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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빙의] 설렘빙의글 모음 | 인스티즈

 

을 가장한 불가능 망상글..

W.순백

 


 

 

 

 

 

 

1. 표지훈

2. 김명수

3. 김진환

4. 구준회

5. 김유권

6. 강승윤

 

 

 

 

 

 

 

 

 

1. 표지훈

 

 표지훈은 한 살 어린 네 친동생이야. 잘생기고 키도 큰데 네 동생에게 딱 하나 부족한 점은 누나한테 배려심이라곤 쥐뿔만큼도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표지훈은 너를 놀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 것 같아.

 매일매일 아침인사로 안녕, 못생긴 표순백? 오늘은 더 못생겼네. 이야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등등 매일 기분나쁜 말만 해대는 걸로 모자라 한 학년 위인 제 반에 찾아와서 호구짓을 할 때면 쪽팔린 건 고사하고 정말 남매의 연을 끊고 싶어져. 이 쯤 되니 혹시 이 자식이 여기저기 제 욕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보게 돼. 결국 의심이 많은 너는 네 동생의 핸드폰을 염탐하기로 했어. 밤이 되고 너는 몰래 그의 방에 들어가 핸드폰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어. 홀드 버튼을 눌렀는데 어라? 이게 뭐야. 잠금이 걸려 있어. 당황한 너는 아무 번호나 누르기 시작해. 표지훈의 생일도 눌러 보고, 교번도 눌러보고, 1234, 0000, 웬만한 건 다 눌러보지만 아무것도 풀리지 않아. 몇십 분을 잠금해제와 고군분투하다 결국 맞았던 비밀번호는 0852였어. 가운뎃 줄 밑에서부터 차례대로.

 허망하기도 하지만 서운하기도 해. 친구들의 동생들은 자기 누나의 생일로 맞춰놓기도 한다는데. 어쨌든 너는 이왕 풀린 거 핸드폰을 뒤지기 시작했어. 그러다 너는 카톡 채팅방에도 들어가는데 친구들로 보이는 단체톡에서 너가 언급된 것을 발견해. 박경이란 친구가 표지훈에게 [너네 누나 이쁘냐] 하자 김유권이란 친구가 [ㅇㅇ개이쁨 전에봄] 이라는 답장을 해. 너는 그 답장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짓곤 아래로 내리자 표지훈의 답장도 있어.

[김유권 눈독 들이지 마라 내 누나야]

 그러자 김유권의 답장이, [시스콤;]. 그 밑에 표지훈이 다시 답장을 했어.

[누나라서가 아니라 표순백이는 진짜 예뻐. 내 누나 아니었으면 내가 채갔으니까 너네 다 눈깔 돌려 절대 못 줘]

 

 

 

 

 

 

 

 

 

 

 

2. 김명수

 

 

 예명이 엘, 본명이 김명수인 네 남자친구는 한창 잘나가는 솔로가수야. 출중한 외모와 실력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방 떠버린 네 애인은 현재 대한민국 가수 탑 오브 탑이라 불릴 정도로 팬층도 어마어마해. 그런 네 애인이 너는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 혹시 우리의 연애가 걸리면 어떡하지. 하지만 더 걱정되는 건 여자 연예인들이야. 아무래도 연예계인지라 예쁘고, 몸매 좋고, 인성마저 좋은 여자들이 한둘이 아닐 테니까 제 얼굴이 초라해 보이기 시작해. 게다가 김명수는 워낙 잘나가기 때문에 대쉬도 많이 받을 게 뻔해. 연락이 되지 않을 때면 혹시 여자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될 때도 많아.

 뚜루루ㅡ. 스케줄이 끝났을 시간임에도 오늘도 김명수는 전화를 받지 않아. 혹시 내가 질린 건 아닐까. 혼자서 베개를 끌어안곤 눈물을 훔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전화해 보자고 생각하며 너는 김명수의 번호를 눌러.

 뚜루루ㅡ 뚜루루ㅡ.
여보세요?

"여보세요? 명수야?"

 다급한 너의 목소리에 김명수가 대답해.

"미안, 미안. 회식이 있어서 못 받았어."

 그 말에 너는 안심을 하며 중얼거려. 난 또 여자랑 있는 줄 알고…. 혼잣말을 들은 건지 김명수가 말해.

"목소리가 젖어있어."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보이지도 않을 그에게 손사래까지 쳐.

"순백아."

 낮게 내려간 김명수의 목소리가 귀에 박혀들어.

"얼굴에 칼 대고 아양 떨어봐야 내 눈에 제일 예쁜 건 너야."

 김명수의 음색이 감미로워. 역시 가수는 다른가봐.

"그러니까 걱정 붙들어 매세요, 공주님."

 그런 목소리로 김명수는 네게 사랑을 고백해.

"잘자, 사랑해."

 

 

 

 

 

 

 

 

 

 

3. 김진환

 오랜만에 소개팅 약속이 잡혀 너는 꾸미기에 분주해. 옷도 여러 번 갈아입고 시간도 들이고 공도 들여 화장도 하고 향수도 뿌려보며 소개팅 상대를 기대해. 썸타는 남자가 있는데 네게 너무 무심한 것 같고 너를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던 참에 친구가 괜찮은 남자 하나 소개시켜준다기에 덥썩 물었던 소개팅이야. 눈이 높은 친구이기에 기대할 만한 남자리라 생각해.

 소개팅 자리에 들어서자 약속했던 자리에 한 남자가 앉아 있어. 저 남자가 소개팅 상대일 거라 생각한 네가 남자에게 다가가 물어.

"김지원 씨?"

 그러자 남자가 대답해.

"아, 김순백 씨? 김지원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남자야. 겉모습도 준수하고 키도 꽤 크고 젠틀한 목소리에 깔끔한 패션 센스. 딱 네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잘 걸린 것 같다 생각하며 몇 번 대화도 나누고 전화번호도 공유하니 금새 친해졌어. 너와 김지원은 함께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웬 남자가 네 어깨에 팔을 얹으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

"우리 애인님 여기서 뭐 해?"

 그 말에 네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보자 평소에 썸을 타던 김진환이야. 표정이 상당히 굳은 게 화난 것 같아.

"그 쪽은 누구시죠?"

 김지원이 날카로운 어조로 묻자 김진환은 말끔히 무시하곤 너만을 쳐다보며 말해.

"십 초 안에 정리하고 나한테 와, 김순백."

 무시당한 것이 화난 건지 이 상황이 열받는 건지 김지원은 한 대 칠 기세로 다시 물어.

"누구시냐고요."

 그에 전혀 반응하지 않곤 김진환이 다시 네게 말해.

"나 마음에 안 들어? 벌써 질린 거야?"

 너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딱딱한 말투로 대꾸해.

"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래. 너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그 말에 김진환이 싱그레 웃음 지으며 답해.

"나 너 좋아해. 너가 관심 너무 많은 남자 싫어한다고 해서 맞추려고 한 거야. 그니까 저런 거 버리고 나한테 와주시죠, 바람난 애인님."

 

 

 

 

 

 

 

 

 

 

4. 구준회

 

 남사친인 구준회는 너랑 무려 십 팔년 지기 친구야.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끼리 친해 항상 붙어다녀서 이란성 쌍둥이냔 소리까지 들어봤을 정도로 너와 구준회는 진드기마냥 거의 떨어져 있지를 않아. 항상 널 챙기고 아끼는 구준회이지만 장난끼가 너무 많아서 널 귀찮게도 해. 가끔 심각하단 생각이 들 정도일 때도 있어. 이번에도 그런 경우인 거 같아. 구준회가 계속해서 내게 장난을 치고 놀리고 도망가기 일수였거든. 한두 번은 참아줄 수 있었지만 과하다 싶은 장난에 너는 그에게 화를 냈어.

"작작 해, 구준회. 왜 이러는데?"

 그 말에 장난끼 없이 굳은 표정으로 돌아온 구준회가 네 앞으로 걸어와. 너는 그가 화났나 싶어 잠시 긴장을 해. 머리 하나 차이나는 네 눈높이에 제 키를 맞춰 무릎을 굽히곤 한 손으로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

"원래 남자애들은 좋아하는 여자한테 못되게 굴어."

 화난 것 같지 않은 어조에 너는 긴장을 풀었지만 고백성 어린 구절에 놀란 표정을 지어. 그 모습에 구준회가 다시 장난끼 가득 담은 웃음을 지으며 귓가에 속삭여.

"좋아해, 김순백."

 

 

 

 

 

 

 

 

 

 

 

5. 김유권

 

 너는 한 살 연하인 김유권과 알콩달콩 연애한 지 벌써 칠백 일이 조금 넘었어. 너는 대학교 1학년이고 김유권은 아직 고등학생인지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 그래서 한 번 만나면 더욱 반갑고 기뻐. 오랜만의 데이트에 들떠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밤이야. 극구 사양하는데도 김유권은 늦어서 위험하니 자취하는 집까지 데려다 주겠대. 한참을 말리다 결국 너는 승락을 해. 집 문 앞에 도착하니 떠나기가 아쉬워. 지금 들어가면 이제 또 한동안은 못 볼 게 뻔해. 김유권은 별로 아무렇지 않은가 봐. 전혀 동요 없이 잘 들어가래. 섭섭하기도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각이라 너는 작별 인사를 하곤 이제 뒤를 돌아. 그런데 갑자기 김유권이 뒤에서 널 끌어안고는 평소의 존댓말은 전부 다 집어치운 채 우수에 젖은 목소리로 말해.

"지금 떠나면 이제 언제 보나…."

 너는 여전히 안긴 채로 맨날 카톡하면 되지~ 다정하게 말하니 김유권이 더욱 우울해진 목소리로 너를 더 세게 끌어안으며 대답해.

"우리 순백누나 자주 못 봐서 어떡하지."

 

 

 

 

 

 

 

 

 

 

 

6. 강승윤

 

 지금은 겨울. 너는 강승윤이랑 사귀어. 그것도 추위에 벌벌 떠는 한겨울. 이런 상황에서 강승윤한테 조금이라도 잘 보이겠답시고 겉옷 아무것도 안 걸치고 순도 100% 교복만 입고 학교 갔더니 전부 파카에 적어도 후드집업은 꼭 착용하고 있고 너 혼자만 덜덜 떨고 있어. 설상가상으로 학교 시설이 문제인 건지 오늘은 히터도 나오지 않아. 옆 반인 강승윤은 조회시간 끝나자마자 너네 반에 달려왔는데 화기애애한 가운데 혼자만 떨고 있는 널 보더니 갑자기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어 말해.

"김순백, 옷 왜 이렇게 입고 왔어."

 너는 춥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답해.

"더 입으면 뚱뚱해 보일까봐…."

 말꼬리를 흐리니 강승윤이 한숨을 쉬어. 왠지 다그치는 듯한 눈빛에 너는 고개를 푹 숙여. 예뻐보이려고 그런 건데. 강승윤이 조금 야속해져. 그런데 갑자기 강승윤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던져주곤 낮은 톤으로 대꾸해.

"몇 겹 껴입어도 예뻐. 다음부턴 꽁꽁 싸매고 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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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순백
헐 저 전에도 이 얘기 들은 거 같아요 저레기!!!!!! 친구 줬던 거라,, 죄송함당 제 사랑 받아주시떼루요 시간 나면 더 쓸게요!!!!
9년 전
독자2
아ㅜㅜㅜ이런 설렘글 좋아요ㅜㅜㅜㅜㅜㅜ 다음 설렘글도 있나요ㅜㅜ..? 잘 보고 가요!
9년 전
순백
아.. 아마 이씅.... 거예여...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 :D
9년 전
독자3
김진환 핵설렌다..... 오늘밤에잠못잘거같아요ㅠㅠ
9년 전
순백
헐 잘 주무셨나요 저는 푹 잠들어 있던 시간...! ㄷ대글 감사드려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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