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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author. cW

















평일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지 카페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음. 

딱 이 한가로운 타임을 좋아하는 택운이는 몰래 주방으로 들어가서 가장 좋아하는 라떼 한 잔을 간단하게 만들어 먹었음. 

그리고는 잠시 동안 손님이 끊겼길래 벽에 등지고 기대 서서 멍을 탔음. 

그렇게 한 오 분 정도가 지났을까. 

택운이가 한참 멍을 타고 있는데 카페 안으로 외국인 한 명이 남다른 리듬을 타면서 들어왔음. 

남자 손님은 아주 신이 난 모양인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카운터에 와서 택운이를 향해 바짝 섰음. 


대낮부터 또라이를 상대해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한 택운이는 이 외국인 손님에게 당당히 한국말로 주문을 도와드리겠다고 말했음. 

솔직히 도와주기 싫음. 

또라이 같아서.





"그럼 전 사장님을 부탁드릴게욯ㅎ"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




"네?"


"오늘 알바 면접 보러 오라고 그랬거든욯ㅎㅎ"





아. 이 남자는 외국인이 아니였음. 

그냥 코가 좀 크고 높은 외국인 같이 생긴 한국인이였음. 

그냥 당차디 당찬 미친놈으로 밖에 안 보이는 이 남자를 택운이가 말 없이 위아래로 훑었다가 안으로 들어가 인국이를 찾았음. 

그러면서 인국이에게 찡얼댐.





"알바 면접 보러 올 사람 있었어?"


"어? 응. 왔어?"


"밖에 오긴 왔는데..."


"그래?"


"저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피곤할 거 같아."


"엥?"


"그니까 면접에서 떨어뜨려."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운이는 험상궃은 표정(이였으나 늘 표정이 그게 그거)을 짓고 엄포를 놔줬음. 

인국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택운이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 밖에 있는 남자를 데리고 면접을 보러 카페 한 구석으로 가버림.

그리고 택운이의 엄포를 잘 알아 들은 인국이는,





"자, 인사해. 오늘부터 같이 일할 알바생이얔ㅋㅋㅋㅋ"





면접을 마치자마자 남자를 데리고 카운터에 돌아와서 그렇게 말했음.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슴돻ㅎㅎㅎㅎㅎ"





택운이는 인국이를 확 째려봤음. 

인국이는 택운이 쪽으로 다가와 궁딩이를 팡팡치며 미안하다고 말했음. 

그러나 택운이는 그 어느 때 보다 굳은 표정과 차가운 손길로 인국이의 팔을 쳐냈음. 

인국이는 킥킥 웃더니 택운이에게만 작게 속삭였음.





"야, 너무 그러지마. 말해보니까 활발하고 좋은데 왜."


"......"


"그리고 알바 빵꾸낸 애 때문에 알바가 급해서 그래. 니가 이해 좀 해줘. 손님 없을 때 빨리 빨리 알려주고. 그럼 난 이만."


"어디 가는데."


"☆변비 해결☆하러~"






남자는 밖에 서서 인국이와 택운이가 대화하는 걸 보고만 있다가 사라지는 인국이에게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했음.





"하..."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이 남자의 이름은 이재환. 나이는 25살. 

카페에서 일한 경력이 꽤 되어서 인국이가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고 했음. 

군 제대 후에 다니고 있던 학교에 복학을 하려고 했는데 돈을 조금 벌어 놓은 다음에 

복학을 하고 싶다면서 인국이네 카페에 오게 됐다는 사연이 있었음. 

이거를 인국이에게 들은 것도 아니고 택운이가 직접 물어 본 것도 아닌데 재환이가 알아서 따발따발 알랴줬음. 

그래서 택운이는 별로 알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은 사연을 듣게 되었음.


택운이는 아무리 그래도 일단 같이 일을 해야하는 동료니까 카페에서 일 할 때 유의 할 점들과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줬음. 

원래 카페에서 일해 본 적이 있다고 하니까 재환이는 택운이가 한두 번 말해준 것도 금방금방 익혔음. 

그래도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들어서 택운이는 몇 가지를 더 가르치고 더 알랴줄게 떠오르지 않아서 입을 싹 닫았음. 

내내 웃으며 듣던 재환이는 택운이 말이 끝나자마자 택운이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기 시작했음. 

일에 관련된 질문은 1도 없었음. 

전부 개인적인 것들.





"형은 몇 살이에요? 형 맞죠? 친군가?"


"29살인데요."


"와, 형님 대단하다. 완전 동안인데요???????"





뭐래





"그럼 사장님은 몇 살이에요?"


"31살."


"옼, 그렇게 안 보이는데 두 분 다 대박이다. 형형, 그럼 형 여자친구는 있어요?"


"없어요;"


"왜요?"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왜냐고 물으면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되니.





"여자들이 진짜 좋아할 거 같은데...여기서 막 헌팅 같은거 들어오지 않아요?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으면 '어빠의 연락처염!>_<' 이런다더거나."


"한 번도 그런적 없어요."


"와...여자들이 보는 눈이 없다, 그쵸?"





넌 눈에 뵈는게 없는거 같다.





"형도 나처럼 알바 하는거에요?"





내 나이가 서른이 다 되가는데 알바를 하겠니, 


하는 표정으로 택운이는 직원이라고 말해줬음.





"오옹...하긴...아, 근데 형은 왜 저한테 높임말 써요? 말 놔도 되는데! 말 놔요, 그냥."


"알아서 할게요."


"에에엑, 형 낯 가리시는구나? 부끄부끄?"





재환이는 양 주먹을 볼 옆에 가져다 대고서 막 흔들어제꼈음. 

그러나 택운이의 표정이 좋지 않자 곧 어색하게 웃어버렸음.





"인상 좀 펴주세옇ㅎ...무섭당..ㅎㅎ..."


"손님 왔어요."





재환이는 카운터 앞에 서서 손님에게 능숙히 주문을 도와주고 

진동벨을 받은 손님이 사라지자 택운이에게 와서 그새 또 이것 저것을 물어보았음. 

택운이는 그런 재환이를 보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엔이랑 같이 있으면 전쟁나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






하여튼간에 재환이랑 혼이 쏙 빠지는 하루를 보내고 택운이는 지친 몸을 이끈 채 집으로 돌아왔음. 

아우, 아주 정신이 없어서 죽는 줄 앎;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서 현관문을 뙇 열었는데, 

어라? 

이상하게 집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 거임...! 

택운이는 현관에서 신발을 벗다 말고 코를 킁킁거렸음. 





"어, 왔어여?"





저 안에서 엔이 후다닥 뛰어나오더니 택운이를 한껏 반겨줬음. 

택운이는 그런 엔을 보고 낯익은 모습이지만 아주 낯선 기분을 느꼈음. 

집에 온 택운이를 반겨주는건 택운이가 중학교를 다닐 때 집에 있던 엄마가 몇 번 반겨주었던게 다라서 그런지 

퇴근 후 누군가 자신을 반겨준다는게 약간 서먹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음. 

그래서 택운이는 엔의 반김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엔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갔음.

엔이 쪼르르 따라오다가 택운이가 방문을 닫아버리자 방문 앞에 서서 그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렸음.


택운이는 방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있는 엔에게 눈길을 힐끔, 주고 셔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음. 

엔은 뭔가 택운이에게 할말이 있는 모양인데 택운이가 입을 안 여니까 자기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음. 

이젠 말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택운이가 허락을 했지만 내심 먼저 주인이 말을 걸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이유도 있었음.





"저기요."





샤워를 마치고 나온 택운이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엔에게 말을 걸어주었음! 

신난 엔은 정신 사납게 대답을 했음.





"네네네! 네!"





어쩐지 현관문을 열자마자 음식 냄새가 막 나더라니.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는 엔에게 택운이는 어느새 식탁에 차려져 있는 밥을 보고 저게 다 뭐냐고 눈으로 물었음. 

밥을 차려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차리는걸 원한 것도 아닌데 맛깔나게 생긴 반찬들을 쳐다보고 엔을 한 번 더 쳐다봤는데, 

엔은 대답이 없었음. 

눈으로 물었으니 그걸 알아 들을 턱이 있나.





"ㅎㅎㅎ불러 놓고 말이 없네여? 그새 할말을 까먹으신건가여?"


"그게 아니라, 저거요."





택운이가 손가락으로 식탁을 가리키며 묻자 엔은 그 손길을 따라 쳐다보고 난 뒤 손바닥을 주먹으로 쳐댔음.





"아! 택운씨가 주방에 있는거는 이제 만져두 된다고 허락 하셨었잖아여!"


"근데요. 저건 뭐냐구요."


"엥? 보면 몰라여? 밥인데여."


"내가 그걸 몰라서 묻는게 아니라."





택운이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엔은 택운이의 손을 덥썩 잡더니만 식탁으로 질질 끌고왔음. 

느닷없이 잡힌 손에 택운이가 놀랄 겨를도 없이 엔은 식탁 의자를 빼서 택운이를 억지로 앉혔음. 

로봇이라서 그런가. 누르는 힘이 생각보다 너무 쎄서 택운이는 저도 모르게 순하게 의자에 앉아주었음. 

엔은 택운이 오른손에 숟가락을 쥐어주며 말했음.





"이런 일이라도 해야 될 거 같아서여. 이왕 이 집에 얹혀살게 된 거! 

택운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이 되고 싶었다고 할까여?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이런 일들 뿐이니까여. 

사실 다른 일들도 더 할 수 있는데 제가 만질 수 있는 건 주방에 있는 물건들 뿐이니까..."





멍하니 이야기를 듣고 있는 택운이에게 엔은 웃으면서 자기가 만든 반찬을 조금씩 가까이 놔주었음.





"걱정 마세여. 제가 간을 못 보는 로봇이지만여 요리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택운씨도 알지 않나여? 저으 실력?"


"아...네...뭐."


"움하하하핰, 그럼 이제 드세여. 뭐해여, 안 먹구?"





엔은 이제 택운이의 반대편 의잘르 빼고 앉아서 손으로 턱을 괴고 택운이를 빤히 쳐다봐음. 

택운이는 눈을 꿈뻑이면서 식탁에 차려진 상을 보고 엔을 힐끔 봄. 

먹지 않은 택운이가 답답했는지 엔은 택운이의 젓가락을 뺏어와서 반찬 이것 저것을 택운이 밥과 숟가락에 손수 올려주었음. 

그제서야 택운이가 슬금슬금 엔이 차려준 밥을 먹기 시작함.





"어떤가여. 입맛에 맞나여?"


"...네."





쉬는 날에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엔의 요리는 흉 볼 곳이 없었음. 

퇴근 후에는 출출하지 않는 이상 뭘 잘 먹지 않고 바로 잠에 들던 적이 많아서 배는 그렇게 고프지 않았지만, 

엔이 해 준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렇게 해 준게 고마워서 그런건지. 

택운이는 말 없이 엔이 해 준 밥을 싹싹 긁어 깨끗이 먹었음.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얘기는 하고 싶은데 영 입이 안 떨어지는 터라 

택운이는 입안에 있던 마지막 음식물들을 다 오물오물 씹어 넘기고 볼만 긁적거렸음. 

엔은 그런 택운이에게 물을 한 잔 떠다주고 맛있게 먹었냐, 어떤 반찬은 마음에 들었냐, 어떤 반찬은 괜찮았냐, 

설문조사를 하듯 떠들어대며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음. 

고맙다는 말을 직접 하는게 어려웠던 택운이는 뒷정리라도 도와주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숟가락과 젓가락을 집어들었음. 

그러자 엔이 필요 이상으로 호들갑을 떨어대며 그의 손에 쥐어져있는 수저를 뺏었음.





"오모오모, 택운씨 이건 제 일이에여."





수저를 빼앗겨 공허해진 택운이의 커다란 손이 잠시동안 허공에 머물다가 아래로 내려갔음. 

엔은 아주 야무진 손길로 식탁을 닦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함. 그리고 혼자 콧노래까지 불러대는데, 

택운이는 그 뒷모습을 보다가 조용히 방으로 돌아갔음.






@







그대로 잠이 든 거 같기도 함. 

택운이는 어느새 울리는 알람 소리에 깨어나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났음. 

본인 상태를 좀 확인하려고 방에 있는 거울로 얼굴을 살피는데 이게 왠 걸. 

전날 저녁 오랜만에 밥을 먹고 바로 잠을 자서 그런가, 얼굴이 부어있었음. 

심각한 건 아닌데 딱 봐도 부은게 티가 나서 택운이는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치 못하고 한참을 쳐다봄. 

머리도 자기 멋대로 뻗치고 난리가 나있어서 택운이는 세수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가려고 방문을 뙇 열었음. 


그런데.





"허맛, 택운씨, 일어나셨나여? 긋모닝!"





바로 앞 주방 식탁 위에 오늘도 차려져 있는 이 밥상을 본 택운이는 황당했음.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앗, 택운앀ㅋㅋ머리에 까치집 지어졌어옄ㅋㅋ으잌ㅋㅋㅋ"






택운이가 황당해하거나 말거나 엔은 킥킥 웃어대면서 제 머리카락을 위로 죽죽 잡아당겨 택운이의 까치집을 따라했음. 

그러더니 헉! 하면서 택운이에게 손가락질을 함.





"잠시만여! 지금 제가 아직 밥을 다 못 차렸거든여...!"


"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여. 정말 금방 다 차릴테니까."


"아니, 잠깐."


"넹?"





늘 이맘때쯤 일어나는 택운이를 위해 아침을 한 번 차려본 엔에게 택운이는 뻗친 머리카락을 꾹 누르며 말했음.





"전 아침 안 먹어요."


"헐 마이 갓. 그게 무슨 우주에 공기 없는 소리져?"


"...우주에는 원래 공기 없어요...;"


"앗. 죄송해여. 그럼 다시."


"......"


"헐 마이 갓. 그게 무슨 지구에 공기 없는 소리져? 이건 맞는 거 같네여."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그런데 택운씨, 정말 그게 무슨 소리에여. 아침을 안 먹는다녀."


"말 그대로인데요. 아침 먹으면서 다닌 적 없어요."


"거짓말. 한 번 쯤을 있을거에여. 잘 생각해보세여."


"어쨌뜬 안 먹어요."





기운이 빠진 엔은 몸을 아래로 추욱 늘어뜨리고 입술을 쭉 내민 채 툴툴댔음.





"구롬 이로케 다 맨들어 뇨은걸 오토케 하라규..."





나는 만들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지가 멋대로 만들어놓고 툴툴 대서 

택운이는 어이가 없었지만 엔의 말대로 다 만들어놨는데 안 먹자니 미안해서 잠시 고민을 했음. 

시간이 엄청 널널해서 저 많은 반찬들과 밥을 다 먹을 수는 없지만 만들어 준 정성을 봐서 맛만 보기로 결정함.





"그럼 조금만 먹을게요. 내일은 아침에 이렇게 차리지 마세요."


"넹...알겠어여. 거기 앉으세여."





금새 기운을 차린 엔은 다 끓여진 김치국을 국그릇에 퍼담고 택운이 앞에 놔줬음. 

택운이는 아침에 뭘 먹고 출근하는게 정말 거의 없던 일인거랑 같은 일이라서 구미가 땡기지 않았지만 일단 먹었음. 

근데 또 먹다보니 맛있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먹었음. 

엔은 뿌듯하단 표정으로 택운이를 마주봤고 어느정도 먹다가 아차싶었던 택운이는 급하게 수저를 내려놓았음.


씻고 완벽히 출근준비를 마친 택운이는 대문을 나서기 전에 엔에게 물었음.





"설마 저녁에 또 밥 차릴 건 아니죠?"


"맞는데여."


"됐어요. 하지 마세요."


"엥. 왜여..."





그 어느 때 보다 더 심각하게 시무룩해진 엔이 되묻자 택운이는 설명해주었음.





"저 원래 밥 일일이 다 챙겨먹고 하지 않아요. 굳이 차려 줄 필요도 없고."


"제가...드디어...택운씨를 위해...할 수 있는 일이 생겼나 했눈데..."





야; 니가 그런식으로 반응하면 어떡해;





"전 정말 필요 읎는 로봇이였네여...그마저도 못 하다니..."


"아니, 그쪽이 그걸 못 한다는게 아니라요."


"이래서 택운씨는 절 거둬주기 싫어했던 거군여...?"





내가 널 거둬주기 싫어했던건 니가 미친놈이라서 그런거였어.


택운이는 계속계속 시무룩해져있는 엔을 보다가 한숨을 푸욱 쉬었음. 

택운이 한숨에 엔도 더 시무룩해졌음.





"그럼."


"네엥...말씀하세여..."


"...아, 일단 차리지 말아요."


[VIXX/택엔] 집 앞에 버려 진 상자 속에 들어있던 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어. 06 | 인스티즈

"...넹...택운씨가 말한거니까...지킬께여..."





택운이는 더 말 하지 않고 등을 돌려 대문 밖으로 나갔음. 

엔은 그런 택운이의 등 뒤에다 대고 힘 없는 손을 흔들어 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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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44
헐 브금이랑 글이랑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얼른얼른 올려주셨음 하는 바램이 솔솔솔... 학연이가 반응하는 모습이 눈앞에서 보여서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57.252
아 진짜 시무룩한 요니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 오또케요 진짜ㅠㅠㅠㅠㅠㅠ 정말 택운이가 상상한대로 재환이랑 만나면 환상의 콜라보겠네요ㅋㅋㅋㅋ
9년 전
독자1
ㄹ아 진짜 귀여우 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재환이까지 나오다니!!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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