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상 텐션의 결혼... 아니, 교제 허락을 받고 온 탄소는 부쩍 행복해졌다는데요.
탄소: 그래도 좋지 않아?
석진: 아니 전혀 좋지 않아
탄소: 어째서...
석진: 너도 내가 부모님께 너 모르게 인사하러 가서 결혼할 친구가 있는데 그게 같은 팀 멤버라고 소개하고 혼자서 교제랑 결혼 허락 둘 다 받아오면 속상하지 않겠어?
탄소: ?? 그냥 네가 날 너무 좋아해서 같이 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구나 싶은데 아니야??
석진: ... ...
윤기: 이 누나 긍정회로 장난 아니네
탄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거!
남준: 네 아닙니다
탄소: (충격)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십대 후반의 결혼 적령기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다니 말이 될까요?
석진: 넌 그러지 마라
지한: 그게 잘못된 건 나도 알아요 형
석진: ...아니 네가 알면 걔도 모를 수가 없지 않아? 아니 (황당)
지한: 그래도 우리 부모님한테 그 난리친 거니까 다행이죠... 뭐... 예... 누나가 또 사고치기 전에 얼른 인사하길 추천합니다
석진: 난 정말 탄소를 알다가도 모르겠어
지한: 날 때부터 봐온 사람도 모르겠는데 그럴 만도...
정작 지한은 제대로 알고 있답니다.
그게 더 황당한 노릇이죠.
지한: 저번에 했던 이야기 기억나요?
석진: ? 어떤 거
지한: 그 왜, 누나가 다 건너뛰고 결혼 선언한 거
석진: 허락이 아니라 선언이었니?
지한: ...예
석진: 그래 얘기나 해봐...
지한: 슬쩍 물어보니까 누나 주변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결혼한 사람 중에 연애 결혼이 없대요
석진: (벌써부터 환장)
지한: 이미 결혼한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예, 뭐 그렇다네요
석진: 그 사람들도 설마 탄소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던 거겠지?
지한: 암요... 당연하죠... 누나 되게 예뻐해요, 그 사람들... 종종 얘기 들은 사람들인데 미쳤다고 알면서도 그랬겠어요
석진: 그래... 하나하나 알아가면 되는 거지... 좋게 생각하자 탄소가 첫 번째 결혼이라 서투를 수도 있는 건데...
지한: 사람들 대부분이 결혼은 처음인데요 형
석진: 그렇다고 탄소를 바보라고 할 수는 없잖아
지한: 이 형 팔불출이네...?
그렇게 탄소에게 완벽한 평화가 찾아온 겨울.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럽셀 투어도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었는데요. 그 무렵 남준의 라이브 브이앱이 있었습니다.
바로 알카이브 소개 영상!
태형: ...어, 옆방에서 뭐 부서지는 소리 나지 않았어요?
남준: 옆방?
방송 도중 요란하게 들린 옆방문 부서지는 소리. 방음 짱짱한 작업실을 뚫고 나오는 그 거대한 소음은 탄소가 본인 작업실에서 남준의 방송을 보다가 덜 닫힌 방문을 닫으려고 일어난 의자에서 굴러떨어진 소리였다는데요. 이렇게 의도치 않게 보컬라인 중 회사 내에 유일한 개인 작업실이 있음을 공개했습니다. 원래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기는 했지만 제대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갔던 태형이 금방 누나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로 돌아왔습니다.
태형: 질쳑질쳑
탄소: (쓰담쓰담)
대충 손을 뻗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탄소가 지민을 보자마자 억울하다는 듯 항변하는데요.
탄소: 아니 내가 원래 조용히 보려고 했능데 박지민 얘가 말을 너무 웃기게 하잖아
남준: 누나 약속 있다고 나간 거 아니었어요?
탄소: 당연히 거짓말이지!
남준: (뭔데 당당해?)
탄소: 쟤 아이돌이잖아! 안 그래 고자 답답이 김남준!
남준: ...! 아니 여기서 그게 나온다고요?!
탄소: 뭐! 왜! 팬티도 아니곻, 흨, 빤스도... 아니곻ㅎ.... 빤... 쥬라는데! 아이돌은 그런 단어를 쓰지 않아 박지민!
지민: 아니, 아니...!
탄소: 프로 아이돌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민: 아 진짜 누나 그게 아니라욬ㅋㅋㅋㅋㅋ... 누나...
탄소: 그래 지민아 내가 너랑 같이 산 게 몇년인데 고작 빤쥬로 놀릴... 킇흑... 프흐흐흫! (웃음 참기에 위기)
태형: 누나 핸드폰 진동 같아여 그냥 웃어여
탄소: 아핳핳ㅎ핳핰ㅋㅋㅋㅋ 쟤 진짜 이상햌ㅋㅋㅋㅋㅋㅋ
지민: (강제 수치)
탄소: (웃다가 울었음)
남준: 저렇게까지 웃을 일인가?
태형: 누나가 순수해서 이런 얘기에 잘 웃어여
탄소: 맞아! 나만큼 순수한,
남준: 내가 세상에서 본 사람 중에 제일 순수하지 못한 사람이 누나인데 뭐라는 거예요!
탄소: !!! 야, 그건 아니지!!! 그렇게 따지면 민윤기는 뭔데!!!!
지민: 진짜 이 누나 윤기 형하고 전생에 원수였나? (의문)
탄소: 내가 말하면 다 알아듣는 민윤기가 더하지 않냐거!!!
지민: 누나는 이미지 관리에 신경 되게 많이 쓰는데 사실 우리 중에 제일 그래요
탄소: 쟤 나 싫어하지?
지민: 에이~ 좋아합니다~
탄소: 오늘 폭로전 한 번 해? 박지민 맨 몸에 반다나를 뛰어넘는,
남준: 자, 멤버 이미지 보호 차원에서 여기까지
탄소: ...제가 잠시 이성을 잃었습니다 아미 여러분... 원래 저는 이렇지 않은데 이 친구들이...
태형: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여
탄소: 아라써^^!
태형: 근데 있자나여 누나 나 입냄새 나요?
탄소: ? 가만히 있으람서 갑자기?
태형: 지민이가 입냄새 난다고 그랬는데
지민: 아이앀ㅋㅋㅋㅋㅋㅋㅋ 야!!!
탄소: 후 불어봐
남준: 아니 뭘 시키는 거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
탄소: 아니 물어보잖아
태형: (소심) 후~
탄소: 아, 됐어 됐어 이 정도면 괜찮아
태형: ?
탄소: 혹시 여기 공기청정기 있니?
지민: (뒤집어짐)
탄소: 아 뭐 별건 아니고... 잠깐 맑은 공기가 약간 필요한 것 같아서, 아니 태형아 너 때문이 아니라 여기 폐쇄적인 공간이잖아 사람은 환기를 시키고 살아야지
태형: 떨어질까여...
탄소: 너 김태형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말해야겠니? 우리 태형이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라고 말해야겠서? 그래 김남준 너 공기청정기 갖다버려라 태형이 들숨날숨으로 정화시키게
남준: 누나 작업실이나 그렇게 해욬ㅋㅋㅋㅋㅋㅋㅋ
탄소: 탄소의 작업실은 금남의 구역인걸^^~
몰랐는데 이 조합 텐션이 지진정을 뛰어넘는 것 같아요. 탄소가 가장 평화로운 멤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 개판이죠? 원래도 셋이서 지나치게 유쾌했지만 누나가 더해지니 이 세상의 재미가 아닌데요.
지민: 그래서, 그러고 있으면 안 더워요?
탄소: 겨울인데 안 덥냐고...?
지민: 아닠ㅋㅋㅋㅋㅋㅋ
남준: 요새 누나는 예전의 칼 같은 경계를 풀고 사람 손을 타기 시작한 길고양이 같아요
탄소: 들었니? 나 귀엽대
태형: 누나 좋은 향 나여 (부빗)
탄소: 귀엽대 남준이가
지민: 넌 왜 사람한테 코를 들이박고 있어?
탄소: 세상에서 이보다 귀여울 수가 없다잖아 나만 들었어?
남준: 진짜 누나한테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절레절레)
탄소: 어머 얘는 뭘 부끄러워하니! 매일 봐도 사람 같지 않은 이 얼굴에 적응하지 못한 거 다 알고 있어!~
지민: 난 누나가 저럴 때 제일 신기하더라
탄소: 박지민 저거 나 싫어한다니까
사실 방탄소년단은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시트콤의 면모가 있는데요.
그 예로 일전에 호석과 같이 드라마를 보던 탄소는 주인공 출생의 비밀을 궁예합니다. 호석은 그런 누나의 확신을 부정했지만!
호석: ...!
탄소: 저 사람이 친엄마 맞잖아!!!! 내가 뭐랬어!!!!
남준: (갑툭) 이길 거랬잖아
호석: ? 믿지 못했어
윤기: 정말...
남준: 이길 수 있을까
호석: ?? 이 기적 아닌 기적을 우리가 만든 걸까
윤기: 노...
탄소: ??? 난 여기 있었고 니가 내게 다가와준거야
남준: 아두빌립인 유어 갤럭ㅅ,
석진: 뭐하냐 니넼ㅋㅋㅋㅋㅋㅋ 얔ㅋㅋㅋㅋㅋㅋㅋ 끄흨ㅋㅋㅋㅋㅋ끜ㅋㅋㅋ긐ㅋㅋㅋ
지민: (보고 웃다가 쓰러짐)
팬들은 맨날 돌림 노래 시도하다가 실패하는데 역시 같이 살아본 사람들은 팀워크가 남다르네요.
이 부분은 후에 지민의 브이앱에서 알려지게 됩니다.
지민: 형들끼리, 그러니까 랩라끼리 드라마를 보다가... 흫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장면이 이렇게 진행될 거 같다~ 하고 누나가 말했는데 호석 형이 아닐 거라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정말 누나 말대로 장면이 이어지니까 누나가 내가 뭐랬어!!!! 이러니까 남준 형이 갑자기 이길 거랬잖아, 막 이러는 거예요~ 호석 형은 믿지 못했어, 이러고 그거 듣던 윤기 형은 또 조용히 정말, 하면서 거들고...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매직샵 남준이 형 가사를 이어가는데 너무 웃겨가지구ㅎㅎㅎㅎ
여기에서 의문은 김탄소도 랩라에 속하냐 이겁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랩라끼리라는 단어에 들어가버렸어요.
이현: 너 보컬이라며
탄소: ? 맞는데 왜
이현: 인터넷에서 보니까 멤버별 가사 스타일에 네 명 언급되는데 다 랩하는 멤버들이던데? 너도 거기 같이 나오고
탄소: 뭐야?
이현이 본 글은 말이지요.
이현: 있어봐 다시 찾아서 보여줄게
탄소: 아니 나 보, 보컬...
정호석 / 동화
민윤기 / 수필
김남준 / 운문
탄소: ... 김탄소 인소...?
이현: 너 근데 남장은 언제 하고 다닌 거야?
탄소: 와 그걸 봤다고?
탄소는 아빠가 된 일진짱... 세계 서열 0위 반휘혈... 나쁜 남자가 끌리는 이유의 남자 주인공 같아요.
힘든 개인사가 있지만 주변에 사람은 많아도 그런 사정을 터놓을 만큼 가까운 사람은 없는 데다가 겉으로는 쟈가운 인상의 미인... 못하는 걸 못하는 팔방미인... 넘치는 부와 명예... 거친 야생마 같은 노빠꾸... 하지만 은근하게 반전매력을 뽐내며 내 사람에겐 따뜻한 차도인.
탄소: 인소 남주...?
이현: 근데 솔직히 여주보단 남주더라 내 생각에도
탄소: 위기탈출 넘버원의 사례가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이현: ...이딴 망나니도 아이돌을 한다니...
그 게시글의 댓글도 무척 일품이었습니다.
탄소: 이건 또 뭐가 문젠데...?
이현: 어, 이건 전에 없던 건데ㅋㅋㅋㅋㅋㅋㅋ
정호석 / 희망적
김남준 / 감성적
민윤기 / 강적
탄소: 그래 민윤기 강적 인정한다고 근데...
이현: 김탄소 무적ㅋㅋㅋㅋㅋㅋ 야 닌 겨룰 만한 상대도 없대ㅋㅋㅋㅋㅋㅋ 완전 찰떡 아니냐ㅋㅋㅋㅋㅋ
탄소: 찰떡처럼 떡방아에 줘터지고 싶으면 계속 웃어봐
이현: 와우 무적 인정
탄소: (참을 인)
솔직히 탄소가 말하는 것만 봐도 그럴 만하거든요.
탄소: 이 영화 결말 진짜 개별로야 그 배우들을 데려와서 이 정도 밖에 못한다고? 와 진짜
석진: 어디가 그렇게 최악이었길래...
탄소: 생각해보니 개가 아깝다 별로
석진: 아니?
탄소: 별도 과분해 로야 로
석진: ???
탄소: low, 내 마음 속에서 완전 밑바닥이다 이거지
윤기: 진짜 저 재능이 아깝다
덧붙여 탄소에겐 동음이의어가 남다릅니다.
석진: 너 어디가?
탄소: 자만추 투어!~
석진: ...뭐?!
탄소: 다녀오겠슴니당!~
호랑나비처럼 사라진 탄소는 전화를 받지 않아요.
지한: 아니 생각이란 걸 좀 하고 살아 누나
탄소: ?? 왜
지한: 자만추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만두 추가야;
탄소: 만두는 사이드 메뉴니까 자만추 아니야?
지한: 아니...! (마른 세수) 석진 형한테는 말하고 왔어?
탄소: 당근이징 자만추 투어 간다고 얘기했어
지한: 돌겠네 진짜
탄소: ??? (오물오물)
다급하게 석진에게 전화를 건 지한이 아니었다면 정말 아찔했을 거예요. 석진의 심정이 말이에요.
지한: 자연스럽게 만두 추가로 중화요리 맛집 투어랍니다 형
석진: ... ...
지한: 오늘 저랑 먹방 투어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나도
석진: 나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지한: 형 아니면 감당할 사람이 없을 걸요 힘내세요
그러고 보면 지한과 석진을 포함한 멤버들의 첫만남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남매가 참 이상한 면에서 많이 닮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