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ㅆ.......씨...씨발!!!!!!!!!!!!!!!!!!!!!!!"
아무도 오지않는 학교뒷편 체육창고 뒤에서 미친년처럼 소리를 질러댔다.....씨발씨발씨발..!!!!!!!!!11 체면?? 지금 그런거 챙길때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이 상황에 제정신인게 더 이상한거 아니야??? 혼자 체육창고 뒤에 숨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마냥 그 인간들을 신나게 씹어대고 있는데 정문쪽에서 또다시 끔찍한 소리가 들려온다.
"ㅇㅇㅇ~"
"우리애기 또 어디간거야."
"위치추적은 이 주변으로 잡히는데?"
위..위치추적??? 졸라 급하게 치마주머니에 쑤셔박아뒀던 폰을 꺼내들었다. 아니, 그동안 왠지 너무 쉽게 잡힌다고 했어. 도대체 언제 폰에 위치추적까지 심어둔거지????? 산지 얼마 안 된 내 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직 약정 20개월이나 남았는데..........그동안 쉽게 잡힌게 다 너때문이었다 이거지? 스파이가 내 주머니에 숨어있었다니......미안해......큽......언닌 널 용서할 수가없다..!
폰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일단 담을 넘었다. 여기서 또 잡힐순없어..! 얼마만의 자윤데 이렇게 허무하게 잡히는건 말도 안 되지, 암!! 후문담을 뛰어내려 당차게 시내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학교에서 벗어나야 돼!!!!! 출석은 뭐.....김준면이 알아서 하겠지? 뒷일은 김준면한테 맡기고 일단 튄다!!!!
막 시내로 가는 길목에 들어서는데 웬 이상한 아저씨들이 한무더기로 보인다. 대낮에 검은정장? 근데.....어째 불안한것이...맨 앞에 서 있는 저 아저씨........혹시 어제 오세훈 가방 갖다주러 온 아저씨 아니세요?
"찾았다!!!!!" "얼른 잡아!!"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질 않는가. 아저씨들이 무슨 성난황소마냥 내게로 달려들어 날 붙들고 오세훈한테 전활걸어 날 찾았디고 전했다. 그리고 그동안 난 진짜......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새삼 실감나네. 나 진짜 제대로 잘못걸렸구나...?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이 그지새끼들하고의 첫만남은 사실 의외로 기분좋게 시작됐다. 평범한 집에서 자라나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진짜 일주일에 세번은 코피까지 터트려가며 박터지게 공부를 했더랜다. 엑소고만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엑소대 흐름까지 타서 취직까지 한순간이라는 소문을 줏어듣고 난 후 내 목표는 줄곧 엑소고였다. 엑소고에 들어가려 그렇게까지 열심히 공부를 했다지. 물론 엑소고가 잘 사는 애들만 간다는 학교라는 소문을 들었다만 지까짓것들이 잘 살아봤자지. 건물 한두채 가지고 있는게 다 아니겠어? 라는 마음으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 ͜ʖ ͡°) 넝담~ㅎ 이겠지.
결국 난 엑소고에 입학하고야 말았다. 그것도 입학성적 전교2등으로 의외의 선전을 하며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 였다. 교복을 사러 간 교복점에서 엑소고 교복을 찾자 점원 아줌마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엑소고는 주문제작이잖아, 라며 날 당황하게 했다. 나니? 왓 더 주문제작? 날 미친X처럼 보는 점원 아줌마때문에 일단 벙찐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 몰라 집에 돌아와 인터넷어 '엑소고 교복 중고' 라고 열번도 넘게 검색해봤지만 그때마다 뜨는건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라는 엿같은 말뿐이었다. 아니, 이것들이...교복 중고가 없는게 말이 돼??????
결국 엑소고에 전화로 교복을 문의하고 나서야 의문이 풀렸다. 엑소고 교복은 맞춤복으로 수제작 외엔 구할 수 없단다.....ㅋ 어째 불안한 예감이 스믈스믈 들기 시작했다. 끝내 학교에서 구해준 교복을 입고 등교했을 때 난 다시한번 놀랄수 밖에 없었다. 수제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새끼들은.........외제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신나게 타고온 내 자전거를 부셔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황급히 자물쇠를 채워두고 풀숲에 넣어두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 학교 보통학교가 아니구나. 어차피 들어가봤자 자전거 거치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겠지..^^!
이 학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학교라는걸 자각한 이후로는 이 곳에 있는 일분일초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옆에있는 애들다 다른세계 애들같고.....왠지 너 어디서 왔어? 라고 물으면 존나 해맑게 나? 난 엑소플래닛!! 라고 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ㅇㅇㅇ 학생. ㅇㅇㅇ 학생 이 방송 들으면 무대 옆 방송실로 옵니다. 신입생 ㅇㅇㅇ 학생 이 방송 들으면..."
응? 뭐지??? 도대체 왜 나같이 하찮은 닝겐 방송까지 해가면서 찾는거죠? 호.....혹시 못사는 애들은 걔네끼리 따로 입학식이라도 하는건가...! 존나게 불안한 마음을 품에안고 무대 옆으로 쭈뼛쭈뼛 걸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기서 날 기다리는건 빈민입학식이 아니라 신입생 선서였다. 선생님은 다급한 목소리로 내게
"지금 원래 선서하기로 한 애가 학굘 아직 안와서...입학성적 2등 ㅇㅇㅇ 맞지?"
"네...그렇긴한데...?"
"그럼 신입생 선서 좀 하자. 때 맞게 올라가서 이 선서문만 읽으면 돼. 할 수 있지?"
아니 저기......물었으면 대답을 듣고가야지. 내 대답은 '못 한다' 란 말이다!!!!!!!!!못 해!!!!!!!!!!!!!!!!이 씹부자들 사이에서 내가 뭐???? 대표선서??????? 난 우리집에서도 대표가 못 되는 사람이야 이 양반아!!!!!!!!
다음은 신입생 ㅇㅇㅇ양의 선서가 있겠습니다.
아 진짜.....일단 이 상황부터 해결하고보자는 식으로 무대로 나가 선서를 했다. 어색하게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드린 후 무대에서 내려와 신입생 줄 가장 뒤로 걸어가 조용히 섰다. 앞으로 이 학교에 삼년을 더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두려워졌다..........
나는 일학년 10반 이었다. 10반은 유일하게 1학년 반 중에서 3층에 위치해있었다. 다른반들은 다 2층에 있는거 같던데. 친구 사귀기도 존나게 힘들겠구나 어이쿠야 내 인생아. 쓸쓸하게 혼자 삼층으로 올라가 반에 들어가 앉았다. 그래도 선서까지 했는데 친구한명 못사귀겠어? 조용히 반애들은 살피는데 각자 알아서 다 무리를 짓고 앉아있다. 얘넨 다 엑소중 나와서 끼리끼리 친한가보네. 조용히 쭈구리가 돼야겠당..!.......☆★
"어? 얘 아까 도경수 대신 선서 땜빵한 애 아냐?"
오ㅗㅗㅗㅗㅇ롸ㅓ. 그게 바로 나야!!!!!나라꾸!!!!!!!! 아까 선서 한거 나 맞아!!!!! 누군가 날 알아봐주다니.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더니
오 지져스. 존잘....;;;;;;;;;;;;;;;;;;;;; 무슨 이그조 오빠들 빼다박은줄. 뭐지 이 현실감 없는 외모는?
"야, 김준면. 아까 얘 선서 걔 맞지?"
"어어. 맞아. 변백현이 존나 지랄까던 애 맞네."
"변백이 그럴만 하네. 존나 내 스타일인듯? 얘 쳐다보는거 봐. 존나 뽀뽀해버리고 싶다."
응?
잘생긴 얼굴을 실컷 감상하고나자 좀 무서운 마음이 들기시작했다. 어째 말하는게 심상치않았다. 게다가 아까부터 다른애들이 얘네 눈치를 보기시작하는게. 좀 이상하다. 머리에선 적색경보가 울렸다. 여길 지금 당장 피하라고!!
쾅!!
"아 씨. 존나 빠르게 사라지네. 분명 선서 할 때 이름이 ㅇㅇㅇ라고 했는데...."
또다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내 이름에 슬쩍 큰소리가 난 앞문을 쳐다봤다. 내 옆에 서있던 애는 야 똥백! 이라며 그 애에게 다가갔다. 그 애는 고갤들어 내 옆에 서있던 키큰 남자애를 한 번 쳐다보더니 날 한 번 쳐다봤다. 그리고 소름끼치게 씨익 웃어제꼈다.
"아, 존나 찾았네."
그게 좆같은 이 인간들하고의 첫만남이었다.
"ㅇㅇ야."
"으,응??"
"지금 내가 벌주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거야 씨발?"
"아니아니, 난 그냥 입학했을 때 생각나서..^^;;;"
지금 이게 무슨 좆같은 상황이냐면 아까 날 잡아간 아저씨들은 나를 오세훈앞에 던져두고는 오세훈한테 인사를 꾸벅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오세훈은 날 보고 섬뜩하게 웃으며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라며 날 겁먹게 만들었다. 결국 오세훈은 '존나 애교부려봐. 세훈오빠 하면서. 그럼 봐줄께' 라는 존나 지구무너지고 세상 모든 오빠들 얼어죽는 소리를 내뱉고야 말았다.
오세훈이 존나 안그래도 얄쌍한 눈을 더 치켜뜨며 내게 윽박질렀다. 지금 한눈파는거야? 내가 땀을 한바가지 흘려대며 오세훈한테 입학때 생각 (내가 그때 선서만 하지 않았다면) 을 한다고 하자 오세훈은 씨익 웃었다. 아~ 우리 ㅇㅇ가. 오빠 처음만났을 때 생각했구나? 아니.....너 나하고 동갑이잖아. 심지어 나보다 생일도 느린놈이? 하지만 나한테 이걸 입밖으로 내보낼 용기는 없었다. 그저 웃으며 땀이나 흘려야지....^^;;
"야, 그게 왜 니 생각이야."
"ㅇㅇ가 지금 나하고 처음 만난거 생각하는거거든?"
자다 일어난 김종인까지 합세했다. 지져스.........쟤라도 자야 한놈이나마 줄거늘. 그리고 그런 김종인의 머리를 때리며 도경수가 앞으로 나섰다.
"야 새끼들아. 지랄하지마. 애초에 나 아니였으면 ㅇㅇㅇ가 선서할 일도 없었어."
그러자 웬일인지 여섯명 모두가 순순히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도경수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내게 따뜻하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웃지마. 소름끼치니까...
"그러니까 지금 ㅇㅇㅇ는 내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사실 입학식날 학교를 지각한 사람은 바로 도경수였다. 전교일등 도경수는 존나 여유롭게 9시등교를 몸소 앞서 실천하시느라 늦게왔다는 뻔뻔한 핑계를 댔고 도경수네 부모님이 워낙 유명한 판사인지라 선생님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마치 나처럼 짜게 식어나갔다. 게다가 이 새끼들은 다 하나같이 이사장 아들인 김준면 친구였기 때문에 사실 출결에는 아무런 지장도 받지않았다. 존나 늦잠을 잔 국회의원 아들 김종인과 함께 9시등교를 한 도경수는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변백이 지랄하고있는 상황을 한번에 캣치했다.
그리고 자기대신 내가 선서를 했다는 사실을 변백현한테 듣고선 나를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봤었다. 그러곤 '예쁘네.' 라고 단 한마디만 던져놓곤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 뒤를 따라 내 앞에 자연스럽게 김종인도 따라앉았다.
그 후 다섯놈들은 마치 교실에 지들밖에 없는먀냥 미친개처럼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아니, 얘들아.....도대체 너넨 개념이라는게 없니? 무서운 마음에 입만 꾹 다물고 있었는데 또다시 앞문이 쾅하고 시끄럽게 열렸다. 아이고, 오늘 저 문이 고생이 많네. 그리고 그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조폭이었다.
"형님, 그래도 아귀파는 저희가 알아서...!"
"닥쳐, 너네 맡겼다가 동네 쪽팔리기만 하지. 내가 가. 김준면한테 출석만 해놓으라고 하면 돼."
"...예 형님!"
오세훈은 존나 첫등장부터 po쎈캐wer 였다. 이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김준면에게 출석을 부탁하는듯 뭐라 말을 하다가 결국 날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으...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지만 분명 '애기가 왜 고등학교 교실에 앉아있어?' 라고 지껄였다..................너 몸무게 50넘는 애기 자주 보나보구나?^^
그리고 그 후로 난 2학년이 될 때까지 쭉 이 여섯또라이들과 함께 한 반을 써야만 했다. 김준면이 손쓰기라도 했는지 왜 한명도 빠짐없이 다 2학년 10반인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않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불쌍하다면 이건 좀 심한거아냐.....?
365일 이 새끼들한테서 도망칠 생각만 하는것도 이제 지친다. 오늘도 난 비장하게 탈출시도를 했다 오세훈쫄따구 아저씨들한테 잡혀 속수무책으로 다시 끌려왔다.
도대체 전 언제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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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고엑입니다.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재밌게 읽어주시고 질문도 마구마구!! 오타, 맞춤법 지적도 마구마구!! 보고싶은 소재신청도 마구마구!!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