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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前 슬리데린 기숙사장이자, 호그와트 전체 수석 졸업생 권지용의 하나뿐인 여동생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슬리데린 존나쎄 막 나가는 우지호의 친척 동생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이번 해 슬리데린 입학생 대표 남태현의 사촌 누나

 

 

 

 

 

 

그리고...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리데린 차반 세훈

上 : 슬리데린 대표 호구

 

 

 

 

  한 쪽 다리를 절뚝 거리며 기숙사로 걸음을 옮겼다. 걸을 때마다 뭉근히 퍼지는 고통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입술을 꾹 깨물고 겨우 기숙사 앞에 도착했건만, 다 와서 팔에 끼고 있던 책들을 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멍한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진 책들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무릎을 굽혀 앉았다. 박지연에게 치여 아픈 다리보다도 서러운 감정이 앞섰다. "제발 좀 내 앞에서 꺼져라. 귀찮게 하지 말고." 아까의 상황이 머릿속으로 천천히 상기되었다. 오세훈에게서 듣는 폭언은 언제 들어도 낯설기만 하다. 눈가에 핑 도는 눈물에 고개를 숙이고 책을 주웠다.

 

 

 

"어? 동생 거기서 뭐 해?"

 

 

 

 멀리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서둘러 책을 껴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눈앞에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우지호가 보였다. 흐익! 놀란 소리를 내며 황급히 뒤로 돌아서는데, 어느새 성큼 다가온 우지호가 내 어깨를 돌려세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생글 거리던 그 얼굴은 거짓말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나를 위아래로 스캔하던 우지호는 이를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무릎 누가 이랬어?"
"...그냥 걷다가 벽에 부딪혔어!"

 

 

 

 어색한 얼굴로 웃어 보였지만 굳어진 표정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나도 눈 달렸어. 벽에 부딪혔다고 무릎에 멍이 들어?"
"......"
"빨리 말해. 누가 내 동생 무릎을 이따구로 만들어 놨을까? 어떤 정신 나간 새끼가?"

 

 

 

 내 동생 건들면 아주 좆 되는 거야, 를 주구장창 외치고 다니는 우지호는 나를 스토킹하던 선배 하나를 전치 4주로 입원시킨 화려한 전적의 소유자시다. 그런데 이런 우지호에게 박지연이 계단에서 나한테 발을 걸었다고 순순히 털어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과잉보호라고 혀를 끌끌 찰 수도 있겠지만 이건 이상하게도 대대로 여자아이가 귀한 우리 집안의 내력이었다. 집안에서 또래 여자라고는 내가 전부였던 탓에, 어려서부터 권지용이고 우지호고 나를 공주님 받들 듯이 모셨다. 부담스럽지만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우지호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이제 안 봐도 드라마야. 오세훈이지?"
"어, 아니? 세훈이 절대 아니야! 박지연이,"
"박지연이었구나."

 

 

 

 두 손을 들어 입을 콱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어 버린 모양이다. 내 입을 타고 나온 박지연이라는 세 글자에 우지호는 뒷목을 잡고 중얼거린다. 죽여버려 박지연. 이를 까드득 갈며 주술처럼 박지연의 이름을 외던 우지호는 곧 내가 안고 있던 책을 빼앗아 들고 내 어깨를 잡아 부축한다.

 

 

 

"업어주고 싶은데 우리 동생이 치마를 입었네."
"나는 완전 괜찮으니까 오빠 가던 길 가."
"누가 괴롭히면 다 말해. 걸리면 아주 썰어버려 내가."
"미쳤어? 그러다가 또 정학 먹으면 어떡해!"

 

 

 

 내 칭얼거림에 우지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묻는다.

 

 

 

"박지연 걔도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듣지?"

 

 

 

 나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 * *

 

 

 

"변백현 오늘 점심 뭐야?"
"로스트 비프에 초콜릿 케이크!"
"김종대는 왜 안 왔대?"

 

 

 

 박찬열의 물음에 축 처진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던 변백현이 곧 입을 열었다. 김종대는 약초학 수업에서 사고 쳐서 벌받는 중인데 정확히 5분 뒤에 교수님한테 등짝 스매시 맞을 예정이야! 쾌활한 목소리로 말을 마친 변백현은 내게 소곤거리며 귓속말을 해온다. 10초 뒤에 저기 보이는 입구로 오세훈 나온다. 들려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변백현이 가리키는 입구를 보고 있는데, 정말 거짓말 같게도 오세훈과 그 친구가 문을 열고 나온다. 내가 헉 소리를 내며 멈춰 서자 변백현은 뿌듯한 얼굴로 말한다. 내 말 맞지?

 

 

 

 변백현의 말에 뭐라고 대답을 해주기도 전에 무표정한 얼굴의 오세훈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꾸물 거리다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오세훈의 옆에 서 있던 친구는 오세훈에게 무어라 말하더니 내 얼굴을 흘끗 쳐다보고는 먼저 걸음을 옮겼고, 나는 잰 걸음으로 가만히 서있는 오세훈의 앞에 멈춰 섰다. 다크한 녹색의 체육복과 목에 걸친 수건으로 보아 퀴디치 연습을 하러 가는 모양이다. 밥은 먹었나? 설마 밥도 안 먹고 연습하러 가는 건 아니겠지? 나는 괜한 노파심에 입을 열었다.

 

 

 

"세훈아 밥 먹었어?"
"......"
"혹시 아직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

 

 

 

 앞을 가로막은 나를 삐딱하게 바라보던 오세훈은 혀로 입술을 축이며 곧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
"저 잡종들을 달고 같이 밥을 먹자?"

 

 

 

 턱짓으로 내 뒤편의 박찬열과 변백현을 가리키더니 표정을 싹 굳히는 오세훈이다. 세훈아, 하고 작게 부르자 오세훈은 무심히 답한다.

 

 

 

"내가 밥을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니가."
"......"
"잡종들이랑 섞여 있는 게 뭐 좋다고 실실대? 병신같이."

 

 

 

 매번 듣는 말이었지만 무뎌지지를 않는다. 어째 들을 때마다 더 얼얼한 것 같기도 했다. 입술을 꾹 깨물고 오세훈의 말간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쳤고, 나는 녀석의 눈동자를 보며 생각했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도대체 너는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 거야 세훈아? 한참 동안 맞물렸던 시선을 먼저 피한 것은 오세훈이었다. 먼저 고개를 돌린 오세훈은 내 어깨를 팍 치고 긴 다리를 옮겨 휘적 휘적 걸어 나갔다.

 

 

 

 어깨에 느껴지는 찌르르한 느낌은 견딜 수 있었다. 다만 견디기 힘든 것은 오세훈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멍한 얼굴로 자리에 가만히 서있으면 어느샌가 다가온 박찬열과 변백현이 내 옆을 둘러싸고 씩씩 거리며 한마디씩 한다.

 

 

 

"오세훈 쟤 진짜 싸가지없어. 우리 보고 잡종이라고 했지? 맞지? 하여간 말포이 같은 새끼."
"저거 저거! 평생 솔로로 살 팔자야 아주!"
"얼른 밥 먹으러 가자. 오세훈 얼굴 보니까 존나 배고파."

 

 

 

 얼른 밥을 먹으러 가자며 내 팔을 잡아 끄는 박찬열에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

 

 

 

"난 오늘 밥 안 먹을래."

 

 

 

 내 팔을 잡은 손을 떼어내고 뒤돌아서 걸음을 재촉했다.

 

 

 

"어? 야! 너 어디 가!"

 

 

 

 발목을 잡아 끄는 목소리에도 뒤돌아 볼 수 없었다. 자리에 있다가는 바보 같이 울어 버릴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나를 붙잡는 박찬열을 뒤로하고 뛰듯이 걸어 복도 끄트머리의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눈꼬리를 타고 볼에서 턱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곧장 세면대에 물을 틀어 놓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소리에 울음소리가 파묻혔다.

 

 

 

 대대로 집안끼리 인연이 깊었기에 오세훈과는 어려서부터 만날 일이 많았다. 첫 만남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말을 떼기도 전에 오세훈의 얼굴을 익혔으니 일종의 소꿉친구와도 같은 개념이었다. 함께 자라오며 보았던 오세훈은 제 울타리 안의 사람들에게는 살갑고 따뜻한 녀석이었다. 물론 나도 4년 전까지는 오세훈의 울타리 안에 위치해 있었던 것 같다. 오세훈은 내게 특별했고, 오세훈도 내게 각별히 대했다. 통하는 것도 많고 성격도 잘 맞아 소울 메이트는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숱했다. 오세훈이 변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4년 전이었다. 열 네살의 여름, 내 뒷목에 흉한 상처가 새겨진 이후로 오세훈은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내게 차갑게 대함은 상처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다. 단순한 장난일 거라고, 오세훈은 하루 지나면 다시 내게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올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하룻밤 장난이 아니었다. 오세훈의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감지하게 되었을 때는 붙잡고 싶었다. 오랜 관계가 일방적으로 끝나 버리는 건 정말 죽어도 싫었으니까. 한순간에 어긋나 버리기에 오세훈은 내게 너무도 큰 존재였다. 그래서 더 구차하게 부딪혔던 것 같다. 내가 변치 않고 대하면 오세훈도 거짓말처럼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말이다. 하지만 오세훈의 날이 선 태도는 매번 질퍽이는 내 감정을 썰어낸다. 너는 오늘도 내게 여전하다.

 

 

 

 텅 빈 화장실에서 끅끅거리며 감정을 토해내던 나는 곧 눈물을 닦고 몸을 일으켜 세면대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부은 눈이 보기 흉했다. 세면대에 고개를 숙이고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무작정 물로 씻어냈다. 시원한 물을 몇 번 얼굴에 끼얹었을까 숙인 뒤통수로 까끌까끌한 뭔가가 푹 올려 덮어졌다. 인기척에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슬리데린의 복장을 하고 있는 여자애 하나가 음료수를 안고 서있다.

 

 

 

"...저기,"
"수건은 알아서 쓰고 버려."

 

 

 

 그리핀도르 잡종들과 상종한다는 이유로 기숙사 안에서 공공연하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처지인 내게 슬리데린 학생의 호의라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다. 여자아이의 호의에 눈을 굴리며 입을 여는데, 질세라 내 말을 끊어낸 아이는 곧 들고 있던 음료수를 내 품에 던지듯 안겨주며 말했다.

 

 

 

"그리고 이거 마셔."
"...어, 고마워..."

 

 

 

 음료수 병 표면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촉감에 어깨를 움츠리며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내 말에 여자아이는 덤덤히 말한다.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누가 부탁해서 가져다준 것뿐이야 그냥."

 

 

 

 자신은 그저 부탁을 들어준 것뿐이라는 아이의 말에 의문이 먼저 일었다. 워낙 다른 기숙사들과 마찰이 잦은 슬리데린이었기에, 내 앞의 여자아이가 슬리데린 소속이라는 것은 내게 이것들을 전한 누군가도 슬리데린 소속일 확률이 높음을 뜻했다. 그럼 도대체 누가? 불투명해지는 무언의 존재에 멀뚱히 여자아이의 얼굴만 보고 있으니, 아이는 곧 고개를 홱 돌려 잰 걸음으로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멀어지는 아이의 뒷모습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던 나는 턱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물기에 건네받은 수건을 들었다. 젖은 얼굴을 닦아낸 뒤에 불현듯 깨달은 것은 수건에서 익숙한 향이 난다는 사실이었다.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 * *

 

 

 

 퀴디치 연습장에는 녹색 무리들이 바글히 모여 있었다. 진한 녹색의 바탕에 은색의 문양이 고급스럽게 수놓아진 복장은 슬리데린 고유의 것이었다. 이들이 점심 식사도 고사하고 연습장에 모인 까닭은 바로 얼마 뒤 개최될 퀴디치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기 위함이었다. 오늘은 선수 선발전이 있을 예정이었다. 본경기에 진출하기 위해 모인 선수들의 표정은 꽤나 비장했다. 그리고 맨 앞에서 머릿수를 세던 준면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 한 명이 없었다. 열 네명이 있어야 할 경기장 안에는 열 세명이 전부였다. 혹여 자신이 계산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싶어 몇 번을 다시 세어 봤지만 결과는 역시나 열 셋이었다.

 

 

 

"한 명이 왜 비어? 누구야?"

 

 

 

 슬리데린 기숙사장과 퀴디치 주장을 겸하고 있는 준면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앞에 있는 태민에게 물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태민은 아차 하는 얼굴로 입을 달싹였다.

 

 

 

"그... 세훈이가..."

 

 

 

 오세훈? 준면은 무심한 얼굴로 태민을 바라보았고 태민은 난처한 얼굴로 하하 웃어 보였다. 금방 온다던 새끼가 아직까지 안 오고 뭐 하는 거야? 사실대로 고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일사병으로 양호실에 실려갔다고 거짓이라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인지 양자 사이에서 고민하며 땀을 삐질 거리던 태민은 곧 환하게 웃어 보였다. 기다리던 세훈이 경기장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저기 왔네요."

 

 

 

 안도 어린 목소리로 말한 태민은 황급히 무리의 끝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필이면 멍하니 서 있던 자리가 준면의 바로 앞자리일게 뭐람? 태민은 준면이 마냥 무서웠다. 어깨를 부르르 떨고 있는 태민의 옆으로 세훈이 다가와 섰다. 태민은 세훈을 의심쩍은 눈빛으로 훑었다.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수건을 목에 둘러매고 있었던 것 같은데 몇 분 사이에 어디에 버리고 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박지연에게서 받았다는 그 음료수도 마찬가지였다.

 

 

 

"너 박지연이 줬다는 음료수는 어따 놓고 왔냐?"
"버렸어."
"그 아까운 걸 왜 버려! 버려도 나한테 버려야지 이 미친놈아!"

 

 

 

 세훈은 흥미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됐고. 너 수건 두 개랬지."
"어? 어..."
"하나만 빌리자."

 

 

 

 이 새끼 지가 삥 뜯게 생겨가지고 어디 가서 삥 뜯기고 다니는 거 아니야? 태민은 준면이 호각을 불기 전까지도 제 친구 놈의 신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 * *

 

 

 

 오늘의 첫 수업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이었다. 몇 분 후면 이루어질 수업에 교실은 학생들로 꽉꽉 채워져 있는 상태였다.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었고, 수업 불참을 용납하지 않는 담당 교수 특유의 깐깐함 덕분에 결석하는 학생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나 또한 일찍 준비를 마치고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앉아 책을 펴고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느지막하게 들어온 박지연 무리가 내 옆을 둘러싸고 의자와 책상에 걸터앉았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무리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야 늘 반복되는 일이었기에 익숙했다.

 

 

 

"안녕? 좋은 아침이다?"
"...그래 좋은 아침."

 

 

 

 사나운 얼굴로 내게 인사를 건네오는 박지연에게 짤막하게 답했다. 대답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더라면 주제도 모르고 제 말을 씹는다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았을지도 몰랐다. 힘없는 인사에 내 주위를 빙빙 돌던 박지연은 픽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근데 시발 내가 재수 없게 아침부터 네 얼굴을 봤어."
"......"
"너한테 잡종 냄새나. 존나 토 쏠리게!"

 

 

 

 입술을 꾹 다물고 앉아 있는 내가 우스웠는지 그 무리들은 내 머리카락을 이리저리로 세게 잡아당겼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한참 동안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 놓던 박지연은 곧 뜻 모를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이게 뭐야?"
"......"
"무슨 흉터야? 이거 뭔진 몰라도 흉하다 정말."

 

 

 

 목뒤의 큼직한 흉터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연과 그 무리는 제 자리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지 깔깔 웃으며 저들끼리 떠들기 바빴다. 내 흉터가 흉하다며 낄낄 거리던 박지연은 금세 웃는 얼굴로 내 머리카락을 틀어 올렸다. 옆에 있던 무리 하나가 박지연에게 머리끈을 건넸고, 나는 거칠게 내 머리카락을 빗어내는 박지연의 손길에 멍청히 눈만 깜빡였다. 남들 앞에서 군림하는 스타일인 오빠들과 달리 나는 당하는 것에 익숙했다. 타인을 향해 욕을 내뱉고 괄시하는 행동은 내가 못 견뎠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욕을 들어먹는 편이 마음 편했다. 오빠들은 모두 내가 천성이 착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내가 우리 가문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다니는 돌연변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머리 묶고 다녀."
"......"
"아니. 머리카락을 아예 잘라 버릴까? 그럼 편할 거야. 목도 시원하겠지? 그치?"

 

 

 

 내 머리를 높게 틀어 묶은 박지연은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그녀를 향해 울상을 지어 보이는 것뿐이었다. 열 네살에 생긴 목뒤의 흉터는 내 콤플렉스였다. 도대체 그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는 통 기억이 나지를 않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자고 깨니 뒷목에 보기 흉한 상처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화상 자국같이 얼룩진 붉은 흉터는 내게 있어서 그저 숨기고 싶은 치부에 불과했다. 더운 여름에도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니는 것도, 긴 머리를 고수하는 것도 모두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제일 서글픈 것은 오세훈이 딱딱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오세훈의 앞에서 내 치부를 큰 목소리로 드러내는 박지연에 울컥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오세훈은 무슨 생각인지 책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박지연은 깔깔 웃는 얼굴로 걸어오는 오세훈을 향해 물었다.

 

 

 

"세훈아 얘 좀 봐! 존나 웃기다니까?"

 

 

 

 나는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의 입에서 툭 튀어나올 소리가 무서웠다. 할 수 있다면 귀도 틀어막고 싶었지만 차마 그것까지는 얄팍한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곧 오세훈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뻐."

 

 

 

 덤덤한 목소리가 귓가에 와 닿았다. 오세훈이 나를 보고 예쁘다고 말한 건가 지금?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나를 무시하고 증오하는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세훈의 입에서 예쁘다는 말이라니? 혼란스러운 것은 박지연도 마찬가지였는지 오세훈에게 다시 말해보라며 되물었다. 그리고 오세훈의 대답은 같았다.

 

 

 

"예쁘다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머리카락이 차분히 어깨를 감싸고 내려앉았다. 내 수치를 감싸 올렸던 끈이 대리석 바닥에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오세훈은 수업을 듣지 않을 생각인 건지 느린 걸음으로 교실을 나섰다. 거짓말처럼 풀려버린 머리에 박지연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내 머리통을 툭툭 쳤다. 그리고 박지연이 입을 달싹이기도 전에 교실의 공기는 싸늘히 굳었다.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박지연 학생은 평가 10점 감점입니다."

 

 

 

 내 수업에서 폭력은 용납하지 않아요 박지연 양. 이어지는 말에 박지연이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슬며시 고개를 들어 올리니 굳은 표정으로 단상 앞에 서있는 권지용과 눈이 마주쳤다. 박지연은 사색이 된 얼굴로 내게로 뻗었던 손을 거두었다. 박지연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가 권지용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권지용 /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일러미네이션 (Elimination) : 상대방의 기억을 삭제시킬 수 있는 능력

 

 

 

 

 

[EXO]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 上 | 인스티즈


오세훈 / 슬리데린 소속

시섬 :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자신이 원하면 상대방을 죽일수 있는 능력

훈련을 통해 작은 생채기에서 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능력 사용의 정도를 제어할 수 있다.

원한다면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 또한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한 능력이다.

 

 

 

 


/

설 연휴 껴서 바쁜 나머지 불편한 관계 쓸 시간도 없었고 불관 8편 쓰는 거 힘 딸려서 예전에 써뒀던 거 가지고 왔어요. 보다시피 유치찬란합니다. 그냥 생존 신고 겸 올려요. 사담만 가져오기에는 눈치 보이니 이렇게 작품 뒤에 사담을...T-T... 불편한 관계 연재는 늦을 것 같아요. 너무 바빠요.
이 글 같은 경우에는 해리 포터의 세계관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거의 달라요. 마법이 아니라 초능력이 주가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초능력을 최소한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여. 그때그때 여러분이 아셔야 할 능력들은 제가 글 끝에 넣어 드릴 예정이구요. 그리고 글에서 백현이가 점심 메뉴랑, 종대가 뭐하고 있는지 알려 줬잖아요? 백현이 초능력은 예지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 수 있는 능력이죠. 하여튼 저 해리포터 세계관은 잘 몰라요. 영화랑 책 섭렵한 게 몇 년 전이라...'^' 그저 기숙사 제도에 맞춰 써보고 싶어서 따온 것뿐입니다. 이런 노답 작가라 죄송합니다. 초능력은 제가 필요하면 일정 부분 변환 시킬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용. 그럼 모두 좋은 하루~♡

 

 

 

암호닉
퓨어 잇치 김까닥 베가 만쩨 셀카 더부룩 와플집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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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취저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이예요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ㅎ헐 완전 취저....그대는..럽.,..
9년 전
독자3
와 원래 해리포터 세계관을 좋아했는데 초능력과 연관시켰다니....작가님은 The Love.....♥
완전 취저입니다ㅜㅜㅜㅜ

9년 전
독자4
신알신햇어요ㅜㅜㅜㅜ읽으면읽을수록몰ㄹ입력대박이여요...♡
9년 전
독자5
취저......................대박
9년 전
독자6
헐..취향 저격 탕탕탕 왜 여주는 그리핀도르랑 놀았을까..ㅜㅜ슬리데린은 슬리데린끼리 노는데 착해서 같이 놀다가 버림 받았구나ㅜㅜ
9년 전
비회원40.178
아ㅜㅜㅜㅜㅜ작가님 저 지금 작가님 글 모두 정주행 했어요ㅜㅜㅜㅜㅜ
급하게 다음 편 다음 편 읽느라 댓글을 여기에다 다네요ㅜㅜㅜㅜㅜㅜ
어쩜 글 한 편 한 편 다 재미있나요ㅜㅜㅜ
어서 다음 편 써주세요ㅜㅜ
불편한 관계랑 슬리데린 개차반 오세훈도 굿이네여...
다음 편 기다릴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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