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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과외 선생님 | 인스티즈


…백찬?

 

박찬열 X 변백현
w.순백

 

 


 원하던 대학교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돈이 궁핍했던 나에게 친하게 지내던 형이 과외를 내게 추천했다. 아는 동생이 있는데, 그 애가 이제 곧 열아홉인데 성적이 상당히 안 좋아 부모님들이 걱정이 많다고. 네가 한 번 과외 해주는게 어떻겠냐고. 부잣집이라 꽤 많이 쳐줄꺼라는 말에 혹해 시작한 과외는, 정말 짜증나고 찝찝하기 짝이 없었다. 첫 과외에 첫 알바라 긴장된 마음으로 첫 과외를 시작한 날. 바로 그 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게이를 눈 앞에서 보았다. 그것도 나에게 첫 눈에 반했다는 끔찍한 소리를 지껄이는. 아무리 내가 중성틱하게 생겼더라도 남자한테까지 구애를 받을 줄이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 쭈볏거리는 나에게 그 애가 뱉은 첫 마디는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예쁘시네요." 였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직까지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는게, 여간 불쾌한게 아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피곤하다.

 


"쌤 이름이 진짜 박찬열이예요?"
"니 이름이 더 특이하거든, 수업이나 하자. 어디까지 미리 공부했.."
"저는 한국인 맞는데요. 성이 변, 이름이 백현. 평범하잖아요."
"수업 시작 하자니깐."
"아, 저랑 좀만 떠들다가 해요."
"....."

 


 그 뒤로도 몇 분을 끈질기게 떠들어대, 한참 뒤에야 간신히 과외를 시작했다. 잠깐 화낼까 생각도 해봤지만 천문학적인 수치의 과외비가 눈 앞에서 아른거려 그만뒀다. 아무리 짜증이 나더라도 돈이 급한 나에게는 이보다 더 쉽고 적합한 아르바이트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목이 간질간질거리는게 나도 모르게 금방이라도 과외 때려치자고 외쳐버릴까 불안했다.

 


"쌤 애인 있어요?"
"여기 보면, ㅡ뭐?"
"애인 있냐구요."
"없어, 그래서 이게 그…"

"그럼 나랑 사귈래요?"
"제발 조용히 좀 해줄래?"
"아 왜. 난 쌤 좋은데."
"...."

 


 잘못 들었겠지, 눈만 꿈뻑꿈뻑. 귀를 타고 전해들은 이 소리는 분명 잘못 들은게 아니었다. 이 발랑까진 녀석이랑 저가 만난 지는 이제 기껏해야 대략 이십 분정도. 나에 대해 아는 것도 아무것도 없을 뿐더러, 만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사귀자니 어쩌니 애정공세를 펼쳐대는 녀석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수업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건지 그 흔한 연필 하나 안 들고 있다. 앞으로 두 달 간 일주일에 다섯 번씩 이 애와 대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온 기운이 쭉쭉 빠지는 느낌이다. 그냥 관둬버릴까. 마음 다잡고 견디기로 결정한지 약 이십 분만에 또다시 갈등을 하고 만다.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예정이라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시한부 선고라도 받은 듯 선명한 앞날에 눈 앞이 캄캄해졌다.

 


"자, 이 부분은 중요하니까 잘 기억.."
"쌤 근데 진짜 왜 이렇게 잘생겼어요? 근데 쌤 왜 이렇게 예뻐요? 쌤 왜 이렇게 귀엽게 생겨가지고 키는 그렇게 커요? 나도 좀 나눠주시면 안 돼요?"

 


 도대체 공부 안 하고 랩이라도 배운 건지 숨도 쉬지 않고 말하는 그가 답답했다. 어떻게든 공부를 시켜 성적을 올려야 공을 인정받아 돈을 따내던 할텐데 최악의, 극단의 경우이지만, 이런 식이면 백날 공부해도 한 단원도 끝내지 못할 듯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잠시 생각에 잠겨 말을 멈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쉴 새 없이 입을 나불거리는 백현을 힐긋 흘겨보다, 문득 정말 그 상황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은 얼굴 깊이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옆에서는 여전히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운 채 열심히 떠드는 녀석이 있었다. 물론 필기구 하나 들지 않은 채로. 그냥, 얼른 대답을 해주어 궁금한 점을 없애버리곤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웃음까지 지으며 질문을 던지는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잘생긴 거 나도 알아. 예쁜건 모르겠고. 키 큰 건 유전이고. 상식적으로 키를 나눠준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이제 질문 끝났지? 다시 시작하자."
"어.. 아직 궁금한거 많은데. 다 말하려면 밤 새도 모자랄 걸요?"

 


 급격한 피로감에 무겁게 턱을 궤던 팔이 주르륵 미끄러졌다. 뭐, 뭐라고?

 


"근데 이거만 제대로 대답해주면 이제 아무것도 안 물을게요."
".…뭔데?"

"ㅡ나랑 사귈래요?"

 

 

_

 

와 배경을 바꿔봤어요 신기하다!

가입한 지 일 년 됐는데도 아직은 인티 적응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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