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과 종대랑 4년째 친구인 썰 (발래타임 특별편)
바로 오늘 낮 일이다
"김-여주-"
"왜"
"와아- 반응 쌀쌀맞은거 봐"
"무슨 일인데 나 과제하잖아"
그 날 따라 연락도 없이 찾아온 김종대였다
"큼, 오늘 무슨 날인지는 아냐?"
"무슨 날인데"
"기지배가 낭만이 없어요 낭만이"
"일 없으면 가라"
"씨이.... 너 나한테 줄 거 없어?"
"아, 나 프린터 고장났는데 복사 좀 해다줘"
"알았.. 야아!! 이게 아니잖아아..."
"아 좀!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
그 날이 발렌타인 데이라는걸 모르는게 아니었다
다만 내가 얘한테 왜 초콜릿을 줘야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얘랑 나랑 커플도 아니고
물론 얘는 기념일을 끔찍히 챙겨서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면 어김없이 뭔가를 들고 달려오곤 했지만 말이다
난 아니라고
"변백현은 후배들한테 초콜릿 엄청 받았다는데"
"..."
"박찬열은 여자친구가 이벤트 해줬대"
"..."
"도경수는 동생ㅇ"
나가아아아아아아!!!!!
결국 조용해진 방에서 과제를 끝낼 수 있었고
그 후에 밀려오는 찝찝함에 김종대에게 가나 초콜릿이라도 하나 쥐어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콩콩콩
누군가 현관을 똑똑도 쾅쾅도 아닌 콩콩 때리는 소리가 나 문을 열었더니
"아무도 없.."
"...복사 해다달라며어-"
쫓아내고 한 시간 정도 지난것 같은데 계속 집 앞에 있었는지
아니면 집 가는 길에 생각이나 돌아온건지
집 앞에는 김종대가 쭈그려 앉아있었다
결국 복사 할 종이를 들고 김종대네 자취방으로 걸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크런키 하나 쥐어주니 좋다고 웃더라
내년에는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