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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슙민]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 pro | 인스티즈 

 

 

”너와 단절되고 싶어 네가 그리워” 

이장욱 전선들 중에서. 

 

 

00 

 

 

 

‘もしも誰かがあなたを愛してると言ったら’ 

 

*만약 누가 너를 사랑한다고 하면  

 

 

 

‘私の手を置いて, 遠く去って’ 

 

*나의 손을 놓고, 멀리 떠나  

 

 

 

‘私が捕まえられないようにとても遠く’ 

 

*내가 잡지 못하게 아주 아주 멀리  

 

 

 

‘そして二度と帰って来るな’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마  

 

 

 

 

매일같은 지독한 악몽, 지나치게 더운 오후. 한국과 그닥 다른것도 아닌것 같건만 일본의 여름은 유난하게도 몰려와서 덥다. 마치 사촌동생 다섯명이 놀아달라고 낑낑거리며 부대끼다, 결국 온 방안 가득 열기가 가득차 짜증스런 얼굴로 창문을 열고 돌아보면, 또 귀엽게 자고있는듯한 모습이랄까. 일본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사랑한다. 일본의 푸른 여름을 사랑한다. 일본의 사랑스러운 웃음을 사랑한다. 일본의, 일본의, 일본의... 너를 사랑한 내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네가 사랑하는 일본을 사랑한다.  

 

 

 

[카렌, 밥은 먹고 다니는거지?] 

 

[그럭저럭] 

 

[설마 또 편의점 도시락은 아니지?] 

 

[일본은 도시락도 맛있어] 

 

[또! 또 시작이야! 일본 찬양]  

 

 

 

얼마전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다. 영원한 이별이었다. 사랑한다고 믿었었고 영원할거라고 생각했다. 멍청한 착각이었다. 고등학교 내내 모든 순간 함께 했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방과후 교실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며 하던 입맞춤과 점심시간 옥상에서 같이 빵을 먹으며 내려다보던 운동장도 다 기억했고, 다 사랑했다. 그리고 나의 사랑은 결국 무방비한 통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고해도 아닌. 그저 하얗고 더 새하얗고 그저 하얀,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햇빛 아래서 선명히 빛나는 청첩장에 박힌 네 이름 세 글자였다.  

 

 

 

[아무튼! 밥 잘 챙겨먹고!] 

 

[어어 그래 고마워] 

 

[담배 좀 줄이고]  

 

 

 

일본으로 넘어오라고 말한건 자신의 오랜 연인의 친구이자, 자신과 함께 동업을 했던 젊은 사업가. 아이자와였다.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 낯선 땅에서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살 수 있을까. 나가는것도 귀찮아서 아사하진 않을까. 아는 사람 하나 없어서 입이 답답하진 않을까? 그냥 다 때려칠까... 온갖 생각을 다 했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나는 일본에 오게 되었다. 아, 어쩌면 당연한 계기인가. 팔랑이며 떨어진 일본의 오사카 성이 그려진 엽서 한장, 그 옆서 뒷면에는 사랑스러운 글씨로, 아니, 눈물이 맺히는 소중하고 애틋한 글씨로 적혀있었다. ‘다음에 같이 가자’ 너무도 소중해 혹여나 번질까봐 글씨에만 테이프를 붙여두기까지 했었다. 어쩌면 이렇게 지나친 사랑이, 네가 날 떠나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엽서와 함께 나는 일본으로 오게 되었다. 퉁퉁 부은 눈과 함께.  

 

 

 

‘보고싶어’ 

 

‘네 이름은 히로세였다며?’ 

 

‘나는...’ 

 

‘내 이름은 말이야...’  

 

 

 

카렌, 카렌? 일본에 오자마자 고민한것이 이름이었다. 다들 내 이름을 부르기 힘들어했으니까. 아무래도 일본인들에게 내 이름은 어렵겠지, 그래서 고민하고 고심하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이름은 ‘카렌’이었다. 카렌의 뜻은 꽃같은 사랑. 꽃이 들어간 이름은 보통 여자들이 많이 쓰지만 나에게 그런건 상관 없었다. 카렌으로 해야겠다. 처음엔 어색했던 이름이 한번, 두번 불릴수록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내 이름이 예쁘다며 칭찬하는 사람도, 잘 어울린다며 웃어주는 사람도 생겼었다. 이름을 잘 지은건가. 글쎄, 카렌의 다른뜻은 가련인걸. 어쩌면 어울리긴 하는것 같다. 지나치게 가련한 사랑만 골라하는 나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름  

 

 

 

[카렌! 출근하니?] 

 

[카렌, 좋은 아침이구나]  

 

 

 

집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푸른 하늘 아래 언덕을 따라서 쭉 내려오면 보이는 작은 도서관, 그곳에서 나는 일한다. 아니 정확히는 알바를 하고 있다. 뭐 일단 직원은 아니니까 알바지. 일주일 뒤면 이 동네 학생들은 또 귀여운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할테지, 그리고 그 애새끼들 사이로 나도 출근을 하겠지. 학교에 한국어교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비록 기간제 교사지만, 전부터 꼭 해보고싶었던 일이다. 교사는, 그리고 그 전까지 내 생계를 위해 나가는 곳은 이 작은 도서관. 책에 파묻혀 글자와 삽화를 읽다보면,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그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랑을 논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 시간은 미련이 아니었다. 어쩌다 그 사람과 닮은 구절에 그 사람이 생각나도,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이 조금은 덜 불쌍한 시간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도서관은 끼익 하며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그 안으로 기어들어가 웃었다. 그리고 별 다를것 없이 그냥 내 업무를 시작했다. 사람이 많이 오는것도 아니어서 괜찮았고 소라빵을 입안 가득 넣어 우물거리며 책을 읽었다. 그 이후에는 오래된 서적들을 정리하고, 아주 우연하게 네가 좋아하는 책이 내 머리에 떨어졌고 그리고 나는...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울어요?] 

 

[예?] 

 

[많이 아팠어요...? 왜 울어요?]  

 

 

 

주책맞게 눈물이 펑펑 흘러 나왔다. 우는것에 집중한 나머지 누가 들어오는것도 몰랐다. 그저 책을 끌어안고 울었다. 미친듯이 울었다. 내 안에서 너를 토해내고 싶어 발악질하는 것처럼, 그렇게 울던 내 밑으로 얼굴을 쑥 들이밀고 귀엽게 눈을 깜빡이며 우냐고 물어보는 너를 보며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 되 물어보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두 눈만 꿈뻑이다 내 자리로 돌아와 수치사에 잔뜩 붉어진 고개를 푹 숙이자, 나를 내려다보며 빙긋 웃는 너를 마주친 순간 다시금 깨닳았다. 너는, 역시 그 사람을 닮았구나. 그 사람의 미소와 닮았구나. 그럼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될까? 만약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된다면, 너는 나에게서 도망가게 될까? 우리는 사랑해선 안되는 그런 일반적인 사랑이 아닐테니까. 

 

 

 

+ 여담 

 

꽤 오래전에 혼자 블로그로 썼던 글들을 올려보려고 해요... 

부족하고 어쩌면 재미도 없을거고 문체도 이해가 안 갈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분 쯤은...? 취향이지 않을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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