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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들으면서 읽으세용~~~~

[방탄소년단/뷔] 짝사랑특강 : 국어영역 B형(2)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뷔] 짝사랑특강 : 국어영역 B형(2)





지져스, 거울아 거울아 내얼굴이 왜이런지 알려줄수있니?

멍청아! 어제 성적 떨어졌다고 그렇게 울어놓고 물어보냐? 답정너새끼. 넌  정말 한심해 붓기 빼고 잘 생각도 안하다니 다른사람 눈은 생각하고 다니니? 오늘은 고개 들지마. 뉴스에 나올거야 인간 무기가 생겼다고.



퉁퉁 불어터진 얼굴과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내 볼따구, 교복입고 자서 쭈굴쭈굴해진 교복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이러고 어떻게 학교를 가! 게다가 시간은 등교시간에 가까웠다. 급하게 머리를 감고 찬물에 얼굴을 담궜다 뺐다를 반복하는데.. 


[뒤지고싶냐 당장 안나와? 지각이라고] 


- 아 좀 닥쳐봐!!! 내 얼굴이 이런데 어딜나가


[니 얼굴이 절구통에서 빻아진들 내 알바가 아니니까 제발 나오라고]


- 아 오빠 좀! 기다리라고



화장실 문밖에서 짜증내는 오빠의 잔소리에 붓기를 다 빼지못한채 화장실을 나왔다. 하나 마나 못생겼다며 오빠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고 난 소심한 복수로 온수를 끊었다. 대학생인 나의 오빠. 나와는 두살이나 차이나지만 나랑은 정말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고3들의 로망 논술대박을 쳐서 오빠의 행실로 갈 수 없던 대학을 한번에 붙었으며. 그 대학의 최저 또한 기가막히게 턱걸이로 다 맞췄다. 나의 친구들과 오빠의 친구들은 오빠를 신 대하듯 한다. 어떻게 논술을 했기에 클라스가 그렇게 올라가는지. 그렇게 인생에 불행이란 찾아보기 힘든 오빠는 대학가서도 여자들이 줄을 섰다. 물론 고등학교때도 그 외모에 그 성격에 여친이 끊임없이 있었다. 성격도 유들유들하지 않고 굉장히 센 성격이기에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한적도 없었고 친구 내에서 갈등도 없었다. 오빠 친구들은 다들 오빠를 친구하기 딱 좋은애라며 칭찬을 서슴없이 하였고 오빠는 민망하지도 않은지 많이 들었다며 수긍한다. 그런 완벽하고 만인의 로망인 우리오빠는 논술 대박친 Y대 경제학과 민윤기다.




온수를 끊은지 1분. 빠르게 준비하고 나갈 채비를 하던 나는 욕실에서 들려오는 오빠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물론 울부짖음안에 내 욕이 가득 섞여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그냥 등교하러 나갔다.





-





교실에 들어가니 다 날 본다. 어제 운게 그렇게 유명했나. 공부 잘해서 싫다고 했던 몇몇 친구들도 날 안쓰럽게 본다. 내가 엄청 서럽게 울었나 싶기도하고.. 어제의 내 모습이 자꾸 기억나 민망해 죽을거같다. 반 아이들의 시선을 한가득 받은채 자리에 앉아 친구들에게 얼굴 많이 부었냐며 물어보자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냐고 날 토닥였다. 이런반응 안 원했는데.. 뭔가 불순한 일이 있고나서의 강심장에서 눈물 흘리는 연예인들의 심정이 이런건가 싶기도 했다. 하나 둘 애들이 날 토닥이러 올때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게 아이들의 토닥임을 받을때 종이 쳤고 난 그 위로의 손길들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대신 심쿵의 손길에 속박되고 말았다. 내 자리는 일분단이지만  김태형은 3분단이다. 말 그대로 극과 극의 자리에 앉아있는데 김태형의 빙구스러움인지 뭔지 정말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에 앉는 너였다. 그래놓고는 얼굴 퉁퉁 부었다며 날 놀리고 볼기짝을 그 큰손으로 주물댔다.

내 볼을

걔 손으로.


비록 그 장면을 우리반 아이들 한명도 보지 못했지만 그런 김태형의 행동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귀는 빨개지고 날씨가 초여름이여서 그런가 괜스레 덥고. 그런 내맘을 하나도 모르는 김태형은 원래 내 짝이 니 뭔데 여기앉았냐며 뭐라하니까 헐! 맞다! 하면서 자리에 돌아갔다. 나 참, 김태형 이거 진짜 뭐냐, 솔직히 나한테 관심 1도없는건 아닌거같은데..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설렘을 가져다 주는지 모를것이다 너는. 요즘 들어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김태형을 보면 화가 난다. 자꾸 착각하게 하니까 돌을거같다. 근데 더 어이없는건 김태형은 여사친이 많다. 그중에 하나는 나인거고, 근데 나는 걔네보다 학교 밖에서 더 만나고, 다른 여사친들은 김태형을 학교에서만 만난다. 그 이점이 있지만 결국엔 김태형은 여자인친구가 많다는 소리지 않는가. 자리에 돌아가던 김태형은 날 보며 개구진 웃음을 내지어 줬지만 심란한 내마음은 김태형의 웃음을 내 싸가지없는 무표정으로 받아쳐버렸다.



그렇게 망상의 나래를 펼치며 조회시간은 끝났다. 고3의 운명은 언제나 문제집과 뒤지는게 운명이다. 지금은 화학시간전의 쉬는시간. 다들 수특화학을 찾아 화학실로 가는데 난 혼자 비어있는 책가방을 뒤졌다. 왜 없지? 분명 어제 화학공부도 안하고 그대로잤는데..? 그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오빠가 자기 과외학생 수특풀이좀 해줘야한다고 내 책가방에서 가져간것을. 그리고 그걸 내 책상위에 고대로 올려두고 나온것을. 별 일도 아니지만 갑자기 짜증이 확나서 머리를 몇번 헤집었다. 분명 내가 잠결에 가져가라고 말했겠지. 아 진짜 민윤기 인생에 도움이 1도 안된다. 언제나 비교대상이었던 너새끼는 고3 여동생의 인생에 태클을 존나게 거는구나. 우리학교 화학쌤을 다른쌤들보다 굉장히 깐깐하다. 특히 서술형 조건부터가 발암수준이다. 많이 조건 걸어봤자 3개인 다른과목에 비해 화학쌤은 무슨 조건이 6개는 된다. 그래서 언제나 애들이 OMR에 쓸때 혈압이 터져나갈것 같다며 이의를 제기하곤 한다. 여튼 그만큼 깐깐한 선생님의 수업에 교과서를 안들고가면 수행평가가 위태롭다. 몇번 말했지만 난 수능 몰빵형이지만 특별반에서 떨어지자마자 이거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첫날부터 이렇게 무너지다니. 결국 찾지못하고 필통만 든채 화학실로 갔다.



수업은 시작 되었고 선생님의 설명도 물밀려오듯 밀려왔다. 난 급한대로 빈 노트에다가 모든 말을 필기하기 시작했고 수특에 들어가있는 문제를 풀던시간이었는데 교실을 순회하던 선생님의 눈에 교과서가 아닌 노트를 풀고있는 나를 발견하시고 끌어내셨다.


[왜 안가져왔냐]

-...어..그게요...

[씁, 빨리!]

-오빠가 하는 과외 학생 도와준다고 가져갔다가 돌려놨는데 제가 그걸 안챙겼나봐요...

[오빠? 이학교 다니나?]

-네..

[이름뭔데]

-민윤기요



굉장히 민망하다. 사실 나는 오빠가 있다는걸 밝히기 싫었는데 이렇게 애들 다있는데에서 밝히게 되다니. 정말로 내가 원하지 않던 최악의 상황이다. 반 여자애들은 술렁인다. 헐 쟤 오빠있었음? 야 이름 민윤기래 개귀엽다. 등등 내 오빠에 관심이 많았고 남자애들도 쟤 형있었냐면서 소리가 점점 커졌다. 선생님은 나의 오빠의 이름을 듣자마자 눈이 커지면서 네가 민윤기 동생이냐며 화들짝 놀라신다. 그런 선생님 반응에 난 우리반에서 인기만점이 되기 직전이었고, 민윤기가 동생있다는 말은 몇번 했는데 정말 안닮았다며 감탄하셨다. 고마워야하는지 아닌지 난감했다. 반 아이들은 내 오빠가 어떻게 생겼냐며 질문했고 나를 보더니 나랑은 정 반대라며 말했다. 그러곤 나에게 앉으라고 하고 교탁으로 나가 직접적으로 우리오빠에 대해 이야기했다. 걔는 말이야… 설화같은 논술후기 등등부터 오빠의 고등학교 생활을 썰 풀듯 탈탈 털어주셨다. 나도 잘 몰랐던 오빠의 막장 고등학교 생활과 이리저리 얽혀있는 연애사부터 영화한편을 본듯했다. 그렇게 선생님의 썰을 듣다보니 정말 나랑은 다른 삶을 살았구나 싶어 기분이 좀 그랬다.



수업보단 우리오빠가 화제였던 화학시간은 끝났고 쉬는시간이 왔다. 반 아이들 중 가족이있는 애들은 자기 오빠가 윤기오빠 친구인데 동생이 너였냐면서 꺄르르 웃기 바빴고. 좀 세게 생긴 남자애들도 윤기형 동생이 너였냐면서 신기해했다. 의도치않은 눈길과 반응에 오늘은 정말 피곤할거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빨리 이순간이 끝나길 빌며 윤기오빠에 대한 질문을 다 받아쳐주고 싶었지만 아는게 없어 잘 모르겠다는 말을 매크로처럼 말한거 같다.






다음 수업이 시작됐다. 선생님이 들어오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민윤기 동생이 너냐고 물었다.

진짜 고등학교 어떻게 다녔길래 교시마다 선생님들이 날 찾는지 모르겠다. 이런 관심은 처음이기에 몸둘바를 모르고 넹 전데요.. 라며 소심한 대답을 했고 오는 선생님 마다 한명씩 민윤기의 고등학교 썰을 나에게 풀어줬다. 사실 내가아니라 우리반애들한테 풀어준것 같다. 애들은 민윤기의 학교생활을 들을때마다 우와..우와...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부는 못했지만 논술은 잘봤으며 2달의 기적을 일궈낸 민윤기는 선생님 말에 의하면 이학교 전설이라고 불린다 했다. 그만큼 굉장한 윤기오빠의 삶 덕분에 난 또 비교대상이 되었다. 초등학교때도 남다른 또라이성격이라 비교대상이었기에 그걸 피하려 여중으로 진학을 선택한것이고 또 여고를 다닌것이다. 그만큼 난 윤기오빠와 연결 되는걸 1도 싫어했으며 오빠의 남다른 삶때문에 내가 주목받는게 너무 싫었다.







그렇게 질문과 눈길의 하루가 끝났다. 고3 학부모 총회가 있는 날이여서 우리는 야자,오후수업도 안하고 집에 가게 되었다. 가방에 든게 없어서 가방도 우리반에서 제일 먼저 싸고 김태형을 기다렸다. 속으로는 김태형이 다른 남자애들과 같다면 피씨방에 몰빵할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역시. 전교3등은 다르다. 바로 날 찾아와 얼른 가자며 빙그레 웃었다. 근데 내가 알기론 오늘은 학원 안가는 걸로 아는데 왜 같이가자는건지 해서 오늘 학원 안가는날 아니냐며 물었다. 김태형은 깜빡했다며 눈이 동그래졌다. 난 그런 김태형보고 그럼 따로가야겠다며 잘가라고 했지만 태형이는 오늘 일찍 끝났는데 같이 공부하면 안되냐며 나에게 물었다. 당황스럽다. 뭐지. 데이트신청인가. 공부는 데이트가 아니니까 불순한 마음을 접어들고 말했다. 


-나 공부할거 한개도 안가져왔어

"그럼 너네집 갔다가 하자"

-피곤할텐데 괜찮겠어?

"차피 저녁에 오늘 학원가는 친구 만나기로했어"

-그래? 그럼 가자




일찍 교정을 나온 탓에 교문 밖은 몇몇 아이들밖에 안보였다. 물론 뒤에는 우르르르 친구들이 쏟아져 나왔고 내 친구들은 날 부르면서 왜 김태형이랑 가냐고 소리를 꽥꽥지른다. 김태형 친구들도 김태형한테 달려와서 왜 나랑 가냐며 사귀냐며 우리 둘을 난감하게 만들었고 그런 태형이는 학원가는길이랑 같길래 같이가는거라고 맞는 말을 했지만 그 말은 내 심장에 벽을 뙇 쌓아줬다. 그렇다. 난 학원 같이가는 친구. 그런 반 친구. 그런 친구. 진짜 별것도아닌데 벽이 박혀버렸다.

내 기분은 아는지 모르는지 김태형은 옆의 자기 친구들과 장난치고있었고 나는 교문을 나서시는 몇몇 선생님의 인사를 받아야했다. 그인사의 대표적 레파토리는

[윤기동생맞지? 잘가~]

[어머 쟤가 윤기동생이에요? 안닮았다~ 잘가~]

[민윤기 동생! 잘가라!]


등 내 이름대신 민윤기 동생이 더 유명해진거같다.



김태형이 친구들과 장난을 다 끝내고 내 옆에 바로 따라서서 미안하다며 내 어깨를 감쌌다. 아 제발 주여, 이런 스킨쉽 제발 못하게 해주세요. 벽 만들어놓고 먹이주는게 무슨 심봅니까.. 그런 김태형의 행동에 난 바로 풀려서 또 장난치지 말라며 꺄르르 웃는다. 쉬운년. 버스를 같이 기다리는데 나에게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일을 쫑알거린다. 같은 반인데도 이렇게 많은일이 있었을 줄이야. 새삼 김태형의 이야기에 놀랐다. 그리고 그 많은 일중에 하나인 내가 민윤기의 동생인것도 흘러나왔다. 물론 내가 티는 안냈지만 그 이야기 들을때 좀 많이 심하게 짜증과 불편이 섞였다. 오빠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김태형의 질문이나 학교의 질문이나 참으로도 고달프게한다. 옆에서 계속 진짜 그형 논술을 그렇게 잘하냐며 질문이 날라오는데 참 화난다. 우리의 눈치 X 태형이는 계속 오빠에 대해 물어보는데 화가난다. 너무 화난다. 그리고 난 그걸 또 못참았다.


-야

"나도 논ㅅ..어?"

- 그놈의 민윤기 민윤기 작작좀 하면 안돼?

"응?"



사실 태형이가 한 말은 별로 없지만 또 나는 학교에 있던일을 김태형한테 화낸다. 진짜 어제일 생각 1도안하는 멍청이.



-우리오빠. 이야기 그만 하면 안되냐구..




괜히 또 미안해져서 말 꼬리가 길어진다.




"아, 좀 실례였지.. 미안!불편했으면 미안해"




이렇게 착한 김태형이기에 난 정말로 내가 나쁜년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내가 진짜 이놈의 말하는 싹수를 고쳐야지... 이러다간 평생 혼자 늙을것만 같다. 그렇게 나의 짜증에 우리의 대화는 끊겼고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도 말이 없었다. 나도 나지만 태형이는 나한테 잘못을 너무 많이 진것같다며 시무룩해있었다. 풀고싶지만 자존심은 얼마나 센지 풀면 지는거 같았다.




-





대화의 끊김을 풀어준건 또 태형이었다. 어디서 공부할거냐는 태형이의 질문에 나는 좀 망설였다가 맞벌이인 우리집은 비어있을거 같아서 우리집에서 그냥 하자고 했고 김태형은 학원과 가까우니 좋다며 끄덕였다. 그렇게 나와 태형이는 우리집에 도착했고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신발 하나가 있다. 느낌이 구리다. 태형이는 안냐세요~ 라며 비어있는 우리집에게 인사했고 제발 아무도 방에서 나오지 말았으면 했는데.



[누구세..? 야 뭐야 남친?]


오빠가 있었다. 왜 오늘 학교 안갔지


-오빠 오늘 학교 안가?



[니때문에 못갔어. 야 좀있다가 학생하나 오니까 시끄럽게하지말고 놀아라]



-오빠나 좀 닥쳐. 글고 남친아니니까 신경 쓰지마





김태형은 우리의 대화가 신기한지 ㅇ0ㅇ... 이표정으로 날 보고있었고 민윤기는 그런 김태형을 보면서 여자를 사겨도 이런애는 사귀지 말라며 날 디스하고 갔다. 김태형은 저형이 민윤기냐며 신기하다고 했고 난 신경쓰지 말라고 하며 내방문을 열었는데, 정말 마법같게도 그날따라 방꼴이 말이 아니었다. 치킨 혼자 시켜서 먹은흔적부터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스타킹들. 교복도 꾸깃꾸깃. 화장품도 정리하기 귀찮아서 쌓아둔것 까지 난장판이었다. 충격과 공포수준인 내방을 태형이한텐 죽어도 못보여줄거같아 잠깐 거실에 나와있으면안되냐고 양해를 구한뒤 급하게 방청소를 시작했다. 미쳤나봐 치킨진짜 어떡하지.. 처참히 뜯겨진 치킨들의 잔해를 보며 답도 없다며 급하게 베란다로 넘겼다. 옷가지들은 옷장에 쳐박고 화장품은 서랍안에 밀어넣었다.


당황 안한척 문열고 김태형을보며 들어오라고 웃음지었다. 김태형은 여자방은 엄마방빼고 처음이라고 신기해했다. 미안, 내 방은 그리 여자답지않아. 단지 여성스러운건 비어있는 화장대랄까. 멀뚱멀뚱 어디앉아야 하는지 모르는 태형이는 날 보며 웃기만했다. 나는 그냥 침대에 앉으라고했고 공부할거 챙겨서 공부방가서 하자고 했다. 집안에 공부방이 있냐며 놀란 태형이는 신기하다며 또 꺄르르거렸다. 덕분에 예민한 우리오빠는 카톡으로 뒤지기싫으면 닥치고 놀라고했다. 아마 탱자탱자 노느라 공부도 안하고 있다가 과제가 쳐 밀려서 저러는게 뻔했다. 신기해하는 김태형을 뒤로하고 공부할것을 얼른 챙긴채 바로 옆인 공부방에 들어갔다. 입식형 책상 두개, 좌식형 책상 하나로 이루어진 공부방은 정말 독서실을 연상시키게끔 진짜 공부만 할수있게 만들어졌다. 잘사는편은 아니지만 오빠의 질풍노도 시기에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공부아지트지만 이용은 나 아니면 오빠의 과외학생이다. 여튼 태형이와 같이 입식형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는데 집중이 안된다. 김태형이 너무 존잘이어서. 또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둘은 남다른 친구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런다. 또 이래놓고 학교가서 실망하겠지 나는.


그렇게 말없이 두어시간 공부만 했나? 초인종이 울리면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와 태형이는 누구지 하면서 의아해 했고 문 밖에서 어떤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윤기 과외학생인게 확실했다. 민윤기는 학생을 데리고 공부방에 들어섰고 거기서 공부하는 우리를 발견했다.


[아, 너 여기서 공부할거냐]


-어. 여기 이책상은 우리가 쓸거야


예쁘장한 여자아이는 윤기의 뒤에 쭈뼛쭈뼛서있었다. 너구나 내 화학책. 괜히 오늘 하루 시달린게 거슬려 심술 좀 부렸다. 심술부리는 날 본 태형이는 자리를 피해주자며 다리로 신호를 주긴하지만 가뿐하게 무시하고 오빠를 노려봤다.


[오빠 허리땜에 좌식안쓰는거 알잖아]



-뭔 소리야 오빠 허리아프다는 소리 태어나서 처음듣는데



오빠가 이젠 구라까지 깐다. 뒤에 숨은 학생년은 힐끔힐끔 나와 김태형을 노려보고있었고 뻔뻔한 오빠의 자세에 더  심술을 부렸다.



-나 고3이야. 오빠가 좀 양보해주면 안돼?



마지막 필살기로 고3크리티컬을 날리니 오빠도 눈치가 보였는지 조용히 공부하라며 좌식책상에 학생과 같이 앉았다. 학생은 나와 김태형을 힐끔힐끔 보면서 수업을 듣는듯했다. 정말 이렇게 집중 잘된적은 처음이다. 오빠와 학생이 열심히 떠들어도 나와 태형이는 고개 한번 안돌리고 계속 공부만했다. 그 집중력을 망친건 오빠의 학생이었다.


[쌤! 쌤 동생이랑 저 잘생긴 오빠랑 사겨요?]


제발 닥쳐다오. 내 화학책아.


나와 김태형은 멋쩍게 웃고 그런거 아니라고 했고 그 학생은 그래요?라며 김태형을 노린듯한 눈빛을 보였다. 난 오빠한테 우리 수능 얼마안남았다고 오빠공부열심히하라며 카톡하나 보냈고 오빠는 날 살짝보더니 한숨쉬고 집중하자며 학생을 타일렀다. 태형이는 옆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난 태형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걸 볼수있었다. 그렇게 한두시간정도 지났을까. 오빠의 과외시간은 끝났고 그 학생은 집으로 돌아갔다. 공부방에서 야자하듯이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니 옆에 누가있는지도 모르고 욕을 하면서 풀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나쁜버릇이있는데 문제한테 짜증을 그렇게 잘낸다. 고 1때는 집합과 명제라는 단원에 분노를 느껴 중간고사때 욕하면서 시험을 봤다가 잡혀간적도 있었다. 그만큼 문제에게 불만이 많은 나인데 태형이를 의식하지 못한채 이게 왜 이거냐고 인생 참 꼬이게 산다며 문제한테 짜증냈다. 옆에서 카톡을 해대던 오빠도 저놈의 입지랄이라고 김태형은 내 험한 입에 놀라며 날 쳐다봤다. 덕분에 나는 그날밤 태형이가 간뒤 이불이 찢겨지도록 발차기를 한건 안비밀.



놀란 태형이의 반응에 나는 당황해서 아, 아니 내가 무슨말을!? 라며 공부 너무 쉬지않고했으니 좀 쉬다가 하자며 태형이를 거실로 이끌었다. 태형이는 너 되게 터프하다고 웃어줬고 난 민망해 돌아가는줄알았다. 소파에 앉아있는 태형이에게 음료수 하나를 건네며 공부 진짜 열심히한다며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 내 말에 너도 되게 열심히 한다고 꼭 7월엔 다시 돌아오라고 날 다독였다. 이렇게 착한데 내가 빠져, 안빠져. 심장은 생각이 있는건지 그냥 뭐만하면 뛰는거같다. 아 안뛰는게 이상하지만 그냥 태형이 옆에만 있어도 엄청뛴다. 제발 이 행복이 오래갔으면 싶었다. 다른여자애들은 못느끼는 김태형과의 둘만의 공부시간! 이 얼마나 짜릿한가. 괜시리 단둘이있다는걸 어필하고싶어 하지 않아도 될말을 해버렸다


-야 태형아

"응"

-오늘 혜영이도 학원안가던데 같이 공부안해?

"박혜영?"

-어

"내가 왜 걔랑해"

-어?

"내가 왜 걔랑하냐구"

-아,안친해?

"응 완전 안친해. 걔 나 혐오해"




뭐지. 뭔데 설레고 기분이 좋은거지. 아니 세상사람들, 만약에 당신들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저렇게 말하면 안설레요..? 전 진짜 설레 D지기 직전인데. 여튼 별 영양가없고 답정너수준의 질문이었지만 만족적인 대답을 얻으니 기분이 더 업됐다. 뭔가 더 깊은사이의 여사친이 된거같기도하고, 말로만듣던 썸같기도하고. 그렇게 재잘재잘떠들다보니 태형이의 핸드폰에 친구의 이름이 올라온다. 학원 끝났다며 만나자는 톡이었다. 우연스레 그 카톡을 보게되어 태형이에게 친구가 부른다고 가보라고했고 태형이는 오늘 고마웠다며 집밖으로 나갔다.




-








엄마와 아빠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셨다. 나와 오빠는 방에서 나와 인사했고 바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엄마가 치킨을 사왔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 학교에서 오빠이야기 들은걸 말할까 했는데 차피 해봤자 좋을것도 없어서 그냥 조용히 치킨만 먹고있었다. 그에 반해 오빠는 예전 선생님한테 내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야깃거리를 풀고 나에게 그런일 있었으면 말해야지 입다물고 있냐며 뭐라했다. 난 그런 오빠에게 그럼 니가 이야기하던가 라며 칼처럼 막았지만 엄마는 오빠의 자세한 학창시절을 알고싶다며 나에게 물었다.


-어. 오빠는 양아치들이랑 싸운적이 되게많은데 맞지는 않았고 공부는 진짜 안했는데 찍기 신이 들려서 시험을 잘 본거였고 학교도 자주 쨌는데 오빠가 아픈지 안아픈지 구별을 못해서 언제나 병결처리가 되었고 학교에서 또라이로 유명하대.


[야 그렇다고 그걸 다 말하면 어떡ㅎ]


오빠를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눈이 심상찮다. 난 눈치껏 내방으로 들어갔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오빠가 혼나는 소리는 참으로도 진귀한 풍경이었다. 꾀가 유별나 별로 혼나지 않았던 오빠가 혼나는것도 나에겐 희소했다.










-----★

꺄아아ㅏ아ㅏ 늦었네요 호호.

오늘은 새 인물 윤기가 등장했어요. 차피 이번편아니면 얼마 못나오지만 ^^... 그래도 스토리상의 뭔가는 있겠죠? 여튼 주말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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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엌ㅋㅋㅋㅋ 브금 너무 귀여워요! 이제 슬슬 태형이와 여주가 썸을 타기 시작하는 건가여 (ㅇㅅㅁ)
8년 전
비회원225.106
헐ㅜㅜㅠ작가님 기다렸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이가 여주를 조금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궁금하다 오늘도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비회원146.9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너무하좋다 역시망상이란향복한걸까요... :-)... 좋은글감사해여작가님 !!♡♡
8년 전
독자2
진짜 문체 너무 마음에 들어요..감질맛나는ㅁ문예대전님의 문체..♥나중에 태형이 시리즈끝나면 정국이도 달달하게 함 쪄주세여 헤헤
8년 전
독자3
아귀여워....ㅜㅜ귀ㅕ워ㅛ오늘브금도귀엽고 윤기도 태형 ㅣ도 다 귀여워요ㅜㅜㅡ
8년 전
독자4
윤기 징짜 귀여워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태형이도 귀엽고... 다 귀여운데 여주방 내방같은 건 착각인가요...
8년 전
독자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기나 태형이나 귀엽네여 ㅋㅋ
8년 전
독자6
언제 오세요? 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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