장
반시님!!암호닉 신청도 감사해요♡
9년 전
독자3
저도 암호닉 신청할꾼데여...! ㅋㅋㅋㅋㅋㅋㅋ저..전..! 전...! [김병장님♥]으로...♥ 영원한 제 상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아이시테루...♥
9년 전
말년병장
신...신청할꾸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김병장님♥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아이시떼루♡
9년 전
독자4
아진짜작가님글너무조아요ㅠㅠㅠㅠㅠㅠㅠㅜㅜ저두신청할게용![랭커스]요걸루!!!
진짜작가님사랑해요유ㅠㅠㅠㅠ

9년 전
말년병장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랭커스님!!저도 사랑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122.192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번에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게된 독자입니다!
와...진짜 대박이거같아요ㅜㅜㅜ
뭐죠..작가님 왜때문에 글잘쓰시죠..?!!!
아..그리고 저는 비회원이지만 혹시
암호닉신청이 가능하다면...
[부드러운양갱] 신청합니다..!!

9년 전
말년병장
비회원분도 언제든지 암호닉 신청가능해요..ㅠㅠㅠ 대박이랴뇨 아직 많이 부족해요!! 부드러운 양갱님 읽어주셔서 진짜진짜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197.17
우..우와..의대...ㅋㅋㅋ!! 작가님 글 너무재밌어요!!! 다음얘기도 너무 기대돼요ㅎㅎ 혹시 암호닉 [리잰]으로 신청해도 될까요ㅎㅎ:-D?
9년 전
말년병장
의대..ㅋㅋㅋㅋㅋ현실과의 괴리감이란...ㅠㅠㅠ기대된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리잰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비회원34.93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자탈출했으니 본격적으로 꽁냥꽁냥 하는건가여!! 기대됭당!!
9년 전
말년병장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내용도 기대해주세요!!♡
9년 전
독자6
헐헐대박이다진짜미성년자아니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말년병장
이제 합법적인 연애가 가능하답니다ㅠㅠㅠㅠ다음편 빨리 가져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80.214
윰이에여ㅋㅋㅋㅋㅋㅋㅋ은혜롭다니ㅜㅜ엉엉ㅋ쿠ㅜㅜ말년병장님이랑 도이병이 더 은혜롭네여ㅜㅜS2마니마니 기대할게여~~
9년 전
말년병장
윰님!!또 와주셨군요!! 제 하트받으세요. 하트♡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이햣!!!!!!!!!!!!!!와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렁오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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