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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 짝사랑특강 : 국어영역 B형(1) | 인스티즈

1.브랜뉴직 익스큐즈미






[방탄소년단/뷔] 짝사랑특강 : 국어영역 B형(1)









적막하고 고요했다. 새롭게 추려진 면학실은  아이들의 샤프가 사각사각 움직일때 나는 소리, 아니면 단어를 찾을때 전자사전의 키패드의 작은 소리, 책장을 넘길때의 소리. 그 세가지 이외에는 아무소리도 나지않았다. 가끔 그안에있을때 정신차려보면 옛날에 아빠가 보여주신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생각났다. 기계처럼 일만하는 찰리채플린이. 마치 우리같았다. 옆자리 민지는 떨고있었다. 잠이 오는지 무릎꿇고 공부를 했기때문이다. 방금 들어온 저친구는 눈에 물이 촉촉하다. 아마 잠을 깨려고 눈에 물을 묻힌게 분명하다. 다들 이렇게 전쟁같이 공부하는데 나는 며칠전에 김태형과 싸움아닌 싸움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 사실 요즘 나는 나 자신을 자책하는데 시간을 보내는것 같다. 이런 걱정하는 내가 싫고 그렇다고 이말을 하는 내가싫고 지금 공부도 안하고 그아이 생각만하는 내자신이 더 미웠고 하물며 우리가 고3인것에 더욱더 분노를 느꼈다. 내가 그렇게 그아이를 좋아하는건 아무도 모른다. 그냥 나혼자 좋아하고 나혼자 끝낼게 분명하다. 사실 짝사랑은 처음이라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도 몰랐고 그냥 자잘한것에 실망하기 일쑤였으며 이런 고민이 들때의 결론은 결국 만나지 않는것이라고 내릴뿐이었다.





6월 모의고사가 다가왔다. 특별면학반에 도는 소문은 수능반 아이들은 사설모의고사를 따로 봄으로써 계속 재배정할것이라고 말하셨다. 대X이나 종X모의고사가 6월에 연이어 몰아칠게 분명하고 난 면학실에서 내려가기 싫어 더욱더 열심히했다. 특별면학실이 생긴 이후 중상위권의 친구들은 이를 악 물고 공부를 미친듯이 했으며 면학실 친구들도 그런 친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싶지않아 더 열심히했다. 그동안 그아이를 안만난건 아니다. 그렇게 다툼이 있었지만 김태형은 야자가 끝나면 언제나 수능반 면학실 앞에서 기다렸고 나는 그런 태형이를 무시하고 갈 심장은 아니었기에 같이 집가는 길에 먼저 말했다. 수능반은 모의고사로 다시 재배정되니까 이제는 너랑 같이 가도 대화보단 영어단어를 많이 볼거같다고했다. 태형이는 말없이 듣기만했다. 정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사뭇 진지해진거같다. 나는 계속 말했다. 그니까 이렇게 안기다려도 된다고 먼저 가라고, 같이 집 못가서 미안하다고. 나는 이말만 한채 서둘러 버스를 잡아탔다. 김태형은 따라오지 않았다. 다만 카톡으로 열심히 공부해! 피해가 되었다면 미안해. 라는 메세지만을 남긴채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6월 모의고사였다. 나는 긴장한 탓에 언제나 국어영역은 1등급이었지만 실수가 있었고 그 여파로 사설모의고사도 등급이 내려간 국어영역을 돌려놓지못했다. 중학교 전국평가도 한번도 틀린적 없고,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모의고사 국어영역을 1등급 놓치지 않은 나에게는 국어는 참 쉬운 과목이었다고 여겨졌던게 분명했다. 그렇게 자신감에 도취된 나는 흔치않은 실수를 범하게 되었고 면학반 재배정 시기가 다가올수록 심적 불안은 극에 달했다. 모든 고3은 다 이런걸까 나만 이런게 아닐까 두려웠고 나에게 많은 투자를 하신 엄마께도 죄송했다. 이모들 고모들에게 내가 고등학교의 특별면학반에 들어갔다며 자랑하셨는데. 더이상은 그런 자랑은 무리가 아닐까 싶어져 더욱더 슬펐다.




모의고사 성적표는 참담했다 언제나 1 1 2 아니면 1 2 2 였던 나는 처음으로 2 1 3이라는 성적표를 받게되었고 덕분에 정말 아니길 바래왔던 특별 면학실에서 탈락되었다. 특별면학실 마지막밤. 솔직히 눈물 안흘리고 싶었는데 나는건 어쩔수없었다. 최대한 소리 안내면서 울려고 했지만 그래도 들리는지 민지가 등을 토닥여줬다. 괜찮다고 7월 모의고사때 다시 돌아와달라고 했다. 위로이긴 했지만 너무 서글펐다. 그리고 그 애꿎은 불똥은 그아이에게 튈것만 같아 계속 생각안하려 노력했다. 10시. 야자가끝나고 개인용 사물함에서 너덜너덜해질정도로 본 워드x스터 수능편을 가방에 넣으며 면학반친구들에게 인사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음..  새 친구가 이제 내자리 앉겠네? 7월달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7월에 꼭 다시 올게! 한달동안 나 보고싶어도 참아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래 내가 노력안한게 당연한건데 그래도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니 어쩔줄 몰랐다. 더 서글픈건 전교에서 30명만이 이 특별면학실에 들어오는건데 그 중에서 나혼자만 떨어졌다. 다들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는데 나만 낙오자가 되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원래 그런시선 신경안쓰고 살았지만 이번엔 모든게 의식된다. 그렇게 십여분을 아이들이 다 떠난 면학실에서 엉엉울었다. 선생님들도 그만 울라며 다음달에 올라오면 되는거 아니냐며 위로해주셨다. 하지만 너무 슬펐다. 점점 내 분노와 슬픔은 증오를 불러일으켰고 이윽고 학교가 이 특별면학실만 안만들어도 내가 이렇게 울 일은 없었다면서 더욱 서럽게 눈물이 났다. 그렇게 서러움이 터졌을때 김태형의 생각이 문뜩 들었고 나는 내가 김태형을 좋아해서 성적이 떨어진거라며 나 자신을 자책했다. 못났다 진짜. 한참 울었다가 시간을 보니 너무 많이 울은 것 같아 서둘러 집에가려고 면학실을 나가려했다. 문고리를 잡고 열기전에 걸음이 멈췄다. 제발 이 문 밖에 김태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김태형이 나를 위로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랬다. 정말 터무니 없다는걸 알면서도 난 기대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짝사랑은 엇나간다고했다. 그냥 소망으로 간직한채 면학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김태형이 서있었다.

나를 향해 밝게 웃어줬다. 다 울었냐고







그런 김태형의 미소에 눈물이 안터질래야 안터질수없었다. 그렇게 울어놓고 또 울었다. 고3스트레스를 어리광으로 바꾼것마냥 아이처럼 울었다. 그런 나를 보고 태형이는 그냥 내 팔목을 잡고 집 얼른 가자며 버스정류장으로 나를 이끌었다. 난 그런 김태형에게 미안함이 솟구쳤다. 공부 핑계로 상처주기도 했으며 나혼자 연애하고 나혼자 섭섭해했던게 너무 미안했다. 나 까짓게 뭐라고 김태형을 망상상대로 놓는지 모르겠다. 미안하고 너무 미안했다. 나를 이끄는 너에게 난 계속 미안하다했다. 울면서 미안하다했다. 그냥 다 미안하다했다. 태형이는 날 보면서 괜찮다고 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를게 뻔한 너였지만 나를 위로하기위해 내 어리광을 다 받아주었다.


울며 걷다보니 어느새 버스정류장이었다. 훌쩍이며 난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김태형도 그런 나를 바라보았다.




-너.. 오늘 학원 안가는날 아니야?


"어,어? 아니 오늘 보충이라서 가는날인데 너 기다리느라 늦을거같아"


-미안,미안해


"괜찮아. 울지 좀 마 진짜 못생겼어"


-나처럼 울어도 예쁜애가 어딨다고..



가벼운 장난으로 분위기를 조금씩 올렸다. 핸드폰으로 내상태를 확인했다. 눈물로 얼룩진 붉게 물든 눈과 코, 볼. 땀으로 풀린 앞머리의 볼륨. 공학의 예의랍시고 입술에 바른 립글로즈도 다 없어졌다. 추하기 짝이없었다. 급하게 얼굴을 가리고 태형이에게 보지말라고 소리쳤다. 진짜 못생겼다고. 그런 나를 보는 태형이는 이미 더 추한거 봤는데 뭘 가리냐며 버스왔다고 타자고했다. 난 고개를 푹 숙인채 버스를 탔고 언제나 같이 앉았지만 따로 나혼자 앉았다. 나를 따라오려는 태형이를 보고서는 오지말라고했다. 진짜 민망해 죽겠다고. 내말을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카톡한통을 보냈다



[우리사이에 내외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외가 아니라 진짜 너 얼굴 보기 싫어서거든?}



[그렇다고 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보면 썸타는줄]




심쿵이다. 카톡답장을 못했다. 심장이 두근거려서. 김태형은 그런 날보고 입모양으로 답장하라고했다. 여기서 내가 티내면 진짜 꽝이다 안된다. 필사적으로 능청스레 받아쳐야한다. 하지만 내핸드폰은 그런 카톡을 켜놨고 나는 1을 없앴으며 정확히 내눈은 핸드폰 액정을 보고있었다. 그렇게 내가 생각해낸 꽤는 눈에들어간 렌즈를 빼는척했다. 사실 렌즈 안끼지만 빼는척했다. 너무아프지만 민망스럽고 부끄럽기에 빼내는척했다. 그런 나를 보고 김태형은 




[여자는 대단해]

[거울도 안보고 렌즈를 빼다니]

[여전사 인정]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켜놓고 다시 카톡답장을 했다.



{ㅇ; }






우리동네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꽃이 다 져버린 그길을 걸었다. 걸으면서 김태형은 내눈치를 또 보았다. 



-아 왜! 또 뭐!


"나한테 뭐가 미안해?"


-어?


"뭐가미안하냐고"


-아아.. 그거?


"머리굴릴생각하지마라"




독심술이있는줄 알았다. 어떻게 말해야 티안낼수있는지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그런 내머리에서 나온결정은 




-그..그건 엄마! 나 엄마가 되게 기대하셨어 모의고사 성적..


"정말?"


-어. 진짜야


"그럼 날 엄마로 착각하고 그렇게 운거야?"


-그렇게 됐어. 불만이야?


"그런건 아니고."



이놈의 입!입!입! 고운말이 나가지 못할망정 나쁜말만 쏙쏙 골라했다. 사실 거짓말은 아니다 엄마한테 죄송하긴 하다. 하지만 다 너한테 미안한것 투성이었는데 그냥 지금은 친구사이니까 넘어갔다. 어느새 갈림길이다. 난 김태형에게 잘가라고 인사했다. 김태형도 너때문에 늦었다고 간다면서 뛰어갔다. 뛰어가는 태형이에게 오늘은 고마웠다고 소리쳤다. 김태형은 알겠다고하면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태형이의 학원건물은 불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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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태형이봐... 학원가는날 아니면서 그냥 같이 가고싶은거면서!!! 저 깍쟁이ㅠㅜ
9년 전
독자3
할 김태형뭐야ㅠㅠㅠㅠ진짜
9년 전
독자4
헐 김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ㅘ아ㅠㅠㅠㅠ김태형퓨ㅠㅠㅠ
8년 전
독자6
헐 꺼져있었데 ㅠㅠㅠㅠㅠㅠㅠㅠ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쿵ㅠㅠㅠㅠㅠ 학원안가면서같이가자그랬어ㅠㅠㅠ?
8년 전
독자8
헐 불 꺼져있었다니 ㅠㅠㅠㅠㅠㅠ 같이 가고싶어서 학원 가는 척 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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