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이었다. 그냥 바에서 눈맞아서 하룻밤만 같이한건데 나는 첫경험이었는데 어떻게 내가 아이를 가진걸까.
요즘들어 배에서 오는 통증이 심해진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이런 통증이 없었는데 왜 그렇지 하다가 생각을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평소와 똑같이 집, 학교만 왔다갔다한 생각밖에 안들고 음식을 잘못먹었나 생각해도 잘못먹을 음식이 없었다. 그렇게 머리를 헝크리다가 침대에 누워서 자려고 하는 순간에 잊고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냥 호기심으로 간 바에서 한 남자와 충동적으로 자버린 일이 생각났다. 그 생각이 나자마자 마음속으로 아니라고 했지만 그자리에서 일어나 신발을 신고 약국에 가 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화장실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순간 나는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을 확인했다. 임신테스트기에는 보고싶지 않았던 두줄이 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어져 있는 그 두줄을 본 나는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손에 임신테스트를 들고 있는 떨림이 나에게 느껴졌다. 혼자서 그렇게 두줄이 그어져 있는것을 한참을 보고 있다가 이건 내가 혼자 해결해야할 일이 아니란것을 깨닫고는 정신없이 내가 입었던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에게 던져준 명함을 들고 일어나서 그 남자가 준 연락처로 연락했다. 번호를 누르고 통화연결음이 나오는 순간까지도 나는 믿고싶지 않았다.
-여보세요.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한참이 있다가 대답을 했다. 그 남자는 끈기있게 나를 기다려 줬다.
-.....저기,
-얘기하세요.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저 그쪽이랑 잤던 사람인데요.
-.....네
-저기 언제 시간되나요, 이야기를 좀 해야될거 같아서요.
-아....그럼 제가 시간나면 다시 전화할게요. 이름이.
-....차..학연인데요.
-아,차학연씨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의 말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발, 연락 주세요
남자는 내말을 듣고는 알았다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불안함에 그대로 자리에 앉아 생각했다. 남자가 전화를 안하면 어떡하지? 이런생각에 한참이나 하고 있다가 이 남자의 이름이 뭘까, 이런 생각이 들어 들고 있던 명함을 보는데 반듯하게 '정택운'이라는 이름이 써져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이사라는 글과 함께.
나 혼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것을 깨달았지만 몇년동안이나 혼자 살아온 나는 그 남자의 말을 생각 못하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벌써 몇시간이나 지나있었다. 그 생각에 나는 일어나 옷을 입으며 그 남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제발 나에게 행운이 따르길 원하는 생각과 말이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는데 왜이렇게 손이 떨리는지. 떨리는 마음으로 받았는데 그 남자였다.
-저기, 차학연씨?
-..아, 네
-제가 지금 끝났는데 어디서 볼까요?
-어..제가 갈게요.
-그럼 00에서 봅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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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글을 연재 하게 됐는데요.
연재 텀은 저 마음대로..그래도 꾸준히 찾아올거에요.
그러면 안녕히..ㅎㅎ