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던 어느 날 |
쏴아아-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오늘도 난 너를 생각한다. 잘 지내니 백현아 비 내리던 어느 날 W.요망한닝겐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변백현 유치원 때도 초등 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심지어 지금 고등학교 때까지 너와난 함께 있었다. ‘야!박찬열!’ 너는 나를 그저 친구로 생각했겠지 ‘왜’ ‘매점가자! 나 초코우유!’ 나는 너를 그저 친구로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가자 사줄까?’ ‘열 박찬열 센스 있는데?’ 네가 좋아하던 초코우유를 사주던 나를 너는 그저 좋아라. 했지 그 모습조차도 사랑스럽게 보던 나를 보지 못하고서는 ‘박찬열!빨리와!나먼저간다?’ 그냥 가버리던 너를 가끔은 미워하기도 했었던걸. 너는 알까 ‘오오옹오오 야 박찬열 나 초코 빵도!’ ‘그래 다 사먹어라 돼지야’ ‘아 미친 누가 돼지래?’ 먹을걸 좋아해서 우유를 사러가서도 항상 빵과 같이 사먹는 널 보며 난 돼지라고 했고 그런 나에게 너는 미쳤냐고 욕을 했었지 그마저도 나는 네가 사랑스러웠다 띵동댕동- ‘아 헐 야 종쳤다 ……. 뛰어!으갸아아아!’ 행동하고는 안 어울리게 출결에 신경 쓰던 네가 교실로 뛰어가는 와중에도 너의 손에 꼭 쥐어진 내가사준 빵과 우유를 보며 내가 얼마나 흐뭇했는지 너는 알까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너와 쭉 함께할걸 그랬다 그날 그렇게 너에게 행동하는 게 아니었다. 쏴아아- 비 오던 그날 너와난 우산 없이 학교에 왔었고 어떻게 할까 당황했지 ‘야 박찬열 일단 저기 까지 뛰자’ 그날 교실에 늦게 들어온 것을 만회하고자 너와 나는 늦게까지 청소를 했고 주변 애들에게 우산을 빌릴 기회조차 없었기에 무작정 뛰었지 탁-다탁- 오랫동안 내린 비에 고여진 물들에 발이 닿아 탁탁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너는 젖으면서도 그 소리가 좋안던건지 웃으면서 뛰어갔다 잠시 뛰었던 거지만 많은 비가 내린 후라 너와 나는 많이 젖은 후였고 넌 젖은 머리칼과 얼굴로 날 바라봤다 ‘야 박찬열 비 존나 많이 온다. 그지?’ 그때 병신같이 참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 오랫동안 바라본 내가 네가 친구라고만 생각하던 내가 너의 입에 입을 맞췄었지 촉하고 떨어지는 입술에 나도 내행동에 놀라 떨리는 눈으로 널바라봤을때 ‘?!’ 그때의 너의 얼굴을 아직까지 기억해 나를 더럽다는 듯 보던 너의 얼굴을 짝- ‘너 미쳤어? 돌았어? 더럽게 무슨짓이야!’ ‘더러워? 나는 안 더러워 백현아 나는’ ‘입닥쳐!더러운 입으로 말하지 마 실망했어. ‘백현아 나는 …….’ ‘닥치라고!!!!’ 더러운 벌레 보듯 나를 째려보고는 너는 뛰어갔고 너는 나를 떠났지 내가 그렇게 더러웠나 싶어서 네가 말한 더러움이 이 더러움이 아닌데도 조금이라도 깨끗해지자는 마음에 나는 매일 밤 피가날정도로 씻었었지 하루 종일 안 쓰린 날이 없을 정도로 촤악- 우산을 펴고 길을 걷는다. 어김없이 비 내리는 날 너의 생각을 하며 그날이후로 언제나 내 가방에는 우산이 있었지 그날처럼 내가 또 병신같이 굴지 않게끔 너는 나를 떠난 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혹시라도 나올까 매년 동창회도 나가지만 들려오는 너의 소식은 없었다. 욕을 들어도 좋고 맞아도 좋다 네가 보고 싶어 백현아 오늘따라 더 그리워 네가. |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