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카 데리러 유치원에 갔거든? 02
워후~ 다들 불금 잘 보냈어?
난 어제 여친이랑 ㅎㅎ... 흐흐...
다들 뭘 상상하는 거야? 우리는 그냥 밥 먹고 영화 보고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어 ^^ ♡
주말 데이트도 할 거야
이따가 만날 건데 기다리는 사람들 꽤 있는 것 같아서 ㅋㅋㅋ
만나기 전에 썰 하나 풀고 간다~
토끼 앞치마 어울린다고 하고 그 후로 쭉 여친이 그 앞치마만 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한번은 훈이 학예회? 그런 거 한다고 오라는데
형네 부부랑 나랑 셋이 갔거든
훈이랑 같이 인사 하고 형네 부부는 또 일하러 갔음
둘 다 좀 바쁘신 분들이야 ㅠㅠ
덕분에 내가 여친 만날 시간이 더 많아졌지 ㅎㅎ
나 혼자 남아서 학예회 마저 보는데 내가 좀 앞줄 구석? 그런 자리에 앉아있었어
선생님들이랑 애들이 무대로 계속 왔다갔다 하는 쪽
세훈이가 무슨 연극 한다고 옆에 지나가는 거야
쟤는 삼촌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함 ㅅㅂ
내가 먼저 아는 척하니까 그제서야 인사하더랔ㅋㅋㅋㅋ
아오 누굴 닮았는지... ㅂㄷㅂㄷ
"야 오센."
"머, 어? 삼촌이넹."
"몰랐던 척 하지 마."
"헤헤... 다 알면서 뭘 또 불러써. 나 올라가야대. 빠빠."
"아오... 잘하고 와, 세훈아."
세훈이도 역시 애기는 애기더라
빠빠 이러면서 손 막 흔들고 가는데 솔직히 개씹덕;;
우리 훈이가 웃는 것도 애기애기하고 되게 귀엽게 생겼어
그대로 자라면 꽤 괜찮을 것 같... 아니 내가 얘 자랑을 왜 하냐
암튼 훈이 올라가고 무대 보는데 옆에 누가 또 앉는 거야
선생님들이 애들 올려보내고 이쪽에 막 앉으시거든
근데 옆에 또 선생님이겠지 하고 훈이 구경하는데 옆에서 말을 거는 거야
"세훈이 많이 예뻐하시네요."
"좀 까불거리긴 해도 귀엽... 헐."
"안녕하세요."
"네, 네. 안녕하세요. 대박."
"뭘 그렇게 놀라세요? 저 갈까요?"
"아뇨, 아뇨! 앉으세,"
"조용히."
여친이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놀래서 조용한 그 상황에서 혼자 큰소리 치니까
여친이 조용히 하라고 내 입을 딱 막는데
와 미친 진짜
손에서 향기가 막 났음...
무대만 밝게 조명 켜서 좌석은 좀 어두웠는데
여친이 막 심각하게 하얀 편도 아닌데 존나 빛이 나고 ㅠㅠ
그 작은 손으로 내 입을... 아... 진짜 황홀했다...
그러다가 둘이 무대 보고 세훈이 얘기도 조금씩 하고
주변에 계신 다른 애들 부모님들이 막 사진을 찍는 거야
나는 훈이네 부모님 대신 남아있으니까
내가 그 현장을 담아내서 줘야하지 않겠어?
게다가 내가 사진 작가인데 말이야 어??????
사진! 하면 박찬열! 박찬열! 하면 사진!
헐 여기서 이렇게 내 이름이 밝혀지네 ㅎㅎ;
앞에서 밝혔었나? 모르겠당 ㅎㅎ
"카메라가..."
"네?"
"되게 좋은 거 쓰시네요. 다른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작은 디카만 가지고 오시는데."
"아, 하하... 제 직업이 사진 작가라서."
"사진 작가요? 우와... 나중에 저도 사진 보여주세요."
"전시회 또 열면 초대할게요."
여친이 처음으로 퇴근이 목적이 아닌 나한테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막 이것저것 묻고 그러는 거야 ㅠㅠ
진짜 귀여워... 아 정말 예뻐...
전시회 초대하겠단 말에 막 좋아하면서 웃는데
진짜 씹귀
자기가 막 이것저것 말 다 걸다가도
얼른 세훈이 찍으라고 보채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세훈이도 세훈이지만 옆에 있었던 내 여친도 찍고 싶었다...
어느정도 찍고 여친은 계속 왔다 갔다 바빴음
애들 챙기고 달래주고... 진짜 예뻐...
나중에 결혼하면 우리 애들한테도 저렇게 할 것 같아
너무 예쁘지 않냐?? ㅠㅠ
학예회 끝나고 부모님들이랑 막 애들이 손잡고 가는데
우리 세훈이도 아직 애는 애잖아
괜찮은 척 하면서도 괜히 막 여기저기 둘러보고 표정이 미묘하게 안 좋았어 ㅠㅠ
애기가 그러니까 괜히 내 맘이 더 아팠다
일부러 더 밝게 웃으면서 세훈이 칭찬도 하고 손잡고 가려는데
여친이 오는 거야 ㅆㅂ 두근두근;;;
"세훈아, 여기 가방 놓고 갔어."
"고마씁니다..."
"오늘 우리 세훈이가 제일 잘하더라? 선생님 세훈이한테 반했어."
"진짜여? 고마씁니다아... 선샌님도 잘해써여."
"선생님은 세훈이 잘하라고 응원만 했는데?"
"우리 삼촌 혼자 있는데 선샌님이 놀아주고 잘해써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내 조카지만 존나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 말에 여친이 당황하다가 걍 웃었음 ㅠ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내 여친 웃는 거 진심 천사야 천사 ㅆㅂ 미소천사...☆★
걍 셋이 어색하게 밖에 서있는데 세훈이가 갑자기 여친 손을 잡는 거야
아 감히 내 여친 손을
"선샌님도 삼촌이랑 세후니랑 같이 밥 먹으러 가여."
"세, 세훈아 선생님 바쁘셔. 얼른 선생님 손 놓고 삼촌이랑 가자."
"시러. 나는 엄마랑 아빠 갔으니까 삼촌이랑 선샌님이랑 먹을래..."
"그럴까? 선생님이 세훈이랑 같이 먹어도 돼?"
"네!"
흑 ㅠ
시발 ㅠㅠ
내 여친이 천사라서 그래 진심
세훈이가 말도 안 되는 소릴 해도 다 들어주고
덕분에 난 같이 밥도 먹게 됐음 ㅎㅎ
우리 조카 만세!!!! 파이팅!!!!!
아 ㅆㅂ 다음 이야기는 이따가 쓸게
집에 친구들 왔어 데이트 갈 준비하기 바쁜데 왜 오는 거야 쟤네는;;
이따가 다시 올게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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