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잉그니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잉그니 전체글ll조회 430l


히사이시 조-Spring




 봄.




 눈을 감았다.



 다시 떠도 햇살은 여전히 내 눈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연극의 막이 올라가듯 하나 둘씩 감각이 깨어나는 것을 느낀다.


 봄은 우선 시각이다.

 벚꽃잎이 흐드러진다. 가장 먼저 알아차라는 것은 역시 눈이다.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차즘 번져오고, 자동차의 클락션 소리, 학교 앞 분식집의 핫도그 튀기는 냄새, 이 모든 것들을,



 봄.




 

 4월 모의고사가 끝났다. 오랜만에 해가 떠 있을때 교문 밖을 나선다. 우리학교는 남고 주제에 교정에 벚나무가 한가득이다. 당장이라도 청춘멜로를 찍어야 될 것 같은 배경이지만 현실은 시커면 남자놈들만 가득하다. 


 -♪♬♩~


 엄마다.

 시험이 끝난지 귀신같이 알고 전화를 한다.



 "여보세.."

 "아들!! 시험 끝났지?"

 "..어. 근데?"

 "바로 가게로 좀 와. 엄마 오늘 검진받아야 되는데 까먹었다."

 "무슨 그런 걸 까먹어!"

 "암튼, 카드에 택시비 넣어놨어. 얼른 와!"


 대책 없다 정말. 무슨 임산부가 정기 검진 받는 걸 까먹어?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으어어어어어어!!!"

 

 "..시끄러."


 "도갱, 피방 안갈겨?"


 "어. 못가."


 "왱."

 시험지를 들고 괴성을 지르던 김종대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너 오늘 완전 벼르고 있지 않았냐. 

 

 "아 몰라, 일 생겼어."

 "너 알바뛰어?"

 "아니. 아 몰라 그냥 나 간다."

 "잘가~"

 손을 훠이훠이 흔들며 인사한다. 재미있게 생긴 입꼬리가 씩 올라간 채로. 


 일부러 아이들이 많이 빠질 때까지 교문 앞에서 잠자코 기다렸다. 한적해질 즈음 택시를 잡았다. 만수동 현대아파트요.

 


 선팅된 차장 밖으로 봄이 흘러간다. 거뭇한 배경 속에서도 제 색을 은은하게 드러내며.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를 보면 하늘이 내려앉은 것만 같다. 온통 분홍색으로, 하늘이 머리끝까지 내려앉은, 봄.


 "아저씨. 창문 열어도 되요."

 예. 하며 에어콘을 끄는 소리가 들린다. 창문 버튼을 꾹 누른다. 점차 온연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봄. 







 


 -딸랑


 "엄마. 나 왔어."

 "어어, 엄마 나간다." 


 아들 얼굴 한 번 보지도 않고 서둘러서 뛰어나간다. 

 "뛰지 마!" 

 소리쳐도 어어어!하며 계속 뛴다. 엄마 뱃속에 있는 둘째아들 생각좀 하지.



 가게 안으로 들어와 능숙하게 한 가운데 았는 큼지막한 하얀 테이블에 가방을 대충 던져두었다. 빨간색 하얀색 체크무늬의 동그란 방석이 얹힌 의자에 앉았다. 

 하얀색, 살구색, 연분홍색, 아이보리색, 상아색. 온통 이 계열의 색들뿐인 이 가게는 엄마의 자수방이다. 어감이 좀 낡아서 그렇지 바느질도 하고 뜨개질도 하고 십자수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도 만든다. 가끔씩 강좌도 연다. 못 보던 토끼 인형이다. 코가 빨간색 단추로 되어 있다. 귀엽네.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즐기던 우리 엄마 아빠는 아빠가 해외파견부서로 발령이 나는 순간 위태로워졌다. 아빠가 중동으로 첫 번째 출장을 마치고 3개월 만에 돌아오던 날, 엄마는 아빠를 붙들고 이렇게는 외로워서 못살겠다며, 내 신세가 청상과부랑 다를게 뭐냐 있냐며 하소연을 하셨다. 그리고 아빠는 한 달 뒤 다시 이탈리아로 떠나셨다. 아파트 상가에의 계약서와 셋째를 남기고. 그게 내 나이 18살 겨울이었다. 지금은 열아홉, 흔히들 나이를 말하면 안쓰러운 눈빛부터 보내는 고삼이고.


 가방에서 모의고사 시험지를 주섬주섬 꺼냈다. 그럭저럭 어떻게 대충 봤다. 떨어지진 않았으니까 이따 저녁에 엄마한테 치킨 시켜달라고 해야지.

 

 오답노트를 하자니, 날씨가 너무 좋고. 안하자니 다시는 이 시험지를 안 볼 것 같고..

 그냥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꼭 오늘 안에 해야지.




 많은 사람들, 특히 남자 고등학생들은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시간 때우기 가장 좋은 일은 게임이 아니라 바느질이다. 그 중에서도 단추 달기.

 작은 단춧구멍에 실을 넣어서, 뒤로 빼고, 다시 옆 구멍으로 넣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멍 때리면서 하다보면 너무 많이 감아서 번데기처럼 될 때도 있다. 

 엄마 작업실에서 돌아다니는 천조각 하나와, 아까 토끼인형의 코와 똑같은 빨간색 단추를 하나 골라왔다. 바늘구멍에 실을 끼웠다. 처음에는 이게 제일 어려웠는데. 익숙해지니까 한번에 쏙 들어간다. 이거 쾌감이 좀 장난아니다.

 

 그렇게 잠깐동안 흰 천에 빨간 단추를 달고 있었다. 상가 복도로 왁자지껄한 남학생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순간 아찔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우리학교 학생은 많이 없지만, 옆 상가에 피씨방이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내가 여기서 단추나 달고 있는 모습을 변백현이라던가, 변핵현이나, 변백현이 본다면..


 "오, 자수 BOY↗? 오늘은 단추 안달고 왔냐?"


 하루도 안 되어서 전교에 소문이 날거다. 심신 약한 자수 소년으로..


 아무래도 가게 문의 블라인드를 쳐야겠다. 앞에 오픈 표지는 달려 있으니까 쳐도 괜찮겠다 싶었다. 서둘러 일어나서 블라인드를 내리려는데,

 어, 뭐지. 사람 그림잔가.


 발끝을 들어 블라인드 틈 사이를 살짝 들여다 보았다.



 엄마야.



 나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정확하게 나와 눈이 마주친, 선팅된 차장보다 더 깊고 진한 눈동자가 있었다.


 





 "...."

 "...."


 우리는 그렇게-잠시 할 말을 잃었다. 아, 어. 근데. 어떻게, 해야되지.

 남자 눈이었는데.

 화장기도 없고.

 이 대낮에? 이 가게에?

 심지어 키도 크고, 학생은 아닌 것 같..






 아니 이게 무슨 상관이야. 뭐가 됬는 손님인데.




 나는 황급히 문을 열었다. 블라인드가 찰랑거리며 유리구슬이 부딛히는 소리를 냈다. 


 "죄,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문을 열자마다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손을 들어 시야를 막았다. 그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문이 닫히자 비로소 그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큰 키. 까무잡잡한 피부, 딱 떨어진 수트핏. 

 평균 이상의 성인 남자.


 

 "..가게 주인은..."


 "....."


 "....학생?"


 


 아, 아저씨.



 나, 이상한데.



 지금 좀 이상해요. 알아요?



 










----

생각보다 빨리오게됬습니다ㅋㅋㅋㅋㅋ사실 6모가 얼마 남지 않아서요. 그때까지 하나도 못올리자니 좀 죄송해서..프롤로그 엄청 빨리 찌어 왔습니다

 어때요 별거 없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어떻게 진짜 이거 별거 없어요ㅠㅠㅠㅠㅠㅠ근데 뒤에가면 달달해요 진짠데...기대해주새요ㅠㅠㅠㅠ재미없다고 뭐야 이 작가 별로잖여? 하면 안되요ㅠㅠㅠㅠㅠ아셧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프롤로그라 ㅈ등장인물 및 배경을 전체적으로 소개하는게주력했어요 독자분들 떠나시면 안되요ㅜㅜㅜㅜㅜㅜ아 그리고 제목은 그냥 막 지른거라 아마 바뀔 것 같아요 부제는 그대로ㅋㅋㅋㅋㅋneedle이 바늘이니까...부제는 니들이 연앧를 알아? 헐 핵소름 정말 노잼이네ㅛ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잉그니님.... 정주행하악이에여 이렇게 달달한 걸로 오시면 ㅠㅠㅠㅠㅠㅠ 저는 완전 감사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바느질하는 경수라니여! ㅠㅠㅠ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랑도 만나고..저렇게...예쁘게 만나다니.....
8년 전
독자2
바느질하는경슈...♡상상간닷!!!잘어울려도걍!!@@
8년 전
독자3
뭐야... 작가님... 이거 되게 괜찮은데요? 빨리 연재해주세오ㅠㅠㅠ 많이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엑소 [카디] 음중보고 찌는 종레이서X도순경(독방징들일루왓!)5 잉그니 12.20 00:01
엑소 [카디] 바느질하는 남자03 잉그니 11.20 11:01
엑소 [EXO/카디] 세자 도경수 X 호위무사 김종인 035 잉그니 09.05 21:31
엑소 [EXO/카디] 세자 도경수 X 호위무사 김종인 026 잉그니 09.05 21:01
엑소 [EXO/카디] 세자 도경수 X 호위무사 김종인9 잉그니 08.29 19:30
엑소 [카디] 바느질하는 남자 022 잉그니 07.05 17:33
엑소 [카디] 바느질하는 남자 012 잉그니 06.08 20:19
엑소 [카디/프롤로그] 우연히 온 너를 이 봄에 봄 (부제: needle이 연애를 알아?)3 잉그니 05.24 11:3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잉그니 05.17 10:23
엑소 [카디찬백세준/찬백번외2]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26 잉그니 04.09 20: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잉그니 03.19 00:1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해설편24 잉그니 03.11 21:52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724 잉그니 02.27 17:5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69 잉그니 02.24 20:15
엑소 [카디] 할일은 없고 추운 설날..나뿐만이 아니야 경수도 마찬가지야2 잉그니 02.19 17:46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517 잉그니 02.19 12:0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425 잉그니 02.13 23:39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326 잉그니 02.08 14:2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221 잉그니 02.05 21:52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124 잉그니 01.31 23:29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025 잉그니 01.31 00:45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921 잉그니 01.25 21:17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828 잉그니 01.24 23:45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722 잉그니 01.22 21:50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626 잉그니 01.17 23:27
엑소 [카디/센티넬] (경수생일특집)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524 잉그니 01.13 21:45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인물분석2 잉그니 01.11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