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12살 차이 극복기
w.1억
"오늘 그럼 저녁엔 못 보는 거예요?"
"응. 오랜만에 친구 좀 만나는 거라서."
"네..! 뭐.. 술 마시는 거면 너무 많이 마시지 말구요."
"알겠네요."
밥을 먹다말고 갑자기 손을 뻗는 쌤에 놀래 눈을 크게 뜨면
쌤이 내 턱에 묻은 밥풀을 떼어주며 말한다.
"나중에 드시려구요?"
"네에."
"ㅋㅋㅋ다시 붙여줘? 먹게."
"ㅋㅋㅋ아씨이이."
"ㅎㅎㅎㅎㅎ."
"저도 오늘 친구들이랑 술 좀 마시려구요."
"그래. 단한이 너는 좀 덜 마셔야 될 것 같던데."
"아.. 알아요! 조금.. 마실 거예요.."
"주사가.."
"아아! 알겠어요!!"
"아직 말 안 끝냈는데??"
"ㅋㅋㅋㅋㅋㅋ말 하지 마요!!"
그와 식당에서 같이 나와서 화장실 좀 갔다온다고 하자, 쌤이 고갤 끄덕인다.
화장실을 다녀와 쌤을 보자, 쌤은 멀리서 내가 나올 때만을 기다리는 듯 가만히 서서 핸드폰을 보고있다.
여억시- 잘생겼다니까.. 웃으며 쌤한테 다가가니 쌤은
"……."
모든 여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여자들이 쌤을 힐끔힐끔 보기에 질투나서 쌤에게 달려가 팔짱을 낀다.
"쌤!"
"깜짝이야."
"이제 쌤이랑 밖에서 데이트 안 하려구요."
"왜?"
"그냥요. 이 잘생긴 얼굴을 어떻게 밖에 내놔요."
"하긴.."
"와!"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저렇게 바로 인정을 할 수가 있지.. 장난으로 충격먹은 표정을 지으면, 쌤이 웃으며 고갤 숙인다.
"아, 맞아요. 저 과제 있는데.. 어떤 선배랑 같이 해야 돼요. 그래서 자주 붙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과제가 되게 많네."
"네.. 4학년이니까요... 힘들어요.."
"힘들었어요?"
"네."
"우쭈쭈."
우쭈쭈- 하며 내 볼을 꼬집는 쌤에 얼굴이 붉어져서는 뭐예요오- 하면 쌤이 소리내어 웃는다.
남자랑 같이 과제해야 된다는데 별로 신경 안 쓰네.. 역시 어른은 다른가.
"근데 너 그분 되게 맘에 들었나보다??"
"…어. 엄청 귀엽던데."
"시아도 첫눈에 반하는구나.. 그 뒤로 연락은 하고?"
"또 똑같아. 카톡 거의 한시간에 한 번 꼴로 오고..."
"실제로 시아를 보고도 안 반했다고..? 어떻게 그러지.."
"너무 어려보이나.."
"에이..."
"에휴..."
"막 들이대! 유시아!"
내 말에 시아가 고개를 저었다. 하긴.. 첫만남에 말실수 했는데.. 얼마나 신경쓰이겠어.
시아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쌤이."
"엉?"
"나 남자랑 과제 해야된다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아보였어."
"아.."
"아마.. 그래도 어른이라서 이해하는 폭이 넓은 걸까?"
"그렇지않을까? 남자랑 과제 한다는 말에 빼애애액 거리면서 화내는 애들만 보다가.
네 남친 보니까 되게 신기하네.."
"그치?"
"신경 안 쓰는 것 같아도. 엄청 쓰겠지! 티 안 내는 거일 수도 있어."
"난 쌤이 여자랑 있는 거 보면 싫을 것 같은데."
"나도 내 남친이 여자랑 있으면 안 봐줄 건데."
"그치?"
"그치."
쌤이 질투 안 해준다고 서운해하는 나나...
연락 안 온다고 핸드폰만 보고있는 시아나... 에휴.
"근데 오빠가 웬일이야? 연하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이 무려 12살 차이 나는 사람이랑 연애하고?"
"연하 느낌 안 들어. 오히려 더 편하고."
"아~ 그러셔? 근데 그건 뭐야? 뭘 그렇게 사왔대."
"마카롱. 너 마카롱 좋아하잖아."
"아, 내가 또 요즘 당 떨어지는 건 어떻게 알고. 고맙다 박해진."
"미용실 차린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미용실은 어디에 버리고, 네일샵이야?"
"그건 이미 오래 전에 저 멀리 버렸지."
"하여간 포기 참 빨라."
"아, 애인 얘기 좀 더 해줘봐. 나 오빠 애인 진~~짜 궁금해."
"뭐가 그렇게 궁금해."
"사진 없어?"
"없는데."
"아니 왜 여자친구 사진이 없어!? 한장쯤은 있어야지!! 카톡 프사 없어?"
"그건 있지."
"보여줘봐."
해진이 됐어- 하며 손을 저으면 성경이 핸드폰을 뺏어 단한이의 프사를 본다.
해진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본 성격이 오오- 하며 말한다.
"뭐야 되게 귀엽게 생겼다~? 뭔가 며느리 프리 패쓰상인데?"
"맨날 그렇게 웃어."
"진짜?"
"응. 귀엽지."
"오 뭐야.. 오빠 입에서 귀엽지? 라는 말도 나오고.. 나 좀 감격인데 토가.."
"다 봤으면 내놔."
해진이 핸드폰을 뺏자, 성경이 인상을 쓴 채로 말한다.
"사진 보면 닳냐?? 진짜.. 팔볼출도 아니고..."
"밥은 먹었어?"
"안 먹었지. 술 마시기 전에 밥 좀 먹자."
"그래 그럼."
"어디 여자친구분 얘기 좀 더 들어보자구~~"
"됐다~~ 가자."
"아 왜!! 나 보고싶어! 진짜 궁금해! 너무 귀엽단 말이야!!! 진짜!! 나 귀여운 거 너무 좋아!"
"나중에."
"왜!"
"불편해 할 거야. 특히 넌 좀 심해."
"와."
성경이 와.. 하며 소리지르자, 해진이 웃으며 네일샵에서 나와 단한이에게 카톡을 보낸다.
[나 이제 친구 만났어]
단한이는 선배와 학교가 끝나고 같이 카페로 향했다.
평소에 대화도 잘 안 하던 선배이지만 왜 이렇게 오늘따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지..
턱을 괸 채 대놓고 쳐다보는 선배에 단한이는 대놓고 싫은 표정을 짓다가도 입을 연다.
"내일까지만 하면 될 것 같아요. 너무 잘 해주셔서."
"그래그래."
"왜 그렇게 보세요?"
"그냥."
"그럼 이제 가도 돼요. 내일 봬요."
"오늘 애들 다 술마신다던데,넌 안 마셔?"
"네."
"같이 가자."
"아니에요!"
"가자니까."
왠지 모르게 화를 내는듯 한 목소리에 단한이는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갤 끄덕인다.
네.. 알겠어요. 갈게요.
벌써 9시가 되었고.. 단한이는 술자리에서 혼자 뻘쭘하게 앉아있는다.
남자들밖에 없는 자리에 단한이는 빠질 틈을 찾고 있었지만... 선배라는 것이
"단한아 한잔 더 해."
자꾸만 한잔 더 하라고 붙잡고있는 선배에 단한이는 어쩔 수 없이 술을 받아 마신다.
저 능구렁이 같은..
"우리 단한이가 참 웃는 게 예뻐. 어휴 우리 단한이같은 후배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ㅎ.."
웃고는 있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저걸 확... 진짜.
가봐야된다며 일어서면 취해가지고 더 있다가 가라는 선배가 너무 싫었다.
화장실 좀 다녀온다고 하고서 화장실에 가서 쌤에게 답장을 보냈다.
[너무 화가 나요.. 같이 과제한 선배가 술집에..] 까지 썼다가 바로 지워버린 단한이는 한숨을 내쉰다.
걱정하겠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땐.. 선배 빼고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있었다.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찾자, 선배가 말한다.
"애들 다 갔어. 2차로."
"아, 네. 그럼 전 가볼게요."
"나랑 조금 더 마시자."
"네?"
"할 말도 있고..."
"아.. 저 약속이 있어서요."
가본다며 등을 돌리면 선배가 단한이의 손목을 잡아 강제로 자리에 앉힌다.
힘으로 제압 해 가지 못 하게 하는 선배에 단한이는 굳은 표정으로 선배를 보다가 선배에게 말한다.
"저 정말 가봐야 돼요. 오빠랑 같이 술 못 마셔요."
"선배가 마시자는데 싫다고 하는 건 정말 싸가지 없는 거잖아. 오빠가 술을 마시자는데."
"죄송해요."
"야!"
갑자기 냅다 소리를 지르는 선배에 단한이 흠칫 놀라 선배를 보았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둘을 보았다.
단한이는 무서워했다. 무서워도 할 말은 해야겠단 생각에 입을 열었다가.. 계속 욕을 내뱉는 선배에 입을 꾹 닫는다.
해진이 걱정할 건 알지만..그래도 못 참겠으니까. 겨우겨우 꾹 참다가 카톡을 보낸다.
[여기로 와줄 수 있어요? 같이 과제하던 선배가 술 취해서 잡고 보내주질 않아요..
가려고 하면 화내고 때릴 것 처럼 쳐다보고.. 소리지르고..]
해진은 술을 많이 마셨다. 특별한 주사는 없다. 취하면 그냥 집에 가서 쉬는 사람이니까.
카톡- 소리에 핸드폰을 보면 단한이에게서 온 카톡에 해진이 인상을 쓴다. 손까지 떨며 핸드폰을 보는 해진에 성경이 당황해서 묻는다.
"왜 그래...?"
"미안한데. 나 가봐야겠다."
"…여자친구한테?"
"응."
"어. 나 신경쓰지말고 가봐 얼른."
"가볼게."
해진이 술집에서 나가면, 성경은 홀로 남아 남은 술병을 보며 혼잣말을 한다.
"무섭게 왜 저래..되게 불안해하는 것 같은데. 엑..! 여자친구한테 뭔 일 났길래 그러지.. 설마 막.. 에이.. 막! 납치!?"
자신의 뺨을 툭- 때린 성경이 말한다.
"그럴리가 없잖아. 등신아."
"단한아.."
"……."
"대답 안 하냐아."
"네."
"내가 너 작년부터 좋아했던 거 아냐... "
"……."
"이번에 잘 해보고 고백 좀 해보려고 했더니만.. 애인 있다고 해서 내가.. 하.."
하.. 하며 맥주컵에 소주를 잔뜩 부어 원샷 한 선배가 모두의 시선을 받는다.
"아 씨.. 진짜! 짜증나네.."
취한 사람은 함부로 건드는 거 아니라고.. 단한이는 말 없이 선배를 바라보았고.
곧 술병이라도 들고 던질 것 같은 선배에 단한이 아무 말도 않다가.. 선배가 하는 이상한 소리에 입을 연다.
"야 솔직히 네가 뭐가 부족해서 아저씨를 만나냐?? 진짜 네가 뭐가 부족한데."
"제가 부족해서 애인 만나는 거 아닌데요."
"뭐?"
"왜 그런 편견을 갖고 있는 거예요? 제가 부족해야지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거예요?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더 잘났고, 저보다 더 좋은 사람인데요."
"진짜 가지가지하는구만.. 진짜.."
시발.. 하고 욕을 내뱉으며 야! 하고 소리지르는 선배에 단한이 흠칫 놀라며 선배를 바라본다.
결국은 술병을 들고 단한이 있는 쪽으로 바닥에 내던진 선배에 단한이 소리지르며 입을 틀어막는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말릴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저 핸드폰을 들고 영상을 찍을 뿐.
술집 안으로 들어오다 누군가와 부딪힌 해진.
해진에게 죄송합니다.. 하는 여자에게 해진이 괜찮다고 대답을 한다.
"아,괜찮습니다."
술병 깨지는 소리와 사람들 수근거리는 소리에 해진이 저 멀리 단한을 보았다.
무서워서 떨고있는 단한이의 앞에는 화난 얼굴을 한 남자가 눈이 풀려서 단한을 내려다보고있다.
해진은 그쪽을 한참 보다가 성큼성큼 걸어가 단한이의 팔을 잡아 일으킨다.
"어.. 쌤.."
"뭐야.. 남자친구야??"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단한을 끌고 가려고 등을 돌리자, 선배가 냅다 소리친다.
"남자친구냐고! 왜 데려가냐고! 나랑 술 마시고 있었는데!!"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집에 좀 가지 그래요."
"뭐?"
"뭐 는 반말이고."
"니 몇살인데 새끼야."
"너보단 많아."
"많은 게 자랑이냐? 어린 애랑 만나는 게.."
"적어도 난 네 나이 때 그렇게 쓰레기처럼 행동하고 다니지는 않았어."
"진짜 미친놈이네."
"술 깨면 이 행동들 다 후회할 것 같은데. 이쯤에서 그만 하지."
야이씨! 하고 소리치며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들을 다 밀어버린다.
뜨겁게 펄펄 끓고 있었던 국이 담긴 냄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해진이 급히 단한을 자신의 뒤로 숨긴다.
"아 진짜 나 아직 할 말 많다고오 단한이 두고 가라고오오."
"……."
"시바알.. 진짜 개빡치네.. 좆같은 게... 니만 아니었으면 단한이랑 잘 될 수 있었는데.. 집에만 데려가면 되는 거였는데.."
"작작하지."
"……."
"불쌍해지려고 하는데."
"…뭐?"
"가자 단한아."
선배가 여전히 야씨! 하고 욕을 내뱉고 있고.. 해진은 단한을 데리고 술집에서 나온다.
"괜찮아?"
혹시라도 뜨거운 게 튀어 다쳤을까 싶어서 단한이의 몸을 살피는 해진의 손을 떨리고 있었다.
너무 심하게 떨리는 손에 단한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해진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네?.. 네..."
"…일단 집에 가자."
"…네.. 쌤은!.."
"……."
"…괜찮아요?"
"…네가 내 걱정을 왜 해."
택시에 먼저 태우고나서 쌤이 따라 탔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상했다. 분명.. 누군가 먼저 말을 건네도 되는 건데.. 왜 힘든 걸까.
쌤은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았다. 술 마신 내가 봐도 술 냄새가 많이 날 정도로.
"정말 괜찮은 거지?"
"네. 저는 정말 괜찮아요!"
"그런 놈이랑 과제를 했어?"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하."
"걱정 마요! 쌤이 와줘서! 그래도.. 해결 됐잖아요."
"넌.."
"……."
"또 웃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내 말에 썜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너무 따듯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걸 꾹 참았다.
"단한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보다."
"치.. 제가 예쁜 거면 지나가는 여자분들 다 김태희게요?"
단한이 해진의 손을 잡았을까.. 인상을 쓰는 해진에 단한이 급히 왜요! 하며 손을 본다.
"뭐야.. 뭐야.... 아까 데인 거예요?? 그쵸! 그런 거죠!"
"…그런가봐. 괜찮아. 조금 쓰라려."
"아.. 진짜.. 정말..."
단한이 갑자기 눈물을 보이자 해진이 당황해서는 단한을 바라보다 말한다.
"왜 울어, 왜."
"속상하잖아요. 아픈 거 꾹 참고.. 말도 안 하고.. 진짜..."
"진짜 안 아팠어."
"……."
"왜 울어. 진짜.. 귀엽네."
밤에 자다가 자꾸만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난 분명 쌤의 품에 안겨 잠들었는데.. 고갤들어 쌤을 바라보면 쌤은 식은땀까지 흘리며 힘들어했다.
'쌤..'하고 작은 목소리가 나왔지만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힘들어하니까.
"……."
숨을 몰아쉬더니 눈을 천천히 뜬 쌤이 울고 있었다.
악몽이라도 꾼 걸까. '왜 그래요..'하고 작게 물으면 쌤은 나를 보더니 안심하는 표정을 짓는다.
"…괜찮아요?"
"…아니."
"…무서운 꿈 꿨어요?"
"……."
"슬픈 꿈 꿨어?"
"둘 다."
"…이리와요."
너무 힘들어하는 쌤을 꼭 안아주었다. 내 품에 안겨 잠든 쌤의 모습은 평소에 봤던 모습과 달랐다.
"……."
쌤의 등을 토닥여주며 나는 장난스런 목소리로 작게 말한다.
"다 큰 어른이.. 무서운 꿈 꿔서 깼대요.."
"……"
또 새벽에 잠깐 잠에 깬 해진은 자신의 이마 위에 올려진 젖은 수건에 당황하고, 자신의 옆에 없는 단한에 한 번 더 놀란다.
얘가 어딜 갔지.. 시계를 본 해진은 4시인 것을 확인하고선 방문을 천천히 열어본다.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단한에 해진이 단한이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지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멈춰서서 죽을 끓이던 단한이는..
갑자기 자신의 뒤에서 끌어안는 해진에 놀란 듯 화들짝 놀라며 입을 연다.
"깜..짝이야.. 왜 깼어요?"
"…이 새벽에 죽을 끓이고 있어, 왜."
"…쌤 열 나고 아픈 것 같길래요."
"…안 아파."
"……."
"네가 옆에 없어서 놀랐잖아."
"왜 이렇게 무기력해요.. 걱정 되게.."
"…괜찮아."
"되게 힘들어보여서.. 걱정 돼서 그래요."
"……."
"하면 좀 쌩쌩해지려나.. 침대로 갈까요?"
갑자기 예상치도 못 한 말을 하는 단한에 해진이 단한을 내려다본다.
"…어?"
"농담이에요! 웃으라고 농담 좀 한 건데.."
"…애가."
"……."
"왜 이렇게 능글맞아졌어."
하며 바로 단한을 끌어안은 해진에 단한이 숨 막혀요! 하며 해진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다가도 고갤 돌려 숨을 몰아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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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