끅끅거리며 눈물을 억지로 집어삼키던 택운이 갑작스레 코를 찔러오는 담배냄새에 미간을 찌뿌렸다. "너도 필래?" 언제부터 있던건지 세면대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며 택운을 바라보던 남자가 택운을 향해 담배 한개피를 건내듯 까딱인다. 미처 그남자를 보지못했던 택운이 급히 소매자락으로 벅벅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하면 눈 다 부어" 남자가 택운에게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려하자 택운이 그손을 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것이 택운과 수혁의 첫만남이였다. 다음날 택운은 학생부실에 끌려가 몽둥이를 열대나 맞았고, 그날이후 안그래도 택운의 근처에 다가오지 않던, 아니 다가오지 못하던 아이들이 더욱 택운을 멀리하게 되었다. 신체접촉기피증이라느니 지독한 결벽증이라느니 온갖 소문이 입에서 입을 타고 퍼져갔다. 워차피 지금껏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하나 없던 택운이였다. 받을 상처도 소문들이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다 택운은 오늘도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볼뿐이였다. 하늘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려 운동장을 바라보던 택운의 시선이 스탠드에 앉아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수혁의 눈동자 한곳에서 멈췄다. 한동안 눈을 맞추던 택운이 다시 무심하게 책상위로 고개를 파묻고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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