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음 만났던 그 때,
아직도 난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난 고등학교 2학년이였고
넌 막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
우리 동아리에 들어와서
직속선배인 나를 도와준답시고
이것저것 도와주는데 실수가 반 이상이였지
난 그게 너무 귀여웠고
아, 내 직속은 귀엽구나 하고 생각했어
" 탄소야, 하나로만 부르면 안돼? "
" 네? 아.. 선배는 멀게 느껴지는데 오빠는 버릇없어 보이니까
그래서 전 선배오빠 라고 부를래요! "
" ...니가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
그렇게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는 네 모습에
난 그래라 하고 넘겼고,
나를 김석진선배오빠라고 톡에 저장하고
부를때도 석진선배오빠! 하고 부르곤 했다
그렇게 부르는게 너무 귀여웠고,
난 그런 널 볼때마다 설레기도 했다
그때 내가 널 좋아한다고 느꼈을 때 였다.
그래도 니가 날 부담스럽다고 느낄까봐
난 조용히 내 마음을 숨겼다
니가 날 좋아하면 그때 말하려고,
내 진심을 고백하려고
" 선배오빠! " 하고 부르면서 나에게 오는 너
" 왜? "
" 왜 선배오빠는 여자친구 없어요? "
" 어? 아,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
" 헐 진짜요? 완전 복받았다 그 여자! "
자기 말하는줄 모르고
복받았다며 부러워 하던 너
" 넌 왜 남자친구 없어? "
" 저도 좋아하는사람있어요! "
" 오 진짜? 그 남자도 복 받았네 "
그 남자가 나였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지만
그냥 선배와 오빠 그 어중간한 사이여도 괜찮을것같았다
그냥 나 혼자 좋아해도 좋으니까
멀어지지만 않았으면 해서.
며칠 후에 네가 같은 학년 남자애한테
고백을 받았단 소리를 들었고
난 너에게 물었다
" 너 고백 받았다며? 어떻게 했어? "
" 네? 언제 들었어요? "
" 이 오빠가 소식통이 있지! 그래서 걘 어쨌어 "
" 아, 뭐 찼어요, 좋아하는 사람 있다니까? "
" 와 대박이다 탄소 너 "
그 말에 안심하며
한번의 고비를 넘겼구나 했다
그냥 고백할까 여러번 생각 했지만
탄소랑 웃으면서 얘기 못할까봐, 사이가 틀어지고 멀어질까봐
고백도 못하고 그냥 끙끙 앓고만 있었다
그렇게 11월 11일, 빼빼로데이
" 석진 선배 "
" 응? "
" 이거! 빼빼로! "
" 어, 고마워 나도 너 주려고 샀어 "
" 헐 고마워요! "
" 맛있게 먹어 "
" 선배도, 아 그리고 거기에 편지 있으니까 잘 읽어봐요 "
" 응? 그래 "
탄소가 뒤돌아서 가자마자
편지부터 읽었다,
탄소가 나에게 처음으로 써주는 편지
' 선배 예전에 저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랬잖아요 '
' 그거 사실 선배오빠 '
나는 읽자마자 뛰어가서 탄소를 붙잡고 말했다
" 편지 읽었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너야
그러니까 선배오빠 말고, 그냥 오빠라고 불러도 되겠다 그치? "
" 어...어... "
" 니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숨겼는데, 이제 그냥 말해야겠다
탄소야 너 좋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