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다줄게
w. valenti Rose
‘…여보세요?’
“네, 선배.”
‘어, 제노야. 여기 학교 앞 한신포차인데, 윤 좀 집에 바래다 줄래?…걘 연락을 안받네.”
“…네, 10분내로 갈게요.”
침대 위에 누워있다 금세 옷을 껴 입었다. 지갑, 휴대폰만 챙기고 나가려다 다시 옷장으로 가 겉옷을 하나 더 챙겼다. 언젠가 누나가 좋아한다던 가디건이였다. 너 잘 어울린다, 그 말 한마디에 애착 가디건이 되어버린 옷. 저가 가진 애정을 오롯이 증명하는 옷을 들고 집을 나섰다.
“……누나, 누나. 정신 좀 차려요. 얼마나 마신거야.”
“오늘 하루종일 연락이 안된다고 속상해하더니, 원래도 못마시던 애가 쏟아 부었어. 집에 잘 데려가줘,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다.”
말뿐이 아닌건지 슬쩍, 끼워주는 만원짜리 두어장을 다시 선배 주머니에 넣어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선배가 저 잘되게 해주려고 일부러 부르는것도 알아요. 얼른 들어가보세요.”
십분 조금 넘게 나와있었는데도 징징 울리는 휴대폰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완전히 잠든 윤이에게 가디건을 입히고 등에 업은뒤 꾸벅, 인사를 하는 제노를 보고 재현이 씩 웃으며 제노의 주머니에 이만원을 넣고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주변 사람들 다 아는데 왜 얘만 모르냐. 조심해서 가, 내일 학교에서 보자.”
꾸벅,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제노와 그에 업혀서 가는 윤이의 뒷모습을 보던 재현이 중얼거렸다.
“남자친구도 저렇게 지극정성은 아닌데.”
-
“…어, 여기 어디야?”
“깼어요?”
‘어, 제노야. 여기 학교 앞 한신포차인데, 윤 좀 집에 바래다 줄래?…걘 연락을 안받네.”
“…네, 10분내로 갈게요.”
침대 위에 누워있다 금세 옷을 껴 입었다. 지갑, 휴대폰만 챙기고 나가려다 다시 옷장으로 가 겉옷을 하나 더 챙겼다. 언젠가 누나가 좋아한다던 가디건이였다. 너 잘 어울린다, 그 말 한마디에 애착 가디건이 되어버린 옷. 저가 가진 애정을 오롯이 증명하는 옷을 들고 집을 나섰다.
“……누나, 누나. 정신 좀 차려요. 얼마나 마신거야.”
“오늘 하루종일 연락이 안된다고 속상해하더니, 원래도 못마시던 애가 쏟아 부었어. 집에 잘 데려가줘,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다.”
말뿐이 아닌건지 슬쩍, 끼워주는 만원짜리 두어장을 다시 선배 주머니에 넣어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선배가 저 잘되게 해주려고 일부러 부르는것도 알아요. 얼른 들어가보세요.”
십분 조금 넘게 나와있었는데도 징징 울리는 휴대폰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완전히 잠든 윤이에게 가디건을 입히고 등에 업은뒤 꾸벅, 인사를 하는 제노를 보고 재현이 씩 웃으며 제노의 주머니에 이만원을 넣고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주변 사람들 다 아는데 왜 얘만 모르냐. 조심해서 가, 내일 학교에서 보자.”
꾸벅,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제노와 그에 업혀서 가는 윤이의 뒷모습을 보던 재현이 중얼거렸다.
“남자친구도 저렇게 지극정성은 아닌데.”
-
“…어, 여기 어디야?”
“깼어요?”
죽은 듯이 자던 윤이 정신을 차린곳은, 편의점 근처 공원 안 벤치였다. 잠깐 윤을 눕혀두고 숙취음료와 초코우유, 꼭 찾는 말랑카우까지 사온 제노가 윤이의 옆에 앉아 가디건 단추를 채워주며 말했다.
“기억은 어디까지 나요?”
“어…어…음… 재현선배가 너 그만마셔, 한 데 까지?”
“내가 술집 앞에서 가디건 입혀준거는 기억나요?”
“… 아니. 오늘은 별로 안마시려고 했는데…”
정신을 잃도록 술을 마신 이유가 다시 생각났는지 말투가 시무룩해진걸 느꼈지만, 모른척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뭐한다고 그런 사람이랑 만나요, 누나가 뭐가 아쉬워서.”
담담하게, 툭 던진 말. 늘 묵묵히 말을 들어주는 입장이였던 제노에게서는 의외인 말이였다.
“…그러게, 헤어질까?”
그 말에 제노가 팔을 걷어주던 손길을 멈추고 윤이의 눈을 쳐다보았다. 몇번이고 이런 말을 해도 그냥 씩, 웃으면서 넘어가는 사람이였는데. 자기한테도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쁨보다, 이런 말을 꺼내기까지 문드러졌을 속이 짐작이 가 괜히 저의 속도 쓰려졌다.
“진짜로, 진짜. 헤어질까봐. 나는 이 사람 없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사람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평균의 연애보다 더 무심하고, 무심한 연애를 하는 이의 속마음이였다. 어느새 촉촉해진 눈망울을 한 윤을 바라보다, 제노의 손이 윤이의 머리에 닿았다.
“어, 뭐야. 지금 누나 위로해주는거야?”
쓱쓱, 제 고양이를 위로하듯 다정한 손길에 윤이 제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그 모습에 제 손이 벌벌 떨리던 것은, 윤이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고 제노는 생각했다.
“기억은 어디까지 나요?”
“어…어…음… 재현선배가 너 그만마셔, 한 데 까지?”
“내가 술집 앞에서 가디건 입혀준거는 기억나요?”
“… 아니. 오늘은 별로 안마시려고 했는데…”
정신을 잃도록 술을 마신 이유가 다시 생각났는지 말투가 시무룩해진걸 느꼈지만, 모른척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뭐한다고 그런 사람이랑 만나요, 누나가 뭐가 아쉬워서.”
담담하게, 툭 던진 말. 늘 묵묵히 말을 들어주는 입장이였던 제노에게서는 의외인 말이였다.
“…그러게, 헤어질까?”
그 말에 제노가 팔을 걷어주던 손길을 멈추고 윤이의 눈을 쳐다보았다. 몇번이고 이런 말을 해도 그냥 씩, 웃으면서 넘어가는 사람이였는데. 자기한테도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쁨보다, 이런 말을 꺼내기까지 문드러졌을 속이 짐작이 가 괜히 저의 속도 쓰려졌다.
“진짜로, 진짜. 헤어질까봐. 나는 이 사람 없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사람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평균의 연애보다 더 무심하고, 무심한 연애를 하는 이의 속마음이였다. 어느새 촉촉해진 눈망울을 한 윤을 바라보다, 제노의 손이 윤이의 머리에 닿았다.
“어, 뭐야. 지금 누나 위로해주는거야?”
쓱쓱, 제 고양이를 위로하듯 다정한 손길에 윤이 제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그 모습에 제 손이 벌벌 떨리던 것은, 윤이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고 제노는 생각했다.
-
“걸을 수 있겠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술도 깨고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먼저 일어서서 저를 향해 손을 뻗는 제노를 보던 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잡고 일어났다. 마주잡은 손은 금방 놓아졌지만. 그 온기가 아쉬워서 괜히 제노는 손가락을 매만졌다. 제 손에 닿은 온기, 제 옷을 입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같이 걷는 밤. 순간 순간이 아쉬운 밤이였다. 제노가 사온 편의점 봉투를 이리저리 뒤적이던 윤이 말랑카우를 집어들었다.
“어, 역시 이제노. 내가 뭐 좋아하는지 이제 다 아네?”
“제가 누나 데리러 온거 두 손으로 세어도 모자랄텐데, 당연하죠.”
“동생 잘 키운 보람 있다, 고마워 제노야.”
제노를 향해 씩 웃는 윤이의 얼굴을 보고 제노가 얼마나 설렜는지, 마음이 요동쳤는지 아마 윤이는 모르겠지. 제노가 어떤 표정을 짓든 윤이의 관심사는 오로지 말랑카우에 가 있었다. 하나를 까서 오물오물 씹더니,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제노에게 하나를 건넸다.
[사랑해]
“우리 제노, 누나 잘 챙겨줘서 고마워?”
그때 제노는 딱, 죽고 싶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행복한 순간이 믿기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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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편...있어요... 전 연애하는게 보고 싶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