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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멤버들의 대기실, 이미 모든 준비를 한 멤버들은 각자 할일을 하거나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데 타쿠야 혼자 표정이 좋지 않다. 

 

 

 

 

'어디서 말도 못하고... 미치겠네.' 

 

 

 

 

 

 

위안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방송을 통해 본인의 집을 가게 되면서 선을 봤는데 그것을 본 타쿠야는 하늘이 무너지는줄만 알았다. 

 

 

 

 

 

사실 처음부터 좋은 감정이 있던것도 아니고 한동안 자신을 너무 내치고 경계하던 위안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근데 어느순간부터 달리 보이며 자신이 위안을 좋아하는 맘이 있음을 깨닫고 며칠동안 혼란성에 제정신도 아니었다. 

 

 

 

 

 

 

"타쿠야. 메이크업 받으래." 

"어... 어. 네." 

 

 

 

 

 

그런데 그 방송을 보는 순간 당시 기분은 말도 못할정도로 충격이었던 탓에 지금 괜시리 위안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위안아. 너 탁구랑 싸웠어? 쟤 왜 저래?" 

"모르겠어. 얘기도 안 하니 나도 갑갑해." 

 

 

 

 

헌데 이렇다보니 다른 멤버들은 전혀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저 겉도는 타쿠야를 지켜볼뿐, 갑갑하기만 하다. 

 

 

 

 

 

녹화 중에는 티를 낼 수도 없으니 안건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도 위안이 태클을 걸면 저도 모르게 흠칫할뻔한 타쿠야. 그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위안은 역시 황소고집이 나오는거같다. 

 

 

 

 

"그게 아니죠 형." 

"맞아. 이건 아니지." 

 

 

 

 

 

그래도 애써 침착하며 간신히 녹화를 마친 타쿠야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대기실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위안이 앞을 막는다. 

 

 

 

 

 

 

"나한테 서운한거 있어? 왜 자꾸 피해?" 

"아니. 그게..." 

"아무말도 없이 이러는거 말도 안 되잖아."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으니 그저 얼른 다른 멤버들이 오길 바라지만 마음과 달리 그림자도 안 보인다. 

 

 

 

 

 

"놔주세요. 저 연습하러 가야해요." 

"그래도 이유라도 들어보자니까?" 

"아 진짜...!" 

"둘이 지금 뭐하는거야?" 

 

 

 

 

 

 

위안에게 잡힌 손이 아파와 붉어질때쯤 다행히 줄리안이 왔고 둘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급하게 둘을 떼어놓는다. 

 

 

 

 

 

 

"위안이 형. 애 손 부러지겠다. 뭔데 그 난리야?" 

"하도 말 안 해서 답답해갖고 그랬지." 

"그래도 이건 좀 심했어. 타쿠야. 괜찮아?" 

"...응." 

 

 

 

 

하지만 여전히 위안은 화난 상태였고 타쿠야는 눈치를 보며 고개만 숙인채 어찌할바 모르자 줄리안은 위안부터 달래주기 시작했다. 

 

 

 

 

 

 

"아무리 갑갑해도 그러는거 아냐 형. 방식이 잘못됐어." 

"난 괜찮아. 형 그만해." 

"후... 난 몰라. 타쿠야. 앞으로 니 맘대로 해." 

 

 

 

 

 

 

줄리안이 애써 풀어주려 하는데도 위안은 도통 나아지지 않고 결국 일은 더 커지고 말았다. 

 

 

 

 

 

 

"..." 

 

 

 

 

그리고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막막해진 타쿠야는 다른 멤버들이 오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 도망치다시피 나간다. 

 

 

 

 

"조심히 들어가." 

"응." 

 

 

 

 

 

위안의 성격상, 왠지 본인을 투명인간 취급할건 뻔하고 그 기간이 길어질것만같은 느낌에 눈앞이 깜깜해짐을 느끼는 타쿠야다. 

 

 

며칠 후, 정말 간간히 오던 연락도 없고 심지어 술을 사줄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없어진 상황에 힘들어 하면서도 본인 탓이라고 여기며 자책만 하는 타쿠야의 모습에 크로스진 멤버들은 갑갑할뿐. 아무말도 못한다.  

 

 

 

 

 

'좋아 보이네.' 

 

 

 

 

 

 

그리고 요즘 위안이 선을 봤던 여자와 잘 되가는거같단 소식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 타쿠야다. 

 

 

 

 

 

'그래. 상대방은 나보다 눈도 크고 이쁘고 머리고 긴 생머리에 청순 스타일이잖아. 거기다가...여자이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괜시리 남자로 태어난 본인까지 원망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망가져가기 시작했다. 

 

 

 

 

 

*  

 

 

 

점점 망가져가며 스케줄과 연습을 병행하니 예전보다 체력이 달리는지 갑자기 안 가던 병원까지 가서 링겔까지 맞게 된 타쿠야. 그런 모습에 매니저는 꽤 걱정스런 모습으로 옆을 지커준다. 

 

 

 

 

"고마워요 형." 

"자식이. 키만 크고 마르더니 은근 허약하구나?" 

"그러게요." 

"이래갖고 괜찮겠어? 이틀 뒤 또 비정상회담 녹화잖아." 

"괜찮아요." 

 

 

 

 

 

괜히 자기땜에 매니저가 고생하는거같아 타쿠야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내 녹화소식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얼른 낫기나 해. 비틀 거리지 말고." 

"네." 

 

 

 

 

 

사실 많이 힘들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찾아온 녹화날인지라 대기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며 멤버들에게 인사를 한다. 

 

 

 

 

 

 

"..." 

 

 

 

 

 

하지만 진짜 자신을 거들떠도 안 보는 위안에 괜시리 가슴이 시려옴을 느끼며 애써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다. 

 

 

 

 

 

"누나. 저 메이크업 다 끝났죠?" 

"응. 기욤씨. 이리 오세요." 

 

 

 

 

헌데 여태 아는 척도 안 하던 위안이 돌연 먼저 타쿠야의 손을 잡고 방송국에서 외진 곳으로 끌고 오는게 아닌가. 

 

 

 

 

 

 

"타쿠야. 고개 들어." 

"..." 

"얼른." 

"왜...요." 

 

 

 

 

 

 

일주일동안 괴롭힐땐 언제고 이제와서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는 속마음에 타쿠야는 괴롭기만 하다. 

 

 

 

 

 

 

 

 

"너 자꾸 왜 이래. 어떻게 연락을 먼저 해볼 생각도 안 했어?" 

"저희 팀 요즘 바쁜거 알잖아요." 

"그렇다고 문자 한 통도 없어? 너 진짜 이러는 이유나 들어보자." 

 

 

 

 

 

 

평소의 위안답지 않게 올라간 억양과 화난 모습에 타쿠야는 움찔하다 이내 간신히 입술을 열었다. 

 

 

 

 

 

 

"저요. 형을 이성쪽으로 좋아해요. 근데 어디서 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고백도 못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형이 절 싫어할까봐 얘기를 못하겠는데 절 그리 몰아붙히면 어떡하라고요." 

"타쿠야." 

"하지만 이젠 마음 접을까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중간에 목이 매여 막힐뻔했지만 거침없이 숨겨놨던 얘기를 꺼내니 적막이 흐르고, 이내 위안이 아무말없이 먼저 자리에서 나간다.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거 알았으면서. 바보같이..." 

 

 

 

 

 

그리고 혼자 남은 타쿠야는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아이처럼 울고 말았다. 

 

 

 

 

---------------------------------- 

원래 타쿠야 생일 기념 픽이었으나 이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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