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는 엘사가 좋았다.
엘사는 아름다운데다 강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신데렐라도, 백설공주도, 인어공주도, 벨도, 모두 무책임하게 아름답기만 했을 뿐이지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한 강함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오직 '왕자님'이 자신을 구하러 오길 우아하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답답했다. 한심했다.
지능이 딸려서 말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지 어쨋든 징어는 그런 것 들을 혐오했다
하지만, 엘사는, 강했다. 모두 물리쳐 버렸다. 외롭긴 했어도 모두 공격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안나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와, 거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이다. 강한 자는 결국 승리한다.
징어는 자신이 엘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굴을 가릴 가면을 고르라는 세훈의 말에 군 말없이 엘사가면을 선택했다.
세훈은 그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은 징어가 엘사라고 했다. 징어는 그 말을 사실로 믿었다.
세훈은 그러니까 절대로 가면을 벗으면 안된다고 했다. 징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능이 6살수준인 너징과 슈퍼스타 엑소 3
부제 : 그 후
"아파!!!!!!!!!!!!!!!!!!!!!"
소녀는 경수의 손을 뿌리쳤다. 자신도 모르게 소녀의 얼굴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었다.
경수는 소녀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평생동안 이것만 바라보고 살라고 해도 지루할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더 이상 자신의 눈에 이 얼굴이 아닌 다른 것을 담고 싶지 않았다. 이 소녀 없이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걸까 싶었다.
지금까지의 도경수의 삶은 전부 무의미해지고 오직 오늘의 이 순간만이 경수에게 있어 모든 것을 차지했다.
세계가 바뀌었다.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경수는 자신이 아주 조그마해지는 것을 느꼈다. 먼지보다도, 세포보다도, 원소보다도 조그마해진 경수는 어둠 속을 유영했다.
자신이 어둠인 지 어둠이 자신인 지 알 수 없었다. 경수는 눈을 감았다.
분명히 23년의 생동안 그 어떤 자극도 없었던 게 아닌데, 그동안 겪었던 슬픔, 기쁨, 환희, 절망, 고난, 설렘이 모두 보잘 것 없이 느껴졌다.
자신과 관계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경수는 소녀를 만나기 전의 삶의 기억에서 자신을 지우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처음 만들어 주신 핫케잌을 먹고 기뻤던 도경수, 처음 강아지를 길렀을 때 설레였던 도경수, 유모차에서 떨어져 아프고 슬펐던 도경수,
처음 자신에게 싸인을 요구했던 팬을 만났을 때의 도경수,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했을 때 분노로 가득 찼던 도경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도경수,
가수가 되기 위해 죽을 만큼 열심히 연습했을 때의 도경수, 자신을 향해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 앞에 단 하나의 빛으로 섰던 도경수
경수는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파편이었지만 전체였다. 그는 작지만 불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 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아니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작고 연약한 경수는 외로웠다. 외롭고 추웠다.
그 때였다. 자신을 끌어당기는 단 하나의 자극, 빛을 느낀것은.
몸을 웅크리고 어둠 속에서 태아의 자세를 취하던 경수는 눈이 부셨다. 그는 마치 불빛에 눈이 먼 나방처럼 빛을 향해 끌려갔다.
그것의 불가상의 힘이였다. 거부할 수도 없고 거부하고프지도 않은 힘이었다.
지금 경수를 연결하는 단 하나의 선이 존재했다. 그 선은 마치 태양과도 같은 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운명이었다.
경수는 눈을 떴다.
방금 눈을 뜬 소년을 도경수라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지난 23년간의 도경수를 도경수라 한다면 확실히 방금 눈을 뜬 소년은 도경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이제 막 뱃 속에서 나와 눈을 떠 세상을 바라보는 태아와 같았다.
그리고 태아가 처음으로 바라 본 세상은 오직.....
"왜 그래?"
소녀일 뿐
*
세훈은 징어를 찾아 뛰었다. 자신의 누나가 눈 앞에 보이지 않은 지 30분 째였다.
세훈은 미칠 것만 같았다. 점차 차오르는 불길한 예상들을 떨쳐 버리기 위해 세훈은 더욱 온 힘을 다해 징어를 찾았다.
세훈에게 있어 지금의 징어는 거대한 기억의 댐에 나 있는 구멍을 막고있는 돌이었다.
그 돌이 없어지자, 댐이 무너지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모든 과거가 홍수처럼 자신을 덮쳤다. 세훈은 자신의 돌이 필요했다. 징어가 필요했다.
그날 밤의 기억이 슬금슬금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채 자신을 바라보던 눈.
그 눈이 자신을 보며 이럴 줄 알았다고 비웃는 것 같았다. 거봐, 넌 안돼. 결국 또 이렇게 될 것을.
수 많은 그날의 징어가 세훈 주위를 빙빙돌며 한 목소리로 합창했다.
그녀를 보내줘, 그녀를 보내줘, 그녀를 보내줘, 그녀ㄹ....
"닥쳐!!!!!!!!!!!!!!!!!!!!!!!!!!!!!!!!!!!!!!!!!!!"
세훈은 두 귀를 막고 소리를 질렀다. 세훈의 귀엔 주변의 의아한 듯한 웅성거림조차 들리지 않았다. 뭐야? 왜 저래.....
온 몸이 휘청거렸다. 힘이 풀린 다리의 걸음은 불안정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걸어야만 했다. 누나를 찾아야만 했다.
누나.....누나...어딨어....누나......취한 듯 한참을 찾던 세훈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징어를 찾은 것이다. 세훈의 눈이 기쁨으로 반짝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징어의 곁에 있는 남자를 발견한 세훈의 눈이 굳었다.
남자, 외진 곳, 쓰러져 있는 누나
X발, 세훈의 이성을 붙잡고 있던 그 깊은 곳의 무언가가 끊어졌다. 살아오면서 수 없이 덧대고 덧댄 자제력이었다.
단 한번도 놓친 적 없던 그것은 세훈의 긍지이자 생의 수단이었다.
도저히 일반인의 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엄청난 힘이 담긴 주먹이 경수를 강타했다. 넋 놓고 징어를 바라보고 있던 경수는 맥 없이 명치를 얻어맞고 뒹굴었다.
컥.....! 처음으로 맞아 본 살기가 담긴 구타였다.
죽여버릴거야, 분노하다 못해 광기로 세훈은 경수를 걷어차고, 짓밟고, 때렸다. 세훈은 평소 권투, 킥복싱, 검도 같은 스포츠를 즐겨 했다.
그것이 자신을 조절하기에 알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훈이 하고 있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라 폭력이었다.
"후야!!!!!! 왜 그래!!!!!!!! 나 무서워!!!!!!!!!!!"
징어는 쓰러진 경수를 무자비하게 걷어차는 세훈의 옷을 부여잡고 울어댔다. 그러나 세훈의 귀엔 그 울음조차 닿지 않는 듯 했다.
한참을 세훈의 옷에 매달려 있던 징어는 결국 세훈의 팔꿈치에 얻어 채이고 말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징어는 순식간에 날라가 반대쪽 벽에 엄청난 기세로 부딪혔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냥 엉덩방아 정도로 끝날 일이, 징어였기에 큰 일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소리를 듣고 세훈은 정신을 차렸다.
"ㄴ.....누나!!!!!!"
세훈은 징어에게 달려가 징어의 상태를 살펴 보려고 했다.
그러나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손과, 자신에게 얻어맞아 벽에 부딪힌 누나를 보자, 세훈의 귀에 다시 그 비웃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거봐....넌 안돼.........너는 안돼......그 목소리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로도, 죽어가는 노인의 목소리로도 , 야시시한 여성의 목소리로도 자신의 귀에 새살거렸다.
넌 안돼..........
세훈은 고개를 휘휘 젓곤 쓰러져 있는 징어에게 헐레벌떡 달려갔다. 누나 괜찮아? 누나, 괜찮아?
죄책감과 울음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자신을 안는 세훈의 품에서 징어는 속삭였다. 괜찮아.....괜찮아 후야....
집에가자.....
징어를 품에 안고 세훈은 일어섰다.
"누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평소에는 잘도 오징어 오징어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꼭 이럴 때만 세훈은 징어를 누나라고 불렀다.
"어......나....어.....망고쥬스"
"망고쥬스? 공차가서 망고 과육 넣은 망고쥬스 사줄까??"
"응!!!!!!!!!! 후야 너 좋아!!!!!!!"
"근데 누나, 가면 어쨌어"
순간, 세훈의 눈이 시리도록 차가워졌다.
징어는 도저히 그 눈을 보며 자신이 벗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처음생긴 친구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이상했다.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후야한테 말해야하는데.......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세훈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자신의 목을 파고드는 징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 본 세훈은 눈을 돌려 쓰러져 있는 남자를 힐끗- 보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물이었다. 근데, 누구지? 세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하긴 누가 됬든 상관 없었다. 돈이 먹히는 사람이라면 질릴 만큼 돈을 쥐어주면 되고, 자존심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나중에 만나 죽도록 사과하면 되니까.
세훈은 한 팔로는 징어를 안고 다른 한 팔론 여유롭게 누군가의 휴대폰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
"네, 실장님. 저 세훈인데요.... 여기 해결해 주실 일이 좀 생겨서요. 일단 지금 바로 누나랑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준비해주세요."
*
"경수야!!!!! 경수야!!!!! 일어나봐!!!!!!"
경수가 그로부터 한참 후에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전치 4주라고 했다. 많이도 쳐 맞았네....경수는 혀를 쯧, 하고 찼다.
아이고 경수야...너 무슨 일이냐....내가 진짜....아이고.....
매니저형은 경수의 손을 붙잡고 통곡하고 있었다. 내가 빨리 왔었어야 하는 건데.....
얼마나 울었는 지 빨개진 두 눈을 보며 경수는 나 괜찮아요- 라는 의미로 방긋 웃어보였다.
야, 도경수. 너 괜찮냐? 대체 왜 맞은 거야.....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멤버들에게도 경수는 별 일 아니었단 듯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녀를 만난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 소녀의 존재를 다른 누군가에게 밝히고 싶지 않았다. 자신만 알고 있고 싶었다.
아까전에 왠 양복 입은 사람들이 와서 영신기업 명함 주고 가더라.... 일어나면 연락하라면서....너 영신기업 관계자한테 맞은거야?
얘가 누군 줄 알고....! 매니저는 자신의 일처럼 분노했다. 지금 대한민국 유일 셧을 개 패듯이 팬 거라고!!!!!
이래서야 다음 스케쥴 할 수 있겠어요? 찬열은 머리를 긁적였다. 얘 상태 좀 봐요....지금이 바로 휴가가 필요한 때야,
자기가 말해 놓고도 멋쩍은 듯 바로 헤헤- 웃어버리는 찬열을 보며 경수도 헤헤- 하고 실 없는 웃음을 지었다.
휴식은 경수만 필요하지 너네가 왜 필요하냐, 당장 내일 잡힌게 몇갠데... 매니저의 일침에 바로 꾸중 들은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지는 멤버들에게
경수는 연신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네가 왜 미안해-! 그래도 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겼잖아.....경수 좀 쉬게 냅두자. 우리 좀 나갔다 올게
수가 많은 만큼 병실 안을 가득 채우던 멤버들이 나가도 예전같으면 외로워했을 경수는 전혀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저 이름도 모를 소녀가 보고 싶을 뿐이었다.
*
백현은 눈을 떴다.
사방이 어둠으로 둘러싸여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 몇 시인 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는 또 어디야......일어서려던 백현이 일어서지 못하고 휘청이다 다시 주저 앉았다. 자신의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 있던 것이다.
발목에 심하게 긁힌 듯한 상처가 아려왔다.
아파라, 발목을 슬슬 문지르며 백현은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옷, 입혀있고. 그렇게 큰 상처도 없고. 일단 주변에 둔기 같은 것도 안 보이네
한 시름 놨다고 생각하며 백현은 뒤로 발라당 누웠다. 아- 아파- 아프다고오-
한참을 아프다며 투덜대던 백현은 아예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아파~ 아프다~ 백현이 아파요~♪
박자도 불안정하고 높낮이도 지멋대로였지만 목소리 음색 하나만은 눈물이 날 정도로 맑았다.
노래 때문인 지 어느새 백현의 눈가에도 물기가 서려 있었다.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돌아온 여나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글이 쓰고 싶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오늘도....글이...매우....짧습니다............후..........
여러분 저 잊지 마세요 또 금방 돌아올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과 신알신은 여나의 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러분 댓글 거지에게 댓 하나씩만 던져주고 가세요
사랑해요(하튜)
사랑둥이 암호닉들
신촌 태인 아퀼라 거뉴경 옹동이 김블리 새슬 봄나 Gellemdal젤름달 앨리스 사랑해요 뿌뽀뿌 부엉이 빵 체블 큥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