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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정말 진심으로 너무 심각하게 오글거림 주의

재작년인가 재재작년인가 쓴 거라 좀 많이 오글거려요 많이

 

권지용 X 이승현
W.필명은도저히쪽팔려서못쓰겠어요

 

 

 옛날옛날에 승현공주가 살았습니다.
 옛날옛날에 지용왕자도 살았습니다.

 

 

 

 

 

 

 


 얘들아, 그거 아니? 우리 마을에 전해져오는 이야기.
 뭔데?
 승현공주와 지용왕자 이야기. 몰라?
 모르는데? 무슨 내용이야?
 그러니까 말이야, 옛날옛날에…

 

 

 

 

 "승현아!"
 "네, 어머니!"
 "어유, 우리 예쁜 아가..누가 낳았길래 이렇게 예쁘지?"
 "헤헤, 엄마가요!"

 "어쭈, 우리 승현이. 사람 보는 눈이 있네? 승현이는 절대 옆나라의 못된 사람들하고는 엮이지 마렴!"


 왕비는 승현을 향해 살갑게 웃어보였다. 제 눈에 콩깍지라고, 어찌 이렇게 예쁠 수가 있는지. 온 세상 모든 아이들을 다 갖다 바쳐도 우리 아이 하나만 못 할 듯 싶었다. 사랑스럽게 미소지으며 엄마!를 연신 나발하는 승현이 너무 예뻤다. 이미 잘난 얼굴을 내세우며 이웃나라로 시집가버린 승현의 두 언니조차도 이렇게 예쁘진 못할 성 싶었다. 승현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자, 승현이 반달 모양의 눈을 휘며 웃었다. 엄마, 사랑해요! 아직 발음조차 정확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사랑고백은 왕비의 마음을 설레였다. 어휴, 예뻐라.

 

 

 


 "어머니, 한 벌 더 만들었어요."
 "그래? 잘 했다."


 십 몇 년의 세월이 지남과 함께 정보가 빠른 왕비의 귀에 신비한 물건에 대한 소식이 들어왔다. 어디에 있는건지, 누가 가지고 있는지. 소유욕과 자존심이 강한 왕비에게 있어 그녀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골머리를 앓으며 끙끙대는 왕비의 곁에 승현은 먹을 것과 마실 것, 하인들을 데려다 주었지만 왕비에겐 그저 자신의 생각을 방해하는 것들일 뿐이었다. 젠장, 도대체 누가 갖고 있는거야, 조심스러운 말투로 자신을 걱정하는 승현이 예전과는 다르게 거슬릴 뿐이었다.

 

 

 "어머니, 이 분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

 "아, 압니다. 이웃나라 사람들 싫어하시는거. 하지만 어머니를 화나게 하기 위해 이 분과 결혼하겠다는 것이 아니예요."
 "...피곤하니 얼른 가보렴."

 "어머니!"

 

 어릴 적부터 그렇게 옆나라 사람들과 엮이지 말라고 교육시켰는데, 그냥 옆 나라 사람도 아닌 왕자와 결혼하겠다니.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왕비가 한숨을 내쉬었다. 배은망덕한 것. 감히 어머니의 말을 무시해? 화를 삭이며 왕비가 하인을 불렀다. 그 물건에 대해서나 좀 더 조사해봐. 왠지 모르게 좀 더 날카로워진 듯 싶었다.

 


 사방팔방 구석구석 열심히 찾아본 결과인지, 시골 구석마을 한 곳에서 결국 그 물건은 왕비에게 발견되었다. 그 이름하여, 마법거울. 왕비는 언젠가 신하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왕비님, 이 세상에는 마법거울이란 것이 존재한대요.'

 '마법거울? 그게 뭐야?'

 '그 거울에 대고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라고 말하면 거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준대요.'


 왕비가 침을 꿀꺽 삼켰다. 목울대가 울렁이자 왕비가 눈을 감았다. 후, 후. 몇 번의 심호흡 끝에 왕비의 눈이 뜨였다. 자,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왕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울의 표면이 흐트러졌다. 눈이 생겼다. 코도 생겼다. 입도 생겼다. 왕비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거울 안엔 한 남자만 남아있었다.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왕비가 놀라움을 표했다. 입은 떡 벌어지고 눈을 크게 뜨였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았다. 거울의 입이 벌려졌다. 아아, 왕비님, 죄송합니다.


 "왕비님도 아름다우시지만, 왕비님의 딸, 이승현공주님이 더 예쁘십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승현공주님이세요."

 

 왕비의 눈이 분노로 일렁였다. 이승현? 내가 낳은? 어째서 내가 낳았는데 나보다 더 예쁜거지? ..거짓말 치지 마. 왕비가 왕관을 집어 있는 힘껏 거울을 향해 집어던졌다. 거울 속의 남자는 옆으로 피했지만 거울은 산산조각이 났다. 여기저기 깨져 흐트러진 거울조각들 앞에서 왕비가 소리를 질렀다. 안 그래도 요즘 들어 화가 났는데, 뭐? 나보다 예뻐? 왕비가 깨진 거울조각들 사이에서 왕관을 집어들었다. 툭툭 조각들을 털어내곤 머리에 올렸다. ..은혜도 모르는 것. 이 화를 어떻게 풀지? 그래도 내 딸이니까, 이 쪽보단…. 왕비의 눈이 방 구석에 찢어진 채로 붙어있는 왕자의 사진을 향했다.

 

 왕비가 방으로 사냥꾼 하나를 불러냈다. 이웃나라로 가서,


 

 "어머니, 홍차 타 왔…."

 "이승현과 결혼하려 한다는 그 왕자를 죽여."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승현의 말이 멈추고, 그녀의 눈이 두려움에 휩싸였다. 어머니가 그를 죽이려 해. 어머니가, 그를, 죽이려 해. 분노와 배신감에 까마득해지는 정신을 애써 부여잡고 승현이 뒷걸음질쳤다. 사냥꾼으로 추정되는 자의 씩씩한 긍정의 대답이 머리를 울렸다. 이 사실을 얼른 그에게 알려야 해. 자꾸만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다리에 없는 힘까지 짜내어 달렸다. 믿지 못할 어머니의 계획에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투명한 눈물이 승현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웃나라와 저의 나라의 성은 뛰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국경에는 양 국의 문지기들이 서있었다. 이미 파다하게 퍼져있는 저와 지용의 결혼소식에 문지기들은 웃으며 문을 열어줬지만, 승현은 초점 풀린 눈으로 인사조차 하지 않고 달릴 뿐이었다. 사냥꾼들은 체력이 월등하다. 공주의 신분을 가지고도 저는 옆나라를 갈 때 정해진 곳을 통해서만, 허락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들은 법에 따라 두 나라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다. 승현이 지용의 성을 향해 뛰고, 또 뛰었다.

 

 비명소리를 쫓아 미친듯이 뛰어 도착한 곳은 성 정원이었다. 사냥꾼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지용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가 지용의 팔을 스쳐 피가 묻은 칼을 핥았다. 지용의 눈이 공포로 뒤덮였다. 승현이 짧은 숨을 연신 내뱉으며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직였다.

 
" 이제 놀이는 끝. 그만 죽어."


 험상궂은 얼굴을 들이밀며 샤냥꾼이 지용에게 힘껏 칼을 던졌다. 승현이 소리를 지르며 지용의 앞을 막아섰다. 배가 아려왔다. 금속이 배를 뚫는 기분은 결코 좋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사냥꾼이 놀라 다가왔다. 절대 그녀를 해하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도 승현을 칭송해왔다. 슬픔 가득 안고 사냥꾼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아냐. 이게 아니야.


 "아, 아.."
 "말하지마. 말하지마요, 승현아."

 "지..용."
 "함들잖아..제발 말하지마!"

 

 지용이 오열했다. 죽는 것은 두려웠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대신 죽는 것을 바라진 않았다. 피를 토해내며 말을 쥐어짜는 승현을 끌어안으며 울부짖었다. 그녀를 죽인 사냥꾼이 도망가는 것이 보이던 말던 상관없었다. 죽어가는 주제에 계속 말을 하려는 승현이 답답했다. 이러지 말고, 얼른 치료받자. 나을 수 있을꺼야. 응?

 

 "..사랑해. 흐, 아..아. 사랑했어요."
 "나도, 나도 사랑해. 얼른 치료받자. 응?"

 "지금..치료받아도 어차피, 아흑.. 어차피 죽어.."
 "무슨 소리야, 너 안 죽어.. 빨리 가자. 의사! 의사 어딨어!"

 "제발 좋은 여자 만나요.."

 

 승현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녀의 몸이 축 처지는 것이 느껴지자 지용이 말을 더듬었다. 아, 아, 안돼..아니야. 이승현!!!

 

 "일어나, 일어나라고!! 거, 거짓말 하지말고. 지금 나 놀리는거지? 일어나, 어서!!"

 

 지용이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앞이 뿌옇게 흐려보일 정도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죽었을 리가 없다. 소란스러움에 의사가 달려왔지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지용이 동공을 심하게 떨었다. 아니야, 아니라고. 아직 따뜻해. 안 죽었어, 무슨 소리야. 정신병자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지용을 보며 의사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용이 어릴 적부터 그와 함께해 온 의사였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잘 웃지 못하던 지용을 유일하게 웃게 한 사람이 승현이었다. 그녀를 잃은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 짐작하며 의사가 승현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제, 보내주셔야죠, 왕자님.

 

 "안 돼, 데려가지마, 제, 제발.."

 

 절대 놓치 않겠다는 듯 승현의 옷자락을 꾹 쥔 지용의 두 손이 파리했다. 나라의 여러 관게자들이 달려와선 지용의 떨리는 손을 떼어냈다. 왕자님, 울지 마세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꺼예요. 누군가가 그를 위로하듯 말했지만 넋을 놓아버린 듯한 지용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건장한 남성이라 할지라도 지용은 여러 사람들의 완력을 이길 만한 힘이 없었다. 이내 승현을 놓쳐버린 지용이 꺽꺽대며 울었다.

 

 의사가 승현을 바닥에 내려놓곤 자세히 상태를 살폈다. 어? 눈이다. 누구의 것일지 모를 말이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한 여름에 눈이 내린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사람들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 새하얀 눈이 승현에게도 내렸다. 몇 몇 눈이 그녀의 상처에 닿았다. 의사가 눈을 비볐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있던 상처가 사라졌다.


 혹시 일어날까, 승현이 다시 살아날까, 의사가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다.

 상처 하나 없는 승현의 장례식 날, 지용이 실종됐다.


 나라가 뒤집혔다. 한 나라의 왕자가 실종됐는데,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온 나라의 사람들이 왕자를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가했다. 결국 왕자가 발견된 곳은 요상한 설이 돌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한 산 속이었다. 사람들에 의해 왕자가 성으로 돌아온 날, 분노한 왕으로 인해 승현의 어머니, 이웃나라의 왕비는 무기징역선고를 받았다. 지용은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굳어버린 그의 손에는 언젠간 승현과 나눠 꼈던 반지가 쥐어있었다.

 

 

 

 

 옛날옛날에, 이승현이라는 하얗고,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았대. 백성들 모두가 그녀를 칭송했고, 그녀를 좋은 남자가 데려가길 바랐대. 많고 많은 남자중에 그녀를 데려간 사람은 지용이라는 이웃나라 왕자님이었는데, 승현공주님의 미모를 질투한 왕비가 그만 지용왕자님을 죽이려고 한거야. 그 계획을 안 승현공주님이 지용왕자님께 알리러 갔는데 왕비의 수하가 지용왕자님을 죽이려 하는 순간에 딱, 찾아간거지. 왕비의 수하가 지용왕자님에게 칼을 휘두르는 순간, 승현공주님이 그 앞을 막아섰어. 결국, 잔인한 그 칼은 승현공주님의 몸을 꿰뚫었어. 그 때, 갑작스러운 눈이 승현공주님의 상처 위로 내렸는데, 놀랍게도 피와 상처가 전부 사라진거야. 그렇지만 승현공주님은 영영 깨어나지 않았어. 아아, 잠깐만.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지용왕자님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대. 왕비는 살인죄로 잡혀갔고. 어때, 이 비극적인 이야기가? 사실, 이 이야기의 원래 제목은,


 ㅡ백설공주이야기야.

 

 


 옛날옛날에 승현공주가 살았습니다.
 옛날옛날에 지용왕자도 살았습니다.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_

 

껄껄 손발이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이걸 내가 썼다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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