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성찬 엑소
잉그니 전체글ll조회 712l



  "......."


 "............"



 당연한 정적이 흘렀다. 말을 뱉어버린 나 또한 이후의 일을 생각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나쳤던 것일까. 


 몇십번 고민했던 생각이지만 이미 말을 뱉고 난 후 종인의 표정을 보니 다시 한 번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에라도 장난이었다고 할까. 농담이라고, 밤이 심심하여 불렀다고, 그리할까.



 무슨 말이라고, 아....라는 멍청한 소리라도 내어 우리 둘 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무채색의 이질감을 없애고 싶었다. 그렇게 내가 입을 달싹이려던 순간,



 


 "....무엇을, 알려달라."


 "....."


 "하신겁니까."


 "............"



 나의 물음을 다시 한 번 되감는 그의 물음에 나의 입술은 딱 다물리고 말았다. 입 안쪽으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었다. 어둔 그림자가 내려앉은 종인의 얼굴에서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다시, 하문하십시오. 무엇을, 물으셨습니까."


 한 글자, 한 마디가 짙은 먹을 눌러찍은 듯 내려앉았다. 나는 바싹 말라가는 목에 침을 몇 번 삼켰다.



 "...대답하지 않으시면 물러가겠습니다."


 "....."


 "오늘 일은, 모두 잊고."



 대답을 해야 할까. 갈팡질팡하는 나의 마음에 나는 울고싶어졌다. 그는 마지막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는 나를 기다리더니 무릎을 세워 몸을 일으킬 준비를 했다.



 "....."


 "....남색."


 "....."


 "남색을, 알려달라...."


 "....."


 "...하였느니라.."



 나의 말끝은 힘없이 늘어졌다. 몸을 반쯤 일으키던 종인의 고개가 퍼득 올려져 나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이었지만, 장작에 첫 불이 붙는 것처럼 아뜩한 불빛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깔았다.



 그 후로 다시 이어진 침묵. 침묵, 그리고,


 저벅거리며, 나에게 다가오는 발소리.



 나는 무릎 위에 주먹을 꾹 쥐고, 파들거리는 내 주먹에 시선을 굳게 박았다. 내 머리 위로 그림자가 진다. 침을 크게 삼켰다.



 "...."


 "....저하."


 "...."


 "...고개를, 들어주십시오."


 고개를 들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고개가 들어지지 않았던 걸까. 들 수 없었던 걸까. 나조차도 짐작할 수 없는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


 "....하...."


 종인은 긴 한숨을 빼어냈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 나와 같은 높이에 머물렀다. 코 앞에서 머무는 종인의 눈빛이 느껴졌다. 왠지 모를 열기에 고개를 더욱 푹 숙였다.



 "...저하."


 "....."


 "......하문하시옵고, 왜 대답을 들으려 하지 않으십니까."



 "......"



 ".....저하가 했던 말씀처럼."


 "...."


 "저는 약속했습니다. 저하께, 해드릴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드리겠다고요."


 "......"


 "그러니, 고개를 들어주십시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까와 같이 번뜩이는 종인의 눈빛이 아니었다. 눅눅한 슬픔에 젖어있는 듯한, 처연한 눈이었다.


 왜 그런 눈을 하고 있느냐,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한순간에 덮쳐온 검은 그림자. 입술을 따듯하게 무는 촉감, 부드럽게 입 안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온기 덩어리.




 

 






 종인은 내 뒷목을 부드럽게 휘감았다. 한쪽 손은 턱과 볼을 받쳐 가끔씩 어루만졌다. 치열을 고루 훑는 그의 행위에 밑에서부터 간지러운 기분이 올라왔다. 몸을 바르르 떨자 나를 더 가까이 끌어안고 부드럽게 이어갔다.






 숨이 가빠옴을 느꼈다. 종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살짝 흔들었다. 그 즉시 입에서 혀를 빼내고 입술을 마지막으로 부드럽게 머금은 후 그는 멀어졌다.


 둘 사이는 다시 정적과, 더운 공기로 가득찼다. 종인의 눈은 아까보다 더, 더, 젖어있었다. 덥혀진 수증기가 모두 종인의 눈에 안개가 된 것 같았다. 새벽녘 물가에 피어오른 물안개와 같은 부연 슬픔이 눈 안에 가득했다.



 나는 다시, 왜 그런 눈을 하고 있느냐, 물어려고 했다. 그렇지만.




 "...저하."


 무언가 억눌린 것이 터져나오는 목소리로 그가 나를 불렀다.



 "하나만, 하나만 알고 계십시오."


 "...."



 "...저하는 저에게 남색을 물으셨습니다."


 "....."



 "그렇지만, 지금 제가 저하께 가르쳐드리는 것은,"



 "...."


 "단순한 색이 아닙니다. 저의, 저의...."


 
 "......"



 "저의, 연정입니다."



 "......"


 "아시겠, 아시겠습니까?" 


 그의 말이 과한 숩기를 머금고 중간게 끊기었다. 그 말이 끊긴 그 사이, 나의 마음의 댐의 강둑이 터져버리려는 것을, 나도 간신히 참아내었다.



 "아시겠습니까...."


 그는 다시 한 번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나의 어깨를 부여잡고, 한참 고개를 숙이고 호흡을 고른다. 축축한 호흡이 내 무릎 위로 떨어진다.



 그는 이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깊이 맞춘다. 마치, 시선이 입맞춤을 하는 것처럼 깊게 얽혀든다.


 그는 다시 망설이며 입을 연다. 달싹이는 입술 사이로 더운 숨이 잩게 흘러나온다. 


 "저는, 색을,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


 "이 순간만큼은, 제 정인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까만 그림자가 나를 에워쌌다.




안녕하세요 잉그니옝요!

잠간 또 짬이 나서 막막 써왔어요^^;;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저 씬 잘 못쓰는거...?ㅠㅠㅠㅠ역시나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연달아 쓸건데 아마 씬은 없을거여유

실망시켜드려서 ㄷ{ㅖ둉.....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오타가 많네요 수정했습니다!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오 신알신 울려서 들어왔더니!!!! 글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헐ㅠㅠ빨리 다음편이 보고싶어지네요ㅠㅠ너무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8년 전
독자3
헐 뭐야 헐 대박 종인이가 헐
설레게 하지마 종인아 ㅜㅜ
금손

8년 전
독자4
으아ㅠㅠ보는내내웃으면서봤어요...
진짜잘보고갑니다!!ㅠ

8년 전
독자5
잘 읽고 갑니다~~다음편 보러 바로 가요~
8년 전
독자6
어우ㅠㅠㅠㅠ종인이가 너무ㅠㅠㅠ좋네여ㅜㅜ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05.14 14:4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4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2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2 꽁딱 09.04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