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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여름안에서 01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여름안에서 01




뜨거운 햇빛이 우현의 눈을 뾰족한 가시처럼 찔러왔다. 우현은 선글라스를 끼지않은 것을 후회하며 왼손은 핸들에 둔 채 오른손으로 선글라스 케이스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장마가 끝나고 진짜 여름이 찾아왔다. 더운것을 싫어하는 우현으로써는 썩 달갑지 않은 일이다. 우현은 차에 틀어져있는 에어컨 온도를 더 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 25살이 된 우현은 대학 졸업후 회사에 입사했다.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입사한 우현을 대학 동기들은 질투와 부러움이 섞인 시선으로 보았지만 그들은 우현의 노력을 몰랐다. 그들이 대학교 1,2학년 때 술을 진탕마시며 놀고 있을 때 우현은 영어 공부를 했다. 독해중심이 아닌 회화 중심으로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영어공부를 했고, 여러 자격증도 땄다. 텝스, 토익, 토플 등 영어와 관련된 시험들은 빠짐없이 보고다녔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고생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아둥바둥대면서 살 바에는 지금 조금 고생하고 나중에 편한게 낫겠다는 게 우현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현은 대학생활에 충실했다. 학점은 늘 과에서 최고점을 기록했고 술이나 담배는 일체 입에 대지 않았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고싶었다.


그렇게 노력해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외국계 대기업에 지원했고 그 기업에서는 어린 나이와 다르게 침착하고 냉정하며 명석한 두뇌와 겸손함을 갖춘 우현을 가장 높은 점수로 합격시켰다. 그 높은 점수의 혜택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우현은 동성애자다. 얼마전까지, 아니 며칠전까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 데 그 사람이 우현과 헤어지자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현의 완벽주의가 질린다고도 했다. 우현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이 완벽을 추구했는 지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이별의 아픔을 떨쳐낼 시간이 필요했다. 우현은 은근히 여린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우현은 회사에 유급휴가를 내고 바다를 찾았다. 어차피 며칠뒤면 정식 휴가라서 우현은 앞으로 2주정도는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우현의 몸이 좋지 않다는 말에 회사는 당장 푹 쉬고 몸 괜찮아지면 오라고했다. 회사도 우현이 아프면 큰 손해라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사실 외국계 기업이라 우현같이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꽤 있었지만 바이어들과 만나면서 우현만큼 침착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바이어들은 거래가 있을 때마다 우현과 만나기를 선호했다. 자고로 사람은 침착하고 일처리 잘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법이다. 


무더위 때문인지 이미 바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우현은 이런 인파속에 들어가 땀내며 돌아다니기 싫었다. 그냥 바다가 보고싶었을 뿐 그 속에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우현은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향했다. 우현이 부산으로 잠시 쉬러 간다고 말하니 회사에서 예약해둔 호텔이다. 휴가 때 받을 보너스를 앞당겨 받은 기분에 우현은 거절했지만 회사에서는 신경쓰지 말고 그 호텔로 가서 우현의 이름을 말하라고 했다. 그러면 그곳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우현은 무슨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이렇게 친절하냐고 생각하며 호텔 정문 앞에 차를 세웠다. 


그냥 조그마한 호텔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이름이 유치하게 파라다이스 호텔이길래 이름만 호텔인 모텔인 줄 알았는 데 이게 왠걸, 본관과 신관이 따로 있고 스파에 옥외 수영장에.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 우현은 살짝 놀랐는 지 선글라스 안에 감춰진 눈이 조금 커졌다. 차가 서자마자 직원이 와서 차키를 받아간다. 우현은 간단하게 입을 옷만 몇벌 챙긴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본관 로비로 들어갔다. 회사에서 왜 이렇게 좋은 곳을 예약해준건지 모르겠다. 그래봤자 방은 디럭스나 이그제큐티브겠지만.


우현은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자신의 이름을 댔다. 우현의 이름을 검색한 직원이 안내해드리겠다면서 따라오라고한다. 아, 빨리가서 쉬고싶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가용을 끌고오는 건 정말 우현이 생각해도 미친짓이었다. 아침에 출발했는 데 곧 저녁 먹어야할 판이다. 우현은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약은 일주일동안 머무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일주일동안 조식이 매일 제공되며 시간마다 다과서비스, 칵테일, 카나페 서비스가 제공된다. 거기다 옥외수영장 이용이 무료라고 한다. 왜 이렇게 혜택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 


우현의 예상과는 달리 엘리베이터는 최상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뭐야 이거. 우현은 의아함에 직원 몰래 양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친건지 모르겠다. 우현은 회사가 좋지만 자신에게 너무 잘해주는 것은 부담스럽다. 우현이 큰 능력을 가지고있는것도 아니고 다른 사원들과 차별하는 것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우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어느 새 최상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룸으로 향했다. 이름이 에메랄드다. 에메랄드..직원이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방 안내를 해주는 데 우현이 혼자쓰기에는 너무 컸다. 너무도. 


직원 설명을 대충 들어보니 그냥 스위트룸도 아니고 스페셜스위트룸이던데. 우현은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일주일간 이 부담스러운 곳에서 생활해야한단 말이지. 우현은 계속 설명하려는 직원에게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도 좋다고 했다. 직원은 인사를 하곤 방에서 나갔다. 답답한 마음에 휴가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장을 입고 온 우현이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했다. 발코니로 나가니 해운대의 모습이 한번에 보인다. 이건 좀 좋은 것같다. 처음으로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딱히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우현은 창가에 있는 소파에 앉아 기댔다. 한번쯤 이렇게 부담스럽도록 좋은 곳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도 없느 노릇이고. 한참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운전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던 우현은 어느 정도 피로가 풀리자 배가 고파오는 것을 느꼈다. 시계를 보니 벌써 6시다. 우현은 객실 한쪽에 있는 안내문을 보고 방을 나섰다. 호텔 안에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우현은 깔끔하게 한정식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싶었다. 우현이 탄 엘리베이터가 3층으로 향했다.


혼자 온 우현을 직원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안내했다. 바다를 보며 먹는 한정식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우현은 코스요리를 시키곤 턱을 괸 채 창밖을 보았다. 저녁이지만 분명 더울 텐데 사람들은 서로 부대끼며 잘 놀고있다. 아니, 이렇게 감상에 빠질 게 아니라 회사에 전화를 해야겠다. 왜 이런 곳을 예약해뒀냐고 따질 생각이다. 우현의 핸드폰에 직장상사의 번호가 찍혔고 신호가 가기 시작했다. 몇 번의 신호가 가고 드디어 전화받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선배, 지금 이 상황 좀 설명해주시죠"


-우현이냐? 거기 좋지?


우현이 한숨을 쉬었다. 분명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데 꼭 제 또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우현보다 한참 선배인 중엽은 우현을 굉장히 좋아했다.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었는 데 중엽은 우현이 귀엽다며 친절하게 대했다. 도대체 어디가 귀엽다는 건지 우현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좋은 곳을 예약하신거에요. 부담스럽게"


-아, 거기? 우리 회사 계열이라서 좀 많이 싸게 먹히거든


"..끊어요"


-어? 우현아? 우현아! 남우..


우현은 가차없이 전화를 끊었다. 정말 철이 없다. 우리 회사 계열이면 신입사원이 와서 스페셜 스위트룸을 싸게 써도 된다는 건가. 우현은 전채요리를 먹으며 휴가가 끝나면 아무리 선배라지만 한소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음식 참 깔끔하고 맛있다. 맛있는 음식에 가라앉았던 기분이 좀 괜찮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래서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한다. 우현이 미식가라는 건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다. 하긴 우현처럼 마른 사람이 맛집만 찾아다닐 지 누가 예상이나 하겠는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온 우현은 이제 뭘 할까 고민하며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들어오면서 보니 로비 라운지도 꽤 괜찮아보이던데. 로비 라운지는 일종의 카페였다. 이름은 크리스탈 가든이고 커피, 주스, 조각케잌 등을 파는 모양이다. 저기에서 커피 좀 마실까 하면서 우현이 늘 그랬던 것처럼 한치 오차 없는 단정한 걸음으로 라운지로 향할 때 누군가 우현과 부딪혔다. 이런. 그 사람이 들고있던 스타벅스 커피가 우현의 정장 와이셔츠에 쏟아졌고 그 사람은 정말 놀랜 듯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를 햇다. 


갈색빛이 도는 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린다. 그 사람이 계속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하는 탓이다. 우현은 괜찮다며 자신의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을 생각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한 걸음 떼려는 순간 그 사람이 우현의 팔을 붙잡았다. 우현은 왜 그러냐는 듯 그 사람을 보았다. 이제야 보이는 그의 얼굴은 남자답지 않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달걀형에 하얀 피부, 옆에로 길게 찢어진 눈, 얇은 입술이 자리잡고있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여우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사막여우쯤될까.


"제가 변상해드릴게요!"


남자가 우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꼭 그렇게 하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뿜었다. 너무도 강력한 어필에 우현은 얼떨결에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와이셔츠를 맡겨야하나 라고 생각하며 우현은 남자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여기서 와이셔츠를 벗을 수는 없으니까요. 우현의 말에 그는 납득한건지 말없이 우현을 따라왔다. 남자 두명이 탄 엘리베이터 안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으로 향했다.








+
좀 짧은 가요? 원래 필받으면 막 쓰는 스타일이라 썼는데 너무 짧은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우현이가 머무는 호텔은 부산에 위치한 파라다이스호텔을 참고했습니다. 
혹시 우현이가 머물고 있는 방이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가시면 사진을 보실수 있어요.
오늘은 이야기를 끌었으니 다음편부터는 확확 진도 빼야겠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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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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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CHI
케행그대 댓글이 너무 늦었죠ㅜㅜ 죄송해요ㅜㅜ 제가 이제야 확인을 했네요ㅜ 항상 댓글남겨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 그대가 짱이에요!! 그대때문에 힘내서 글쓰는 것같아요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2
우왕 되게 부자 우현이네영...... 부럽다.....ㅋ.... ㅠㅠㅠ 아 저 조명이예요~ 글만봐도 시원시원하네영 ^0^ 다음편 기대할게요~~
11년 전
CHI
우현이가 되게 부자는 아니에요..ㅋㅋ...그냥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ㅋㅋㅋㅋ 나중에 보면 아시겠지만 우현이 은근히 짠돌이..아시잖아요ㅋㅋㅋ 조명그대 댓글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3
오오ㅋㅋㅋ다음편기대되용!!!!ㅋㅋㅋ아직읽을편이 많이남아있어서 더 설레고 좋네요 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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