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국가사회 :
백인, 흑인, 황인으로 분류되던 색인종의 시대는 끝이나고, 유전자에 따라 종이 갈리는 시대
리스
아무런 인종적 특징이 없는 가장 보통의 종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심
신체접촉을 통해 타인의 감정에 동화되는 종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따라서 적은 개체수 임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삶을 살거나 유명인사인 심들이 많다.
그러나 타인과 동화되는 것은 많이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블랙
가장 마지막에 발견된 종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가 매우 까맣기 때문에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은 주로 무리를 지어 문명과 떨어져 숨어살기 때문에 만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디스트로이와 동등한 힘을 가진 유일한 종이기 때문에 소수 부자들은 이들을 보디가드로 채용해서 다닌다는 소문도 있다.
디스트로이
흔히 디스로 불리며 리스 다음으로 많은 개체 수를 가진 종
힘이 세고 폭력적 성향이 매우 짙으며 전 세계 범죄자들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디스트로이에겐 빨간 팔찌를 채워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이들이 범죄를 일으키면 곧바로 체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있다.
최근에는 디스트로이의 해방을 주장하는 많은 인권 단체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셧
전세계에서 0.1%라는 아주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 명성만큼은 다른 그 어떤 종을 뛰어넘는 종
매우 아름다우며, 한 번 자신의 짝을 만나면 죽을 때까지 자신의 정인만을 사랑하기로 유명하다.
사랑을 위해 살고 사랑을 위해 죽는 셧의 이야기는 그 동안 많은 예술적 소재가 되었기 때문에 매우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정인에게 사랑받지 못한 셧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셧들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게 태어난다.
지능이 6살 수준인 너징과 슈퍼스타 엑소 prologue
부제 : 징어의 입장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흔하고 뻔한 이야기. 장점이라고는 돈이 썩어 넘칠 정도로 많은 것 밖에 없는 아버지는 사실 19년 동안 가족 몰래 키워온 딸이 있었고,
어머니와 함께 살던 딸은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시자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가게 돼 그 때문에 아버지의 가족은 딸의 존재를 알게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아직도 처음 그 집에 들어서던 날을 기억한다, 낯설기만 한 온통 흰색으로 칠해져 있던 집은 담장밖으로 모과나무가 휘어져 드리워져있었다.
마치 감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자동 대문에서 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는 날카로운 싸이렌소리가 나자, 마당에 있던 셰퍼드가 큰 소리로 나를 향해 짓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 때부터 개를 싫어했다. 난 너를 주인으로 인정한 적 없다고 외쳐대는 개들이 싫다. 평생 한 주인만을 기억하는 개들이 싫다.
아버지는 무책임하게 나를 소개조차 하지 않고 윗 층으로 올라가 버리고 무서울 정도로 넓은 공간엔 나와, 그리고 내가 받아들여야만하는 나의 새 가족만이 있을 뿐이었다.
대놓고 나를 향해 싫은 표정을 짓는 '어머니' 정도는 이미 이 집에 들어오라는 소리를 들을 때부터 각오했었기에 생각보다 별로 아무렇지 않았다. 다만, 처음으로 생긴 '내 동생'만은 내가 예상했던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 애는 시리도록 차가운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세훈아, 같이 가자!"
"......"
"나 학교 어디인 지 모르는데, 오늘만 같이 가 주면 다음부턴 귀찮게 안 할게."
"......"
"학교 안까지 같이 들어가주지 않아도 돼, 그냥 내가 어디인 지 만 알 수 있게 학교 앞까지만 같이 가주라."
"......"
"세훈아 있잖아, 내ㄱ...."
"야"
".......으응?"
"내 이름 부르지마"
"........어?"
"내 이름 부르지 마라고"
*
학교에는 순식간에 내 소문이 퍼졌다. 1학년 3반 오세훈에게 사실 배다른 누나가 있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었고, 나는 걸레의 딸년이 되어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나는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 되어도 전혀 무관한 신분이었기 때문에, 나의 존재 자체가 부정의한 것이었기에 나를 향한 적대감과 괴롭힘은 모두 정당한 것이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별 거 아니었는데, 사실 그 때는 지옥에 있는 것처럼 참 힘들었다. 매일 죽고싶다고 되뇌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내게만 이런 고통이 주어지나 싶었다. 하루하루를 눈물 속에서 지새웠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는 걸 들키기 싫어 화장실에서 혼자 있다가 물벼락을 맞을 때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마저 내게 걸레라고 수군거릴 때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일들이 눈덩이처럼 부풀려져 나를 덮칠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이건 드라마이고, 난 드라마 속 주인공일 뿐이라고. 지금은 주인공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뿐이라고. 이 챕터가 끝나면 나는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나는 곳에 서 있을 거라고. 난 주인공이라고,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난 불우한 환경을 지닌 불행한 아름다운 소녀이니까. 내가 오롯이 나의 것으로 가지고 있는 재산은 오직 나의 아름다움뿐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내가 시궁창으로 떨어질 수록 더욱 더 나의 아름다움에 집착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이 나를 죽음으로 밀어넣을 줄이야.
강간을 당했다.
세훈이는 그 일 이후 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종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무관심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내가 어딜가든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언제나 나를 좇아다녔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진짜 동생이 되겠다고 굳은 다짐이라도 한 모양이었다.
생각해보면 내 기억속의 오세훈은 한번도 내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 애는 내가 처음 그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날 싫어했고, 나와 말을 섞을 때마다 무언갈 꾹 참는 목소리로 마지못해 한 두 마디 꺼내곤 했다.
그리고 나는 그애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난 그애의 아버지가 바람을 펴서 낳아 온 계집애니까.
"누나.....누나 안돼 누나 내가 잘못했어...ㅈ..제발 내려와....응? 내려와서 얘기하자 우리...내가 미안해...제발 안돼..."
그리고 지금 내 뒤에서 애원하는 사람 또한 오세훈이다.
"제발 이러지마....진짜 이러지마.....미안해.....이러지마 나한ㅌ.....나한테 이러지마.....왜그래....누나....미안해.."
나의 드라마는 아무래도 해피엔딩이 아닌 모양이야 훈아.
*
5년 후
"징어가 깨어났어요!!!!!!!!!!!!"
"오징어환자가 깨어났답니다!!!!!!!!!!!김간호사!!!!"
"심리적안정을 취해야 되니까 모두 나가주세요!!!!!!"
옥상에서 뛰어내린 누나는 죽지 않고 5년 만에 깨어났다.
하지만 그날부로 나의 누나는 어린애로 돌아갔다.
연습삼아 그냥 주절주절 적는거니까 많은 분들이 안보셨음 하면서도 많이 봐주셨음하는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어쨋든
이제 시작합니다!
이번 편은 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여주관점이라 문체가 많이 이상하고 관점이 뒤틀려있을거에요ㅠㅠ
다음 편부터 분위기 확 바뀌는건 안 비밀..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이야기의 세계관은
레진코믹스 '340일간의 유예'에서 취했습니다!
진짜 재밌으니까 한번 봐보세요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