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말라.
전설이 된 후에 죽도록.
최정예스파이 내 남파임무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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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들개로 태어났다.
우리에겐 혁명전사, 그들에겐 간첩.
나는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졌다.
위대한 공화국의 혁명괴물.
98-0075 ㅇㅇㅇ.
네! 98-0075 ㅇ...!
동작그만, 9년동안 동무를 담당한 사람으로써 한마디만 하겠다 . 죽지마라! 그러나 죽음을두려워 말라!
위대한 조국의 영광을 두 눈으로보고 죽으라!
그래도 죽어야한다면 전설이 된 후에 죽도록.
98-0075 ㅇㅇㅇ.
남파 특수 공수부대 오성조 제3조장
잠행명,적벽꽃.
폭우가 내리던 어느겨울 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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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맞았다! 예!"
"우와,형아 짱!"
옘벵할 아새끼, 큰걸로만 골라 던지는구만.
망할 아새끼 같으니라고 간나새끼들.
놀이터 모래에 푹 박힌채, 속으로 웅얼거렸다.
망할아새끼들. 임무만 아니면.. 아니였었다면,
아휴, 한숨을 내쉬며 트레이닝복에 묻은 모래를 털어냈다.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내 남파임무는,
어이없게도 달동네 바보백수 역할이었기때문에.
"으헤헤,이것도 맛봐라!"
내앞에서 모래를 한웅큼쥐고 던지는 이 아새끼들을
찢어발기지도 하고 당하고만 있는 것이었다.
모래를 쥐고 두어번 더 던지다가 흥미가 떨어졌는지, 야 빠삐코사먹자.하며 가게로 향하는 아새끼들.
눈이 따가와서 그네에 앉아 눈을 부비고있었다.
모래가 들어갔나?
눈물이 찔끔 흘러 트레이닝복 소매끝으로 눈을 부볐다.
*
여기서이어줘! 너넨ㄴ 학교갔다가 돌아오는길이었고
괴롭힌 동생들 누나!
맨날당해서 날불쌍하게보면서도 챙겨주는그런역할?
그래서 어쩌면 나한테 제일소중하고 내가좋아하는 그런존재야
저기서나는 북한에서온 남한간첩
바보역할하면서 사람들관찰해서보고하고하는거지.
+
선수는 못정해서 오늘도 자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